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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치 보며 일해”… 당신의 심장을 망가뜨리는 ‘직장 상사’ 대처법

    “눈치 보며 일해”… 당신의 심장을 망가뜨리는 ‘직장 상사’ 대처법

    직장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단순히 정신건강이 악화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위험도 있다. 건강을 위협하는 직장 상사의 유형과 대처 방법을 살펴봤다.◇예측 불가능하고 편애하면 ‘나쁜 상사’미국 공인 심리학자 사브리나 로마노프 박사에 따르면, 나쁜 상사들은 감정과 행동에 일관성이 없다. 기분에 따라 상대방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 쉽다. 업무 지시를 할 때도 불분명하게 표현하거나 우선순위가 계속해서 바뀌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위계 관계를 이용해 일부 직원을 편애하거나, 다른 직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사람도 있다. 미국 공인 심리 상담사 트레이시 바다쿰체리는 “상사가 당신에게 다른 동료에 대한 험담을 한다면, 그들에게 당신의 험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라며 “이것이 상사가 직장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일 수 있다”고 했다. 상사가 특정 직원의 기회와 공로를 가로채거나 아이디어를 무시한다면, 직원들은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미국 심리학자 파트리스 르 고이 박사는 “나쁜 상사들은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거나, 직원들이 저녁이나 주말에도 이메일에 답장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이처럼 업무와 관련이 없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직원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것도 위험 신호다.◇직장 스트레스 심한 사람, 정신·신체 건강 악화이런 상사와 함께 일하면 직원들은 불안감, 우울증, 낮은 자존감 등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반복적으로 비난을 받을 경우 자신이 충분히 유능하지 않거나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불안감은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는 스웨덴 남성 직원 312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리더십 점수가 낮은 상사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혈액 공급에 장애를 일으키는 허혈성 심장질환을 겪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십 설문조사 문항은 ▲상사가 내게 필요한 정보를 준다 ▲상사는 변화를 추진하고 실행하는 데 능숙하다 ▲나는 상사가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있다 ▲상사는 내가 업무 일정 계획에 참여하도록 장려한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관상동맥 경화증 진행을 가속화한다고 봤다.심방세동 위험도 커진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무직 근로자 5926명을 1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직장 내 스트레스에 노출된 근로자는 대조군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44% 높아진다고 봤다. 연구진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급증하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직간접적으로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 심방세동과 관련한 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직장 내 괴롭힘일 경우 적절한 조치 필요르 고이 박사는 상사로 인해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상사가 단순히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학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인지 명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가족, 동료, 멘토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메이요클리닉은 매일 밤 7~9시간 수면을 취하고, 수면 장애가 있다면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는 등의 취침 루틴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고 싶다면 일기를 쓰거나 바느질, 독서, 그림 그리기 등 취미에 집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거나, 오히려 스트레스에 압도되는 느낌이 든다면 심리 상담을 고려해 볼 수 있다.상사의 행동이 직장에서의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킨다고 판단된다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 문제된 행위가 사회 통념에 비춰 봤을 때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거나, 행위가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 경우에는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는 것으로 본다. 신고가 필요하다면 특정 날짜나 시간에 무엇을 말했는지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노동부의 ‘근로자를 위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대응 교육자료’에 따르면, 주변 동료들의 증언이나 가해자와 주고받은 메시지, 폭언·폭행·부당한 지시가 담긴 녹음이나 동영상, 괴롭힘이 일어난 장소나 나의 대응 및 감정상태 등을 육하원칙에 맞게 구체적으로 메모한 것,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한 병원 진료 기록이 증거가 될 수 있다. 
    심리김보미 기자2026/06/17 09:15
  • 환자 위해 5분 기도해주자, 통증·불안 줄었다

    환자 위해 5분 기도해주자, 통증·불안 줄었다

    통증이나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5분간 중보기도를 해주자 통증과 불안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5분간의 짧은 대면 기도만으로도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미국 메릴랜드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통증이나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1차 의료기관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기도의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가정의학연보(Annals of Family Medicine)'에 게재됐다.연구진은 진료를 마친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훈련받은 기도자가 환자를 위해 5분 동안 대면 중보기도를 진행했고 다른 그룹은 같은 시간 동안 잔잔한 음악을 들었다. 중보기도는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를 뜻하며 이번 연구에서는 손을 얹고 기도하는 방식도 포함됐다.분석 결과, 기도 그룹은 음악 청취 그룹보다 통증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완화 효과는 기도 직후 확인됐을 뿐 아니라 2주 뒤 추적 관찰에서도 유지됐다. 불안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기도 그룹은 기도 직후 불안 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최대 6주 뒤까지 지속됐다. 연구진은 통증과 불안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연구 기간 기도와 관련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참가자 대부분은 향후 의료기관 방문 시 기도 제공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짧은 대면 중보기도가 기존 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표준 의료를 보완하는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가 어떤 기전을 통해 통증과 불안에 영향을 미치는지,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기도 자체 치료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자가 누군가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받는 과정, 신체 접촉에 따른 심리적 안정감, 종교적 신념에 기반한 기대 효과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 역시 보다 대규모 연구를 통해 효과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통증과 불안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불안 수준이 높아지면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지속적인 통증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명상, 기도, 심호흡, 마음챙김 등 심리적 안정을 돕는 비약물적 접근법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6/09 12:30
  • 걱정이 걱정을 부를 때… ‘세 가지 질문’ 던져라

    걱정이 걱정을 부를 때… ‘세 가지 질문’ 던져라

    직장에서 저지른 실수나 건강검진 결과 혹은 가족 문제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험을 한다. 작은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최악의 상황으로 확대 해석하게 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파국화'라고 부른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긍정심리학 대가인 마틴 셀리그먼 박사가 제안한 세 가지 질문을 소개했다. 셀리그먼 박사는 수십 년간 회복탄력성을 연구하며 사람들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신 건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 고민, 평생 이어질까?"셀리그먼 박사는 먼저 '이 문제는 영원히 계속될까'라고 질문할 것을 조언했다. 걱정이 커질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문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다. 인간의 뇌는 긍정적인 경험보다 부정적인 사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고민이 마치 평생 이어질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셀리그먼 박사는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일시적인 상황인지 아니면 장기간 지속될 문제인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다섯 시간 후에도 혹은 오일 후나 오주 후에도 같은 강도로 걱정할 문제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의 걱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힘을 잃는다."인생 전체를 망친 걸까?"'정말 내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두 번째 질문도 던져야 한다. 한 번의 실패나 실수가 삶 전체를 망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인과 이별한 뒤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이번 관계가 잘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건강한 접근이다.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시야가 좁아져 문제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보일 수 있으므로 삶 전체를 넓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운영하던 태양광 사업이 실패했을 당시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생각하다가도 곰곰이 따져보면 실패한 것은 사업이지 자신 전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마지막 질문은 통제 가능성에 관한 질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이다. 셀리그먼 박사는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확인하면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해결책이 전혀 없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문제를 단순한 문제로 보지 않고 해결해야 할 퍼즐로 바라보는 방법도 유용하다. 과제로 인식하면 막연한 불안보다 현실적인 대응에 집중하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전문가들은 걱정 자체를 없애려 하기보다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거리 두기 연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문제가 영구적인지,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차례로 점검해 보면 불안과 걱정의 크기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6/08 14:00
  • 배고픈 상태에서 ‘여기’ 갔다가는 다이어트 망친다

    배고픈 상태에서 ‘여기’ 갔다가는 다이어트 망친다

    공복 상태를 비롯해 배고플 때 음식을 상상하면 더 생생하게 표현돼 식욕 조절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뉴질랜드 오타고대 감각신경과학 및 영양 연구소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64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공복 상태일 때와 포만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각각 음식 사진을 보여준 뒤 맛과 질감을 상상하게 했다. 분석 결과, 공복 상태일 때가 포만감을 느낄 때보다 음식 맛을 더 쉽고 빠르고 생생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음식 맛을 떠올릴 때 두드러졌다.두 번째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쿠키를 먹는 장면을 30차례 반복해서 상상한 뒤 실제 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먹고 싶은 정도를 평가했다.그 결과, 반복적으로 음식을 상상할수록 머릿속에서 느끼는 음식의 매력은 점차 감소했지만 실제 쿠키를 맛봤을 때의 선호도나 먹고 싶은 정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음식 관련 상상이 실제 감각 경험과 유사한 신경·인지 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배고픔 상태에서는 신체가 음식 섭취를 유도하도록 뇌의 보상 체계와 감각 시뮬레이션 기능을 활성화해 음식의 맛과 향, 식감을 더욱 선명하게 떠올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복 상태에서는 음식이 실제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 식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식품이 가득 진열된 마트나 식당 등에서는 음식 관련 자극에 끊임없이 노출돼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나 섭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연구의 공동 저자인 메이 펭 부교수는 “음식에 대한 갈망에 빠져들면 에너지 섭취량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순간에 뇌와 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아는 것이 식습관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식욕(Appetite)’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2026/06/06 16:00
  • 늘 먹던 것? 새로운 메뉴? 고민될 때 읽어 보세요

    늘 먹던 것? 새로운 메뉴? 고민될 때 읽어 보세요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을 고를지, 맛있어 보이는 새로운 음식에 도전할지는 식당에서 흔히 마주하는 딜레마다. 최근, 이 난제에 대한 최적의 해법이 제시됐다. 무조건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거나 반대로 익숙한 메뉴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선택 기회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영국 프린스턴대 연구팀이 252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지 아니면 이미 만족하는 선택지에 머물지 결정하는 의사결정 상황을 제시했다. 이른바 ‘탐색과 활용’이라고 일컫는 이 문제는 1970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친구와 태국 음식점에서 식사하던 상황에서 출발했다. 파인만 박사는 평소 즐겨 먹던 생강 치킨을 주문할지 새로운 메뉴를 시도할지 고민하던 친구를 보고 이를 수학 문제로 바꿔 해법을 구한 바 있다.프린스턴대 연구팀은 이를 모사해 재구성한 뒤 참여자들에게 의사결정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연구 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매일 새로운 식당을 방문할지 혹은 지금까지 경험한 식당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지를 다시 고를지 반복 결정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선택 횟수, 지금까지 발견한 최고의 선택지 수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선택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달리하며 행동 패턴을 분석했다.그 결과, 남은 선택 기회가 많을 때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기회가 줄어들수록 이미 경험한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는 게 가장 만족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2주간 여행 중이라면 여행 초반에는 새로운 식당이나 메뉴를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고 여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면 지금까지 방문한 곳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식당을 다시 찾는 편이 더 높은 만족도를 준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톰 그리피스 박사는 “이는 파인만 박사가 수학적으로 계산한 최적 전략과 들어맞는 효율적인 방법이다”라며 “식당 선택뿐 아니라 주거지 탐색, 취업, 관계 형성 등 다양한 의사결정 상황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6/04 22:00
  • "불안할 때 챗봇 켜요" 청소년 고민 상담에 AI 활용 급증

    "불안할 때 챗봇 켜요" 청소년 고민 상담에 AI 활용 급증

    청소년과 청년들이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주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혼자 챗봇을 이용했다.미국 랜던연구소와 하버드 의대 및 공중보건대학원 소속 공동 연구팀은 2025년 11월 12~21세 미국 청소년 및 청년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단위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저널 '자마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했다.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9.2%가 슬픔, 분노, 불안, 스트레스 등을 느낄 때 AI 챗봇에 정신 건강 관련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 조사 결과인 13.1%와 비교해 1년 만에 약 1.5배로 급증한 수치다. AI 챗봇을 이용해 정신 건강 상담을 받은 청소년 중 42.8%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챗봇을 찾았으며, 매주 이용한다는 응답은 10.8%,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답변도 5.8%에 달했다. 이용자 91.7%는 AI 챗봇 조언이 어느 정도 또는 매우 도움이 되됐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주목할 점은 AI 챗봇으로 정신 건강 상담을 받은 청소년 63.3%가 이 사실을 부모나 교사, 친구 등 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상담 사실을 털어놓은 이들은 주로 친구(28.0%)에게 말했으며, 부모나 교사, 의사 등 신뢰할 수 있는 성인에게 밝힌 비율은 16.4%에 그쳤다.성별과 연령, 인종에 따라 AI 챗봇 이용 행태에 차이가 확인됐다. 여성 청소년은 남성보다 AI 챗봇을 이용할 확률이 2.10배 더 높았고, 18~21세 청년층은 12~14세 초기 청소년보다 이용 확률이 3.65배 높게 나타났다. 최근 6개월 이내에 정신 건강 문제로 의사와 상담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역시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AI 챗봇 활용 비율이 1.89배 높았다.연구팀은 청소년들이 성인이나 전문가에게 털어놓을 때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낙인이나 시선을 피해 익명성과 접근성이 보장된 AI 챗봇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팀은 AI 챗봇은 청소년 심리적 공백을 메워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무조건적인 동조나 잘못된 의학 정보 제공 등 전문가 감독 없는 상담이 가져올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연구팀은 "AI 챗봇이 이미 청소년 정신 건강 생태계 주요 요소로 자리 잡은 만큼, 가정과 임상 현장에서 아이들의 AI 챗봇 사용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챗봇의 기술적 한계를 명확히 인지시키고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임상 치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6/04 17:40
  • 지난 35년간 ‘완벽주의자’ 늘었다… 이유 뭘까?

    지난 35년간 ‘완벽주의자’ 늘었다… 이유 뭘까?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완벽주의 성향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완벽주의는 뚜렷한 동기부여에 따른 바람직한 성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이로 인한 불안이 수반되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본인이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하며 타인의 기대를 과도하고 통제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이는 낮은 자존감, 높은 불안, 스트레스 등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를 초래한다. 영국 런던정경대 연구팀이 미국·캐나다·영국 대학생(18~26세 사이) 8만2939명을 대상으로 시간 흐름에 따른 완벽주의 증가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은 1989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됐다.그 결과, 지난 35년간 대학생들 사이에서 완벽주의 성향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전 세대보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는 완벽주의적 걱정(실패에 대한 두려움, 우유부단함,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완벽주의적 노력(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우울증, 불안 등 정신건강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완벽주의 성향이 시간 경과에 따른 경제 상황 및 국가별 변화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살펴봤다. 분석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가 완벽주의적 성향 증가와 관련이 있었으며 경제적 불평등 심화가 완벽주의적 걱정의 급격한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토마스 커런 박사는 “젊은이들이 경제적 기회가 부족할 때, 노력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걱정이 그들의 심리에서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완벽주의 풍조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사회에 만연한 극단적 개인주의로 인해 젊은 세대는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에 집중하고 자기애적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존감을 외적, 물질적 지표로 중시하는 문화적 변화에 소셜 미디어 활성화가 겹치면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완벽해야 한다’는 믿음이 퍼져나갔다. 완벽주의의 한 측면인 능력주의에 대한 압력은 자녀 경쟁력에 대한 부모 불안감을 증폭시켜 성취 중심적이고 통제적인 양육 방식으로 이어졌다.커런 박사는 “사회적으로 강요된 완벽주의의 증가는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우울증과 불안의 동시 증가를 설명하는 요인 중 하나다”라며 “젊은 세대 정신건강 위기를 해결하려면 문화적, 경제적 요인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 저널(Psychological Bulletin)’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2026/05/31 21:00
  • 76개국 분석… 진짜 행복한 사람의 ‘다섯 가지’ 특징

    76개국 분석… 진짜 행복한 사람의 ‘다섯 가지’ 특징

    삶의 만족도가 높고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다섯 가지 특징이 밝혀졌다. 인내심이 강하고 상호적이며 이타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며 신뢰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76개국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행복과 삶의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는 오늘 삶의 만족도, 5년 내 삶의 만족도, 기쁨·슬픔·즐거움 등 감정, 교육, 기혼 여부, 고용 상태, 수입, 긍정·부정적인 경험 등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질문들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인내심이 강하고 ▲상호적이며 ▲이타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며 ▲신뢰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더 행복함을 느끼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가지 특성 중 신뢰와 상호성이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것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이 가치에서 비롯된 협력적인 태도는 더 강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개인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타주의 역시 사회적 연결성과 삶의 의미를 증진시켜 행복감을 향상시키고 인내심은 장기적으로 더 건강하고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돕는다. 연구를 주도한 칼 오버딕 박사는 “지금까지 행복 관련 연구가 소득, 고용, 건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행동, 사회적 성향 측면에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행복감이 큰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공통적인 특성이 전 세계 여러 지역의 문화와 경제 체제를 초월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행복 및 발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appiness and Development)’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5/31 08:01
  • 당신에게 번아웃이 왔다는 증거… ‘이 증상’ 살펴라

    당신에게 번아웃이 왔다는 증거… ‘이 증상’ 살펴라

    번아웃 증후군이란 특정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심한 신체·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과 의욕 상실, 자기혐오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의 원인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직장 스트레스로 보고, 이를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상 직업 관련 증상으로 분류한다. 번아웃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력 고갈 또는 탈진 ▲직업에 대한 정신적 거리감 ▲직업과 관련된 부정적·냉소적 감정 ▲전문가로서의 효율성 저하다. 밤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지는 것도 번아웃의 징후일 수 있다. 영국 심리학자이자 인지행동치료사인 비잘 체다 박사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되짚어보거나 내일 해야 할 일을 지나치게 생각해 잠들기 어렵다면 번아웃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국제 학술지 ‘정신신체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에 따르면, 번아웃과 불면증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 연구진이 1356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설문을 진행한 결과, 우울증 등의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번아웃으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고, 불면증으로 인해 번아웃이 악화되는 상호작용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가 불면증을 동반할 경우에만 번아웃 위험 요인이 된다는 프랑스 연구 결과도 있다.체다 박사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뇌가 완전히 휴식을 취하기 어려워진다”며 “이는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이어져 악순환을 부른다”고 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선 잠자리에 들기 30분 전부터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밝은 천장 조명 대신 따뜻한 조명을 켜 뇌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휴대전화나 텔레비전 등으로 부정적인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삼간다.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 음악 듣기, 책 읽기 등의 활동을 해 뇌에 ‘이제 쉴 시간’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음에도 수면을 취하기 어렵고, 탈진과 무기력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생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인간관계나 육아, 취미 활동이 어려운 경우에도 상담이 필요하다.
    심리김보미 기자 2026/05/29 13:50
  • ‘30억 사기’ 전청조, 추가 범행 드러났다… 무슨 일?

    ‘30억 사기’ 전청조, 추가 범행 드러났다… 무슨 일?

    재벌 3세 혼외자 행세로 투자자들을 속여 3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복역 중인 전청조(29)가 징역 10개월을 추가 선고받았다.지난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청조는 실형을 선고받고 가석방 중이던 2022년 7월, 해외투자로 수익을 내 돌려주겠다며 피해자에게 20차례에 걸쳐 769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법 형사2단독 임진수 부장판사는 “피해금 액수가 적지 않고 피고인은 이전에도 동종 범죄로 수회 처벌받았다”며 “이번 범행은 가석방 기간 및 누범 기간에 이뤄져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가 전부 회복되지도 않았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일부 피해금이 변제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전청조처럼 반복적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이들은 노동의 대가에 대한 가치 판단이 안 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높이 두지 않고, 남을 이용한다는 우월주의가 깔려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존중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기를 치면서도 큰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심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정서적 결핍이나 타인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면 대인관계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다만, 반사회적인 인격 때문이라면 치료가 쉽지 않다.한편, 사기당할 위험을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초기에 거절 못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사기 피해는 더 커지기 때문에 제대로 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지닌 낙관적인 심리를 조절해야 사기를 당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주변과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초기에 사기 범죄자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심리이아라 기자2026/05/28 16:30
  • 男女 우정인지 사랑인지 구분하는 법… ‘이것’ 보면 안다

    男女 우정인지 사랑인지 구분하는 법… ‘이것’ 보면 안다

    ‘남녀 사이에 순수한 우정이 가능하냐’는 주제는 오랜 논쟁거리다. 최근, 친구 사이에서 이성적인 관심을 보일 때 나타나는 결정적인 신호가 밝혀졌다. 남성이 여성에게 연애 감정이나 성적인 관심이 있을 때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심리학과 연구팀이 성인 581명을 대상으로 이성간 우정에서 구애 양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선행 연구에서 참여자들 중 50%가 친구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의 후속 연구다. 참여자들은 친구에 대한 연애 및 성적 관심을 평가하기 위해 11개의 질문에 응답했다. 분석 결과, 남성은 이성적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에서는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남성은 시간과 돈을 지속적으로 투자했으며 여성은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이성 친구를 자신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는 상태로 인식했다. 실제 심리학 연구에서는 상대에게 시간, 비용, 관심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행동이 친밀감과 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식사 비용을 내거나 작은 도움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행동은 상대에 대한 호감과 관계 유지 의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회적 신호다. 연구팀은 진화론적 측면에서 이를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라이언 돕슨 박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임신, 출산, 수유 등 생식에 따른 필수적인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생식 성공을 위해 자원 제공 능력을 가진 상대를 더 선호하도록 진화해 왔다”며 “남성은 여성에게 이런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다만, 국가별 문화와 개인 성향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는 만큼 단순히 돈을 많이 쓴다는 이유만으로 연애 감정이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연구팀은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개인차가 커 경제적 지원 외에 연락 빈도, 정서적 공감,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특정 행동 하나만으로 관계의 의도를 판단하기보다 여러 행동 패턴과 관계 맥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2026/05/25 00:00
  • 불안한 마음, 감정에 이름 붙이면 안정에 도움

    불안한 마음, 감정에 이름 붙이면 안정에 도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을 자기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런 모습은 자폐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일본 나고야대학교 정보학 대학원 후지이 아키타카 박사과정 연구팀은 자폐 성향과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는 불안 사이 관계를 분석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틱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연구팀은 20세에서 39세 사이 일본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자폐 성향의 정도, 모호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려는 습관, 평소 불안을 느끼는 수준을 확인했다.조사 결과, 자폐 성향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황이 불분명하거나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 불안해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단어로 정의해 표현하는 사람들은 최종적으로 느끼는 불안 수치가 낮았다.연구팀은 감정을 글로 쓰거나 말로 표현해 이름을 붙여주면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히라이 마사히로 부교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는 불편함이 감정을 단어로 정의하려는 성향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불안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방식은 자폐 성향을 가진 사람이 불안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음 관리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선생님이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당사자에게 "지금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구나"처럼 감정을 설명해 주는 적절한 단어를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이번 연구는 자폐증을 정식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자폐 성향을 조사한 것이어서 모든 자폐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현재 실제 자폐증 진단을 받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추적해 정확한 원인과 결과를 밝혀낼 계획이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5/14 15:00
  • ‘짧은’ 명상, 고정관념·편향적 사고 키울 수 있어

    ‘짧은’ 명상, 고정관념·편향적 사고 키울 수 있어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짧은 호흡 명상만으로도 집중력을 높여 고정관념이나 편향된 생각을 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상식처럼 통용됐다.하지만 최근 독일에서 발표된 연구는 이러한 기대와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짧은 명상이 오히려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으며 신체 근육을 이완하는 훈련이 편견 없는 의사결정에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연구팀은 단기 마음챙김 호흡 명상이 사회적 고정관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의 무작위 대조 이중맹검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161명을 세 집단으로 나눠 ▲마음챙김 호흡 명상 ▲점진적 근육 이완법(PMR) ▲역사 팟캐스트 청취(대조군)를 각각 10분간 실시하게 했다. 이후 컴퓨터를 통해 찰나의 순간에 대상이 들고 있는 물건이 무기인지 일반 사물인지 식별하는 반응 속도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연구팀은 베이지안 계층적 드리프트 확산 모델(DDM)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심리적 과정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짧은 호흡 명상을 한 그룹은 근육 이완 훈련을 한 그룹보다 고정관념에 기반해 정보를 처리하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특히 명상 그룹은 고정관념과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판단력이 떨어졌다. 특정 인종이 무해한 물건을 들고 있는 장면을 볼 때 인지적 불일치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 큰 갈등을 겪은 것이다. 반면 점진적 근육 이완법을 시행한 그룹은 인종이나 민족성에 휘둘리지 않고 정보를 더 객관적으로 수집하는 모습을 보였다.연구팀은 단기 명상이 고정관념과 현실 사이 차이에 대한 뇌의 민감도는 높이지만 이를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실행 제어 능력까지는 단시간에 끌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명상 직후 높아진 자기 인식이 오히려 머릿속에 잠재된 사회적 고정관념을 더 도드라지게 인지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근육 이완 기술은 생리적 스트레스를 낮춰 자동적인 반응을 억제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지적 여유를 확보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10분 내외의 짧은 명상 세션에 국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명상 훈련이 실제 인지 제어 능력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실험실 내 반응 속도 테스트만으로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 전체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5/13 12:30
  • AI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대체 어쩌다가?

    AI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대체 어쩌다가?

    2013년 개봉한 영화 ‘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형체 없는 목소리뿐이지만 사만다는 테오도르 상처를 보듬고 취향을 공유하며 완벽한 연인이 된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13년이 지난 지금, 테오도르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일본 주오대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가 최근 20~59세 남녀 8200명을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연애나 정서적 대화 상대로 대체하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AI를 사적으로 이용한 응답자 중 16.7%가 “AI를 사랑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주 느낀다’ 2.6%, ‘종종 있다’ 6.6%, ‘드물게 있다’ 7.5%로 나타났다.단순 호감을 넘어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비중은 더 높았다. 응답자 60%가 생성형 AI에 친밀함을 느꼈다. 특히 “사람과의 대화보다 AI와의 대화가 편하다”는 응답은 51%를 기록했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피로감보다 AI 교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과반을 넘어섰다. 영화 her의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매료된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즉각 반응하는 전폭적 지지였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AI 연애 강점으로 정서적 편의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꼽았다. AI는 데이트 비용이 들지 않고 상대 답장을 기다리며 초조해할 필요도 없다. 사용자가 원할 때면 언제든 대화에 몰두한다. 특히 “나는 당신의 아군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처럼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긍정적 표현을 조건 없이 제공하는 점이 현대인 고독감을 파고든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야마다 교수는 “생성형 AI는 이용자 취향과 가치관에 맞춘 듯이 행동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본인이 깊이 이해받는다고 느끼기 쉽다”며 “심리적 안도감을 주고 경제적 부담이 적은 AI 연애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학계에서는 AI가 인간 정서적 결핍을 보완한다는 연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줄리안 드 프리타스 교수팀이 2024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AI 동반자 대화는 실제 인간 상호작용과 유사한 수준으로 사용자 고독감을 완화했다.연구팀은 사용자가 ‘AI가 내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때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간이 기계에 인격적 특성을 부여하는 심리 기제인 ‘CASA 패러다임’과 일치한다. 인간은 상대가 기계라는 사실을 인지해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이론이다.줄리안 드 프리타스 교수는 “사람들은 AI가 고독감을 줄여줄 것이라 기대하는 정도보다 실제 사용 시 더 큰 효과를 경험한다”며 “단순히 대화를 잘하는 성능보다 사용자가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공감 능력이 핵심”이라고 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5/07 11:10
  • “다 널 생각해서 하는 말” 가스라이팅 ‘단골 멘트’… 또 뭐가 있을까?

    “다 널 생각해서 하는 말” 가스라이팅 ‘단골 멘트’… 또 뭐가 있을까?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부인하게 된다면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왜곡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고, 정신을 지배하거나 조종하는 행위를 말한다.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작가의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극 중 가스등이 실제로 어두워지고 있는데도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이 착각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는 상황에서 유래했다. ◇상대방이 ‘이런 말’ 하지 않는지 살펴야가스라이팅은 교묘한 형태의 정서적 학대다. 현실 감각을 잃게 하거나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과잉 반응한 걸까?’라고 생각하거나, 감정이 정당한데도 화를 낸 자신을 자책하게 될 수도 있다. 가스라이팅은 반복적인 패턴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표현이나 징후를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어”=상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부인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현실 감각을 왜곡하게 만드는 표현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이 정확한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생각을 믿지 못해 상대의 이야기와 해석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 ▶“네가 예민한 거야”=객관적으로 타당한 감정을 비난하는 표현이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관계의 문제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자신이 부족하거나 가치 없는 존재라고 믿어 내적 갈등을 야기할 위험도 크다. 상대가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에 전혀 흥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내 말이 상처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표현을 한다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해야 한다.▶“네 편은 나 뿐, 다른 사람은 믿지 마”=가스라이팅은 피해자를 사회적 지지망으로부터 고립시켜 관계를 통제하려 한다. 친구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해 관계를 끊도록 하고, 오직 관계의 상대만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든다.◇가까운 사이일수록 알아차리기 어려워가스라이팅은 부부나 연인, 친구, 부모-자녀, 형제자매, 직장 상사-부하 직원 사이에도 일어날 수 있다. 사이가 가깝거나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된 관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가해자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물리적 이득을 얻거나 심리적인 만족감, 자기애를 충족한다. 부모나 연인처럼 신뢰하는 사람에 의해 행해지면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깨닫기 어려워 자기 비하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 가스라이팅은 혼란의 악순환을 부추겨 불안과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난 뒤에도 불안감과 우울을 느낄 수 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 요구사항이 상식을 벗어나거나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지는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 친구나 가족 등 관계 밖의 제3자에게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미국 공인 정신 건강 상담사 로라 러틀리지는 “상대가 가스라이팅 등 정신적 학대 행위를 고칠 가능성이 낮거나 고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면 관계를 끝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심리김보미 기자 2026/04/29 21:00
  • 남성, 여성 상사에게 ‘이런 감정’ 느낀다

    남성, 여성 상사에게 ‘이런 감정’ 느낀다

    남성이 자신의 남성성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고 공격적인 태도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주도권을 쥔 관계에 놓이는 등 전통적인 남성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인식하면 이러한 반응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란다우대 연구팀이 남성 1만9448명이 포함된 실험 123개를 메타 분석했다. 분석에는 남성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든 뒤 반응을 측정한 심리 실험들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감정 변화, 자기 인식,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남성들이 스스로가 ‘남성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감정, 자기 인식, 행동, 태도 전반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불안, 스트레스, 분노 등의 정서 반응이 늘었고 타 집단을 비하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는 외부 평가를 들었을 때보다 스스로 남성성 부족을 인식했을 때 두드러졌으며 특히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남성적으로 보이려는 압박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특히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덜 지배적이거나 단호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질 때 남성성을 위협받는다고 인식했다. 예를 들어, 관계에서 상대가 주도권을 쥐고 있거나 여성 상사 등 덜 남성적이라고 여기는 인물의 지시를 따르는 상황이 해당된다. 남성성이 위협받는 상황이 생기면 불안이나 불편한 감정이 생기고 무의식적으로 더 남성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공격적으로 행동하거나, 위험을 감수하거나, 전통적인 남성 역할을 더 지지하는 식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연구를 주도한 레아 로렌츠는 “남성성 위협은 개인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남성성 위협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강화되거나 완화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사회적 갈등과 차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 리뷰(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Review)’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4/23 14:33
  • 직급 따라 AI 신뢰도 달랐다… 우리 부장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

    직급 따라 AI 신뢰도 달랐다… 우리 부장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복잡한 계획과 결정을 돕고 있다. 하지만 AI에 사고 과정을 전적으로 맡길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회적 직급이 낮을수록 AI 결과물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경향이 강했다.영국 미들섹스대 사라 발데오 교수팀은 미국과 캐나다 성인 1923명을 대상으로 식단 짜기, 출퇴근 경로 결정 등 일상적인 과제 10가지를 내주고 AI 이용 행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 58%가 "AI가 생각의 대부분을 수행했다"고 답했다. 참가자들은 과제당 평균 4.2회 AI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결과물을 비판하거나 수정하는 행동은 0.8회에 그쳤다.특히 직급에 따른 활용 방식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부장·임원급 리더들은 주니어급보다 AI에게 더 많이 질문하면서도 결과물을 꼼꼼히 수정하며 사고 주도권을 유지했다. 반면 주니어급은 AI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빈도가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AI에 더 많이 의존했다.주목할 점은 AI 결과물을 고민 없이 수용할수록 스스로 추론하는 자신감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속도는 얻었지만 사고의 깊이를 잃었다"거나 "아이디어가 내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비판적인 인지적 외주화가 사고의 자율성을 무디게 만든 셈이다.사라 발데오 교수는 AI에 작업을 요청하기 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선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AI 프롬프트를 최소 두세 번 이상 수정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인간의 언어 표현이 AI와 유사해지는 지적 평준화를 피하려면 업무 중 일주일에 최소 2~3일은 AI 사용을 중단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사라 발데오 교수는 "AI가 필수 도구가 된 만큼 답변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스스로 대안을 검토하는 능동적 개입이 인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테크놀로지, 마인드, 앤 비헤이비어(Technology, Mind, and Behavior)'에 게재됐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4/17 16:30
  • “어린 여자 만나려고 젊은 척”… 2030 男, ‘영포티 거부감’ 느낀다

    “어린 여자 만나려고 젊은 척”… 2030 男, ‘영포티 거부감’ 느낀다

    2030세대 남성 10명 중 6명은 ‘영포티(Young Forty)’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9일 한국리서치 ‘영포티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6~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영포티라는 용어를 들어본 응답자 850명 중 50%가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특히 2030 남성의 부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이들 집단에서는 부정적 응답 비율이 63%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다.◇“젊은 척”… 행동에 대한 반감 커영포티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복수응답)로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가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48%),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40대’(41%)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 인식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부분은 이성 관계와 관련된 항목이었다. 18~29세의 60%는 영포티를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로 인식했다. 30대 역시 38%가 같은 답변을 내놓아, 청년층은 영포티를 사회적 관계에서 부적절하거나 위험한 관계를 맺으려는 집단으로 보는 경향이 뚜렷했다.반면 ‘경제적 기득권을 선점한 세대’와 ‘젊은 층의 정치 성향을 비판하는 세대’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4% 수준에 그쳤다. 경제적·정치적 요인보다는 개인의 행동 양식에 대한 반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서로를 ‘가장 부정적 세대’로 인식세대 간 인식 격차도 뚜렷했다. 40~5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들을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세대로 20대를 꼽았다. 반면 18~29세는 40대(35%)와 50대(40%)를 지목했다. 두 집단이 서로를 ‘자신의 세대를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상대’로 인식하는 구조다. 상대 세대의 이해 노력에 대한 평가 역시 가장 낮게 나타나, 이러한 갈등 양상이 영포티 담론으로 드러난다는 분석이다.이동한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영포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40대가 운 좋게 기회를 선점하고 나누지 않는다는 기득권 인식 때문이 아니라 젊은 척하면서 권위를 내세우고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행동과 같이 특정 행동 양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레트로 욕망과 세대 규범 충돌전문가들은 ‘영포티 조롱’ 현상을 세대 간 역할 경계가 흐려지면서 나타나는 갈등으로 본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답고, 중년은 중년다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40~50대가 젊은 문화를 모방하면 일종의 ‘세대 규범 위반’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또 “IMF 외환위기 시절을 겪으며 자유를 누리지 못했던 40~50대가 경제적 여유를 얻고 뒤늦게 젊음의 문화를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른바 ‘레트로 욕망’이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MZ세대 입장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동으로 인식되며 반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결국 양쪽 모두 사회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로, 중년 세대는 여유로 젊음을 회상하고, 청년은 그런 모습을 부러워하면서도 불공평하게 느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로의 처지를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할 때, ‘조롱의 밈’이 혐오가 아닌 유머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심리김경림 기자 2026/04/09 14:30
  • 카톡 답장은 미루면서 인스타는 본다… 이유는 ‘이것’ 때문?

    카톡 답장은 미루면서 인스타는 본다… 이유는 ‘이것’ 때문?

    카카오톡 답장은 미루면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는 계속 보는 행동이 단순한 ‘귀찮음’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영국 건강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사회적 배터리(social battery)’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적 배터리는 사람이 사회적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줄어들수록 기능을 아끼듯 에너지가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대화나 만남을 줄이게 된다.◇외향적일수록 길고, 내향적일수록 짧아사회적 배터리는 개인 성향에 따라 크기와 소모 속도가 다르다. 외향적인 사람은 타인과의 교류에서 에너지를 얻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거나 조용한 활동을 통해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사회적 활동이 피로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 단지 기질의 차이일 뿐이다.사회적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정도는 만나는 대상과 관계의 질, 모임 규모, 지속 시간, 권력 불균형, 스트레스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업무 부담이 큰 직장 동료나 무례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친한 친구와 보내는 시간보다 더 큰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인종이나 성별 등에서 소수 집단에 속한 경우 이해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해 에너지 소모가 커질 수 있다. 발표나 중요한 행사처럼 긴장되는 상황 역시 더욱 피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사회적 에너지가 떨어지면 피로감, 짜증, 대화 의욕 저하, 혼자 있고 싶은 욕구 등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지치거나 콘서트처럼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쉽게 압도되는 것도 특징이다.◇충전 방법도 성향 따라 달라외향적인 사람은 타인과의 교류 자체가 에너지를 채워준다. 정기적인 만남이나 통화, 모임 참여, 함께 운동하거나 공부하는 활동이 도움이 된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의식적으로 회복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 사이에 휴식 시간을 넣고, 독서·산책·요가 등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에너지 상태를 설명하고 필요 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내향성과 사회불안, 완전히 다른 개념내향성은 사회불안과 구별해야 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배터리가 소모되기 전까지는 편안함을 느끼지만, 사회불안은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보인다. ‘미국 정신건강협회(Mental Health America)’에 따르면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지만 이는 ‘충전’이 아니라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가깝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 역시 사회적 신호 해석의 어려움 등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심리김경림 기자2026/04/08 17:22
  • “울고 나면 괜찮아진다”는 말, 어쩌면 틀렸을 수도

    “울고 나면 괜찮아진다”는 말, 어쩌면 틀렸을 수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한바탕 울면 속이 풀린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스트리아 카를 란트슈타이너대 슈테판 슈티거 교수 연구팀은 성인 10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일상 속 ‘울음 경험’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울음을 터뜨린 직후와 15분, 30분, 60분 후의 감정 상태를 보고했으며, 눈물의 원인과 지속 시간, 강도도 함께 기록했다. 총 315건의 울음 사례가 수집됐으며, 참가자들은 4주 동안 평균 5차례, 약 5일에 한 번꼴로 울음을 경험했다. 울음의 주요 원인은 영화·책 등 미디어, 과도한 스트레스, 무력감이나 상실감 등이었다.분석 결과, 울음은 즉각적인 기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눈물을 흘린 직후에는 긍정적인 감정이 줄고, 괴로움이 더 커졌다고 응답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다만 ‘왜 울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졌다. 외로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울었을 때는 이후 감정이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영화나 책 등 외부 자극에 의해 울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연구팀은 개인의 심리적 욕구와 관련된 울음인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인지에 따라 눈물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자주, 더 오래, 더 강하게 우는 경향이 있었으며, 외로움으로 인한 울음이 많았다. 반면 남성은 무력감이나 미디어 콘텐츠에 의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하지만 원인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눈물의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감정 변화는 최대 한 시간가량 이어졌지만, 하루가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슈테판 교수는 “눈물은 자동적으로 감정을 해소해주는 수단으로 볼 수 없다”며 “그 효과는 울게 된 상황과 맥락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공동 연구자인 한나 그라프 연구원 역시 “눈물은 단순한 감정 배출 장치가 아니라 복합적인 정서 반응의 일부”라고 말했다.연구팀은 힘든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는 것에 의존하기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등 사회적 지지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캘러브라: 심리학(Collabra: Psych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신소영 기자 2026/04/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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