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노화 과정

눈이 외부 사물을 각막을 통해 받아들여 망막에 상을 맺어 인식하는 과정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보는' 작업을 끊임없이 계속하기 때문에, 활성산소의 공격 역시 쉬지 않고 받는다. 따라서 인체의 다른 장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40대 중반에 노안 증상이 나타나는 등 눈은 인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된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는 눈의 노화를 촉진한다. 눈동자를 작은 화면에 고정시킨 채 집중적으로 쳐다보면 안구에 더 많은 피로가 쌓여서 활성산소 생성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눈은 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작은 기관인 눈은 망막과 망막을 싸고 있는 맥락막에 신경과 혈관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이 부분이 손상돼 안과 질환이 생긴다. 전체 안과 질환의 20~30%가 스트레스의 영향 때문이다.
눈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된 기관이라는 점도 노화 촉진을 거든다. 피부는 옷으로 덮고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서 보호하지만, 눈은 그럴 수가 없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70% 정도 차단해 준다. 눈의 노화가 진행되는 장노년층일수록 선글라스를 써서 자외선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나, 우리나라 장노년층은 아직까지 선글라스를 '패션'으로 보기 때문에 평소에 착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밖에, 눈은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작은 외상에 의해서도 직접 손상받는다. 우리 몸의 다른 상처는 손상된 부위를 눈으로 확인해 자신이 다쳤는지 알 수 있지만, 눈은 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외상을 입어도 크게 다치지 않은 경우에는 바로 알고 대처하기 어렵다.
도움말=이재범 분당연세플러스 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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