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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준엽(55)이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아내 故 서희원의 묘소를 매일 찾는 모습이 대만 현지 네티즌들의 목격담과 사진을 통해 전해지며,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서희원의 사망 이후 약 7kg이 빠질 정도로 깊은 슬픔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족을 잃은 뒤의 감정은 단순한 고통을 넘어, 실제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오르후스대병원과 덴마크 보건당국 소속 연구진은 유가족의 슬픔 수준과 건강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62세인 유가족 1735명을 대상으로 사별 직전, 사별 후 6개월, 3년 시점에 걸쳐 슬픔의 정도를 평가했다. 사별 대상은 대부분 배우자(66%) 또는 부모(27%)였다.연구팀은 슬픔의 변화 양상에 따라 유가족을 ▲슬픔이 거의 없던 군 ▲중간 수준에서 줄어든 군 ▲초기에 심했으나 점차 줄어든 군 ▲지속적으로 심한 군(고강도 슬픔군) ▲늦게 슬픔이 나타난 군 등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이 중 고강도 슬픔군은 전체의 6%(107명)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고강도 슬픔군을 포함한 전체 유가족을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하며 건강 변화와 사망률 등을 분석했다.그 결과, 고강도 슬픔군은 슬픔 수준이 낮았던 대조군에 비해 사별 후 3년부터 7년까지 일반의 진료를 더 자주 받았고,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도 2.86배 높았다. 여기서 정신건강 서비스는 일반의 상담, 민간 심리 상담, 정신과 진료를 모두 포함한다. 항우울제는 5.63배, 수면제·항불안제는 2.6배 더 많이 처방됐다. 특히 사망 위험은 사별 후 10년 이내 1.88배까지 증가했다. 생활 습관 정보는 확보되지 않았지만, 고강도 슬픔군은 전반적으로 건강이 더 취약한 경향을 보였다.반면, 슬픔이 점차 줄어든 경우나 사별 6개월 이후에 슬픔이 늦게 나타난 경우는 장기 건강 결과나 사망률과의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연구팀은 “장기간 지속되는 슬픔은 정신적 고통을 넘어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슬픔이 3년 이상 회복되지 않는 경우, 우울증·불면·면역 저하 등을 겪으며 사망 위험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슬픔이 장기화되는 유가족에게는 더욱 정기적인 상담과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공중보건(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지난 2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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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 수면 시간 조사 결과, 모든 연령층의 수면 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당뇨병, 간경변 등 172 가지의 질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수면 시간이 짧다면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잠자는 시간 줄었다… 조사 이래 처음통계청이 지난 28일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0세 이상 국민의 수면 시간은 8시간 4분으로, 2019년에 진행된 앞선 조사(8시간 12분)보다 8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다. 모든 연령층에서 수면 시간이 감소했는데, 60세 이상(7시간 58분)에서 특히 지난 조사보다 14분 줄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후 20대(8시간 15분)가 뒤를 이었다. 비교적 수면 시간이 주말보다 짧은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은 낮잠 포함 7시간 45분이었다. 취침 시간은 늦춰지고, 기상 시간은 빨라졌다. 국민 평균 취침 시각은 오후 11시 28분으로 5년 전보다 4분 늦었고,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59분으로 9분 빨라졌다. 20대는 취침 시간이 무려 0시 37분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늦었다.국민 열 명 중 한 명(11.9%)은 침대에 누워서도 잠에 들지 못한 채 뒤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60세 이상에서 19.6%로 가장 많았고, 50대(11.1%), 40대(8.2%)가 그 뒤를 이었다. 평균 32분 침대 위에서 뒤척인 것으로 조사됐다.통계청에서는 수면 시간이 짧아진 원인으로 '동영상 시청'을 꼽었다. 국민 미디어 이용 시간은 5년 전보다 17분 증가해, 2시간 43분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전자 기기로 미디어를 이용한 시간은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상에서 여가 시간의 절반 이상을 미디어를 시청했다.◇잠만 못자도 간 기능 떨어지고 당뇨 위험 커져아이러니하게도 통계청 결과가 발표된 날, 학술지 'Health Data Science'에는 열악한 수면 패턴이 172가지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중국 제3군의학대학 예방의학원 독성학연구소 첸 칭 교수팀은 영국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성인 8만 8461명의 수면 데이터를 7년간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수면은 172가지 질환과 관련됐고, 그중 42가지 질병은 위험도가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감소, 염증 증가, 간경변, 파킨슨병, 제2형 당뇨병, 급성 신부전 등이었다. 특히 밤 12시 30분 이후에 잠들고, 수면 규칙성이 낮으면 간경변 위험이 2.57배, 염증 수치 증가 등의 질환 위험 2.6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가지 습관 변화로 '건강한 잠' 사수를잘 자려면 무엇보다 '수면 위생(잘 자기 위한 수면 습관과 환경)'을 올바르게 실천해야 한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수면 위생법 10가지를 소개한다.①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②소음 없애고 온도·조명 안락하게 하기③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자기④낮에 40분 동안 땀 날 정도의 운동하기(다만, 늦은 밤 운동은 피하기)⑤카페인 함유 음식·알코올·니코틴 피하기⑥자기 전 과식 피하고 적당한 수분 섭취하기⑦수면제의 일상적 사용 피하기⑧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피하고 이완법 배우기⑨잠자리 독서나 TV 시청 피하기⑩20분 이내 잠이 오지 않는다면 일어나 이완 후 피곤한 느낌이 들 때 다시 잠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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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모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모기에 물리면 대부분은 가렵고 살짝 부어오르는 정도로 끝나지만, 유난히 부기가 심하고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한 반응이 아닐 수 있다. ‘스키터증후군(Skeeter syndrome)’이라는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다.스키터증후군은 모기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과도한 면역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피를 빨면서 침(타액)을 피부에 남기는데, 이 타액이 체내 면역계에 의해 이물질로 인식되며 가려움이나 약간의 부기를 유발한다. 스키터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이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난다. ▲물린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붓고 ▲열감이나 화끈거림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손등이 붓거나 발목 전체가 부풀어 올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다.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스키터증후군은 여름철 진료실에서 종종 접하는 질환으로, 특히 소아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거나 면역 반응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스키터 증후군은 외용제의 효과가 거의 없고, 심하게 가렵다 보니 긁는 과정에서 이차감염으로 인한 괴사성 근막염 등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범준 교수는 “스키터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을 이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특히 스키터증후군은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인 만큼, 숨이 차거나 어지러운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할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스키터증후군은 현재까지 완치 방법은 없기 때문에, 가장 좋은 예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모기는 밝은색보다 짙은 색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평소 밝은색의 팔다리를 덮는 긴 옷을 입으면 좋다. 외출 후에는 바로 씻고, 음주를 피하고, 비만이라면 살을 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브 오일이나 모기 기피제를 귀 뒤, 손목 등에 살짝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김 교수는 “최근에는 일반 모기 외에도 작은 숲모기나 외래종 모기에 물렸을 때 더 강한 과민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모기에 물렸을 때는 가렵더라도 긁지 말고, 가능한 냉찜질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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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대명사'던 디저트가 그 명성을 잃게 생겼다. 폭염으로 원유, 과일값이 급증하면서, 디저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무엇보다 생크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젖소가 무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아 원유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대부분 젖소는 더위에 약한 홀스타인 종으로 27도 이상에서는 사료 섭취량이 줄고, 32도 이상에서는 우유 생산량이 최대 20% 감소한다.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집유량이 100톤가량 줄어들어, 생크림 출하를 평소의 70%로 제한하고 있다. 오는 9월 초까진 수급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우유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우유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생크림 가격은 500mL에 6000~7000원대에서 최근 3주 만에 3만 원대로 다섯 배가량 뛰었다.이미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다수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품절됐다.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근처 대형마트에 오픈런까지 하면서 생크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짧아서, 미리 많은 양을 사놓는 건 어렵다"며 "이렇게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는 정말 곤란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생크림이 들어가는 메뉴 몇 개를 포기한 상황"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당장은 개인 가게보다 수급이 나은 상태지만, 얼마 가지 못할 전망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운영 점주는 "본사에도 생크림이 없다더라"며 "생크림이 들어간 제품 중 일부는 품절 처리된 상태"라고 했다.생크림 뿐만이 아니다. 디저트에 주로 들어가는 과일, 달걀, 초콜릿 가격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생산이 어려워져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른 무더위에 집중호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주요 과채류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29일 수박 한 통 가격은 평균 2만9281원으로 지난 달보다 29.4% 더 올랐다.달걀과 초콜릿은 원유가 문제 되기 전부터 지속해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초콜릿은 주 생산지인 브라질, 베트남, 서아프리카 등의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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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공장 인수에 나선다. 관세 대응을 위해 이미 2년치 재고 이전과 CMO(위탁생산) 계약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한 가운데, 현지 공장 확보를 통해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접 짓는 것보다 효율적”셀트리온은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 생산 시설이다.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왔으며, 현재도 가동 중이다.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제약사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다.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전부터 대규모 미국 내 공장 시설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해왔다”며 “미국에 직접 공장을 짓는 것보다 현지 공장을 인수하는 게 경제적·시간적으로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셀트리온은 이번 미국 공장 인수를 위해 약 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공장 증설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운영 자금까지 고려하면 이 정도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총 인수 자금은 7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자체 자금과 일부 금융 기관 협조를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연내 운영 목표… 추후 증설 계획도셀트리온은 10월 첫째 주까지 본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미국 정부 승인을 거쳐 최종 인수하고, 연내 공장 운영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해당 공장 50%는 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직후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50%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을 생산한다. 추후 미국 내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제품 출시 일정 등을 고려해 추가 증설에도 착수할 예정이다.서정진 회장은 “공장 운영은 올 4분기 중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4분기부터는 자사 제품도 병행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피인수 회사 제품 생산 규모에 대해서는 “수천억원 규모일 것”이라고 귀띔했다.셀트리온은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할 경우, 직접 제조에 따른 원가 개선과 물류비 절감을 통해 원가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10월에 본 계약까지 체결하면 불확실성을 모두 털어내고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원스톱 서비스 전체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며 “공장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CMO보다 원가가 낮아질 것이다”고 했다.◇“관세 리스크 해소 마지막 단계… 제품 판매 준비 마쳐”셀트리온은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재고 이전, CMO 계약 등 관세 대응을 위한 중·단기 전략을 수립·실행한 데 이어, 관세 위험의 근본적 해결책인 현지 공장 인수까지 완료해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서정진 회장은 “관세 리스크 해소의 마지막 단계로 가고 있다”며 “관세가 어떻게 진행되든 현재와 미래의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어 팔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관세 방향을 명쾌하게 결정하면, 필요한 경우 보완 투자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 인수와 증설이 마무리되면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역량을 늘리게 된다. 이를 통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동시에, 미국에서 판매될 후속 신규 제품군도 일찌감치 관세 영향권에서 탈피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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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못 믿었는데, 내가 올 거라고 믿고 계속 기다려준 거야. 미지가.”최근 빠져있던 드라마 ‘미지의 서울’. 바쁜 일정에 정신없는 하루하루였지만, 명언의 향연이라고 할 만큼, 연달아 나오는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본방 사수에 나설 수밖에 없게 했다.주인공인 미지는 쾌활발랄한 여고생, 동급생 호수는 교통사고의 휴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학교에서 체육 활동의 일환으로 등산을 했다. 평소처럼 체육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던 호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산을 오른다. 결국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정상에 올라가는 데 성공한다.먼 훗날 호수는 이 사건을 기억하며, 위에서처럼 말한다. 자신이 비틀거리며 산을 오를 때 많은 친구들이 하산하며 자신에게 응원을 해줬지만, 단 한 명의 친구, 미지는 끝까지 보이지 않았단다. 간신히 도착한 정상에서, 미지는 호수를 향해 환하게 웃어 주었다. 그곳에 호수가 올 것이란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듯한 얼굴로.‘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회자되는 이유는 스스로 자신을 알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를 아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고, 특히 대부분 타인과의 비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본인이 키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학교에서 또래와 만났을 때나 가능하다. 항상 자신보다 큰 아빠, 엄마를 비롯한 어른들과 생활했다면, 스스로는 언제나 작은 ‘쪼꼬미’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래서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사회 비교 이론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의견을 타인과 비교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스스로를 알기 위해서 자신의 내면을 여행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와 관련될 수 있다. 비교군이 없는 판단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비교군만 있다고 단순히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어떤 집단 혹은 사람들을 비교군으로 삼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온 가족이 모의고사 전국 1등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겨우(?) 전교 1등 정도의 수행을 보이는 자녀가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능력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 사회 비교 이론에서는 자신보다 더 우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경우를 상향 비교, 더 열등한 사람들과 비교하는 경우를 하향 비교로 구분했다. 일반적으로는 상향 비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향 비교를 통해 자신이 우월한 집단에 속한 구성원이라는 믿음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단, 위기 상황에서는 하향 비교가 발생하곤 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자아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하니,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스스로 지각하는 자신의 능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준다.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는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신념을 자기효능감이라고 정의했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도전 지향적이고 ▲회복탄력성이 높으며 ▲전략적 학습을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자기효능감이 낮은 사람들은 ▲도전에 회피적 성향을 보이고 ▲실패에 대해서 본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있어 ▲높은 불안 및 스트레스 수준을 보인다.자기 효능감은 다양한 방식으로 형성된다. 대표적인 것이 직접 경험한 성취 경험이다. 그 성과가 객관적으로 작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결과물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면, 이 경험은 자기 효능감을 올려준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뤄내는 성공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라고 충고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꼭 본인의 경험이 아니어도 괜찮다. 자신과 유사한 사람의 성공 경험도 자기 효능감을 높인다. 대학에서 졸업생들의 특강을 자주 여는 것도, 나와 동일한 대학, 동일한 학과를 졸업한 유사한 사람이 이뤄낸 성과를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자기 효능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의 성공 경험도 마찬가지다.성공 경험만이 자기 효능감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인들의 격려와 믿음도 중요하다. “네 능력을 믿어”, “넌 충분히 해낼 수 있어”라는 긍정적 응원의 말은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반두라는 ‘언어적 설득’이라 했다.물론 영혼 없는, 무조건적인 응원의 말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적 격려의 말은 듣는 이의 마음에 아무런 울림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또 지나친 칭찬과 응원은 자기 효능감만 높을 뿐 실제 능력이 부족한, 허세만 가득 찬 사람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하지만 타인의 기대는 실제로 나를 변화시킨다. 교사에게 거짓으로 담당 학생이 매우 유능한 학생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이 거짓말이 만들어낸 교사의 믿음과 기대가 실제 그 학생의 실력을 향상시켰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떠올려보자. 진정한 타인의 믿음과 응원은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치트키가 된다.드라마 속의 호수도 그랬을 것이다. 말을 듣지 않는 몸, 줄어들지 않는 정상까지의 거리.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고, 자신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산을 오르려는 행동은 맘속에서 풀리지 않은 상처가 만들어낸 객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 말없이, 정상에서 나를 기다려 주는, 나의 가능성과 능력을 믿고 기다려주는 한 사람의 비언어적 설득은 혼자서는 올라가지 못했을 정상에 도달하게 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마디만 덧붙인다면, 미지가 호수에게 보내 주었던 것은 진실되며 ‘말 없는’ 응원과 믿음이다. 응원을 빙자한 잔소리는 그들의 성장 동기를 억압하고, 반항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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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섭(44)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신도 의혹을 받고, 방송을 중단한 뒤 2년 만에 방송으로 복귀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 예고편에 강지섭이 출연했다. 강지섭은 심경과 JMS의 실체, 사이비 의혹을 받은 후 변한 삶에 대해 언급했다. JMS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차례 여신도 두 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이비 종교다. JMS 총재 정명석은 성폭력 혐의(준강간·준유사강간·준강제추행·강제추행)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한편, 강지섭은 JMS 신도라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22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집을 공개하던 중 JMS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액자가 발견됐다. 또한 정명석 생일인 2012년 3월 16일에 “오늘은 나의 인생 멘토인 선생님의 생신으로 축하드린다”는 글을 남겼던 것이 화제가 됐다. 강지섭은 오래전 이미 탈교했다고 했다고 밝혔으나, JMS 논란 이후 강지섭은 연예계 활동을 멈춘 상태다.◇심적으로 힘든 사람에게 접근, 한번 빠지면 일상생활 ‘불가’사이비 종교란 겉으로는 종교처럼 보이나 교주를 신격화하고 왜곡된 교리 전파를 통해 신도들을 착취하거나 해를 끼치는 집단을 뜻한다.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내면의 결핍’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마음의 여유가 없고 극심한 불안함을 느끼면, 인간은 무언가에 의존하고 싶어 한다”며 “사이비 종교는 이런 마음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접근한다”고 말했다. 사이비 종교가 주체하는 모임 등에 나가서 소속감을 느끼고 사람들과 친밀감을 쌓다 보면, 점차 사이비 종교에 의존하게 된다. 이때 교주가 등장해 사람들을 세뇌하기도 한다. 종교에 이끌려 다니게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몇몇 사이비 종교들은 교리를 이용해 신도들에게 범죄를 강요하기도 한다. 사이비 종교의 교리에 세뇌되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게 된다. 통제당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더 편하고,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 준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잘못된 것 알아도 벗어나지 못해, 주변서 도와줘야사이비 종교는 한번 믿으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 스스로 교리의 거짓과 모순을 발견해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과 반대되는 정보를 접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인지 부조화’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곽금주 교수는 “교리의 허점과 문제점을 발견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진실을 마주하는 것 자체에 불쾌함을 느낀다”며 “사람은 불쾌함을 무시하고 내가 믿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자신을 합리화한다”고 말했다. 사이비에 빠진 사람은 진실을 마주해도 자신과 속해있는 종교의 교리만이 사실이라고 자신을 속인다. 오랫동안 믿어온 신념이 거짓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이비 종교는 접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곽 교수는 “사이비 종교는 우리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의 누군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들을 탓하기보단,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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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항문 질환은 부끄러운 병이 아닙니다. 참다가 응급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대한대장항문학회 정순섭 이사장(이대목동병원)은 29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주관한 미디어아카데미에서 대장항문외과 진료에 대한 '창피하다'는 인식이 고령층의 치료 접근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나이가 들면 수많은 질환에 걸릴 수 있는데, 그중 대장항문 질환은 복병이다.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대장항문학회가 지난해 고령층 대장항문 대표 질환인 변실금을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겪고있는 사회적 어려움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외출이 어렵다’(32.7%), ‘냄새 문제’(21.8%), ‘사회생활이 어렵다’(16.8%) 등이 꼽혔다. 정순섭 이사장은 "많은 환자가 혹시 외부에서 실수를 할까봐, 냄새가 날까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결국은 밖을 나가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에 처해 있다"고 했다.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23일부로 고령자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그만큼 대장항문질환자도 증가했다. 특히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대장항문질환은 변비, 변실금, 대장암 등이다. 변비는 인구 10만 명당 30대 1082명에서 70대 이상에 이르면 8575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변실금 환자도 65세 이상이 65세 미만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대장암 역시 발병률이 30대에는 1.8%에 그치지만 50대에 22.9%로 올라, 70대엔 29.5%까지 증가한다.정순섭 이사장은 "항문∙대장 증상을 부끄럽게 여기는 노인들의 심리는 검진 회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치료 시기를 놓쳐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며 "실제로 변비로 장이 막히거나 터져 응급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현장에서 상당히 많다"고 했다. 이어 "응급 수술의 절반 가량일 정도로, 특히 장이 터지면 균이 전신에 퍼져 패혈증으로 악화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했다.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45세 이상 306명을 조사한 뉴질랜드 연구에서 창피한 감정이 대장암 검진 지연과 유의미한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구에서도 대장 질환 검진을 받지 않는 주요 이유로 42.3%가 '창피함', 43.1%가 '검사 공포' 등을 꼽았다. 정순섭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며 "대장항문학회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숨어있는 환자까지 고려하면 변실금을 앓고 있는 인구가 국내 150만 명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실제 진료 받은 변실금 환자는 2만 명이 되지 않는다.정순섭 이사장은 "노년기 대장항문 질환을 '부끄러운 병'이 아닌 일상적인 건강 이슈로 접근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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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는 것을 알게 된 인도 20대 여성이 남편과 공모해 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자를 직접 제거하겠다는, 이른바 ‘명예살인’ 범죄다.지난 28일(현지 시각) NDTV,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치트라두르가의 경찰이 23세인 동생을 살해한 25세 여성을 체포하고, 도주한 그의 38세 남편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사고를 당한 동생이 수술을 받기 위해 다바나게레시(市)의 한 사립병원에 입원하면서 시작됐다. 의료진은 “수술 전 진행한 혈액 검사에서 환자에게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양성이 나왔다”면서 전문 병원으로의 이송을 가족에게 권고했다. 이에 환자의 아버지는 딸과 사위에게 아들의 이송을 부탁했다. 이들 부부는 대도시 벵갈루루의 병원에서 남동생을 치료받게 하겠다고 나섰지만, 이튿날 그는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부부는 남동생이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고 주장했다.시신을 화장하던 도중 마을 사람들은 남동생의 목 주위에서 의심스러운 흔적을 발견했고, 이를 가족에게 알렸다. 결국 누나는 자신이 동생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자백했고, 아버지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남편의 도움을 받아 천으로 동생의 목을 졸라 죽였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할 것을 우려했다고 진술했다.이번 사건의 화근이 된 HIV는 사람의 면역 체계를 파괴하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방어 체계인 면역력이 약해져 기회감염(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감염)이나 암에 취약해진다. HIV 감염이 진행되면 마지막에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을 진단받는다. 이는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돼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이나 질병이 나타나는 상태를 뜻한다.HIV는 세 가지 경로로 전파된다. 가장 흔한 전파로는 감염인과의 성접촉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인의 정액, 질액 등에 존재하며 성관계를 할 때 상처 난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오염된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소독되지 않은 문신 도구를 매개로 감염될 수 있다. 또, 감염된 산모가 임신, 출산, 모유 수유하면 아기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기도 한다.HIV는 일상적인 ▲악수 ▲포옹 ▲식사를 함께하는 것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 ▲기침 ▲재채기 ▲모기 등 곤충에 물리는 행위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HIV 감염인과 함께 생활하거나 교류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바이러스는 관리가 가능한 만성 질환이어서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