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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앞서 걷는 연인’이라면… 관계를 돌아봐야 할 때

    항상 ‘앞서 걷는 연인’이라면… 관계를 돌아봐야 할 때

    연인과 함께 길을 걸을 때, 상대가 항상 앞서 걸어간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겨도 될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될 경우 관계의 적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지난달 29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상담사이자 심리치료사 한나 루이스는 “연인이 가끔이 아닌 계속 앞서 걷는다면, 상대가 함께 속도를 맞추기보다 스스로 방향과 속도를 정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상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정서적 거리감, 혹은 주도하려는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물론 모든 경우가 문제는 아니다. 다리 길이 차이, 이동 능력의 차이, 일시적인 통증 등으로 인해 보폭이 다른 경우 자연스럽게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두르거나 혼잡한 상황을 피하려고 앞서 가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매일같이 앞서 걸으며 뒤돌아보지 않고 상대가 따라오길 당연하게 여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중요한 것은 ‘행동의 맥락과 반복성’이다. 루이스는 “이 같은 행동이 반복돼 상대를 무시당하거나 뒤처진 느낌, 심지어 관계 전반에서 불안함까지 느끼게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는 상대가 얼마나 당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반대로 배려하는 연인은 보폭을 맞추고, 상대의 속도에 맞춰 걷거나 필요하면 속도를 늦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손을 잡거나, 길을 건널 때 기다리는 등 함께 움직이려는 행동을 보인다. 그는 “차이는 ‘의도’에 있다”며 “배려하는 사람은 먼저 도착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이 같은 행동은 다른 상황에서도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대화 중 말을 자주 끊거나 ▲식당·여가 계획을 상의 없이 정하거나 ▲상대가 무언가를 보려고 멈췄을 때 혼자 먼저 가버리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패턴이 쌓이면 한 사람이 관계를 주도하고 다른 한 사람이 따라가는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 루이스는 “이런 패턴은 결국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통제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상대가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도 휴대폰을 계속 확인하며 반응이 무심하다면 정서적 거리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는 “가끔의 주의 산만함은 자연스럽지만, 중요한 순간에도 형식적인 반응처럼 반복된다면 감정적으로 충분히 연결돼 있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했다.만약 연인이 자주 앞서 걷는다고 느껴진다면, 이를 문제 삼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중심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루이스는 “‘왜 그렇게 행동하냐’고 비난하기보다 ‘당신이 앞서 걸으면 뒤처진 느낌이 드니 같이 걸으면 좋겠다’처럼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일정 기간 역할을 바꿔 천천히 걷는 사람이 속도를 정해보는 것도 관계를 점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가 속도를 맞추고 선택을 공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루이스는 “중요한 것은 완벽한 행동이 아니라 서로 속도와 선택을 나누려는 태도”라며 “작은 행동이 반복될 때 관계의 본질적인 모습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심리신소영 기자 2026/04/02 21:40
  • 형제자매 많을수록 부모 사망 후 슬픔 덜하다

    형제자매 많을수록 부모 사망 후 슬픔 덜하다

    형제자매가 적을수록 부모 사망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더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이 핀란드 인구 등록 자료를 활용해 중년기(35~55세)에 부모 사망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부모 사망 전 3년에서 사망 이후 3년까지 참여자들의 정신과 약물 구매 및 복용 패턴을 추적 관찰했다. 참여자들은 형제자매 수에 따라 ▲외동 ▲한 명 ▲두 명 ▲세 명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형제자매 수가 적을수록 부모 사망 후 정신과 약물 사용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를 잃은 사람들은 사망 1년 전부터 약물 사용이 증가하기 시작해 사망 후 1년에 도달했을 때 가장 증가폭이 높았으며 이후 2년차부터는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약물 종류별로 보면 항불안제, 수면제, 진정제 사용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부모 중 어머니가 사망한 경우, 형제자매 수에 따른 정신과 약물 사용 증가가 뚜렷했다. 사망 1년 후, 외동인 경우 대조군보다 약물 사용이 5.1%p 증가로 가장 높았고 형제자매가 한 명인 경우는 4.3%p, 두 명은 3.5%p, 세 명은 2.6%p로 나타났다. 반면, 아버지가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 후 1년 시점에만 약물 사용량이 증가했으며 어머니 사망에 비해 증가폭이 작고 형제자매 수에 따른 차이가 미미했다. 연구팀은 부모 사망 원인에 따른 자녀들의 약물 사용 변화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로 인한 사망의 경우 자녀들의 약물 사용량이 높게 유지됐지만 형제 수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암으로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 전 1년간 약물 사용량이 가장 높았으며 형제자매 수가 적을수록 증가폭이 컸다. 낙상·사고·자살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인 경우, 모든 형제 집단에서 사망 직후 약물 사용량이 증가했고 형제자매 수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연구팀은 부모 사망 전후로 형제자매끼리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돌봄 부담을 나누는 행위가 정신적 충격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형제자매수가 적어 가족 규모가 작을수록 부모와의 애착이 더 강하기 때문에 부모 사망 후 더 강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머니 사망이 자녀의 정신적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아버지와의 관계보다 정서적 지원, 가치관 공유 등 안전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Community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4/02 02:20
  • 만우절 장난이 즐거운 이유… 거짓말에 희열 느끼는 뇌

    만우절 장난이 즐거운 이유… 거짓말에 희열 느끼는 뇌

    4월 1일 만우절은 일상의 규범에서 벗어나 가벼운 거짓말로 즐거움을 나누는 날이다. 학창 시절 옆 반과 교실을 통째로 바꾸거나 교복을 거꾸로 입고 선생님을 속이며 터뜨렸던 웃음은 그 시절 행복했던 추억으로 기억된다.만우절의 유래는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564년 샤를 9세가 새해의 시작을 4월 1일에서 1월 1일로 변경하는 역법을 채택했으나 이를 알지 못하거나 거부한 사람들이 여전히 4월 1일에 신년 잔치를 벌였고 이를 비웃는 의미에서 가짜 선물을 보내거나 장난을 친 것이 시초다. 이러한 풍습이 현대까지 이어진 배경에는 인간의 심리적 해방감이 자리한다. 평소 도덕적 규범과 정직을 요구받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일시적으로 허용된 거짓말의 권리는 억눌린 본능을 해소하는 창구가 된다.◇도파민 터지는 정교한 속임수, 뇌 활성 돕는 ‘긍정적 자극’만우절이라는 특수한 맥락에서 행해지는 유희적 기만은 명확한 의학적 기전을 가진다. 인간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속였을 때 느끼는 강력한 만족감을 심리학에서는 듀핑 딜라이트(Duping Delight)라고 한다. 이는 상대방의 인지 체계를 설계한 방향으로 유도했다는 통제감에서 비롯된다.신경과학 연구 'Neuroscience of Strategic Deception'에 따르면 기획된 장난이 성공해 상대방이 속아 넘어가는 순간 뇌의 보상 회로에서는 도파민이 급격히 방출되며 강력한 쾌감을 유발한다. 나아가 장난이 성공한 후 사실이 밝혀지며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과정은 사회적 결속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일상의 긴장을 해소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심리적 환기 효과를 제공한다.특히 유희적 거짓말은 진실을 말할 때보다 고차원적인 인지 능력을 요구한다. 사실을 억제하고 정교한 허구의 서사를 실시간으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뇌의 전전두엽 피질이 강력하게 활성화된다. 전전두엽은 계획 수립과 의사결정 등 인간의 고등 사고를 담당하는 핵심 영역으로 이러한 자극은 인지적 유연성을 높이고 뇌의 가소성을 증진하는 등 일종의 두뇌 운동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건강한 기만의 전제 조건은 ‘적당히’… 선 넘는 불쾌감은 독다만 모든 유희적 기만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희적 기만이라 할지라도 그 빈도가 과도하거나 상대방이 놀이로 인지하지 못할 경우 집단의 신뢰는 급격히 하락한다. 특히 상대방에게 실제적 손실을 입힐 경우 뇌는 이를 유희가 아닌 위협으로 인지해 도파민 대신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을 분비한다.만우절의 유희적 기만이 의학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정교한 두뇌 게임을 통해 얻는 도파민의 희열이 타인의 수치심이나 공포를 담보로 할 경우 이는 뇌 과학적으로 보상 체계가 아닌 공격 기제를 활성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4/01 10:43
  • ‘가짜 약’ 알고 먹어도 노인들 몸 좋아졌다… 무슨 일?

    ‘가짜 약’ 알고 먹어도 노인들 몸 좋아졌다… 무슨 일?

    3주간 가짜 보충제(플라시보)를 복용한 것만으로도 노년층의 신체와 인지 기능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참가자들이 해당 약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이탈리아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대 연구진은 건강한 노인 90명을 ▲아무 처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 ▲'효과 있는 약'이라고 속이고 준 기만 위약군 ▲'효과 없는 가짜 약'이라고 알린 공개 위약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참가자들은 3주간 복용 전후로 스트레스, 심리적 안녕, 졸림, 피로, 자기 효능감 등을 설문으로 평가하고, 단기 기억력, 집중력, 신체 능력도 측정했다.그 결과, 약이 가짜임을 알고 있던 공개 위약군은 대조군과 기만 위약군보다 스트레스가 더 낮고, 단기 기억력도 개선됐다. 두 플라시보 그룹 모두 인지·신체 기능이 좋아졌지만, 특히 공개 위약군에서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구체적으로 신체 기능은 기만 위약군에서 7%, 공개 위약군에서 9.2% 향상됐다. 기억력과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은 기만 위약군에서 12.6~14.6%, 공개 위약군에서는 6.9~21.5%까지 개선됐다. 졸림 증상도 줄어들었고, 공개 위약군에서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특히 컸다.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코 파그니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 과정에서 마음의 역할을 분석한 것"이라며 "심리적 요인이 신체와 뇌 기능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라시보가 신체, 뇌, 심리 기능을 모두 개선할 수 있으며, 공개 위약은 속임수 없이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건강 노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및 건강 심리학 국제 저널'에 지난 21일 게재됐다.
    심리장가린 기자2026/03/26 14:50
  • 사랑과 집착의 한 끗 차… ‘이 생각’ 품지 말아라

    사랑과 집착의 한 끗 차… ‘이 생각’ 품지 말아라

    상대방에 대한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면 정신 건강은 물론 올바른 관계 형성에도 악영향을 준다. 상대방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데도 그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리머런스(limerence)'라고 한다. 리머런스는 1970년대 후반 미국 심리학자 도로시 테노프에 의해 정립된 개념이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강렬한 집착, 몰두, 애착을 느끼는 비자발적인 상태로, 감정을 상대방에게서 돌려받지 못하는 미완의 관계나 짝사랑에서 비롯된다. 성별, 나이, 인종, 성장 배경 등 개인의 특성과 관계없이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인 관계가 아니거나 오랫동안 관계가 없었던 사람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 ▲상대방과 상호작용이 잘 이뤄졌을 때 황홀감을 비롯한 강렬한 감정을, 그렇지 않을 때 극심한 절망감을 느끼는 것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통제할 수 없는 것 ▲상대방이 애정을 이용하더라도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 ▲상대방에 대해 환상을 품거나 완벽한 파트너로 이상화하는 것을 리머런스의 징후로 꼽았다.미국 심리 치료사 루카스 사이터에 따르면, 리머런스를 겪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행동이나 기분에 지나치게 예민해져 자신의 자존감이 상대방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느낀다. 또 자신의 감정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최소 몇 주에서 길게는 3~15년, 드물게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평소 불안형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리머런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불안형 애착 유형은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버림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말한다. ADHD가 있는 사람도 특정한 대상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리머런스를 겪을 수 있다. 국제 학술지 '경찰 및 범죄 심리학 저널'은 리머런스 상태를 방치할 경우 대인 폭력 행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머런스는 정식 진단명이 아니기 때문에 보편적인 치료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지만, 인지 치료의 유형인 '인지적 재평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 서식스대 심리학과 줄리아 포에리오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인지적 재평가 통해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영국 노팅엄대 신경과학 톰 벨라미 박사는 "해당 인물과의 접촉을 줄이고 SNS에서 그 사람을 피하거나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가능한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심리김보미 기자2026/03/17 22:00
  • 남자들, 친구끼리 욕하며 부르는 이유… ‘이 감정’ 느끼게 하려고

    남자들, 친구끼리 욕하며 부르는 이유… ‘이 감정’ 느끼게 하려고

    남성들이 친구에게 무례한 별명이나 거친 말을 사용하는 것이 실제로는 친밀감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4일 영국 미러는 맥주 브랜드 포스터스(Foster's)가 의뢰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59%는 애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속어 별명이나 장난스러운 욕설을 꼽았다.행동심리학자 조 헤밍스는 “남성들 사이의 농담 문화는 종종 잘못 해석된다”며 “과격한 별명이나 장난스러운 모욕, 가짜로 화내는 태도는 겉으로 보면 거칠거나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남성에게 유머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친밀감의 언어”라며 “놀림은 일종의 암호 같은 연결이 되고, 모욕은 ‘여기서는 네가 안전하다’는 소속감의 표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머는 감정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도 애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며 “남성이 친구에게 ‘바보’라고 말할 때 실제 의미는 ‘너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헤밍스는 이러한 언어적 상호작용이 감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조사는 포스터스가 멀어진 친구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진행한 ‘Love You Cans’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조사에서는 남성의 25%가 지난 5년 동안 친구의 절반 이상과 관계가 끊겼다고 답했으며, 61%는 다시 연락을 시도하는 것이 어색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심리김보미 기자2026/03/09 14:30
  • 이성의 호감 얻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전략을 구사하나요?

    이성의 호감 얻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전략을 구사하나요?

    누군가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아우스크브루크대 연구팀이 넷플릭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이즈 블라인드’에 등장하는 플러팅(flirting·상대에게 성적 혹은 낭만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전략적인 행동)을 분석했다. 러브 이즈 블라인드는 싱글 참여자들이 서로 얼굴을 확인하지 않은 채 만나 데이트하고 약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프로그램 내에서 플러팅 맥락으로 사용된 단어 14만1895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플러팅은 크게 ▲미래 제시형 ▲메타언어적 참조 ▲자기 칭찬 ▲유머 ▲성적인 암시 ▲칭찬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미래 제시형은 상대와 미래에 함께할 계획을 언급하며 ‘우리’, ‘할 수 있다’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메타언어적 참조는 추파를 던지는 행위 자체를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우리 지금 시시덕거리며 꼭 붙어 있잖아”라고 말하는 식이다. 성적인 암시는 주제나 대화를 성적으로 끌고 가는 유형이고, 칭찬은 상대의 장점을 치켜세우는 유형이다. 자기 칭찬은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유형, 유머는 장난·농담 등을 선보이는 유형이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플러팅 유형 차이도 분석했다. 남녀 모두에게서 미래 제시형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성적인 암시와 유머 유형이 뒤따랐다. 남성은 여성보다 미래 제시형, 성적인 암시, 메타언어적 참조, 칭찬, 유머 유형을 더 자주 사용했으며 특히 미래 제시형과 성적인 암시는 여성보다 사용 빈도가 두 배 더 높았다.플러팅은 개인의 상호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돼 정신적 건강 효과를 낸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플러팅을 비롯한 즐겁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증진시켰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웃음, 눈맞춤, 가벼운 농담 등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이 방출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져 심리적 안정을 촉진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플러팅은 현재까지 확립된 친밀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는 행위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언어학적 관점에서 플러팅을 정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실용학 저널(Journal of Pragmatics)’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3/05 10:20
  • 상사 험담, ‘이런’ 효과 있다

    상사 험담, ‘이런’ 효과 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상사를 험담하는 것이 조직 내 유대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럿거스대·유타 주립대 연구팀이 다양한 업종의 사무직 근로자 202명을 대상으로 상사 뒷담화가 개인과 집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10일간 하루 두 번씩 ▲상사에 대해 험담을 했는지 ▲험담 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응답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후 111명을 대상으로 상사 뒷담 후 동료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한 뒤 보고하도록 요구했다.분석 결과,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은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공존했다. 상사에 대해 험담을 한 직원들은 이후 동료들과 더 큰 유대감을 느꼈다. 좌절감을 공유하는 것이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업무 시간 동안 협력하고 도울 의지를 높였다. 특히 직장 상사가 직원들을 정서적·언어적으로 학대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때, 험담의 긍정적인 효과가 배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동료들과 직장 상사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공통의 적에 맞서는 단결력을 만들어내고 조직 내 지지와 연대감을 높였다. 반면, 직장 상사를 험담한 사람들은 죄책감, 수치심을 느끼고 발각될 까 걱정하며 상사와 직접 소통하기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회피적인 행동은 업무 효율을 떨어트릴 수 있으며 특히 상사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업무일 경우 더 문제가 된다.연구팀은 감정에 대한 사회기능이론을 토대로 이를 분석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직장 동료와 함께 상사를 험담하는 행위는 심리적 연결감을 부여하고 동료 간 협력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감정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유대를 구축하고 사회적 생존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직장 내 험담을 조장한다는 결론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를 주도한 줄레나 보너 박사는 “직장 내 험담은 소속감과 정서적 지지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지만 유대감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감정적 역학을 이해함으로써 더 건강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비즈니스 윤리 저널(Journal of Business Ethics)’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2026/03/03 20:40
  • “가족끼리 정치 얘기 금지” 그 이유는…

    “가족끼리 정치 얘기 금지” 그 이유는…

    가족 간 정치적 의견 차이가 클수록 관계의 질이 떨어지고, 개인의 정신 건강도 함께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치적 갈등 그 자체보다, 이로 인해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가족 유대와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무너뜨리는 핵심 원인으로 분석됐다.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는 일상적인 선택조차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기 쉽다. 어디에서 밥을 먹을지, 어떤 가게를 이용할지 같은 사소한 문제도 정치 성향에 따라 갈등의 불씨가 된다. 그동안 연구는 주로 진보와 보수, 친정부와 반정부처럼 뚜렷한 양극 대립에 초점을 맞춰 왔다.그러나 홍콩대 연구진은 '중립' 역시 갈등을 줄이는 완충 지대가 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가족 구성원에게 중립은 타협이 아니라 '방관'이나 '책임 회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사회적 갈등이 극심했던 홍콩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홍콩은 반정부·친민주 진영과 친정부·친경찰 진영 간 대립이 격화됐고, 이러한 갈등은 가정 안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높은 집값으로 인해 청년층 다수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일상적인 가족 스트레스로 이어졌다.연구진은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계 성인 58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492명은 평균 24세의 청년층, 94명은 평균 55세의 부모 세대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과 가족의 정치 성향, 가족 간 대화 방식, 가족 관계 만족도, 우울·불안·스트레스 수준 등을 평가했다. 일부 참가자는 2주 뒤 추가 조사를 받아 변화 추이도 살폈다.분석 결과, 정치 성향이 다른 가족일수록 대화가 줄고, 가족 관계 만족도도 낮았다. 특히 '반정부-중립', '반정부-친정부' 조합에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반면 '친정부-중립' 조합에서는 가족 관계가 크게 나빠지지 않았고, 일부는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는 경향도 보였다.추적 조사에서는 정치적 갈등이 직접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공감이 담긴 대화가 줄어드는 과정을 거쳐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치적 의견 차이가 클수록 대화가 단절되고, 이로 인해 가족 간 정서적 지지가 약해지면서 심리적 고통이 커진다는 것이다.연구 책임자인 홍콩대 사회복지학과 브란다 유 교수는 "반정부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중립적인 가족도 친정부 진영과 비슷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정치적 입장이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여질 경우, 중립조차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정치적 신념이 개인의 정체성과 강하게 연결될수록, 작은 의견 차이도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다는 뜻이다. 이런 갈등이 반복되면 가족 간 대화와 신뢰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우울과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연구진은 정치적 의견 차이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하려는 태도만으로도 갈등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정치 갈등이 가족을 해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의 붕괴"라며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을 피하며 존중하는 대화를 이어간다면 가족 관계와 정신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사회 및 개인 관계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장가린 기자2026/02/26 08:20
  •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인기… 왜 우리는 名品에 끌릴까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인기… 왜 우리는 名品에 끌릴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레이디 두아'가 인기다. 2월 3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드라마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 킴(신혜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 인물의 내면과 욕망, 그리고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좇는 추적극이다. 시청자는 단순히 범인을 찾는 '​​​​스릴러'가 아니라 어떤 삶이 진짜이고, "왜 사람들은 겉모습, 특히 명품에 집착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극 중 사라 킴은 '명품 브랜드 아시아 지사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지닌 인물로, 업계와 사회에서 하나의 '명품'처럼 선망받는 존재다. 그는 오래전부터 명품에 강하게 끌리고, 그 상징성에 매혹되는 모습을 보인다. 또 극 중 사람들은 백화점과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 이른바 '오픈런'을 하고, 긴 줄에 서서 구매 기회를 기다리는 장면은 상징적으로 그려진다.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현실에서도 백화점 명품관 앞 대기 줄을 쉽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명품에 집착하는 주요 요인에 대해 '소속감'과 '보상 심리'를 꼽는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쯤 갖고 있는 명품을 들지 못했을 때, 사회적 집단에서 소외됐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우리 사회는 특히 집단 소속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며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고, 소속감을 확인하기 위한 방식으로 명품 소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명품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상징'으로 작동한다. 이를 들고 있을 때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높아졌다고 느끼거나, 타인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인식하면서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소비심리학에서는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특정 브랜드의 상징을 갖추는 행위가 곧 그 집단의 정체성을 획득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현상이다. 명품 소비가 사치를 넘어 '사회적 지위를 입는 행위'로 여겨지는 이유다. 경제적으로 고가의 상품을 사기 부담스러운 경우, 비교적 가격이 낮은 립스틱·향수 등 작은 명품에 지출이 집중되는 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상징적 만족을 얻으려는 보상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다.이 같은 경향은 특히 2030 세대에서 두드러진다. 광고와 SNS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면서 소비 자극에 더 쉽게 노출돼서다. 또 아직 가치관과 정체성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이므로 또래 집단이나 직장 동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 젊은 세대가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 역시 소비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명품뿐 아니라 유명 맛집 방문, 해외여행, 한정판 제품 구매 등 다양한 소비 경험이 일종의 사회적 증표처럼 기능한다. 소비가 개인적 만족을 넘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행위로 확장되는 것이다.물론 명품 소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자신의 경제적 범위 안에서, 다른 지출을 조정해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하나의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곽금주 교수 역시 "다른 영역에서 소비를 줄이고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한 소비"라면서도 "다만 타인의 시선이나 인증을 위한 과소비로 이어질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 전에는 본인의 경제 여건에 맞는 소비인지, 시간을 두고 그 제품이 정말 필요한 건지, 일시적인 만족감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건 아닌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심리신소영 기자 2026/02/24 19:00
  • 카베르네 소비뇽 즐겨 마시면 친화력 좋고, 소비뇽 블랑은?

    카베르네 소비뇽 즐겨 마시면 친화력 좋고, 소비뇽 블랑은?

    선호하는 와인 종류가 일부 성격 특성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친화력이 좋은 사람은 도수가 높은 와인을, 불안, 스트레스를 잘 느끼는 사람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와인을 즐겨 마시는 식이다.중국 베이징 사범대·홍콩 침례대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온라인 와인 판매업체 리뷰 약 1만 건을 분석했다. 리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성격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사람들이 구매하는 와인의 도수와 비교했다. 사람들의 성격은 ‘빅 파이브’ 성격 특성인 ▲신경증 ▲외향성 ▲성실성 ▲개방성 ▲친화성에 따라 분류됐다. ▲신경증은 불안·걱정·스트레스를 얼마나 쉽게 느끼는지 ▲외향성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에너지가 높은지 ▲성실성은 책임감 있고 계획적으로 행동하는지 ▲개방성은 새로운 경험과 아이디어를 내는지 ▲친화성은 타인을 배려하고 협력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지표다.분석 결과, 친화성과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알코올 함량이 높은 와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도수가 높은 와인 품종은 바디감과 풍미가 더 풍부하며 카베르네 소비뇽, 말벡, 포트 와인, 셰리 와인 등이 해당된다. 외향성과 신경증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와인을 즐겨 마시는 경향이 있었다. 소비뇽 블랑, 피노누아, 프로세코 등이 도수가 낮은 와인이다.연구팀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에 개방적인 성격 특성이 알코올 함량이 높은 와인을 찾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도수가 높은 와인은 더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감각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높은 도수의 와인이 대개 품질이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친절하고 동정심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인정 욕구에 의해 이를 선택한다. 반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이 높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알코올 섭취 후 생리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낮은 도수의 와인을 고른다는 분석이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저도수 주류가 만취하는 것을 방지해 더 오랫동안 사회적 교류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선택한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성격 저널(Journal of Personality)’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2/21 20:00
  • 블랙핑크 로제도 당했다… 사랑으로 착각하기 쉬운 ‘이것’

    블랙핑크 로제도 당했다… 사랑으로 착각하기 쉬운 ‘이것’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과거 연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적 있다는 사연을 밝혔다.로제는 지난 1월 미국 인기 팟캐스트 ‘콜 허 대디(Call Her Daddy)’에 출연해 과거 전 남자친구가 친구들과의 만남을 제한하거나 대화를 통제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상대가 본인 일에 진지해서 그런 거라고 받아들였지만 시간이 지나 다른 연인을 만나고 관계를 돌아보며 그것이 가스라이팅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런 사례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가스라이팅이 작동하는 전형적인 과정과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가스등을 이용해 아내의 현실 감각과 판단 능력을 흐리는 줄거리의 연극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다. 최근 심리학 연구들에 따르면 가스라이팅은 단순한 거짓말이나 갈등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상대의 말을 부정하고 교묘하게 왜곡해 상대가 자신의 판단과 감정을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적 조작을 일컫는다. 특히 친밀한 관계는 높은 신뢰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자신의 감각보다 상대의 해석을 믿기가 더 쉬워진다.심리학 전문가들은 가스라이팅의 핵심을 “상대의 현실 인식을 약화시키고 판단을 의존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이러한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피해자는 점차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 아닐까’라는 자기 의심을 학습하게 된다.기존 연구에 따르면,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된 행동 패턴을 보이는데, 상대의 감정과 기억을 반복적으로 무효화한다. “그런 말 한 적 없다”, “네가 과민하다”는 식의 반응은 대표적인 방식이다. 이는 상대가 자신의 경험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또, 상대를 통제하고 동시에 고립시키는 양상이 나타난다. 친구나 주변 사람과의 만남을 제한하거나 행동을 간섭하면서 관계의 중심을 자신에게만 두려는 경향이 대표적이다. 이어 말과 행동의 모순을 반복해 혼란을 유발한다. 상황에 따라 설명을 바꾸거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면서 피해자가 판단 기준을 잃도록 만든다.가스라이팅을 경험한 사람들은 우울과 불안, 자기비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관계 초기에 형성된 애정과 신뢰 때문에 문제를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낮아지고 자신의 감정이나 기억을 스스로 검열하는 모습을 보인다. 로제가 당시 상대의 통제적 행동을 “진지함으로 느꼈다”고 말한 부분 역시 이러한 심리적 과정과 맞닿아 있다.심리학 연구들은 가스라이팅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가들은 가스라이팅 의심이 들면 상황과 대화를 기록해 자신만의 기준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며 친구나 가족 등 외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스라이팅의 핵심은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데 있다”며 “내가 느끼는 불편함 자체가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심리최소라 기자2026/02/17 01:00
  • 챗봇의 ‘귀여움’이 내 도덕성을 무너뜨린다

    챗봇의 ‘귀여움’이 내 도덕성을 무너뜨린다

    ‘귀여운’ 말투를 사용하는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규칙을 어기거나 자신의 잘못을 숨기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의류 등 다양한 소매업체에서 챗봇(chatbot)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귀여운’ 말투를 사용하는 챗봇 서비스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귀여운 말투는 사람들의 긴장을 풀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챗봇 ‘페퍼’는 귀여운 언어 스타일을 사용해 다양한 국가의 소매·금융‧호텔 업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스포츠대 심리학과 첸 박사 연구팀은 고객 역할을 맡은 124명의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귀여운’ 챗봇과 ‘귀엽지 않은’ 챗봇에게 헤어드라이어 제품의 세부 정보를 문의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이후 매장에서 쇼핑하다가 본인이 실수로 상품을 망가뜨렸는데 직원이 모르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었다.그 결과, 귀여운 챗봇과 상담한 사람들이 귀엽지 않은 챗봇 사용자들에 비해 ‘모른 척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 반면, 직설적인 말투의 귀엽지 않은 챗봇 사용자들에겐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연구자들은 이를 ‘도덕적 면허 효과’로 설명한다. 도덕적 면허 효과란 ‘나는 도덕적인 사람이다’라고 느낀 순간 이후부터 비교적 덜 도덕적으로 행동해도 괜찮다며 스스로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현상이다.기존 소비자 행동 연구에서 소비자들이 감정을 마치 객관적 정보처럼 사용하며 상황 판단 근거로 삼는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기분이 좋으면 지금 상황이 괜찮다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귀여운 걸 본 뒤 마음이 따뜻해지면 사람들은 자신이 도덕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이들에겐 도덕적 면허 효과가 발생해 이후 행동에서 비윤리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연구팀은 귀여운 말투 자체가 비윤리적인 행동을 유발한다고 볼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는 ‘도덕적 면허 효과’가 발생한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흥미롭게도 귀여운 말투가 만들어내는 ‘도덕적 면허 효과’는 겉모습이 ‘로봇’인 챗봇에게만 한정돼 나타났다. 귀여운 말투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모습을 한 챗봇에서는 도덕적 면허효과로 매개되는 비윤리적 행동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즉 귀엽게 말하는 기계에선 감정적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귀엽게 말하는 사람에게선 그러한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이 연구는 챗봇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흐름 속에서 챗봇이 사람의 도덕적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한편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정보 관리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ormation Management)’에 지난해 12월 게재됐다.
    심리최소라 기자 2026/02/15 16:00
  • “그 사람 어떻게 잊어요?” 다 잊혀진다, 새로운 사랑도 온다

    “그 사람 어떻게 잊어요?” 다 잊혀진다, 새로운 사랑도 온다

    지난 사랑에 아파하거나 운명 같은 한 사람을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면 잊어버리는 게 좋겠다.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두 번 이상 사랑에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킨제이 연구소 연구팀이 싱글 성인 1만36명을 대상으로 열정적인 사랑에 대한 경험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 중 58%가 두 번 이상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27.8%는 한 번, 30.3%는 두 번, 16.8%는 세 번 이상, 10.9%는 네 번 이상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반면, 14%는 한 번도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위 연구에서 나이는 열정적인 사랑 경험 수와 연관이 있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이가 어린 사람보다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한 횟수가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아만다 게셀먼 박사가 “사람들은 늘 사랑 이야기를 한다”며 “이번 연구는 실제로 사랑이 평생 몇 번이나 일어나는지를 파악한 최초의 연구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애를 하지 못하는 주요 요인’ 연구 직후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거나, 부모와 함께 살거나, 남성일수록 싱글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 공동 저자 마이클 크레머는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현재의 안녕 등 심리적 특성이 연애 시작 여부를 예측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개인 관계에 대한 국제 학술지(INTERPERSONA)’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2026/02/15 07:00
  • MZ세대가 ‘10년 전’을 그리워하는 이유

    MZ세대가 ‘10년 전’을 그리워하는 이유

    최근 젊은 층에서 자신이 경험해본 적 없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틱톡에서는 ‘#2016 vibes’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이 19만 건 이상 업로드되며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선 ‘Back to 2016’ 같은 키워드 검색량도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비단 해외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10년 전을 그리워하는 게시글이 큰 반응을 얻었다. 아이브 안유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2016” 게시글과 레드벨벳 조이의 “Our 2016 vibes” 게시글은 좋아요 100만 개 이상을 받으며 타 게시글보다 더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이 현상은 자신이 경험한 적 없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을 의미하는 ‘아네모이아(anemoia)’와 연관성이 있다.젊은 세대를 겨냥한 유명 패션 브랜드들은 할머니 세대가 입을 법한 꽃무늬 니트 카디건이나 몸빼바지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래니룩’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골에서 휴가를 보내는 ‘촌캉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화장품 기업 코스맥스가 협업해 개발한 ‘궁궐 향수’는 창경궁 앵두나무와 덕수궁 자두나무 향기를 직접 채집해 최근 출시했다.이들의 공통점은 MZ세대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인 ‘아네모이아’를 타겟팅한 마케팅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MZ세대들은 왜 이런 현상을 겪고 있을까?미국 노스다코타대 심리학과 라우틀리지 박사가 2023년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출생한 미국 Z세대 성인 중 80%가 “우리 세대가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한다”고 답했고 60%는 “온라인 시대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BBC에서 “사람들은 세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느낄수록 과거에 대한 향수(鄕愁)에 빠지기 쉬운데, 인공지능이 상용화되고 고용 불안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그해 트렌드를 키워드로 제시하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 저서 ‘트렌드코리아’는 올해 키워드 중 하나로 ‘근본이즘’을 꼽았다. 근본이즘이란 AI가 일상에 파고들면서 알고리즘이 예측할 수 없는 고전적 가치와 원조가 주는 안정감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경향을 일컫는 신조어로, 본인이 살아본 적 없는 과거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텍스트힙’을 넘어 ‘라이팅힙’이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빠르고 무의미한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나 직접 글씨를 쓰는 필사책 판매량이 늘어나고, 조용히 글씨를 쓸 수 있는 ‘라이팅카페’ 등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옛날’의 모든 부분을 미화하며 현재를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정신 건강을 위해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리이아라 기자2026/02/14 16:02
  • 외국인들도 조롱하는 '홍대가이'를 아시나요?

    외국인들도 조롱하는 '홍대가이'를 아시나요?

    ‘홍대가이’란, 홍대입구역처럼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서 외국인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젊은 남성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은 외국인 여성들에게 “개방적이냐”, “한국인 남자 만나본 적 있느냐”며 집요하게 묻기도 한다. SNS에서는 이를 패러디한 콘텐츠가 확산되며 홍대가이가 일종의 밈(meme)으로 소비되고 있다.해외에는 이와 비슷한 현상으로 ‘캣콜링(Cat calling)’이 있다. 마치 고양이를 부를 때 내는 소리처럼 사람에게 추파를 던진다는 의미로 지나가는 여성에게 “나랑 놀자”며 쫓아가거나 휘파람을 부는 등 길거리에서 성희롱에 가까운 추근대는 행위를 일컫는다. 유럽 일부 국가에선 이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기도 한다.심리학 연구들은 이런 길거리 추근거림이 반복되는 사회적 이유와 피해자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단순한 개인의 성향과 도덕성을 넘어 주변 환경과 인식 속에서 반복된다고 봤다.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대 심리학과 안자니 박사팀은 연구를 통해 캣콜링하는 남성이 ▲전통적 성역할▲사회적 지배 성향▲성차별적 태도가 더 강한 것을 밝혀냈다.캣콜링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심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범죄·형사정책학과 샤이먼 박사는 최근 연구에서 캣콜링을 당한 뒤 불쾌감을 넘어 불안‧스트레스·자아 왜곡 등 정신건강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시알코트 공립여대 심리학과 아바스 박사팀도 거리에서 겪는 성희롱의 경우 불안‧우울 등의 심리적 고통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이탈리아 볼로냐대 철학과 루시포라 박사팀은 남성 참가자를 대상으로 VR 속에서 여성으로 길거리를 체험하게 한 결과, 추근거림에 대한 분노와 혐오감이 증가되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VR을 통한 심리적 공감 훈련이 캣콜링 같은 길거리 성희롱을 줄이는 교육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리이아라 기자2026/02/13 00:20
  • “돈 없어도 일단 사고보자”… ‘이 심리’에서 비롯한다던데?

    “돈 없어도 일단 사고보자”… ‘이 심리’에서 비롯한다던데?

    지난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주주가 증권사 돈을 잠깐 빌려 주식을 사고 제때 못 갚은 돈인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2600억 원에 달한다.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워 빚을 내며 매수에 나서는 단기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 행동을 ‘포모(Fearing of missing out, FOMO) 증후군’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남들 다하는데 나만 안 하면 낙오된다’는 불안 때문에 비합리적인 투자나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포모 성향이 강할수록 위험한 금융 행동을 하거나 충동적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심리학 연구들은 포모가 단순 유행 심리가 아니라 사회적 소외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심리 상태로 보고 있으며, 불안·우울·충동적 행동 증가와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모가 단순히 유행을 쫓거나 정보를 얻으려는 심리가 아니라 집단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관계 불안에 가깝다는 의미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식 어플리케이션을 계속 들여다본다.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모임이지만 그곳에서 ‘나만 빼고’ 일어날 일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껴 억지로 참여한다.그러나 이것은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는커녕 되려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문제해결 행동이라기보단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강박적 행동에 가깝기 때문이다.손쉽게 타인과 나를 비교할 수 있는 SNS 환경이 포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장시재경대 저우 박사는 포모가 사회적 비교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SNS 사용이 이를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투자 커뮤니티나 SNS에서 불특정 다수가 올리는 숱한 수익 인증 글과 종목 추천 글들은 타인과의 비교를 촉진하며 불안감을 증폭시킨다.이러한 포모 심리는 투자뿐 아니라 기술 도입이나 직장 문화 등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앞다투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포모에 기반한 심리가 관찰된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대 경제학부 추쿠시치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기업에서 AI 도입을 결정할 때, 득실을 따져 합리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경쟁사의 AI 도입 소식이나 경영진 압박 등 불안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포모는 소외를 두려워하는 자연스러운 심리에서 비롯된 현상이나, 전문가들은 포모에 기반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를 도입했으나 오히려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만 증가하는 ‘AI의 역설’ 현상이 보고되기도 한다. 
    심리이아라 기자 2026/02/10 11:28
  • ‘니편 내편’ 잘 나누는 사람, ‘이런’ 심리 상태일 수도

    ‘니편 내편’ 잘 나누는 사람, ‘이런’ 심리 상태일 수도

    과도하게 ‘니편 내편’ 나누는 경향이 단순히 성격이 나빠 그런 게 아니라 불안함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인도 인드레이프라스타 정보기술 연구소 차크라바티 박사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위협 관련 정보에 더 빨리 주의를 기울이고, 중립적 정보도 더 부정적인 쪽에 가깝게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불안은 단순한 ‘감정 상태’에 그치지 않고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인지과정에 체계적인 편향을 발생시킨다.사람은 불안을 비롯해 생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겪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낄 때, 애매하고 복잡한 결론을 수용하기보다는 ‘좋다’, ‘나쁘다’, 둘 중 하나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게 된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위험신호를 감지했을 땐 긍정적인 쪽보단 부정적인 쪽으로 신속하게 판단하는 것이 비교적 생존에 유리하다. 실제로 불안이 높아질수록 사람은 애매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빠르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분석도 있다.기존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선 즉각적 감정과 행동반응을 주로 담당하는 편도체가 위협을 감지해 활성화되고, 복합적·이성적 사고를 주로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된다.일부 임상 현장에서는 높은 불안 상태에서 타인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단순화되는 경향이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다. 학교를 비롯한 여러 사회집단에서 발생하는 ‘편가르기’ 문제에 접근하는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전문가들은 이분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개인의 성격 문제라기보다 불안 상태에서 나타나는 인지적 변화일 수 있는 만큼,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선 즉각적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한 감정이 밀려올 때 SNS 업로드나 중요한 결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한편 이 연구는 지난달 국제 논문 공개 사이트 ‘arXiv’에 사전 공개됐다.
    심리이아라 기자 2026/02/09 11:46
  • 내가 음식을 끊임 없이 먹었던 이유… ‘음식 소음’을 아시나요?

    내가 음식을 끊임 없이 먹었던 이유… ‘음식 소음’을 아시나요?

    ‘음식 소음’이란 음식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건강한 행동을 어렵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배가 고프지 않을 때도 과식을 초래해 비만, 고혈압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영양 전문가들이 ‘폭스 뉴스’에 음식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공유했다. 음식 소음을 유발하는 요인은 크게 식욕 호르몬을 자극하는 등 내적인 요인과 좋아하는 간식을 보거나 갓 구워낸 빵 냄새를 맡는 등 외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미국 텍사스 캣 가르시아-벤슨 영양사는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기록해 유발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두는 게 음식 소음을 줄이는 첫 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음식 소음을 줄이려면 식사에서 섬유질,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다. 이 영양소들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뇌에 신호를 보내 식욕을 억제하는 GLP-1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성인 기준 하루 섬유질 25~38g, 체중 1kg당 0.8g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음식 소음이 심하다면 단백질을 체중 1kg당 1~1.2g까지 늘려 섭취하면 된다. 식사를 할 때는 스마트폰이나 TV 등 방해 요소 없이 음식 섭취에만 집중해야 한다. 가르시아-벤슨 영양사는 “한 입에 집중해서 의식적으로 식사하면 포만감을 더 잘 인지하고 과식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음식 섭취량과 뇌가 신경학적으로 포만감을 인지하는 데까지 최대 30분의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식사하면 정확한 포만감 시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7~8시간 충분히 수면해야 음식 소음이 감소한다. 잠이 부족하면 에너지 소모가 잘 안 되고 음식 섭취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다. 하루에 6시간 30분 미만으로 자는 사람들의 수면 시간을 7~9시간으로 늘리자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270kcal 감소했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꾸준한 신체활동, 명상 등으로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면 신진대사가 개선되고 체중 조절에 효과적이다. 운동은 1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된다.
    심리최지우 기자2026/02/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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