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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향신료 20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후추·계피·큐민 등 14개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쇳가루(금속성 이물)가 검출됐다. 가공식품에서 쇳가루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새싹보리' 제품에서, 2018년에는 '노니' 제품에서 발견돼 소비자들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정상 식품의 성분이 아닌 물질이 들어간 것을 '이물'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동물성, 식물성, 광물성(금속, 모래, 유리 등)으로 나뉜다. 한국소비자원은 "금속성 이물은 주로 분쇄 과정에서 포함된다"며 "단단한 건조 농산물을 분쇄하면 금속 재질의 칼날 등이 마찰하면서 미세한 쇳가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섞여 들어가기도 한다.식품을 통해 체내로 들어간 쇳가루는 소화 과정에서 소화기·간 등의 손상을 유발하거나, 인체에 오랜 기간 축적되면 면역력 저하 또는 신경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통해 국내 유통ㆍ판매되는 식품은 금속성 이물로서 ‘쇳가루’는 10.0㎎/㎏ 이상, ‘금속이물’은 2㎜ 이상이 검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식품에 금속성 이물이 포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력의 자석을 이용해 금속성 이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치고, 공정 중 자석에 부착된 분말도 주기적으로 제거해 충분한 자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올해 4월부터 분쇄기를 이용하는 식품은 반드시 이러한 과정을 거치도록 고시했으나, 여전히 관리되지 않는 업체가 밝혀진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에 적발된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도록 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분말형태의 향신료가공품에 대한 안전 및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소비자가 맛이나 형태로 쇳가루를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향신료를 구매할 때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준치 초과 제품은 아닌지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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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병원에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복통'이다. 복통은 원인질환이 매우 다양해서 진단이 힘든데, 그중에서도 복잡하고 다양한 증상으로 의사까지 어렵게 하는 질환이 바로 ‘염증성장질환(크론병·궤양성대장염)’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복통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이 동반된다"며 "대부분 젊은 나이에 발병해 한 번 걸리면 평생 지속하는 난치성 질환"이라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 5만3274명에서 2019년 7만814명으로 4년 새 32% 증가했다. 식생활습관이 서구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슷하지만 다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차재명 교수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라며 “둘 다 만성적인 염증이 나타나지만,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관에서 염증이 발생하고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국한해 나타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두 질환 모두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발열 등이 주로 나타난다. 그런데 크론병의 증상이 더 다양하다. 항문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소소히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급속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가 있는 반면, 증상이 거의 없는 때도 많다. 차 교수는 "10~30대에서 만성적으로 장염이 반복되고 특별한 원인 모르게 복통이 지속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장외증상'이라고 하는데, 관절, 눈, 피부, 간, 담관, 콩팥 등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궤양성대장염은 대변 절박증, 후중감,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차재명 교수는 "젊은 나이에 반복적으로 혈변이 관찰되는데, 치질(치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만성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복통·혈변에 항문질환까지 동반되면 크론병 가능성 커크론병 환자 3명당 1명꼴로 항문주위의 치열, 치루, 농양 등과 같은 항문 주위 질환이 동반된다. 특히 잘 낫지 않고 재발하는 항문 주위 농양이나 치루가 있으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때로는 다른 증상이 없이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항문 주위농양, 치루로만 나타나는 때도 있다. 그 외에 장에 구멍이 생기는 누공(크론병 환자의 20~40%에서 발생), 장이 좁아지는 협착, 장이 막히는 폐쇄도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천공(장에 구멍이 뚫리는 것)으로 크론병 환자의 1~2%에서 발생하는데 대개 매우 심한 복부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일 때 통증이 더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크론병의 설사나 복통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과민성장증후군, 세균성 장염, 대장암 등 다른 많은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크론병은 임상 증상과 경과, 내시경검사, 영상학적 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때로는 한 번에 확진되는 것이 아니라 병이 진행되면서 확진이 될 수도 있다. 궤양성대장염도 혈변이 흔히 관찰되는 치질(치핵)로 오인할 수가 있어, 내시경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치료목표는 증상 없어지는 ‘관해’ 상태 유지차재명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워서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위장관의 염증을 조절해서 증상이 모두 없어진 상태를 관해라고 하는데,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은 환자에 따라 질병이 생기는 부위나 범위, 증상, 경과 등이 다양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모두 다르다. 각 환자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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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피가 나기 쉽다. 이때는 피가 난다고 그 부위를 대충 닦지 말고 오히려 세밀하게 닦아서 붙어 있는 치태를 깨끗하게 없애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잇몸질환이 있으면 위암과 인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여성 약 9만8000명, 남성 약 4만9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팀이 22~28년간 연구대상자의 건강을 살펴본 결과, 238명이 위암에 199명이 인후암에 걸렸다. 그중, 치주질환을 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보다 위암 발생률이 52%, 인후암 발생률이 43% 높았다. 또한 치아가 두 개 이상 빠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위암 발생률이 33%, 인후암 발생률이 42% 증가했다. 연구팀은 입, 식도, 위가 모두 연결돼있고 소화에 중요한 기관들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치주질환을 앓는 사람은 전신에 염증이 더 많고, 염증이 장기를 손상시켜 암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치주질환이 있으면 입 속 세균이 염증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전신을 타고 돌며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연구를 진행한 밍양송 박사는 “잇몸 건강이 나쁜 사람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쉽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암협회 역학연구팀의 피터 켐벨 박사는 “잇몸질환이 오래될수록 암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고 구강을 건강하게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소화기학회지(Gu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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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7명은 ‘하지정맥류’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혈관외과학회-대한정맥학회가 오늘(22일) 하지정맥류 질환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학회는 5월 14일~6월 16일 1024명 성인을 대상으로 하지정맥류 인지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7명(74%)은 하지정맥류의 질환명만 알고 증상, 원인, 치료법 등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었다. 또 85%가 ‘다리 혈관의 돌출’을 하지정맥류 대표 증상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 환자 중 경험한 비율은 절반 이하였다.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경험해, 다른 증상에 대해서도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대한혈관외과학회 정혁재 교수(부산대병원 외과)는 “하지정맥류는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되고 다리에 고여 정맥압력이 상승하면서 생긴다”며 “이에 따라 혈관이 늘어나 다리에 무거움, 쥐, 부종, 피부궤양 등 여러 증상이 발현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증상을 내버려두면 부종, 혈전, 색소침착, 피부 경화증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성인 72%는 하지정맥류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모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환자(49%)보다 일반인(25%)에서 인지 비율이 크게 낮았다.정혁재 교수는 “산업재해로 인정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미용적인 측면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단시간에 검진이 가능한 데다 다양한 하지정맥류 치료법이 새롭게 등장해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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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소재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금까지 4명의 관련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서울시가 22일 밝혔다.서울시에 따르면 이 교회에 다니는 송파구민 1명(서울 1498번)이 20일 확진됐으며, 21일 같은 교회 교인이나 가족인 서울 1511, 1512, 1514번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들을 '송파구 교회 관련'이라는 이름의 집단감염 그룹으로 관리하면서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최초 감염 경로를 찾으려고 시도하는 중이다.서울시는 해당 교회에 대해 운영 중단을 지시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으며, 교회에 이달 1∼20일 방문한 이들을 상대로 취합검사법을 통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다만 송파구는 2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이번 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한 정보를 홈페이지 등에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1514명이었고, 이 중 16명이 전날 확진된 신규 환자다.21일 확진된 서울 발생 신규 환자 16명을 거주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 5명, 강서구 3명, 은평구 3명, 광진구·동대문구·동작구·성동구·중구 각 1명이었다.신규 환자 16명을 감염 경로별로 보면 '송파구 교회 관련' 3명, '강서구 요양시설 관련' 3명, '은평구 확진자 접촉' 2명, '강남구 사무실 K빌딩' 2명, '강남구 사무실 관련' 1명, 감염경로 미상이 5명이었다.한편 방역당국은 부득이하게 종교활동을 실시할 경우 ▲참여자간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의 규모를 줄이고 ▲발열 및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참석하지 않도록 안내 및 확인을 철저하게 하고 ▲손씻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식사 제공 및 침방울이 튀는 행위(노래부르기, 소리지르기 등)는 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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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은 잘 때 다리에 불편한 감각과 함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겨 입면과 숙면을 방해하는 수면장애이다. 주로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하지불안증후군이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고혈압으로 고통 받을 확률이 6~41% 더 높다고 미국 고혈압 저널에서 발표했다. 하지불안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더 흔하게 나타나고, 하지불안 환자 중 4분의 3 이상은 수면 중 주기적 사지운동장애를 경험한다. 이때 수면 중 각성증상이 자주 일어나며, 혈압 및 심박수를 높이는 영향을 준다. 매월 5~14건의 하지불안증상이 있는 경우 26%, 월 15회 이상인 경우 33%가 고혈압을 앓았다.아침 기상 후 혈압이 높고, 두통이 있는 등 이상증상이 있고, 약을 먹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한 고혈압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 및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1박2일 동안 자면서 하는 검사로,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로 이해하면 된다. 작년 7월부터 고혈압 환자가 잦은 각성, 잦은 뒤척임 증상이 있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만큼 수면과 혈압은 깊은 관계가 있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라며 “철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철분제로 보충해주고, 도파민이 부족할 때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제재를 소량 복용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면위생을 지키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주간에는 햇빛에 많이 노출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한 뒤 저녁에 다리마사지나 족탕으로 다리의 피로를 해소 해주면 좋다.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지속되면 불면증 등 다른 수면장애로 발전될 수 있고, 하지불안으로 인한 불면증도 3주이상 지속되면 만성불면증으로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자가 진단>- 가만히 있을 때 느껴지던 다리 통증이 움직임 이후에 완화될 때-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 - 다리에 이상 감각과 하지를 움직이고 싶을 때 - 잘 때 안절부절 못할 때 출처=국제 하지불안증후군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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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오는 10월부터 3년간 뇌혈관질환(뇌졸중) 후유관리,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등 3개 질환을 대상으로 한의원에 매년 500억 규모 건강보험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지난 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하여, 오는 24일 본회의에 보고될 전망이다. 뇌졸중 환자들은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받기 때문에, 급성기 치료뿐만 아니라 만성 후유증을 잘 치료해주는 것 역시 뇌졸중을 치료하는 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뇌졸중 전문의로서 15년 이상 환자들을 만나온 경험상 뇌졸중 환자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후유증을 꼽으라고 한다면 통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팔다리 마비와 언어장애 같이 누가 보기에도 힘든 후유증도 있지만 뇌졸중 환자들은 그에 못지 않게 힘든 여러 증상들을 호소한다.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힘든 점은 약제를 처방할 때 부딪히는 급여의 문제이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통증을 경감시켜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약제를 시도해 봐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어떤 약제의 경우 급여 기준에 뇌졸중 후 통증이 빠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급여로 처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일반적인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가바펜틴이나 프레가바린과 같은 신경통증완화제가 통증관리의 핵심이 되나 정작 이들 약제는 급여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환자들은 자신의 통증 수준에 맞지 않는 단순 진통제로 충분히 통증을 조절하지 못한 채 버티거나, 아니면 본인 부담이 크더라도 울며겨자먹기로 비급여로 약을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통증이 심한 뇌졸중 환자들은 신경통증완화제 같은 약이 비급여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처방을 원하는 경우도 흔하다. 뇌졸중 후 통증 이외에도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서 흔히 보이는 어지러움, 구역과 구토, 이로 인한 식욕부진 역시 의사로서 정말 흔하게 마주하는 상황이다.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수적인데도 불구하고 처방이 필요한 항구토제, 식욕촉진제 등의 약제도 급여가 되지 않아 처방을 망설일 수 밖에 없는 경우 역시 허다하다.환자의 증상 완화를 위해 꼭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기본적인 약제조차 급여 기준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처방을 못하거나 당연한 치료에 대한 환자 부담이 높아지게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이 약은 뇌졸중 환자에게는 보험급여가 안돼요” 라고 설명해야 하는 상황, “그래도 증상 때문에 힘드시니까 비급여라도 한번 시도해봅시다” 라고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상황이 속상할 뿐이다. 그 와중에 접하게 된 한방 첩약의 급여화와 관련된 소식은 일선에서 환자를 보살피는 의사로서 현실적 괴리감에 주저앉게 된다. 무엇이 진정 환자를 위하는 정책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적절한 약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가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통 감내하는 환자를 지켜보는 것이 의사로서도 감내하기 힘든데, 당사자인 환자에게는 이런 비합리적인 현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가 걱정스럽다.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 질환이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증 질환이고 또한 재발률이 높고 다양한 후유증으로 인해 사회경제적 부담과 비용을 높이는 중요한 질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국내 인구 100명 중 20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고령사회에선 뇌졸중 환자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의사 입장에서 첩약의 급여화를 무작정 반대하고 보자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더 합리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한방 첩약이 뇌졸중 치료제로써 건강보험제도권 안에서 포함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환자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는 거쳐야 할 것이다. 그간 다른 치료제에 요구되었던 약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이 과학적인 검증 절차로 확인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모든 일에는 우선 순위라는 것이 있다. 그저 상식적으로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고민하는 것이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본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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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은 몸을 갑자기 일으킬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발생하는 속도가 젊은층보다 훨씬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을 일으킬 때 순간적인 현기증과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것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주요 원인은 항고혈압제 등의 약물 복용, 당뇨병·류마티스 등의 질환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박미리 간호사, 김학령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보라매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검사를 받은 기립성저혈압 환자 87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환자가 몸을 눕힌 상태에서 일어났을 때 5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면 기립성저혈압이 있다고 판단했다. 증상 발생 시점은 몸을 일으킨 후 1분, 3분, 5분으로 나눠 측정했다.그 결과, 혈압 감소 증세가 1분 이내에 나타나는 비율이 전체의 77.8%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7세로, 증상이 3~5분 이내에 나타나는 대조군 평균 연령 45세와 비교해 차이가 컸다.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유병률도 높았다. 특히 연령, 성별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연령이 60대 이상이면 혈압이 몸을 일으킨 후 1분 이내에 빠르게 떨어질 위험이 정상인보다 무려 10배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일어선 후 갑자기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장경민 간호사는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는 기립성저혈압 검사 시, 기립 후 1분 이내에 혈압이 빠르게 떨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은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학령 교수는 “기립성저혈압은 갑작스레 찾아와 실신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고령자는 실신으로 인한 낙상이 각종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소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있는 노년층은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유명 학술지인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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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63명 늘었다. 16일 이후 닷새 만에 다시 60명 대로 늘어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879명이며, 이 중 1만2698명(91.5%)가 격리해제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추가 사망자는 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97명(치명률 2.14%)이다. 현재 884명이 격리 중이고, 위·중증 환자는 21명이다. 신규 확진 중 국내 발생은 29명, 해외 유입은 34명이다. 국내 발생은 지역별로 서울 16명, 경기 8명, 인천 4명, 광주 1명이다.해외 유입은 내국인 15명, 외국인 19명이다. 검역에서 19명이 발견됐고, 지역별로는 경기 7명, 광주 3명, 대구, 인천, 충북, 충남, 경남 각 1명으로 확인됐다. 해외 유입 대륙별로는 중국 외 아시아 28명, 아메리카 5명, 유럽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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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옛말은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여름에도 '빵빵한' 에어컨으로 인해 여름 감기, 즉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냉방병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레지오넬라균 감염에 의한 호흡기질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 콧물 생기면 냉방병 의심… 여성 더 취약 우리 몸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온도 조절 중추로 체온을 유지하고 조절한다. 온도 조절 중추는 신체 곳곳의 온도 정보를 신경을 통해 전달받고 설정 온도와 비교해 편차가 있을 때 조정하는 통합적인 역할을 한다. 온도 조절 중추가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정도는 5도 내외다. 따라서 바깥 기온과 실내온도 차이가 크면 체온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신경계 교란은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몸의 기본 대사시스템을 비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냉방병도 이와 관련 있다. 냉방병은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때 걸린다. 뜨거운 외부 온도와 달리 차갑고 건조한 실내 공기 탓에 호흡기 점막과 기관지가 마르면서 면역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병덕 교수는 "냉방병에 걸리면 일반 감기와 마찬가지로 두통,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며 "소화불량,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 위장장애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더불어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 오래 지속되면 '레지오넬라증' 검사 필요 냉방병으로 의심되는 호흡기증상, 위장장애 등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낫지 않으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의 냉각수, 공기 중에 있던 레지오넬라균이 사람에게 흡입되면서 감염을 일으킨다. 레지오넬라증은 크게 폐렴형과 폰티악열(독감형)으로 나뉜다. 폐렴형은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또는 면역저하환자에서 주로 발생하고 발열이나 오한, 마른기침, 가래, 근육통, 의식장애 등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폐농양, 농흉(흉막강에 고름이 고인 것), 호흡부전, 횡문근 융해증,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폰티악열은 폐렴형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임상양상을 보인다. 보통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고 피로, 권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시작된 후 발열, 오한, 기침, 설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 발현 2~5일 후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충분한 휴식이 최선의 치료법냉방병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실내 냉방을 할 때 실외와의 온도 차이를 5도 내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냉방이 가동되는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면 에어컨의 찬바람을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고, 긴 겉옷을 준비해 추울 때 체온을 조절한다. 또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 음료를 먹기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이 좋다. 한병덕 교수는 “차갑고 건조한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냉방병 증상은 대부분 좋아진다"며 "그러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에는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 진료 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지나친 냉방상태에 오래 방치돼 증상이 심해지면 폐렴 등의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주의하라"고 말했다.<냉방병 예방 수칙>1. 지나친 냉방을 피하고 실내 온도를 22~26도로 설정한다.2.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3. 에어컨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며, 필터는 2주에 한 번씩 청소한다.4. 찬물이나 찬 음식을 너무 많이, 자주 마시지 않는다.5.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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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는 코로나19 감염증 장기화에 따라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이 안전하게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지침을 발표했다.코로나19로 노인회와 문화센터, 주간보호센터, 치매안심센터 등의 서비스와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치매 환자들의 대인관계 활동이나 신체 및 인지 활동은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기억력·인지력 저하로 개인위생을 지키기 어려운 치매 환자는 치매 악화와 코로나19 감염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이에 학회는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어렵지 않게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일상에서 놓치지 말고 지켜야할 활동 수칙과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할 부분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권고 지침을 만들었다.일상 생활에서는 ▲시간표를 짜서 일정한 일과를 유지한다 ▲평소 활동량을 고려해 적절한 실내외 신체활동(치매 예방 체조, 뇌튼튼 운동 등)을 한다 ▲평소 관심사를 고려해 정기적인 인지활동을 한다 ▲가까운 이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한다(화상통화 또는 전화) ▲코로나 관련 뉴스는 하루 1-2번 이내로 제한, 부정적인 마음에 휩싸이지 않도록 대화를 많이 한다.코로나19로 갑작스러운 격리 상황을 대비해 ▲섬망 예방조치로 애착물건과 달력과 탁상시계, 좋아하는 소일거리(책, 라디오 등) 등을 챙기고 낙상 예방을 위해 필요 물품을 미리 준비한다 ▲환자(또는 주보호자)가 자가격리 될 경우 대비해 돌볼 가족 순서를 미리 정한다 ▲돌볼 다른 가족이 없을 경우 치매안심센터 또는 치매상담콜센터를 통해 대비책을 상의한다.치매 환자 눈높이에 맞는 생활 방역도 제안했다. ▲외출 전후, 활동 시 수시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방법을 묘사한 스티커를 화장실 문 앞, 거울, 현관문 앞 등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한다 ▲보호자가 먼저 손 씻는 모습을 보여주고 환자가 따라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외출 시 사람 많은 장소, 시간대는 피한다 ▲외부인 출입 및 방문 시 상호간 증상,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기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한다 ▲혼동, 착란이 심해질 경우, 코로나 19를 의심하여 의료진과 상담한다.대한치매학회 박건우 이사장은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 치매 환자와 돌봄을 힘들어 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이번 지침 등을 마련하게 됐다”며 “대한치매학회에서 발표한 권고 내용을 숙지하고 이를 잘 실행할 수 있도록 사회 모두의 도움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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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청각·시각·촉각 등 감각 기능을 유지하는 노인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UC샌프란시스코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70대 약 1800명을 대상으로 장미, 페인트, 레몬, 양파 등의 냄새를 맡는 후각 검사, 청력 검사, 시력 검사, 엄지발가락을 이용한 촉각 검사를 실시해 감각 기능과 치매 발병률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를 시작할 때, 대상자는 모두 치매가 없었지만, 이후 328명(18%)이 치매를 앓았다. 연구 결과, 감각 기능 수준이 높은 그룹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낮았다. 감각 기능 수준이 상위인 그룹 중 치매 걸린 사람은 83명(12%), 중위에서는 141명(19%), 하위에서는 104명(27%)이었다. 특히, 다른 감각보다 후각이 치매 발병률과의 상관관계가 강했다. 후각이 10% 감소한 참가자는 치매 걸릴 확률이 19% 높았지만, 청각·시각·촉각 기능 떨어지면 치매 걸릴 확률은 1~3% 증가하는 것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감각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신경감퇴, 뇌졸중과 연관 있어, 뇌가 손상돼 문제가 생기는 치매 발병률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구팀은 치매 초기 단계에 후각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돼, 치매 발병률과 후각 기능의 관련성이 높고, 청각·시각 기능이 떨어지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이동하기 어려워지는 등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쳐 인지력이 더 빨리 낮아진다고 분석했다.미국 UC샌프란시스코 정신의학행동과학부 브레노위츠 박사는 "치매에 걸리지 않은 연구대상자는 감각 장애가 나타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며 "노인의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초기에 치매를 발견할 수 있으며, 청력·시력 기능이 상실되면 치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최근 알츠하이머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lzheimer`s Associ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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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집에서 발견했을 때, 분리수거 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함께 버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약을 함부로 버리면 매립·하수처리 과정에서 독성을 가진 물질로 변해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필요하지 않은 의약품은 불편하더라도 약국·보건소 등에 위치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막 버린 약, 나에게 돌아오는데… 인식은 미흡최근 낙동강 유역에서 '가바펜틴'이라는 간질약이 검출됐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이윤호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워터 리서치'에 발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가바펜틴은 정수 과정에서 독성을 지닌 부산물로 변환될 수 있다. 해당 물질에 대한 독성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의약품이 수처리 과정에서 변질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연구다. 이윤호 교수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사용되는 의약품과 인공 합성 화합물이 수처리 공정 과정에서 변환돼 먹는 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고 말했다.이처럼 쓰레기 매립을 통해 강이나 토지에 흡수되거나, 하수처리장으로 흘려보낸 약물은 장기적으로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 2012년 프랑스 베르톨레 지역에서는 스테로이드 생산 공장에서 흘러나온 약물로 인해 주변 하류 물고기의 60%가 중성(中姓)'으로 변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폐의약품 분리수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8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폐의약품을 약국 등을 통해 반환하는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쓰레기통이나 하수구를 통해 배출한다는 응답은 55%으로 절반을 넘었다.폐의약품 수거사업 11년째지만, 아직도 '난항'환경부는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2009년부터 '폐의약품 수거사업'을 시행했지만, 지자체마다 다른 규정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자가 서울·경기 지역 일부 보건소에 문의한 결과, "가까운 약국, 보건소 등 아무 곳이나 방문해 버리면 된다"는 답을 들었지만, 실제 약국 중에는 폐의약품 수거를 하지 않거나 알약만 받는다고 정해둔 곳도 있었다. 헬스조선 약사 자문위원 이준 약사(중앙약국)는 "과거에는 폐의약품 수거함이 운영돼 지자체에서 수거해갔지만,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약사회 측에서 자체적으로 수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문제가 제기되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월 제도개선안을 담아 보건복지부, 환경부 및 전국 지자체에 권고했다. 최근 서울 중구, 과천시 등 지자체들은 지역주민센터 15곳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고, 정제·캡슐 등 알약뿐만 아니라 액체로 된 의약품도 버릴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지자체마다 운영 상황이 다르므로, 가까운 약국이나 지역 보건소에 처리 방법을 문의해야 한다. 폐의약품을 가져갈 때는 정제·캡슐 등 알약은 내용물만 따로 분리해 가져가고, 포장재는 따로 분리수거한다. 가루약·물약·안약 등 가루 날림이 있거나 특수 용기에 담겨있는 제품은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