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이용식(74)이 과거 심근경색을 겪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오는 8일 방송될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예고편에서 이용식의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 예고편에서 이용식의 딸 이수민은 “제가 7살 때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다”며 “앞으로도 저와 딸 이엘이와 오래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식은 과거 “심근경색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고생했다”며 “가슴이 뜨끔거리는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응급실을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이나 혈관 수축 등으로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이를 덮는 얇은 보호막(섬유성 막)이 형성된다. 그런데 이 막이 여러 이유로 갑자기 터지면, 안에 있던 콜레스테롤이 혈관 속으로 노출되고 그 부위에 혈액이 뭉쳐 관상동맥이 막힌다. 다만 동맥경화반이 왜 터지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혈관 내부 상태가 불안정해지거나 혈류의 압력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병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으로도 사전에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발병 시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호흡 곤란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치료의 성패는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빠르게 뚫느냐에 달려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확장 성형술’이다. 최근에는 발병 후 2~3시간 이내에 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될 경우, 약물 치료보다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된다. 적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술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이용식은 과거 초고도비만과 고혈압을 비롯해 당뇨병, 뇌경색, 한쪽 눈 실명 등 여러 질환을 겪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가족력 등 동맥경화 위험 인자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은 혈관이 심하게 좁아진 부위뿐 아니라, 비교적 협착이 심하지 않은 혈관에서도 발생한다.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은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미 관상동맥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라면 시술 이후에도 재발 위험이 큰 만큼 지속적인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
잘못된 식습관으로 전 세계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2023년 기준 연간 406만 명에 달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경희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윤동건 교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김민서 연구원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204개국을 대상으로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식이 요인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 및 건강 손실을 분석했다.허혈성 심장질환은 혈액 공급에 장애를 일으키는 심장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고 있다.연구팀은 세계질병부담(GBD) 2023 데이터를 활용해 과일·채소·통곡물·견과류·씨앗류·식이섬유·오메가 지방산·콩류 등 건강에 이로운 식품과 붉은 고기·가공육·설탕 첨가 음료·트랜스지방·나트륨 등 해로운 식품, 총 13가지 식이 요인을 나눠 분석했다. 각국의 식품 섭취량은 식이 조사, 설문, 국가 통계 자료 등을 종합해 추산했다. 식이 요인이 심장병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들을 통합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했다.분석 결과, 2023년 식이 요인과 관련된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약 406만 명으로 추산됐다. 1990년에 추산된 약 287만 명보다 120만 명 증가한 수치다.특히 견과류와 씨앗류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통곡물 부족(9.22명), 과일 섭취 부족(7.25명), 나트륨 과잉 섭취(7.15명) 순으로 심장질환 사망과 연관성이 컸다. 단순히 짜게 먹는 습관뿐 아니라, 건강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는지가 심장 건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중앙아시아는 식습관과 관련된 심장질환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124.81명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 등이 포함된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2.20명으로 가장 낮았다.소득 수준에 따라 문제 양상도 달랐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과일·채소·섬유질·생선 등 건강한 식품 섭취 부족이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고소득 국가에서는 붉은 고기와 가당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나타났다.가당 음료 섭취로 인한 심장질환은 개발도상국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990년과 비교하면 동아시아는 약 3.6배, 서아프리카는 3.3배, 동남아시아는 1.7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화와 함께 가공식품과 단 음료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한편, 트랜스지방과 가공육 섭취로 인한 심장병 사망은 지난 30여 년간 약 60% 감소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연구팀은 “기존에는 소금과 지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견과류·통곡물·과일처럼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가별 식습관이 다른 만큼 지역 상황에 맞는 식단 개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
-
암보다 더 무서운 병으로 26년차 심장전문의는 ‘심부전’을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세바시 인생질문’에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유병수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을 두고 “위·대장암보다 5년 생존율이 낮고, 한 번 입원하면 1년 안에 4명 중 1명이 다시 입원하는 병이다”라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펌프 역할을 못해 온몸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위·대장암의 5년 생존율이 약 70%라면, 심부전은 50~60%에 그친다.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년 전인 2002년 0.77%에서 최근(2023년) 3.4%로 네 배 이상 늘었다. 80대에서는 8명 중 1명꼴이다. 유병수 교수는 “고령화와 함께 당뇨병, 고혈압, 콩팥병, 비만이 늘면서 심부전 환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심근병증, 심근염, 판막질환, 대동맥질환, 항암제 부작용도 더해지면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심부전을 어떻게 눈치 챌 수 있을까?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호흡에서 이전과 다른 변화가 생겼을 때 의심할 수 있다. 예전엔 2~3층 계단을 거뜬히 올랐는데 요즘엔 1층만 올라가도 숨이 가빠 쉬어야 한다면 이상 신호다. 둘째, 가만히 있을 때도 숨이 찬다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안정된 상태에서 오는 호흡곤란은 심부전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단계다.숨이 차고 다리가 붓고, 1주일 새 2kg 이상 체중이 늘었다면 특히 위험하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포와 조직 사이에 물이 차 폐부종과 전신 부종이 생기기 때문이다. 발등이나 종아리를 눌렀을 때 자국이 오래 남으면 부종일 수 있다.심부전은 약을 잘 챙겨 먹는 게 중요하다. 먹다가 안 먹다가 다시 먹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심부전 치료에서 운동도 중요하나 그보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습관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심부전 예방을 위해 고령자에게 가장 권하는 운동은 걷기다. 실제 길을 걸으며 방향을 바꾸는 동작은 심장뿐 아니라 균형 감각과 낙상 예방에도 좋다. 여기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근력 운동을 더하면 근육 손실도 막을 수 있다. 유 교수는 “심부전이 이미 있다면 운동 강도를 정할 때 담당의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심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이는 심부전 악화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
심장 질환이 있던 미국 20대 여성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뒤 갑작스럽게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5일(현지시각) 외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02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학생이었던 사라 카츠(21)는 대학 캠퍼스 내 카페 ‘파네라 브레드’에서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해당 음료인 ‘차지드 레모네이드(Charged Lemonade)’에는 카페인이 390mg 함유돼 있었는데, 이는 성인의 하루 최대 권고 섭취량(400mg)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라는 음료를 마신 직후 심정지로 쓰러졌고,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사라는 어린 시절 ‘QT연장증후군’을 진단받은 바 있었다. 이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에 이상이 생겨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 질환이다. 그는 5세 때 수영 중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된 뒤 해당 질환을 알게 됐고, 이후 팀 스포츠를 포기하고 매일 심박수 조절제를 복용해 왔다. 사라의 어머니 질 카츠는 “의사가 소량의 카페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에너지 음료는 피하라고 했다”며 “딸은 평생 에너지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과거 순수 형태 카페인 제품에 대해 강력한 경고 조취를 취하며 다량의 카페인이 심장 질환 외에도 다른 기저 질환을 앓는 사람들과 임산부, 어린이 등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조사 결과, 사고 당시 매장에는 해당 음료가 고카페인 제품이라는 명확한 표시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라의 부모는 파네라 브레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유사 피해 사례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2024년 1월에는 카페인 함량 표시 의무화를 골자로 한 연방 법안이 발의됐다. 논란이 된 음료는 파네라 브레드 전 매장에서 판매 중단됐으며, 사라 카츠의 부모는 펜실베이니아대와 협력해 야외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를 확대하고, 사라의 이름으로 자선재단을 설립했다.심장박동은 전기신호의 생성과 전달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의해 일어난다. 이때 심장박동과 다음 심장박동 사이에는 재충전 시간이 필요한데, QT연장증후군은 심장박동을 조절하는 전기신호의 회복 과정이 지연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해 뇌 혈류가 감소하면서 실신이나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약 7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QT연장증후군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이 다양하다. 절반가량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기도 한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비정상적으로 빠른 심장박동으로,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실신이나 전신발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나친 흥분, 분노, 두려움, 격렬한 운동 중에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실신 전 머리가 띵하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느끼기도 하지만, 전조를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는 증상이 지나가면 심장박동이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유전적 원인의 QT연장증후군 유전자의 이상에 의하여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뚜렷한 근본적인 치료는 없는 상태이다. 다만 치명적인 부정맥의 발생 빈도를 줄이기 위해 꾸준한 약물 복용 등이 필요하다. 치료는 주로 베타차단제 복용과 전해질 조절, 격렬한 운동 제한 등 생활 습관 관리가 기본이다.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이식형 제세동기(ICD) 삽입이나 교감신경 차단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심부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나트륨 섭취를 일정량 이상 줄일 경우엔 발병 위험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심부전은 심장의 구조·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몸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거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질환이다. 장기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장기 손상이 발생하고, 심장으로 들어오지 못한 혈액이 저류돼 다리가 붓기도 한다. 심부전으로 입원하는 환자 중 10%가 한 달 안에 사망하고, 5년 안에 사망할 확률도 50% 이상이다.미국 밴더빌트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 남동부 지역 저소득층 인구를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량과 심부전 발병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지역사회 코호트 연구 자료를 활용해 2만5306명(평균 연령 54세)의 식습관과 건강 기록을 확인했으며, 나트륨 섭취량과 심부전 발병률은 각각 설문지와 보험 청구 자료를 통해 파악했다.연구 결과, 연구 대상자들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평균 4269m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2000㎎)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약 10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심부전 발병률은 27.8%로, 7039명에게 심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에 따르면,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1000mg 증가할 때마다 사회인구학적 요인, 식단의 질, 칼로리 섭취량, 신체 활동, 고지혈증과 무관하게 심부전 발생 위험이 8% 상승했다. 하루에 나트륨을 약 4200mg씩 섭취했을 때는 심부전 발병 위험이 15% 증가했다.반면,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4000mg 이하로 줄일 경우엔 심부전 발병률이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를 진행한 디팍 구프타 박사는 “나트륨 섭취량을 조금만 줄여도 심부전 고위험군의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건강한 식품을 선택·섭취할 수 있는 공중 보건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
-
수면, 운동, 식단을 조금씩만 바꿔도 심장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한 가지를 크게 바꾸기보다 여러 생활 습관을 동시에 조금씩 개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약 5만3000명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면·신체활동·식단을 소폭 개선한 사람들은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구체적으로는 ▲수면 시간을 약 11분 늘리고 ▲하루 4.5분 정도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추가하며 ▲채소를 약 4분의 1컵 더 섭취했을 때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 1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중강도 운동은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장바구니 들기 같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도 포함된다.연구진은 보다 건강한 '최적 조합'도 제시했다. ▲하루 8~9시간 수면 ▲하루 42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 경우, 가장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57% 낮았다.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코멜 박사는 "생활 습관을 조금씩만 함께 바꿔도 심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며 "한 가지를 크게 바꾸는 것보다 작은 변화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변화라도 계속 쌓이면 더 큰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는 수면, 운동, 식단을 각각 따로 보지 않고 세 가지를 함께 분석해 '최소 변화'와 '최적 조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연구진에 따르면 이 세 가지 생활 습관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어 수면이 부족하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흐트러져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이지만, 잠이 부족하면 활동량이 줄어들기 쉽다. 식단 역시 수면과 에너지 수준에 영향을 미쳐 신체활동과 연결된다.이변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지난 23일 게재됐다.
-
-
심근경색 환자의 급성기 치료 후 항혈소판제 유지 요법에서 비만도를 고려해 약제 강도를 조절하는 경우, 허혈사건 발생률은 유지하면서도 출혈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흔히 심장마비라고 부르는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죽는 질환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관상동맥을 열어주는 재개통 치료가 관건이지만, 치료 이후에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들은 항혈소판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혈액의 응고작용을 억제하는 약물 기전상, 고강도 항혈소판제의 투여는 출혈위험이 동반되는 문제가 존재해왔다.이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부성현 교수 연구팀은 허혈 사건 및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항혈소판제 처방 전략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항혈소판제 티카그렐러와 클로피도그렐 비교한 기존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의 32개 센터 2686명 환자를 분석한 것이다.이번 연구의 모든 대상자들은 관상동맥중재술 후 초기 1개월간은 아스피린과 더불어 고강도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Ticagrelor) 병용요법을 받았다. 이후 안정화된 환자들은 아스피린 처방을 유지한 상태로 무작위 배정을 통해 ‘약제유지군’과 ‘상대적으로 저강도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로의 약제변경군’으로 나뉘어 11개월간 추가 치료를 받았다.주요 평가 변수는 관상동맥중재술 후 12개월 시점의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및 출혈 학술연구 컨소시엄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출혈로 분류하는 2, 3, 5형 출혈로 구성된 복합 사건 발생률이었다.연구 결과, 체질량지수가 28 미만인 환자에게 항혈소판제를 티카그렐러에서 클로피도그렐로 감량하는 전략은 기존 고강도 약제를 유지하는 경우와 비교해 안전성 측면에서 뚜렷한 이점을 보였다.구체적으로 약제를 감량한 군에서는 출혈 사건이 절반 이하(약 53% 감소) 수준으로 줄었고, 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출혈을 합산한 주요 복합사건 역시 약 46% 낮게 나타났다. 반면 혈관이 다시 막히는 허혈 사건 발생률은 두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위험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결과가 나타난 배경에는 티카그렐러의 약제 특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혈소판에 직접 결합해 혈액 응고를 빠르고 강력하게 막는 기전으로 심근경색 급성기 치료의 표준 약제로 자리잡아 왔지만, 강력한 효과의 이면에는 출혈 위험이 높다는 단점이 있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 장기 복용에 부담을 느껴왔다.이번 연구는 비만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안정기 이후 굳이 고강도 약제를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임상적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료현장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는 “기존의 동아시아인 역설(East Asian paradox)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서는 허혈 사건은 낮게, 출혈 위험은 높게 나타나는 것을 인종 간의 차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해왔지만, 이번 결과를 통해 인종보다는 BMI 차이로 인한 출혈 위험으로 해석 가능한 가설이 마련된 것”이라며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대부분의 이중 항혈소판제 연구들은 체질량 지수가 높은 서양인 대상 결과인 만큼, 국내 환자들을 위한 치료 전략을 구성할 때는 체질량 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임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되었다.
-
병원 밖 심정지는 적절한 의료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응급상황이다. 질병관리청 ‘2024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9.2%에 불과하다. 최근, 평일이 연휴나 주말보다 병원 밖 심정지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제성모병원 연구팀이 국내성인 20만3471명을 약 11년간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해 병원 밖 심정지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휴일(주말, 공휴일, 임시공휴일 등 포함) ▲휴일 이후 평일(휴일 직후 첫 번째 근무일) ▲기준 평일(그 외 모든 근무일)로 나눠 병원 밖 심정지 발생률을 비교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33만8169건의 병원 밖 심정지가 발생했다. 그중 15만4272건이 기준 평일에 발생했으며 4만9199건은 휴일 이후 평일에 발생했다. 즉, 휴일 이후 평일이 기준 평일보다 발생률이 9% 더 높았다. 65세 이상이거나 심장질환이 있거나 부정맥 등이 있는 경우에 발생률이 높았다.연구팀은 휴일 기간에 따른 심정지 발생 위험도 분석했다. 그 결과, 휴일이 하루였을 때는 이후 평일에 심정지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반면, 휴일이 2일 이상일 때는 심정지 발생 위험이 약 10% 상승했다.연구팀은 휴일에 휴식을 취하다 평일에 직장 등 규칙적인 일상생활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생리적 스트레스가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교감신경계 활동과 신경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 분비량을 증가시켜 혈소판 응집을 촉진하고 심근 산소 요구량을 늘림으로써 부정맥이나 플라크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 연휴 등 휴일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전조증상이 있더라도 휴일이 끝날 때까지 의료서비스 이용을 미루거나 약물 복용 순응도가 저하되는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외에 휴일에는 알코올 섭취나 수면 패턴 변화 등 평일과 다른 생활습관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심장질환이 없는 사람에서도 심방세동, 급성 심장사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골든타임 내 응급처치와 빠른 이송이 생명이다. 심정지 발생 후 약 5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구급대 도착 전 목격자가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느냐가 중요하다. 2024 급성심장조사에서 병원 밖 심정지를 겪은 사람에게 병원 전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이 14.4%로 시행을 안 했을 때(6.1%)보다 2.4배 높았다. 뇌기능 회복율도 심폐소생술 시행 시 11.4%, 미시행 시 3.5%로 나타났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권고하는 심폐소생술 방법은 다음과 같다. 환자의 의식을 확인한 뒤 반응이 없다면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 직접 119에 신고한 뒤 만약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가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한다.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를 판단한다. 그 후,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환자의 등을 대고 눕힌 뒤 가슴뼈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cm)로 강하고 빠르게 30회 시행한다.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후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간 숨을 불어넣는다.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한다.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 시행한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
-
심장마비, 뇌졸중, 심방세동,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심장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양치질부터 철저히 하는 게 좋다. 치주 질환이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서큘레이션’에 발표된 성명서에 따르면, 잇몸 질환을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하면 심혈관 질환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플라크가 만들어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인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낮아진다. 이 질환은 혈류를 제한하거나 혈전을 생성해 혈관 손상을 유발하며, 심장마비 및 뇌졸중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된다.성명서에 따르면 치주 질환은 구강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고혈압·과체중·당뇨병·흡연과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얇은 막이 축적되면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이를 방치하면 세균이 서식하는 주머니가 형성돼 치아를 지탱하는 뼈까지 손상을 입힌다. 심한 경우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미국 오하이오주 네이션와이드 병원 소아 심장전문의 앤드류 H. 트란 박사는 “입과 심장은 연결돼 있다”며 “잇몸 질환이 있거나 구강 위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혈류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을 손상시켜 심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실제로 다수의 연구가 구강 위생 불량으로 인한 치주 질환이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 경북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건강영양조사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1만4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칫솔질을 하루에 2회, 3회 이상 실천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각각 19%, 2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유럽심장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칫솔질을 1회 더 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9%까지 낮아졌다.미국 뉴욕 노스웰 레녹스 힐 병원의 심장내과 의사인 호삼 흐무드 박사는 “잇몸 염증과 같은 만성적인 염증 자체가 심장 동맥에 부담을 준다”고 했다. 그는 “염증은 동맥에 플라크가 더 쉽게 쌓이고 파열될 수 있게 만든다”며 “이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어린이 병원 심장센터의 저스틴 자카리아 박사 역시 치실 사용 등을 통해 잇몸 질환을 관리하면 염증을 줄이고 구강 미생물을 변화시킬 수 있어,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치주 질환은 구강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치아 스케일링을 받아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면 치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은 구강 검진을 최소 1~2년에 한 번씩 받을 것을 권장한다. 이미 충치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치과대학 교수인 훈량 찬 박사는 “이전에 잇몸 진단을 받은 경우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1년에 3~4회 병원을 찾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
-
-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과 산소를 몸 전체에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심장병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심부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심부전은 한 번 입원하면 재입원 위험이 커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이런 증상’이면 심부전 의심해야심부전은 단순히 ‘심장이 약해진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 근육이 손상돼 수축 기능이 떨어지거나, 고혈압이나 노화로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이완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두 경우 모두 결국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거나 내보내지 못해 전신에 필요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문인기 교수는 “심근 손상으로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와, 심장이 딱딱해져 이완이 잘되지 않는 경우 모두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심부전의 대표 증상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이다.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면 혈액이 폐 쪽으로 밀려 폐에 물이 차는 폐울혈이 생길 수 있다. 또 산소가 폐에서 혈액으로 잘 전달되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찰 수 있다. 누웠을 때 숨이 더 차거나, 밤에 갑자기 숨이 가빠 잠에서 깨는 ‘야간 발작성 호흡곤란’은 심부전을 의심해야 할 중요한 신호다.하지 부종도 흔한 증상이다. 심장이 혈액을 원활히 순환시키지 못하면 정맥 쪽에 혈액이 고이면서 다리와 발목이 붓는다. 손으로 눌렀다 떼면 자국이 천천히 돌아오는 ‘함몰성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며칠 사이 체중이 2~3kg 이상 갑자기 증가하거나, 평소보다 계단 오르기가 눈에 띄게 힘들어졌다면 심부전 악화를 의심해야 한다.◇갑자기 식은 땀 나고 의식 흐려지는 ‘급성 심부전’심부전은 대개 만성적으로 진행하지만, 감염이나 심근경색, 부정맥 등으로 갑자기 악화해 급성 심부전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숨이 갑자기 심하게 차고, 거품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식은땀이 나며 의식이 흐려질 때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급성 심부전은 이뇨제, 혈관확장제 등으로 최대한 빨리 폐울혈을 줄이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하다.심부전 환자에서 폐렴 등 감염 질환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면 심장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 독감 및 폐렴구균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생활 습관 개선 통한 예방도 중요심부전 치료의 기본은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관상동맥질환이 원인이라면 스텐트 시술이나 수술, 판막질환이 원인이라면 판막 수술이나 승모판 클립시술 등을 고려한다. 부정맥으로 돌연사 위험이 큰 환자는 삽입형 제세동기(ICD)나 심장재동기화 치료(CRT)가 필요할 수 있다.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베타차단제,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 표준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며 심부전의 진행을 늦추고 입원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심부전은 중증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원인 치료와 표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 문 교수는 “숨참이나 부종 같은 증상을 단순 피로나 노화로 넘기지 말고, 반복된다면 늦기 전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심장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중장년층은 평소 심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간과하지 말고 잘 살펴야 한다.◇‘참는 습관’이 심혈관질환 키워심장은 하루 약 10만 번, 평생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장기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심장은 뛰면서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혈관이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거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심장은 이전보다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창휴 교수는 “겉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보여도, 중장년기에는 이미 심혈관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가 많다”며 “심장 질환이 생긴 사람들은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믿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중장년층 심혈관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증상을 참고 넘기는 습관 때문이다. “조금 쉬면 괜찮겠지”,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가슴 답답함이나 호흡곤란을 방치하다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심근경색 환자 중 상당수는 만성적으로 질환이 진행돼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상태에서 병원을 찾을 때가 많다. 이렇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이후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 교수는 “많은 환자가 질환 발생이 단순히 순간 무리해서, 나이가 들어서라고 치부하기 쉽다”며 “심장은 시간이 생명인 만큼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장 근육 손상은 커진다”고 했다. ◇심장이 보내는 신호, 주의 깊게 살펴야심장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주로 ▲가슴이 조이거나 눌리는 듯한 통증 ▲왼쪽 가슴에서 어깨·팔·목·턱으로 퍼지는 통증 ▲예전보다 쉽게 차는 숨 ▲이유 없는 식은땀, 심한 피로감 ▲집안일이나 계단을 오를 때 유난히 가슴이 답답한 느낌 등이 있다. 특히 이런 증상들이 활동 중 나타났다가 쉬면 좋아지는 것이 반복되면 심장 건강에 위험이 생겼다는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중장년층 중 평소 강도 높은 육체 활동을 일상적으로 하는 경우, 이 자체가 운동과 별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혈관 건강 관점에서는 육체 활동과 운동은 차이가 있다. 고된 육체 활동은 특정 근육을 반복 사용하는 노동에 가깝고, 운동은 심박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심장을 단련하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특히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자전거 타기처럼 숨이 약간 차되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하루 30분, 주 4~5회 실천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심장 건강을 위한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처음부터 강도를 높이기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은 새벽 운동을 피하고, 해가 오른 뒤 몸이 어느 정도 풀린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운동 중 가슴 통증, 심한 숨참,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심장병과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심혈관질환은 사망 원인 2위로, 202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65.7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사망자 3명 중 1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진다.전문가들은 생활 습관만 제대로 관리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낮추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라이프 에센셜 8(Life’s Essential 8)'이라는 이름으로 평생 실천해야 할 8가지 핵심 건강 수칙을 제시했다.보스턴대 의대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미국심장협회 전 회장인 도널드 로이드 존스 박사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8가지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사람들은 심근경색과 뇌졸중뿐 아니라 치매·당뇨병·관절염 위험까지 함께 낮춘다"며 "과학적 근거가 매우 확실하다"고 말했다.▶하루 7~9시간 충분한 수면=충분한 수면은 염증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며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심장을 보호한다. 하루 7시간 미만 자는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보다 심장병 위험이 48%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취침 시간 일정하게 유지하기,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밤늦은 음주 피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규칙적인 신체 활동=운동은 근육을 강화하고 체지방을 줄이며 혈당과 혈관 기능을 개선한다. 주당 중강도 운동 150분(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또는 고강도 운동 75분(달리기, 수영, 테니스)이 권장된다. 하루 2~3분 계단 오르기나 팔벌려뛰기 같은 짧은 운동을 자주 반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건강한 식단=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 올리브오일 등과 같은 지중해 식단이 추천된다. 노스웨스턴대 의대 심장내과장인 클라이드 얀시 박사는 "접시에 다양한 색깔의 식재료를 담고, 가공식품은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큰 7447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사람들은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30% 감소했다▶혈당·콜레스테롤 관리=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130mg/dL 미만, 당화혈색소(HbA1c)는 5.7% 미만이 바람직하다. 수치가 높으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식습관과 운동으로 조절이 되지 않으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혈압 관리=고혈압은 증상 없이 진행돼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정상 혈압은 120/80mmHg 미만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심장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0mmHg 오를 때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한다. 저염식, 운동, 체중 관리, 스트레스 조절이 중요하다.▶적정 체중 유지=체질량지수(BMI)는 한계가 있지만, 전반적인 심혈관 위험 예측 지표로 활용 가치가 크다. 여러 연구에서 높은 BMI가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상적인 BMI는 25 미만이다. 체중 관리만으로도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금연=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장병 위험이 2~4배 높다. 전자담배 역시 안전하지 않다. 반대로 금연을 시작하면 위험은 빠르게 감소한다. 운동, 음주 절제, 주변의 지지가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심혈관 건강 점수 확인=미국심장협회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설문을 통해 심혈관 건강 점수(0~100점)를 확인할 수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장·뇌·전신 건강 상태가 좋다는 의미다. 국내 병원들도 온라인 자가 진단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들이 있어,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