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전자파 흡수율 높아 더 위험

입력 2014.04.09 08:00

면역력 약하고, 장기간 조직 손상 축척되면서 피해 커
뇌종양·ADHD 위험 증가… 임신부도 휴대폰 멀리 해야

어린이나 청소년은 휴대전화 전자파 흡수율이 성인보다 높아 훨씬 위험하다. 잦은 휴대전화 사용이 ADHD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휴대전화 전자파 흡수율이 성인보다 높아 훨씬 위험하다. 잦은 휴대전화 사용이 ADHD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어린이·청소년에게 특히 위험하다. 어린이·청소년은 체내 수분 함량이 성인보다 높아 전자파 흡수율이 높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안영환 교수는 "또한 인체에 침투한 전자파를 방어하는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보다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어린이·청소년은 성인이 될 때까지 오랜 기간 휴대전화 전자파에 노출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조직 손상이 축적돼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0대의 휴대전화 보유율은 97.2%로,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어린이가 휴대전화 전자파에 노출됐을 때 가장 우려되는 질환은 뇌종양이다. 현재 한국 등 세계 15개국에서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는 "2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이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사용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미나 교수팀이 국내 10개도시 27개 초등학교의 학생 2422명을 대상으로 ADHD와 휴대전화 사용의 관련성을 2년간 조사했다. 그 결과, 휴대전화 통화를 많이 한 어린이일수록 ADHD의 위험이 높았다. 이들은 혈중 납 농도 역시 높았다. ADHD가 있는 어린이는 혈중 납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 교수는 "휴대전화 전자파와 납으로 인한 자극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ADHD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신부도 휴대전화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어린이 성장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뇌에 침투해 호르몬 조절 능력을 교란시키고, 이것이 태아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