비염은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가 잘 안 되는 질환이라서 궁금증도 많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 교수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김지선 교수의 도움을 받아, 비염의 예방 및 치료법에 관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7가지를 선정해 알아본다.
①비염도 유전되나
비염이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부모 중 한 명이 3대 알레르기 질환(비염·아토피 피부염·천식)을 앓고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이고, 부모 둘 다 앓고 있으면 그 위험은 75%로 올라간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비염이 있다면 자녀가 태어난 뒤 10년 정도는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때가 비염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비염 약을 자주 쓰면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법과 적정 사용량을 지키면 괜찮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②예방할 수 있나
비염은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도 없다. 하지만 유전적 영향을 받는 질환인 만큼,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담배 연기를 맡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자녀의 비염을 예방하려면 임신 중일 때부터 흡연 및 간접 흡연을 삼가야 한다. 신생아일 때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생후 1년이 지난 뒤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
③콧물이 날 때 코를 풀면 안 되나
콧물은 비염의 주요 증상이다. 콧물이 나면 바로 휴지로 콧구멍을 막거나 콧물이 멈출 때까지 세게 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지 않다. 콧물이 적당히 있어야 온도·습도 등 콧속 환경이 안정화되고, 세게 풀어서 점막이 다치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콧물이 심하지 않으면 흐르는 것만 닦아내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졌을 때는 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④비염 약, 계속 써도 되나
콧물이나 재채기 때문에 약국에서 임의로 항히스타민제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약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하지만 비염 약은 증상이 있을 때 복약·투약 설명서대로만 쓰면 부작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처방받은 스테로이드제도 의사의 지시만 잘 따르면 괜찮다.
⑤비염 수술 효과 없다던데
비염은 20% 정도만 사춘기 이후에 저절로 사라진다. 다시 말하면 환자의 80%는 평생 비염을 앓는다는 뜻이다. 만약 약이나 보조적인 요법을 써도 증상 개선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수술을 통해 삶의 질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 비염 수술을 받으면 콧속 공간이 넓어지거나 휘어진 코뼈가 바로 잡힌다. 따라서 약을 썼을 때 약 성분이 코 점막에 더 잘 닿아 수술 전보다 약효를 잘 볼 수 있다. 비염 수술의 목적은 완치가 아닌 증상 완화에 둬야 하는 것이다.
⑥비염 완화에 좋은 음식은
비염 완화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따로 없다. 다만 면역기능과 관련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인스턴트 식품을 삼가는 게 좋다.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들이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⑦축농증과는 어떻게 다른가
축농증과 비염은 발병 부위가 다른 질환이다. 비염은 코 안 점막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축농증은 코 주변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 물질이 고이는 질환이다. 이 탓에, 비염이 있으면 맑은 콧물이 나오지만 축농증 환자는 누렇고 끈적한 콧물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