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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황장애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공황장애 환자는 24만7061명으로, 2017년보다 약 1.7배 늘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꺼리거나 신체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가수 윤종신(58)도 20여 년간 이어온 방송 활동으로 번아웃을 겪은 뒤 공황장애 증상까지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녹화를 마친 뒤 방송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았다”며 “집에서 방송을 다시 보면 멀쩡하게 잘 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아 형식적으로 방송만 하는 기분이라 버티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황장애는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짧은 터널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갑자기 숨이 막혔고, 나중에 알고 보니 공황장애 증상이었다”고 말했다.◇갑작스러운 공포와 불안 반복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예기치 않은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유전적 요인, 극심한 스트레스, 어린 시절의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유 없이 발생하는 공황발작이다. 발작은 보통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른 뒤 수십 분 안에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다만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환자가 극심한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겪는다. 발작 과정에서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 식은땀, 몸 떨림,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죽을 것 같은 공포나 통제력을 잃을 것 같은 불안, 주변이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비현실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 번 공황발작을 경험하면 ‘또 발작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이 생기고, 발작이 발생했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는 회피 행동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방치하면 우울증 위험도공황발작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광장공포증이나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공황장애는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미루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 항우울제와 필요에 따라 항불안제가 사용되며,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인지행동치료는 공황발작 때 나타나는 신체 감각을 과도하게 해석하는 사고를 교정하고, 공황발작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으며 실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호흡훈련과 이완요법, 실제 상황에 단계적으로 노출하는 치료도 함께 시행된다. 발작이 찾아왔을 때는 주변 사물의 색이나 형태를 말하거나 손에 닿는 감각에 집중하는 그라운딩 기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도록 유도해 과도한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실제 국제학술지 'Medical Research Archives'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그라운딩 기법을 적용한 직후 심박수와 호흡수가 안정되고 뇌파도 차분해지는 변화가 확인됐다.평소에는 카페인과 에너지음료 섭취를 줄이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공황장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신질환최수연 기자 2026/07/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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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울적한 날에는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들어 보자. 특히, 9세부터 19세 사이에 들었던 음악이 효과적이다.미국 애리조나대 인지과학 박사 사라 헤네시에 따르면, 향수를 느낄 때 우리 뇌는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려 신경계를 진정시킨다. ‘휴먼 브레인 매핑(Human Brain Mapping)’ 저널에 따르면, 헤네시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8~35세의 성인 30명과 60세 이상의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음악과 뇌 기능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 6곡과 대조곡을 30초 동안 들은 뒤 심리 및 성격 검사와 f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감정 관련 영역인 뇌섬엽과 자아 인식·기억·사유 등에 관여하는 내측 후두엽 부분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한 참가자들에게서 시각 피질의 활동도 관측됐다. 연구진은 “특정 추억과 연결된 노래를 들을 때, 뇌가 단순히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장면을 재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음악 심리학 저널(Psychology of Music)’에도 추억이 담긴 음악을 들었을 때 심리적인 소속감을 느끼고, 사회적 유대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음악은 자존감을 높이고 젊음을 느끼게 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미국 신경과 전문의 마이클 S. 발데즈 박사는 “향수는 기억과 감정에 연결된 신경망을 동시에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노래를 듣거나 익숙한 것을 접할 때, 뇌가 그 자극을 안전하고 의미 있는 과거의 경험과 연결한다는 것이다. 친숙한 소리나 장면은 뇌에 안정감을 줘 도파민과 옥시토신 같은 행복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반대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는 억제한다.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헤네시 박사는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인 9세에서 19세 사이에 들었던 음악, 혹은 그 시절의 인기 음악을 고를 것을 권고한다. 부정적인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은 피하고, 긍정적인 기억이 많은 시기의 음악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감각과 기억을 기록하면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음악을 혼자 듣기보다는 여럿이서 들을 때 더 효과적이다. 다만 과거에 있었던 일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반추’ 증상이 심하거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신질환김보미 기자2026/07/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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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피부에 무언가 나면 견디지 못하고 손으로 건드리거나 뜯는 사람이 많다.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없애려 가끔 하는 행동일 수 있지만, 심하면 강박장애의 일종일 수 있다. 최근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61)도 “얼굴에 뾰루지 같은 게 나려고 하면 뜯어서 피나게 흉터가 나게 한다”며 ‘피부 뜯기 장애’ 증상을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2차 감염에 흉터까지 유발할 수도 얼굴에 생긴 뾰루지, 여드름, 딱지 등을 뜯는 행동은 상처나 피부 염증이 아물기 전에 자극을 줘 회복을 늦추고 흉터를 만든다. 손이나 손톱 밑에 있던 박테리아나 세균이 상처에 들어가 모낭염, 봉와직염 등 2차 감염을 유발하고 피부 염증과 상처를 악화한다. 상처를 뜯으면 피부 장벽과 진피층이 손상되고, 염증이 깊어져 패인 흉터를 만들 수 있다. 피부에 난 상처는 아무는 과정에서 멜라닌 세포를 분비하는데, 피부를 뜯어 상처가 깊어지고 부위가 넓어지면 멜라닌 세포가 과도하게 분비돼 검붉은 피부 색소 침착이나 영구적인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증상 심하다면 강박장애 일종일 수 있어피부를 뜯는 행동을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식중 반복해 멈추기 힘들다면, 강박 및 관련 장애(OCD-related Disorders)의 일종인 ‘피부 뜯기(표피박리) 장애’일 수 있다. 피부 뜯기 장애는 얼굴뿐만 아니라 팔, 손톱 등 신체 부위를 반복적으로 뜯어 상처를 내는 강박장애다. 정상적인 피부를 포함해 여드름, 뾰루지, 굳은살, 상처 딱지 등을 손톱, 손가락을 사용해 뜯는다. 종종 핀셋이나 바늘 같은 도구를 사용해 뜯기도 한다. 극심한 긴장이나 불안을 느낄 때 이런 행동을 주로 보이고, 뜯는 순간 일시적인 해방감이나 만족감을 경험해 비슷한 감정이 들 때 이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행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 따르면, ▲피부를 반복적으로 뜯어 상처가 생기고 ▲여러 번 그만두려 했으나 실패하고 ▲행동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며 ▲이런 행동이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등의 특징이 있을 때 피부 뜯기 장애라고 진단한다. 2023년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평균 유병률은 약 3.45%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다.◇의지로 해결하기 힘들다면 약물 치료 고려해야 피부 뜯기 장애는 단독으로 발생하기보단 ▲강박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발모광(털 뽑기 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정신건강의학과나 심상담센터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피부를 뜯고 싶을 때 의도적으로 다른 행동을 하는 ‘습관 반전 훈련’이나 항우울제 등을 사용한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손가락에 반창고 붙이기 ▲장갑 착용하기 ▲여드름 패치로 상처 가리기 등의 피부 뜯기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신질환이아라 기자2026/07/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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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대부분을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 보내는 생활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빛 노출이 부족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고 우울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기안84 유튜브에 출연한 래퍼 사이먼 도미닉(42)은 “과거 어두운 작업실에서 오랜 기간 작업하며 우울증과 수전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식단과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며 “운동하다 보니 정신이 좀 맑아져 건강도 생각하고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햇빛 부족하면 생체리듬 흔들우울증은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넘어 생각과 의욕, 수면, 식욕,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생물학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실내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습관은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햇빛은 기분 조절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활성에 영향을 주고,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 동안 빛 노출이 부족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져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낮에는 햇빛을 충분히 쬐고, 밤에는 불필요한 조명을 줄여 어두운 환경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실제 호주 모나쉬대 연구팀이 약 9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낮 동안 밝은 빛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약 20% 낮았고, 반대로 밤에 인공조명에 과도하게 노출된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약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해 행동과 양극성장애, 범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다른 정신질환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확인했다.◇운동은 증상 완화에 도움사이먼 도미닉이 꾸준히 실천한다는 운동은 ‘천연 항우울제’로 불릴 만큼 우울증 증상 완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은 세로토닌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고 뇌 혈류를 늘려 우울감과 불안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고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어 우선 빠르게 걷기나 실내 자전거처럼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주 3~5회,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우울증이 있으면 무기력으로 생활 리듬이 쉽게 무너지는데, 주말을 포함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물 한 잔 마시기나 이불 정리하기처럼 부담 없는 작은 목표부터 실천하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다만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은 보조적인 치료법일 뿐이다.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심리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항우울제는 일반적으로 복용 후 2~3주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4~6주 정도 지나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의료진과 상담하며 일정 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치료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정신질환최수연 기자2026/07/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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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시청의 증가와 적극적 진단에 힘입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ADHD 환자는 일반인보다 각종 질환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ADHD 환자들은 불안, 면역 질환, 롱코비드, 만성 통증 등 각종 질환 발생 위험이 비교적 크다고 알려졌다.올해 초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치료를 시행해도 쉽게 낫지 않는 만성 통증 환자 958명 중에서 ‘매우 강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통증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보다 ADHD 증상을 보이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 참여자 전체를 두고 봐도 일반 인구에 비하면 ADHD 증상이 2배 더 흔했다. 다만, ADHD와 고통 사이에 생리적인 인과관계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ADHD 환자들이 수면이 불량하고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통증으로 이어지기 쉬운 특성을 지녔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ADHD의 사고 방식이 이들을 통증에 취약하게 한다는 분석도 있다. ADHD 연구자인 미국 임상심리학자 카렌 스튜어트는 “최악의 상황을 쉽게 떠올리고, 부정적 생각에 잘 고립되는 것이 ADHD 환자들이 보이는 충동성의 한 측면일 수 있다”며 “이러한 두 가지 특성은 통증을 실제보다 더 강하게 느끼게 할 수 있다”고 했다.이외에도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은 코로나19 유행 시 초기 감염 위험이 더 크고, 감염된 이후 더 심하게 앓을 가능성이 크며, 롱코비드를 겪을 가능성도 더 높게 나타났다.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생후 1세 무렵부터 이미 염증 관련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문제는 ADHD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질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약을 챙겨먹고, 의료기관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일이 작업 기능을 요하기 때문이다. ADHD 환자는 이 기능이 약한 편이다. 몸 전체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도 ADHD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ADHD 치료에 사용되는 중추신경자극제와 항우울제 등이 ADHD에 동반되고는 하는 만성 통증과 기분장애를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정신질환이해림 기자2026/07/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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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구교윤 기자2026/07/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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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조재윤 기자2026/07/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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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앞에서 말문이 막히거나 긴장해 말을 아끼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특정한 상황에서만 지속적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단순한 수줍음이 아니라 불안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최근 유튜브 ‘조현아의 평범한 목요일 밤’ 채널에 출연한 그룹 2NE1 멤버 산다라박(41) 역시 불안장애의 일종인 ‘선택적 함구증’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산다라박은 “오은영 박사님이 선택적 함구증 진단을 내려주셨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입을 닫는다”고 말했다.◇특정 상황에서만 ‘함구’선택적 함구증은 일상생활이나 익숙한 환경에서는 정상적으로 말을 할 수 있지만,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신경학적 원인으로 생기는 언어장애가 아니라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주로 3~6세에 발병하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후 또래와 어울리는 과정에서 증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청소년이나 성인도 심리적 충격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뒤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선택적 함구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는 불안이 꼽힌다. 부모와 떨어질 때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분리불안이나 사회불안 성향이 있는 경우 위험이 크며, 환경 변화나 심리적 충격, 가족 내 갈등, 기질적 특성, 양육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조기 치료가 중요선택적 함구증은 단순히 수줍음이 많은 성격으로 오해받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학업 적응과 또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사회적 참여가 제한될 수 있으며, 자존감 저하와 우울증,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핀란드 투르쿠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환자의 22~30%가 성인기까지 심각한 의사소통 장애와 함구 증상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했다.증상이 의심된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뚜렷한 예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기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치료는 증상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행동치료, 심리치료, 가족치료, 놀이치료, 약물치료 등을 병행한다.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긍정적인 보상을 통해 말하는 경험을 늘리고, 익숙한 사람과의 대화에서 점차 낯선 사람과의 대화로 범위를 넓혀가는 행동치료다. 이 외에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말을 강요하기보다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격려하고 놀이를 활용해 불안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안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성인 역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만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신질환최수연 기자2026/06/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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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김서희 기자 2026/06/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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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한 다음날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진 듯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계획했던 일들을 잊는가 하면, 특정 단어나 인물 등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실제 최근 알코올중독연구학회 저널 ‘알코올: 임상과 실험 연구(Alcohol: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연구팀은 18~25세 학생 304명을 대상으로 음주가 다음 날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한 달에 최소 두 번 이상 폭음(여성 4잔 이상, 남성 5잔 이상)을 하고, 지난 1년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블랙아웃을 경험했다. 블랙아웃은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는 것으로,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 증상이다.3주간의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5시 총 네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로 전송된 설문조사에 응했다. 설문 항목에는 전날 섭취한 술의 종류와 음주량, 블랙아웃 여부, 다음날 인지 능력 변화 체감 여부 등이 포함됐다. 인지 능력은 ▲계획했던 일을 잊었는지 ▲이전에 학습한 정보를 잊었는지 ▲집중에 어려움을 겪었는지 ▲의사 결정이 어려웠는지 등을 스스로 판단해 평가했다. 설문조사를 끝낸 참가자들은 실제 인지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두뇌 게임에 임했다.연구 결과, 술을 조금이라도 마실 경우 다음 날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날에 비해 14%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이 한 잔씩 늘어날 때마다 다음 날 인지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 또한 5%씩 증가했다.특히 고강도 음주(여성 하루 8잔 이상, 남성 10잔 이상) 후에는 그 영향이 훨씬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음 날 미래 기억 상실(계획했던 일을 잊는 증상)과 과거 기억 상실(학습한 정보를 잊는 증상)을 보고할 가능성이 각각 66%, 75%씩 더 높았으며,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를 경험할 위험도 두 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들이 고강도 음주 다음 날 일반적으로 아침에 인지 기능 저하를 경험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젊은 층에 대한 조기 예방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연구에서는 부착형 알코올 센서를 활용해 객관적인 음주 데이터를 측정·수집하는 한편, 과음 후 수면 과정에서 뇌에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할 예정이다”고 했다.한편, 과도한 음주는 계획과 주의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전두엽 피질에 영향을 미친다.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다보면, 단기적 경험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해마 또한 손상될 수 있다. 이는 뇌의 다른 영역까지 영향을 줘, 전반적인 인지 기능 변화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정신질환전종보 기자 2026/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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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 불안함이나 공포를 유독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좁고 벽이 자신을 감싸는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면, 광장공포증일 수 있다. 가수 린(44)도 최근 “너무 넓으면 공황이 올 것 같고, 이곳이 정서적으로 편하다”며 화장실에서 시간을 주로 보내는 모습을 방송에서 공개했다.◇넓은 공간뿐 아니라 탈출하기 어려운 장소 두려워하는 질환광장공포증은 광장과 같이 넓고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에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도움받기 어려운 장소나 상황에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넓은 광장에 있을 때 갑자기 매우 불안해지는 증상에서 질환의 이름이 유래했는데, 꼭 넓은 장소가 아니어도 혼자 외출하거나, 사람이 많은 거리나 상점, 도중에 내려서 상황을 피하기 어려운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장소에서 극도의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고, ▲근육 경직 ▲어지러움 ▲호흡 곤란 ▲식은땀 ▲공황 발작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지속되면 불안을 유발하는 공간 등을 회피해 활동 반경이 점차 줄어들어 일상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광장공포증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발생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불안장애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공황장애로 발작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면 광장공포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인지행동치료나 항우울제·항불안제 등을 사용한 약물 치료로 불안 상황에 대한 인지적 왜곡을 교정하고 증상을 완화한다. 장소 자체를 회피하는 현상을 줄이는 심리 치료나 노출 치료가 광장공포증 증상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는 스페인 무르시아 대학의 연구도 있다.◇공황장애 동반하기도광장공포증을 앓는 사람 중 상당수가 공황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다. 갑자기 짧은 시간 동안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심한 불안 ▲초조함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공황장애로 인한 발작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광장공포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넓고 열린 공간 ▲대중교통 ▲사람이 많은 곳 등에서 불안·공포가 지속돼 외출이나 사회 활동이 어려운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신질환이아라 기자2026/06/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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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김영경 기자 2026/06/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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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최수연 기자 2026/06/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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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는 5일 국회의장에게 경계선지능인 관련 법률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인권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경계선지능인은 평균보다 낮은 인지 기능으로 학업과 근로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는 집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IQ 71~84 수준에 해당하는 경우를 지칭한다.경계선지능인은 전체 국민의 13.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행 장애인복지법상 지적장애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아 법적·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조기 개입과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될 경우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취업 후에도 직장 적응 문제로 근로를 지속하기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앞서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 등은 지난해 2월 경계선지능인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경계선지능인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계선지능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조기 진단과 개입, 교육, 자립, 고용, 직업훈련 등을 포함한 종합 지원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인권위는 해당 법안에 경계선지능인을 판단하는 정의 규정을 보다 명확히 정비하고, 국가가 진단검사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또한 법 시행 이전까지 국내 실정에 맞는 진단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형사사법 절차에서 경계선지능인이 충분한 권리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신뢰관계인 동석 제도 등 지원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전문가들은 경계선지능을 특정할 수 있는 단일 증상은 없다고 설명한다.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 수리력 등 인지 기능의 여러 영역에서 개인별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계선지능 여부를 평가할 때는 웩슬러 지능검사 등 표준화된 검사가 활용된다.이에 따라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간이 IQ 검사 결과만으로 경계선지능을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표준화된 검사 역시 검사 당시의 컨디션과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확한 평가는 임상심리전문가 등 전문 인력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신질환오상훈 기자2026/06/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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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최수연 기자2026/06/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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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최수연 기자2026/05/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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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이해림 기자2026/05/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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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보냈는데도 피로가 전혀 개선되지 않을 때가 많다. 단순 무기력이 아닌 ‘번아웃’ 상태일 수 있다. 번아웃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심리적·정서적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말한다. 극심한 피로감과 정서적 고갈, 업무에 대한 냉소, 성취감 저하가 주요 특징이다.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만 30~49세 직장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실태와 직장 생활 인식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일하는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최근 6개월 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6개월간 번아웃을 경험한 적 있는지 묻자, 응답자의 75.1%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1~2회 경험’이 42.6%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 반복 경험’(17.2%), ‘현재도 소진 상태 지속’(15.3%)이 뒤를 이었다. ‘경험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24.9%에 그쳤다.현재 업무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은 ‘다소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46.5%)였다. 이어 ‘보통 수준’(28.1%), ‘상당히 소진’(19.0%), ‘한계에 다다른 상태’(3.6%) 순으로 나타나 10명 중 7명(69.1%)이 소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했다. ‘매우 활기차고 의욕적’이라는 응답은 2.8%에 불과했으며, 삶과 커리어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역시 ‘보통 이하’ 응답이 62.1%로, 만족한다는 응답(37.9%)을 크게 앞섰다.이 같은 소진의 배경에는 직장과 가정, 개인 생활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직장을 다니는 30·40대 여성 2명 중 1명은 일과 삶의 무게를 동시에 짊어지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직장·가정·개인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32.4%), ‘매우 부담스럽다’(18.7%)는 응답이 총 51.1%로 절반을 넘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4.2%였으며,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14.7%에 그쳤다.번아웃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과중한 업무량과 시간적 압박’(22.4%)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력에 비해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14.9%) ▲성장 정체와 커리어 발전 기회 부족(14.4%) ▲조직 내 대인관계(11.3%) ▲일과 사생활 간 경계 붕괴(11.3%) ▲본인에 대한 높은 기준과 기대(10.4%) ▲육아 또는 가족 돌봄과의 병행 부담(9.2%) ▲역할의 불명확성(6.1%)이 뒤를 이었다.번아웃 회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33.5%)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21.0%) ▲운동·산책 등 신체 활동(14.0%)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8.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신체 활동이 오히려 번아웃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 결과, 신체 활동량이 많은 집단일수록 번아웃 유병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하루 평균 25분 이상의 중강도 이상의 운동과 30~60분의 가벼운 활동을 병행할 때 번아웃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번아웃 발생 위험이 62% 감소한 것이다. 가벼운 활동이 하루 60분에 미치지 않더라도, 중강도 이상 활동을 25분 이상 꾸준히 하면 번아웃 위험이 역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신질환이해림 기자 2026/05/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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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최소라 기자 2026/05/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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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 나서는 정말 갈 곳이 없었어요. 집에만 있으면서 게임만 했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나 싶었습니다."서울 관악구에 사는 장원준(31)씨는 2019년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낮병동 치료를 한 달 더 이어갔지만, 퇴원 후 일상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급성기 증상은 안정됐지만 사회로 복귀할 발판이 없었다. 주간 재활시설 등록을 알아봤지만 자리가 없어 6개월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홀로 보냈다. 사회와 단절된 채 고립이 깊어지면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날도 많았다.전환점은 우연히 서울의 한 ‘동료 지원센터(정신질환자들이 모여 서로 상담 등을 해주는 센터)’를 알게 되면서 찾아왔다. 그곳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다시 일상을 배웠다. 지금 그는 그곳에서 활동가로 일하며 다른 정신장애인의 회복을 돕고 있다. 장 씨는 "병원에서는 치료를 받았지만, 여기서는 삶을 배웠다"고 말했다.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6~2030)' 역시 이런 '병원 밖 삶'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입원·치료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주거, 일자리, 지역사회 회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온다. 정책 방향 자체는 의미 있지만, 이를 실제 삶의 변화로 연결할 실행 구조가 충분히 마련됐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내 집·내 일" 약속한 정부… 관건은 실질적 실행력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3차 기본계획의 회복 분야 핵심은 지역사회 정착 기반 확대다. 정부는 정신질환자 대상 맞춤형 주거 지원을 2025년 7호에서 2030년 100호까지 늘리고,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단기 휴식을 제공하는 동료지원 쉼터를 7곳에서 1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료지원인 인건비 지원은 88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하고, 진로 컨설팅과 직무훈련, 인턴십으로 이어지는 일 경험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2027년부터는 맞춤형 통합돌봄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최근 국회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하경희 교수는 "이번 계획은 '내 집'과 '내 일'이라는 실질적 권리 보장과 당사자·가족 주도라는 핵심 가치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맹점을 짚었다. 하 교수는 "지역사회 자립 및 회복 파트는 정책적 이견이 없음에도 역대 계획에서 늘 가장 실행력이 낮고 최하위 평가를 받는 영역"이라며, 정부의 실질적인 예산 뒷받침과 의지가 없다면 장치 없는 선언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실제로 현장에서는 재정의 불안정성이 반복적인 문제로 제기된다. 일부 당사자 중심 단체와 지역 재활시설은 최근 예산 조정 과정에서 운영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한다. 현장 활동가들은 예산 축소가 인력 이탈과 프로그램 축소로 이어질 경우, 어렵게 다져온 지역사회 회복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신건강 정책의 방향성과 별개로, 중앙정부의 계획이 지방정부의 집행 및 재원 구조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효과 입증된 '전환 인프라'… 문제는 절대적 공급 부족지역사회 전환시설의 효과성은 이미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됐다. 하경희 교수팀이 서울·경기 지역 전환시설 7곳의 이용자 487명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9%는 퇴소 후 재입원 없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94%는 외래 치료를 성실히 유지했다. 입소 후 정신질환 증상은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삶의 질과 일상생활 기능, 대인관계 능력은 크게 향상됐다.지역사회 인프라의 효과가 없는 게 아니다. 문제는 당사자들이 갈 수 있는 시설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장원준씨 역시 "주간 재활시설에 들어가기까지 반년 넘게 기다려야 했다"며 "그 대기 시간 동안 집에 혼자 고립돼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더 무너졌다"고 했다.지역별 서비스 접근성의 편차도 크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정신재활시설 운영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신재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이지만, 5개 자치구에는 주간재활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으로 갈수록 인프라 부족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설 확충 과정에서는 주민 수용성 문제와 부지 확보의 어려움도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정신재활시설이 지역사회에 들어서는 것을 두고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설치 논의가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제약이 지역 간 서비스 접근성 격차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민 전문의는 "재입원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퇴원 이후 치료와 돌봄의 단절"이라며 "주거와 사례 관리, 위기 대응 서비스가 부족하면 외래 치료가 끊기고 결국 재발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질환의 회복은 단순히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안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상태까지 포함한다"며 "병원 밖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구조가 함께 갖춰져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세계는 '동료지원' 확대 추세… 한국은 여전히 걸음마동료지원은 정신질환을 경험한 당사자가 자신의 회복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당사자의 회복을 돕는 서비스다. 국제적으로는 회복 지향 정신건강 서비스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다수 주에서 메디케이드(의료급여 체계) 안에 동료지원 서비스를 포함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제도권 안에서 관련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동료지원이 입원과 응급실 이용 감소, 치료 지속성 향상, 사회참여 확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하지만 국내 인식과 이용률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2023년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료지원 서비스를 알고 있다고 답한 정신장애인은 33.2%였으며,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21.7%에 그쳤다.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재은 국장은 "동료지원은 단순한 정서적 위로를 넘어선 하나의 전문 서비스"라며 "다른 영역에서는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받기 위해 현재의 정신적 상태를 일일이 설명해야 하지만, 같은 경험을 가진 당사자끼리는 설명 이전에 서로의 맥락을 즉각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했다.◇쉼터 늘린다지만… "위기는 낮에만 오지 않는다"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병동 입원 대신 머물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동료지원 쉼터는 지역사회 중심 회복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동료지원 쉼터를 17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세부 운영 방식을 둘러싼 현장의 우려는 적지 않다.현재 운영 중인 전국 7곳의 쉼터 가운데 3곳은 주간형, 4곳은 24시간형(종일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동료지원 쉼터를 종일형(24시간)과 주간형으로 구분하는 개정안을 추진하자, 국가인권위원회는 '위기 대응 기능 축소'를 우려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권재은 국장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의 곁을 지키는 쉼터 본연의 역할을 하려면 야간 위기 대응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정신적 위기는 밤과 새벽, 휴일에도 찾아오는데 야간 공백 조율 없이 숫자만 늘리면 실질적인 위기 대응 기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열악한 재정 구조로 인한 실무자들의 번아웃 문제도 심각하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24시간 운영되는 종일형 쉼터의 연간 예산은 약 1억5000만 원 수준이다. 임차료와 필수 운영비, 이용자 식사비 등을 제외하면 인건비 예산이 턱없이 빠듯한 실정이다. 결국 극소수의 실무 활동가들이 높은 강도의 교대 돌봄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현장에서는 소진된 활동가들이 현장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정성민 전문의 역시 "정신적 위기는 밤이나 새벽에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낮 시간 중심의 주간형 서비스 숫자만 늘리는 방식은 실제 위기 순간에 환자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회복의 조건은 결국 '사람과의 연결'그렇다면 당사자들이 말하는 진짜 '회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비공개 거주형 공간으로 운영되는 관악 동료지원 쉼터는 위기 상태의 당사자가 최대 2주간 머물며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마련된 대안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강제적 통제보다 대화와 일상적 관계 맺기를 중심으로 한 회복 지원이 이뤄진다.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산책을 하며 고통의 시간을 함께 견디는 과정 자체가 회복의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조현병으로 총 8년간의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 동료지원인으로 일하고 있는 정종현(43)씨는 지역사회 회복의 힘을 몸소 경험했다. 정씨는 "혼자 고립돼 있으면 약물 관리가 느슨해질 수 있지만, 센터에서 다른 당사자들이 일상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삶의 균형을 되찾아야겠다고 느끼게 됐다"며 "지금은 내가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권재은 국장은 "회복은 결국 다시 사람과 연결되는 일이며, 신뢰할 수 있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정신질환 당사자를 의료서비스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는 시민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전문가와 현장 활동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해법은 분명하다. 정책이 선언에 머물지 않으려면 단기적인 시설 확충을 넘어, 지속 가능한 실행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평가·환류 체계와 지방정부의 이행 점검 장치, 안정적인 재정 지원, 표준화된 운영 모델, 그리고 정책 설계 전 과정에서의 당사자 참여가 유기적으로 뒷받침돼야 지역사회 회복 체계가 비로소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신질환장가린 기자2026/05/2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