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웠다 일어설 때 '1분' 만에 핑~ 노인에서 10배 흔해

입력 2020.07.22 10:57

머리 아파하는 남성
60대 이상은 몸을 갑자기 일으킬 때 순간적인 현기증이 발생하는 기립성저혈압을 1분 이내에 겪을 확률이 10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60대 이상은 몸을 갑자기 일으킬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발생하는 속도가 젊은층보다 훨씬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을 일으킬 때 순간적인 현기증과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것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주요 원인은 항고혈압제 등의 약물 복용, 당뇨병·류마티스 등의 질환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박미리 간호사, 김학령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보라매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검사를 받은 기립성저혈압 환자 87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환자가 몸을 눕힌 상태에서 일어났을 때 5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면 기립성저혈압이 있다고 판단했다. 증상 발생 시점은 몸을 일으킨 후 1분, 3분, 5분으로 나눠 측정했다.

그 결과, 혈압 감소 증세가 1분 이내에 나타나는 비율이 전체의 77.8%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7세로, 증상이 3~5분 이내에 나타나는 대조군 평균 연령 45세와 비교해 차이가 컸다.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유병률도 높았다.

특히 연령, 성별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연령이 60대 이상이면 혈압이 몸을 일으킨 후 1분 이내에 빠르게 떨어질 위험이 정상인보다 무려 10배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일어선 후 갑자기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장경민 간호사는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는 기립성저혈압 검사 시, 기립 후 1분 이내에 혈압이 빠르게 떨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은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령 교수는 “기립성저혈압은 갑작스레 찾아와 실신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고령자는 실신으로 인한 낙상이 각종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소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있는 노년층은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유명 학술지인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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