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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길을 걸을 때, 상대가 항상 앞서 걸어간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겨도 될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될 경우 관계의 적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지난달 29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상담사이자 심리치료사 한나 루이스는 “연인이 가끔이 아닌 계속 앞서 걷는다면, 상대가 함께 속도를 맞추기보다 스스로 방향과 속도를 정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상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정서적 거리감, 혹은 주도하려는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물론 모든 경우가 문제는 아니다. 다리 길이 차이, 이동 능력의 차이, 일시적인 통증 등으로 인해 보폭이 다른 경우 자연스럽게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두르거나 혼잡한 상황을 피하려고 앞서 가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매일같이 앞서 걸으며 뒤돌아보지 않고 상대가 따라오길 당연하게 여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중요한 것은 ‘행동의 맥락과 반복성’이다. 루이스는 “이 같은 행동이 반복돼 상대를 무시당하거나 뒤처진 느낌, 심지어 관계 전반에서 불안함까지 느끼게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는 상대가 얼마나 당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반대로 배려하는 연인은 보폭을 맞추고, 상대의 속도에 맞춰 걷거나 필요하면 속도를 늦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손을 잡거나, 길을 건널 때 기다리는 등 함께 움직이려는 행동을 보인다. 그는 “차이는 ‘의도’에 있다”며 “배려하는 사람은 먼저 도착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이 같은 행동은 다른 상황에서도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대화 중 말을 자주 끊거나 ▲식당·여가 계획을 상의 없이 정하거나 ▲상대가 무언가를 보려고 멈췄을 때 혼자 먼저 가버리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패턴이 쌓이면 한 사람이 관계를 주도하고 다른 한 사람이 따라가는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 루이스는 “이런 패턴은 결국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통제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상대가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도 휴대폰을 계속 확인하며 반응이 무심하다면 정서적 거리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는 “가끔의 주의 산만함은 자연스럽지만, 중요한 순간에도 형식적인 반응처럼 반복된다면 감정적으로 충분히 연결돼 있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했다.만약 연인이 자주 앞서 걷는다고 느껴진다면, 이를 문제 삼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중심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루이스는 “‘왜 그렇게 행동하냐’고 비난하기보다 ‘당신이 앞서 걸으면 뒤처진 느낌이 드니 같이 걸으면 좋겠다’처럼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일정 기간 역할을 바꿔 천천히 걷는 사람이 속도를 정해보는 것도 관계를 점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가 속도를 맞추고 선택을 공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루이스는 “중요한 것은 완벽한 행동이 아니라 서로 속도와 선택을 나누려는 태도”라며 “작은 행동이 반복될 때 관계의 본질적인 모습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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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가 적을수록 부모 사망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더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이 핀란드 인구 등록 자료를 활용해 중년기(35~55세)에 부모 사망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부모 사망 전 3년에서 사망 이후 3년까지 참여자들의 정신과 약물 구매 및 복용 패턴을 추적 관찰했다. 참여자들은 형제자매 수에 따라 ▲외동 ▲한 명 ▲두 명 ▲세 명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형제자매 수가 적을수록 부모 사망 후 정신과 약물 사용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를 잃은 사람들은 사망 1년 전부터 약물 사용이 증가하기 시작해 사망 후 1년에 도달했을 때 가장 증가폭이 높았으며 이후 2년차부터는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약물 종류별로 보면 항불안제, 수면제, 진정제 사용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부모 중 어머니가 사망한 경우, 형제자매 수에 따른 정신과 약물 사용 증가가 뚜렷했다. 사망 1년 후, 외동인 경우 대조군보다 약물 사용이 5.1%p 증가로 가장 높았고 형제자매가 한 명인 경우는 4.3%p, 두 명은 3.5%p, 세 명은 2.6%p로 나타났다. 반면, 아버지가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 후 1년 시점에만 약물 사용량이 증가했으며 어머니 사망에 비해 증가폭이 작고 형제자매 수에 따른 차이가 미미했다. 연구팀은 부모 사망 원인에 따른 자녀들의 약물 사용 변화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로 인한 사망의 경우 자녀들의 약물 사용량이 높게 유지됐지만 형제 수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암으로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 전 1년간 약물 사용량이 가장 높았으며 형제자매 수가 적을수록 증가폭이 컸다. 낙상·사고·자살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인 경우, 모든 형제 집단에서 사망 직후 약물 사용량이 증가했고 형제자매 수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연구팀은 부모 사망 전후로 형제자매끼리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돌봄 부담을 나누는 행위가 정신적 충격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형제자매수가 적어 가족 규모가 작을수록 부모와의 애착이 더 강하기 때문에 부모 사망 후 더 강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머니 사망이 자녀의 정신적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아버지와의 관계보다 정서적 지원, 가치관 공유 등 안전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Community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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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가짜 보충제(플라시보)를 복용한 것만으로도 노년층의 신체와 인지 기능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참가자들이 해당 약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이탈리아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대 연구진은 건강한 노인 90명을 ▲아무 처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 ▲'효과 있는 약'이라고 속이고 준 기만 위약군 ▲'효과 없는 가짜 약'이라고 알린 공개 위약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참가자들은 3주간 복용 전후로 스트레스, 심리적 안녕, 졸림, 피로, 자기 효능감 등을 설문으로 평가하고, 단기 기억력, 집중력, 신체 능력도 측정했다.그 결과, 약이 가짜임을 알고 있던 공개 위약군은 대조군과 기만 위약군보다 스트레스가 더 낮고, 단기 기억력도 개선됐다. 두 플라시보 그룹 모두 인지·신체 기능이 좋아졌지만, 특히 공개 위약군에서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구체적으로 신체 기능은 기만 위약군에서 7%, 공개 위약군에서 9.2% 향상됐다. 기억력과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은 기만 위약군에서 12.6~14.6%, 공개 위약군에서는 6.9~21.5%까지 개선됐다. 졸림 증상도 줄어들었고, 공개 위약군에서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특히 컸다.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코 파그니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 과정에서 마음의 역할을 분석한 것"이라며 "심리적 요인이 신체와 뇌 기능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라시보가 신체, 뇌, 심리 기능을 모두 개선할 수 있으며, 공개 위약은 속임수 없이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건강 노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및 건강 심리학 국제 저널'에 지난 2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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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면 정신 건강은 물론 올바른 관계 형성에도 악영향을 준다. 상대방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데도 그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리머런스(limerence)'라고 한다. 리머런스는 1970년대 후반 미국 심리학자 도로시 테노프에 의해 정립된 개념이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강렬한 집착, 몰두, 애착을 느끼는 비자발적인 상태로, 감정을 상대방에게서 돌려받지 못하는 미완의 관계나 짝사랑에서 비롯된다. 성별, 나이, 인종, 성장 배경 등 개인의 특성과 관계없이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인 관계가 아니거나 오랫동안 관계가 없었던 사람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 ▲상대방과 상호작용이 잘 이뤄졌을 때 황홀감을 비롯한 강렬한 감정을, 그렇지 않을 때 극심한 절망감을 느끼는 것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통제할 수 없는 것 ▲상대방이 애정을 이용하더라도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 ▲상대방에 대해 환상을 품거나 완벽한 파트너로 이상화하는 것을 리머런스의 징후로 꼽았다.미국 심리 치료사 루카스 사이터에 따르면, 리머런스를 겪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행동이나 기분에 지나치게 예민해져 자신의 자존감이 상대방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느낀다. 또 자신의 감정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최소 몇 주에서 길게는 3~15년, 드물게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평소 불안형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리머런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불안형 애착 유형은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버림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말한다. ADHD가 있는 사람도 특정한 대상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리머런스를 겪을 수 있다. 국제 학술지 '경찰 및 범죄 심리학 저널'은 리머런스 상태를 방치할 경우 대인 폭력 행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머런스는 정식 진단명이 아니기 때문에 보편적인 치료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지만, 인지 치료의 유형인 '인지적 재평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 서식스대 심리학과 줄리아 포에리오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인지적 재평가 통해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영국 노팅엄대 신경과학 톰 벨라미 박사는 "해당 인물과의 접촉을 줄이고 SNS에서 그 사람을 피하거나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가능한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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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아우스크브루크대 연구팀이 넷플릭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이즈 블라인드’에 등장하는 플러팅(flirting·상대에게 성적 혹은 낭만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전략적인 행동)을 분석했다. 러브 이즈 블라인드는 싱글 참여자들이 서로 얼굴을 확인하지 않은 채 만나 데이트하고 약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프로그램 내에서 플러팅 맥락으로 사용된 단어 14만1895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플러팅은 크게 ▲미래 제시형 ▲메타언어적 참조 ▲자기 칭찬 ▲유머 ▲성적인 암시 ▲칭찬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미래 제시형은 상대와 미래에 함께할 계획을 언급하며 ‘우리’, ‘할 수 있다’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메타언어적 참조는 추파를 던지는 행위 자체를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우리 지금 시시덕거리며 꼭 붙어 있잖아”라고 말하는 식이다. 성적인 암시는 주제나 대화를 성적으로 끌고 가는 유형이고, 칭찬은 상대의 장점을 치켜세우는 유형이다. 자기 칭찬은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유형, 유머는 장난·농담 등을 선보이는 유형이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플러팅 유형 차이도 분석했다. 남녀 모두에게서 미래 제시형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성적인 암시와 유머 유형이 뒤따랐다. 남성은 여성보다 미래 제시형, 성적인 암시, 메타언어적 참조, 칭찬, 유머 유형을 더 자주 사용했으며 특히 미래 제시형과 성적인 암시는 여성보다 사용 빈도가 두 배 더 높았다.플러팅은 개인의 상호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돼 정신적 건강 효과를 낸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플러팅을 비롯한 즐겁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증진시켰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웃음, 눈맞춤, 가벼운 농담 등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이 방출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져 심리적 안정을 촉진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플러팅은 현재까지 확립된 친밀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는 행위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언어학적 관점에서 플러팅을 정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실용학 저널(Journal of Pragmatic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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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정치적 의견 차이가 클수록 관계의 질이 떨어지고, 개인의 정신 건강도 함께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치적 갈등 그 자체보다, 이로 인해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가족 유대와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무너뜨리는 핵심 원인으로 분석됐다.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는 일상적인 선택조차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기 쉽다. 어디에서 밥을 먹을지, 어떤 가게를 이용할지 같은 사소한 문제도 정치 성향에 따라 갈등의 불씨가 된다. 그동안 연구는 주로 진보와 보수, 친정부와 반정부처럼 뚜렷한 양극 대립에 초점을 맞춰 왔다.그러나 홍콩대 연구진은 '중립' 역시 갈등을 줄이는 완충 지대가 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가족 구성원에게 중립은 타협이 아니라 '방관'이나 '책임 회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사회적 갈등이 극심했던 홍콩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홍콩은 반정부·친민주 진영과 친정부·친경찰 진영 간 대립이 격화됐고, 이러한 갈등은 가정 안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높은 집값으로 인해 청년층 다수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일상적인 가족 스트레스로 이어졌다.연구진은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계 성인 58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492명은 평균 24세의 청년층, 94명은 평균 55세의 부모 세대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과 가족의 정치 성향, 가족 간 대화 방식, 가족 관계 만족도, 우울·불안·스트레스 수준 등을 평가했다. 일부 참가자는 2주 뒤 추가 조사를 받아 변화 추이도 살폈다.분석 결과, 정치 성향이 다른 가족일수록 대화가 줄고, 가족 관계 만족도도 낮았다. 특히 '반정부-중립', '반정부-친정부' 조합에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반면 '친정부-중립' 조합에서는 가족 관계가 크게 나빠지지 않았고, 일부는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는 경향도 보였다.추적 조사에서는 정치적 갈등이 직접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공감이 담긴 대화가 줄어드는 과정을 거쳐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치적 의견 차이가 클수록 대화가 단절되고, 이로 인해 가족 간 정서적 지지가 약해지면서 심리적 고통이 커진다는 것이다.연구 책임자인 홍콩대 사회복지학과 브란다 유 교수는 "반정부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중립적인 가족도 친정부 진영과 비슷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정치적 입장이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여질 경우, 중립조차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정치적 신념이 개인의 정체성과 강하게 연결될수록, 작은 의견 차이도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다는 뜻이다. 이런 갈등이 반복되면 가족 간 대화와 신뢰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우울과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연구진은 정치적 의견 차이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하려는 태도만으로도 갈등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정치 갈등이 가족을 해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의 붕괴"라며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을 피하며 존중하는 대화를 이어간다면 가족 관계와 정신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사회 및 개인 관계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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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레이디 두아'가 인기다. 2월 3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드라마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 킴(신혜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 인물의 내면과 욕망, 그리고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좇는 추적극이다. 시청자는 단순히 범인을 찾는 '스릴러'가 아니라 어떤 삶이 진짜이고, "왜 사람들은 겉모습, 특히 명품에 집착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극 중 사라 킴은 '명품 브랜드 아시아 지사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지닌 인물로, 업계와 사회에서 하나의 '명품'처럼 선망받는 존재다. 그는 오래전부터 명품에 강하게 끌리고, 그 상징성에 매혹되는 모습을 보인다. 또 극 중 사람들은 백화점과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 이른바 '오픈런'을 하고, 긴 줄에 서서 구매 기회를 기다리는 장면은 상징적으로 그려진다.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현실에서도 백화점 명품관 앞 대기 줄을 쉽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명품에 집착하는 주요 요인에 대해 '소속감'과 '보상 심리'를 꼽는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쯤 갖고 있는 명품을 들지 못했을 때, 사회적 집단에서 소외됐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우리 사회는 특히 집단 소속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며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고, 소속감을 확인하기 위한 방식으로 명품 소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명품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상징'으로 작동한다. 이를 들고 있을 때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높아졌다고 느끼거나, 타인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인식하면서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소비심리학에서는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특정 브랜드의 상징을 갖추는 행위가 곧 그 집단의 정체성을 획득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현상이다. 명품 소비가 사치를 넘어 '사회적 지위를 입는 행위'로 여겨지는 이유다. 경제적으로 고가의 상품을 사기 부담스러운 경우, 비교적 가격이 낮은 립스틱·향수 등 작은 명품에 지출이 집중되는 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상징적 만족을 얻으려는 보상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다.이 같은 경향은 특히 2030 세대에서 두드러진다. 광고와 SNS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면서 소비 자극에 더 쉽게 노출돼서다. 또 아직 가치관과 정체성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이므로 또래 집단이나 직장 동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 젊은 세대가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 역시 소비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명품뿐 아니라 유명 맛집 방문, 해외여행, 한정판 제품 구매 등 다양한 소비 경험이 일종의 사회적 증표처럼 기능한다. 소비가 개인적 만족을 넘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행위로 확장되는 것이다.물론 명품 소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자신의 경제적 범위 안에서, 다른 지출을 조정해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하나의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곽금주 교수 역시 "다른 영역에서 소비를 줄이고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한 소비"라면서도 "다만 타인의 시선이나 인증을 위한 과소비로 이어질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 전에는 본인의 경제 여건에 맞는 소비인지, 시간을 두고 그 제품이 정말 필요한 건지, 일시적인 만족감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건 아닌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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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하는 와인 종류가 일부 성격 특성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친화력이 좋은 사람은 도수가 높은 와인을, 불안, 스트레스를 잘 느끼는 사람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와인을 즐겨 마시는 식이다.중국 베이징 사범대·홍콩 침례대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온라인 와인 판매업체 리뷰 약 1만 건을 분석했다. 리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성격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사람들이 구매하는 와인의 도수와 비교했다. 사람들의 성격은 ‘빅 파이브’ 성격 특성인 ▲신경증 ▲외향성 ▲성실성 ▲개방성 ▲친화성에 따라 분류됐다. ▲신경증은 불안·걱정·스트레스를 얼마나 쉽게 느끼는지 ▲외향성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에너지가 높은지 ▲성실성은 책임감 있고 계획적으로 행동하는지 ▲개방성은 새로운 경험과 아이디어를 내는지 ▲친화성은 타인을 배려하고 협력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지표다.분석 결과, 친화성과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알코올 함량이 높은 와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도수가 높은 와인 품종은 바디감과 풍미가 더 풍부하며 카베르네 소비뇽, 말벡, 포트 와인, 셰리 와인 등이 해당된다. 외향성과 신경증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와인을 즐겨 마시는 경향이 있었다. 소비뇽 블랑, 피노누아, 프로세코 등이 도수가 낮은 와인이다.연구팀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에 개방적인 성격 특성이 알코올 함량이 높은 와인을 찾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도수가 높은 와인은 더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감각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높은 도수의 와인이 대개 품질이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친절하고 동정심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인정 욕구에 의해 이를 선택한다. 반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이 높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알코올 섭취 후 생리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낮은 도수의 와인을 고른다는 분석이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저도수 주류가 만취하는 것을 방지해 더 오랫동안 사회적 교류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선택한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성격 저널(Journal of Personalit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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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랑에 아파하거나 운명 같은 한 사람을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면 잊어버리는 게 좋겠다.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두 번 이상 사랑에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킨제이 연구소 연구팀이 싱글 성인 1만36명을 대상으로 열정적인 사랑에 대한 경험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 중 58%가 두 번 이상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27.8%는 한 번, 30.3%는 두 번, 16.8%는 세 번 이상, 10.9%는 네 번 이상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반면, 14%는 한 번도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위 연구에서 나이는 열정적인 사랑 경험 수와 연관이 있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이가 어린 사람보다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한 횟수가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아만다 게셀먼 박사가 “사람들은 늘 사랑 이야기를 한다”며 “이번 연구는 실제로 사랑이 평생 몇 번이나 일어나는지를 파악한 최초의 연구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애를 하지 못하는 주요 요인’ 연구 직후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거나, 부모와 함께 살거나, 남성일수록 싱글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 공동 저자 마이클 크레머는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현재의 안녕 등 심리적 특성이 연애 시작 여부를 예측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개인 관계에 대한 국제 학술지(INTERPERSONA)’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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