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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시간이 길더라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치매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은 35~64세 스웨덴 성인 2만811명을 19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이 TV 시청이나 음악 감상과 같은 ‘정신적으로 수동적인 활동’과 사무 업무, 뜨개질, 카드놀이 등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행동’에 소비하는 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116.3분을 수동적으로, 239.9분을 활동적인 상태로 앉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기간 이후 연구진이 국가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총 569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두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로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치매 위험은 약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동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 한 시간을 정신 활동으로 대체할 경우, 치매 위험이 약 7%나 낮아졌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배경으로 ‘인지 예비력’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지 예비력은 뇌가 손상되거나 노화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기능을 보완하는 능력으로, 일종의 ‘정신적 안전망’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독서나 글쓰기, 퍼즐과 같은 활동처럼 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이 신경 회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연결을 형성해 인지 예비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나이에 따라 효과에도 차이가 나타났는데, 50~64세 중장년층에서 이러한 보호 효과가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중장년층의 경우 독서, 글쓰기, 퍼즐 맞추기 등 인지 자극 활동을 통해 뇌 기능 향상 효과를 더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젊은 층은 앉아서 하는 활동이 많더라도 업무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같은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참가자들의 생활 습관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되기 이전인 1990년대 후반에 조사된 것으로, 이후 변화된 생활 방식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향후 연구에서는 현대 좌식 생활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다양한 형태의 스크린 사용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연구를 이끈 카롤린스카연구소 마츠 할그렌 박사는 “앉아 있는 행동 자체는 흔하지만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습관”이라며 “같은 시간이라도 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향후 인지 기능과 치매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지난 25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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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평균 수명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장수 국가다. 이러한 장수 비결이 식습관보다 ‘돌봄 시스템’의 차이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일본 고베대 공동 연구팀은 양국의 대규모 등록 데이터를 활용해 75세 이상 노인 약 118만명의 생존 데이터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공식적인 돌봄을 받지 않는 그룹’, ‘가정 내 돌봄을 받는 그룹’,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그룹’ 등 세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연구 결과, 75세 시점에서 일본 노인들이 스웨덴 노인들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사망률을 보였으나, 이러한 차이는 주로 ‘돌봄 서비스를 받는 환자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돌봄이 필요 없는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양국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75세 일본 여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돌봄 없이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은 10.4년이었으며 스웨덴 여성은 9.9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후 돌봄을 받으며 생존하는 기간은 일본 여성이 5.1년으로 스웨덴 여성(3.8년)보다 훨씬 길었다. 남성의 경우에도 건강한 기간(일본 9.8년, 스웨덴 9.6년)은 비슷했으나, 돌봄 기간은 일본이 다소 길거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연구팀은 “일본의 높은 기대 수명은 건강한 기간의 연장보다는 돌봄이 필요한 고령층의 사망률을 낮게 유지하는 돌봄 및 의료 체계의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한편, 돌봄 외에도 장수에는 생활습관과 생물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먼저 소식은 대사량을 줄여 세포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장수에 불리한 질환의 발병도 막을 수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DNA 복구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은 사람마다 다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는 노화의 원인을 '텔로미어'로 설명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의 염기서열로 세포분열 시 그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데 이게 노화와 연관돼 있다. 그리고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데에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노화가 빨라지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역시 장수를 위해 중요하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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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다 요양원으로 찾아오는 입소자들의 주치의, 바로 ‘촉탁의(계약의사)’다. 중요한 역할임에도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역 촉탁의인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예현수 정책부회장(촉탁의위원회 위원장)은 “하려는 사람이 적어 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촉탁의 활동을 보다 체계화하고, 장려하기 위해 2016년 관련 법이 개정됐었다. 지금도 여전히 제도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협력의료기관’보다 ‘촉탁의’ 두는 쪽으로 변화우리가 흔히 ‘요양원’이라 부르는 입소자 10인 이상의 노인의료복지시설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입소자 건강 관리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당 시설 소속은 아니나 시설과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를 보는 촉탁의(계약 의사)를 두거나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해당 의료기관 소속 의사가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의료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식이다.노인복지법에 나오는 촉탁의 관련 규정은 일련의 변화를 거쳤다. 1990년대의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은 노인의료복지시설 운영 기준에 “전담의사를 두지 않은 시설은 촉탁의사(시간제 계약에 의한 의사를 포함한다)를 두어야 한다”는 내용만 포함했다. 이 기조가 유지되다가 2008년 7월에 시행규칙이 개정되며 “전담의사를 두지 않은 시설은 촉탁의사를 두거나(시간제 계약에 의한 의사를 포함한다)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바뀌었다. 보건복지부 전신인 보건복지가족부는 당시 개정 이유를 “일부 노인의료복지시설의 경우 지역 특수성이나 주변 병·의원 상황으로 인해 촉탁의사를 두기 어려운 곳이 있어 입소 노인의 건강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협력의료기관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입소 노인의 건강 상태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해 건강권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당초 촉탁의 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폐지 대신 ‘협력의료기관’이라는 선택지를 법에 추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실제로 2008년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촉탁의 제도를 폐지하고 협약 의료기관 제도만 도입할 경우 간호사의 판단에 따라 시설 입소자 중 응급환자에 대한 관리만 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설 내 입소자에 대한 적절한 건강 관리가 방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촉탁의 제도가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이한 것은 2016년이다. 촉탁의 관련 제도가 부실해 필요성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탓이다. 당시만 해도 촉탁의의 진찰 행위에 대한 보상 체계가 없어 의사의 사회 봉사 차원에서 진찰이 이뤄졌다. 또한, 요양시설장의 개인적 인맥을 통해 촉탁의를 선정하다 보니, 소규모 시설과 산간벽지나 오지에 있는 요양원 내 입소자의 건강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했다. 2016년 9월 1일부터 시행된 개정 제도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했다. 촉탁의가 제공하는 건강 서비스의 비용을, 촉탁의가 직접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도록 했다. 또한, 시설장이 개인적 인맥을 통하여 지정하던 촉탁의를 지역 의사회의 추천을 통해 지정받게 했다.◇여전히 ‘협력의료기관’ 의존도 높아10년이 지난 지금도, 의료계는 협력의료기관보다는 촉탁의를 두는 것이 더 권장된다는 입장이다. 대한노인병학회 가혁 요양병원협력정책이사는 “촉탁의는 의사 개인이 요양시설과 계약을 맺는 것이므로 해당 요양시설 입소자들의 주치의로서 ‘내 환자’라는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라며 “그러나 협약의료기관은 기관과 요양시설이 협력 관계에 있으니 입소자 건강 관리의 책임 소재가 촉탁의를 둘 때보다는 분산되고, 한 명의 의사에게서 계속 진찰받는 연속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현수 정책부회장은 “협력의료기관 소속 의사는 요양시설 입소자 진찰에 관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촉탁의로 활동하려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가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촉탁의 제도가 2016년에 개선되었음에도 10년이 지난 지금조차 요양시설 상당수가 여전히 협력의료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전체 시설급여 운영기관 6292개소 중 2892개인 45.96%가 촉탁의 제도만 이용해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있었다. 촉탁의 제도와 협력의료기관 제도를 병행하는 기관의 비율은 30%(1888곳)였으며, 촉탁의 없이 협약의료기관 제도에만 의존하는 곳의 비율도 17.64%(1100곳)에 달했다. 협약의료기관에만 의존하는 기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32.41%)와 경기 (29.7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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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노화는 흔히 신체적·인지적 쇠퇴로 이어지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노인들의 건강 상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개선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미국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조사인 ‘건강 및 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 참여한 1만1000명 이상의 참가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반적인 인지 기능 평가를 통해 인지 기능의 변화를, 보행 속도를 통해 신체 기능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최대 12년의 추적 기간 동안 참가자의 45%는 두 가지 영역 중 최소 한 영역에서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2%는 인지 기능이 개선됐고, 28%는 신체 기능이 향상됐다. 특히 인지 기능 점수가 감소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 참가자까지 포함할 경우, 절반 이상이 노화와 함께 인지 기능이 반드시 저하된다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평균값만 보면 노화에 따라 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개인별 변화를 살펴보면 상당수 노인이 오히려 기능이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또한 연구팀은 일부 참가자는 기능이 개선되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 이유에 대한 요인도 분석했다. 연구팀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참가자들의 ‘노화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가설을 세운 것이다.그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서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참가자일수록 인지 기능과 보행 속도 모두에서 향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 성별, 교육 수준, 만성질환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한 이후에도 유지됐다.이번 연구 결과는 연구 주저자인 베카 레비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공중보건·심리학 교수의 ‘고정관념 체현 이론’을 뒷받침한다. 이 이론은 사회와 문화 속에서 형성된 노화에 대한 고정관념이 개인의 신체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레비 교수의 이전 연구에서도 부정적인 노화 인식이 기억력 저하, 보행 속도 감소,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같은 생체 지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베카 레비 교수는 “많은 사람은 노화를 신체적·인지적 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는 노년기에도 기능이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노화에 대한 믿음은 변화될 수 있는 만큼, 개인 차원과 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개입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노인병학(Geriatric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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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에 나타나는 미묘한 성격 변화가 치매의 가장 이른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행동·감정·반응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지난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노인정신의학 전문가 길 리빙스턴 교수는 “가족들이 정식 진단 이전부터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행동, 자신감, 감정 반응의 변화가 초기 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영국 공무원 수천 명을 추적한 결과, 중년기 성격 특성 변화가 이후 치매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환 초기의 뇌 손상이 사고·감정·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전체 치매의 최대 45%가 생활습관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초기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면 질환 진행을 늦추거나 위험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이 제시한 주요 초기 신호는 다음과 같다.▶자신감 저하=40~50대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느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후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우울감이나 수면 문제보다도 더 강력한 예측 지표로 나타났으며, 치매 위험이 약 50%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60세 미만에서는 중년기 우울과 치매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일상 문제 대응 능력 저하=중년기에 일상적인 문제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경우에도 수년 뒤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초기 신호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를 ‘인지 예비력’ 감소와 관련된 현상으로 본다.▶타인에 대한 애정 감소=다른 사람에게 따뜻함이나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변화도 위험 신호로 나타났다. 해당 증상을 보인 사람은 치매 위험이 약 44% 높았으며, 정서적 위축이나 책임감 저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의 치매 전문가 게이르 셀베크 교수는 “성실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운동을 더 하고 비만·당뇨·고혈압 위험이 낮다”며, 이런 생활습관이 치매 위험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지속적인 불안감=항상 긴장하고 초조한 상태 역시 위험 신호로 지목됐다. 이는 ‘신경증 성향’과 관련된 특징으로, 만성 스트레스가 염증 증가를 통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일 처리에 대한 불만 증가=일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향이 지속되는 것도 초기 변화로 나타났다. 중년기에 '과제 수행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수년 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았다.▶집중력 저하=중년기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문제 역시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과 관련된 요인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모두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생의 사건, 폐경, 정신건강 문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성격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른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여부다.한편 사회적 활동 유지,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관리, 운동, 우울증 치료 등 생활습관 개선은 뇌 변화가 이미 시작된 경우에도 장기적인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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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는 2030년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7800만 명, 2050년에는 1억3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치매는 단일한 원인이 아닌, 노화한 신경계에 유전적인 위험 요소와 여러 환경적 위험 인자가 영향을 줘 발병한다.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력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지만, 평소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좌식 생활, 치매 위험 높인다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건강 매체 ‘이팅웰’에 따르면,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미국 텍사스 신경과 전문의 지가르 라토드 박사는 “장시간 앉아 있는 수동적인 활동은 뇌 혈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좌식 생활은 포도당 및 지질 대사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신경과 전문의 버나 R. 포터 박사 역시 좌식 생활이 심혈관 질환 및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며, 염증 수치를 높인다고 했다.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거나 차단되면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저해돼 혈관성 치매 발병률이 높아진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손상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가 주된 증상으로, 알츠하이머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이다. 뇌 속 해마가 위축될 위험도 크다.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가 손상되면 알츠하이머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체내 염증도 치매 발병을 앞당긴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에 따르면, 전신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져 11년 이내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버나 R. 포터 박사는 체내 염증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엉킴 현상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앉아있는 시간 줄이고, 더 많이 움직여야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실제로 45세 이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시간이나 체력이 부족해 오래 운동할 수 없다면 매일 15~30분간, 1500~3000보만 걸어도 치매 위험이 감소한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은 1주일에 두 번, 20분 이상 운동하면 뇌 혈류가 개선돼 신경세포 손상이 줄어든다. 특히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해마 부피 감소 억제에 효과적이다. 염증을 유발 사이토카인 수치를 떨어뜨려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가르 라토드 박사는 “더 많이 움직인다는 것은 꼭 헬스장에서 몇 시간씩 운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집에서 청소기를 돌리거나 바닥을 쓰는 등 집안일을 하는 것도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하루 동안 신체를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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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량의 땅콩버터를 꾸준히 섭취하면 노년기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디킨대학교 신체활동·영양연구소는 66~89세(평균 연령 76.1세) 호주 노인 120명을 대상으로 땅콩버터가 신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천연 땅콩버터 섭취군과 대조군으로 나뉘었으며, 섭취군은 6개월 동안 매일 천연 땅콩버터를 43g씩 먹고, 대조군은 평소와 동일한 식단을 유지했다.연구팀은 신체기능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실험 시작 6개월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4m 보행 속도 측정 ▲기립 균형 검사 ▲계단 오르기 검사 ▲5회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 ▲30초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 ▲악력 측정 등을 진행했다.그 결과, 땅콩버터 섭취군은 대조군에 비해 ‘5회 앉았다 일어서기’ 시간이 1.23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하체 근력이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이를 기반으로 근력을 계산했을 때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외의 평가 항목에서는 두 시험군 간에 큰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연구를 진행한 스제옌 탄 박사는 “5초 앉았다 일어서기는 노년층의 하지 근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검사를 더 빨리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은 근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회 앉았다 일어서기 시간 1.23초 단축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다”고 했다.땅콩버터 섭취군은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섭취량이 늘었음에도 체중이나 체지방 변화가 거의 없었다. 탄 박사는 “땅콩버터 섭취군의 에너지 섭취량이 증가했지만, 체중이나 체성분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결과는 견과류 보충이 체중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전 연구 결과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어 “노인 낙상 예방 전략 중 하나는 근력과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 근력·저항운동”이라며 “이번 연구는 근력·저항운동과 함께 간식이나 식사의 일부로 천연 땅콩버터를 섭취하는 것이 근력을 더욱 강화하고 영양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한편, 땅콩버터는 땅콩을 곱게 갈아 버터처럼 부드럽게 만든 식품으로, 단백질, 불포화지방, 니아신,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다. 건강을 위해 땅콩버터를 먹는다면 설탕이나 기타 첨가물을 넣지 않고 땅콩만 원료로 사용한 100% 땅콩버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열량이 높은 식품인 만큼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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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잎 추출물이 치매 환자의 증상을 일부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근거의 확실성은 낮아 장기 복용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030년이면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14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이런 가운데 보조 요법으로 쓰이는 은행나무 잎 추출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국제 비영리 연구 네트워크 코크란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수행된 무작위 대조시험(RCT) 82건, 총 1만613명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이 가운데 72건에서 결과를 추출해 평가했다. 연구 대상에는 주관적 기억력 저하, 다발성경화증, 경도 인지장애(MCI), 알츠하이머병 또는 혈관성 치매 진단 환자 등이 포함됐다. 주요 평가 지표는 전반적 임상 상태, 인지 기능, 일상생활 수행 능력(ADL), 이상반응 및 중대한 이상반응이었다.분석 결과, 다발성경화증 관련 인지장애 환자에서는 은행나무 잎 추출물과 위약을 비교했을 때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도 인지장애 환자 1913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투여한 연구에서도 임상 상태나 인지 기능,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서 의미 있는 개선은 확인되지 않았다.반면 치매 진단 환자군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6개월간 은행나무 잎 추출물을 복용한 환자들은 위약군보다 전반적 임상 상태와 인지 기능이 개선됐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도 일부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다만 연구진은 “연구 간 결과의 이질성이 크고 방법론적 한계가 있어 전체 결과에 대한 확신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6개월 이상 장기 복용 효과와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근거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현재 근거는 질병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효과라기보다는 증상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이번 연구 결과는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에 지난 5일 게재됐다.연구에 활용된 것은 의학적으로 표준화된 추출물이므로, 일반 은행나무 잎을 직접 채취해 섭취하는 것은 안전성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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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5세 이상 노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이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증가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13∼2023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노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013년 39.3%에서 2023년 50.2%로 10.9%포인트 상승했다.성별로 보면 여성의 유병률이 55.4%로, 남성(42.2%)보다 높았다.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를 초과한 경우를 말한다.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심뇌혈관 질환과 만성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비만학회는 허리둘레를 6단계로 나눠 1~3단계를 정상, 4~6단계를 복부비만으로 분류한다. 중간 단계인 3단계(남성 85∼89.9㎝·여성 80∼84.9㎝)와 비교했을 때, 6단계(남성 100㎝ 이상·여성 95㎝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1배, 2형 당뇨병은 1.7배, 고혈압은 1.2배, 이상지질혈증은 1.1배 높았다.복부비만뿐 아니라 전체 비만 유병률도 함께 증가했다. 비만학회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노인의 비만 유병률은 2013년 32.6%에서 2023년 34.9%로 상승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비만학회는 노년층 복부비만 증가 원인으로 고열량 위주의 식습관과 신체 활동 부족을 꼽았다. 특히 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은 체중이 정상이어도 내장지방이 증가해 복부비만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비만학회는 "규칙적인 식사,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이 예방의 핵심"이라며 "비만 치료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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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15년 약 63만명에서 2025년 약 100만명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는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고 일상생활과 독립성 또한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관리할 필요가 있다.◇고령자·만성질환자, 치매 위험 커치매는 원인과 발병 양상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신경세포 간 연결이 손상되고 뇌세포가 점차 파괴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며, 부모나 형제 중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크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신체 활동 부족,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 또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중년기부터 꾸준한 운동·식단 관리 필요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년기부터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실제 중년기에 혈압·혈당을 관리하고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됐다. 특히 채소와 과일, 생선, 통곡물 위주의 식단은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노화로 인한 인지력 관리와 관련해 '포스파티딜세린' 성분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 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한 종류로, 콩과 같은 식물성 원료와 일부 육류, 생선 등에 소량 함유돼 있다. 미국에서 평균 연령 60.5세의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섭취했을 때 3주째부터 기억력과 인지 기능 지표가 개선되고 4주째에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포스파티딜세린은 주원료가 콩에서 추출되는 성분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보충한다면 원산지와 비유전자변형(Non-GMO)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은행잎 추출물이 함께 포함된 제품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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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면서 눈에 띄게 기억력과 행동이 변화한 가족을 보고 치매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국내외 연구를 종합하면 전체 치매의 약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기억력, 판단력 저하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의심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이상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서 신경세포 손상이 진행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대화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행동이 흔한 초기 증상이다. 방금 들은 이야기를 잊거나 물건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말이 막힐 때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 날짜와 요일을 헷갈리거나, 익숙한 장소에서도 방향 감각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는 “판단력과 계획 능력이 떨어져 돈 관리나 약 복용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기도 한다”라며 “이 외에도 우울, 불안, 불면, 짜증, 의심 같은 행동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노화로만 보기는 어렵다.◇증상 시작 시기부터 변화까지 상세한 관찰이 중요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선 가족의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언제부터,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의료진에게 전달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면담과 진찰을 통해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평가하고, 신경 심리검사로 객관적인 확인을 한다. 또한 혈액 검사와 뇌 MRI를 통해 다른 원인 질환 여부를 함께 살펴본다. 필요할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해 뇌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알츠하이머병 치료의 목표는 기억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능 수준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치료도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실제로 경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를 복용했을 때 요양시설 입소 비율은 약 20% 수준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는 대부분이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이 악화한 것으로 보고됐다. 불면, 초조, 공격성, 망상 같은 행동 증상도 중요한 관리 대상이다. 생활 환경을 조정하고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인지훈련과 정서적, 사회적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초기 단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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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이 아닌 요양원 입소자라도, 기저 질환이나 갑자기 나빠진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의사 진료가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요양원 입소자 대부분이 고령자가 스스로 외부 병원을 다녀오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이에 노인복지법은 요양시설 입소자들이 최소한의 의료적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바로 ‘촉탁의’ 제도인데, 아직은 미비한 곳이 있어 실제로는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요양시설, 촉탁의 배치 또는 의료기관 협약 의무노인의료복지시설은 입소자 수에 따라 우리가 흔히 ‘요양원’이라 부르는 요양시설(10인 이상) 그리고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5~9명)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요양원은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제 17조2항에 의거해 입소자 건강 관리를 위해 ▲해당 시설 소속은 아니나 시설과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를 보는 촉탁의(계약 의사)를 두거나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해당 의료기관 소속 의사가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의료 연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도 이것이 가능하나 의무는 아니다.두 가지 안 중에서는 촉탁의 배치를 권장하는 쪽으로 발전해왔다. 2008년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촉탁의 제도를 폐지하고 협약 의료기관 제도만 도입할 경우 간호사의 판단에 따라 시설 입소자 중 응급환자에 대한 관리만 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설 내 입소자에 대한 적절한 건강 관리가 방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촉탁의 수 부족 “한 명 의사가 수백 명 진료도”지난 2016년, 31개 지역의사회는 진료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촉탁의 1명당 입소자 최대 150명까지만 진료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5 노인복지시설 현황’에 자료에 따르면, 노인의료복지시설은 2020년에 5725개소, 총 입소 정원 20만 3075명이었다가, 점차 증가해 2024년 6195개소, 총 입소 정원 25만 898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노인의료요양시설에서 진료하는 의사는 2449명에 불과했다. 일부 노인의료복지시설이 촉탁의를 두는 대신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하남 소재 요양시설에 촉탁의로 있는 성남시 서울가정의원 예현수 원장(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촉탁의위원장)은 “촉탁의 한 명당 요양시설 입소자 몇 명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관한 통계는 없지만, 한 명의 촉탁의가 많게는 수백 명을 담당하고 있는 사례도 봤다”며 “요양시설 입소자 수와 비교하면 촉탁의로 나서는 사람이 턱없이 적어 권장 수준 이상으로 담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예현수 원장이 진료하는 성남시를 기준으로, 촉탁의는 10명가량 있으며 44개의 노인의료복지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025년 7월 기준).◇행위 제한적이고, 행정 절차 복잡한 탓촉탁의 수가 이렇듯 부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촉탁의는 의사임에도 시행할 수 있는 의료 행위의 수가 극도로 제한적이다. 촉탁의가 진료를 시행하는 곳이 의료기관이 아니며, 촉탁의가 해당 시설에 직접 고용되어 있지 않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국가 건강 검진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준의 간단한 문진 그리고 약물 처방이 허용돼있다. 예현수 원장은 “혈액 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 그리고 경비위관(콧줄)과 도뇨관(소변줄) 삽입 같은 의료적 처치가 불가능하고, 문진과 청진 정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양시설 입소자들은 가정 간호사 방문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정작 이 가정간호사는 자신을 담당하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경비위관과 도뇨관 삽입이 모두 가능하다.둘째는 시간적 부담이다. 촉탁의는 대부분 자신이 원래 일하는 병·의원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촉탁의가 감당해야 할 행정적 업무 처리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예현수 원장은 “촉탁의 진료에 대한 활동비를 청구하는 과정이 보통의 진료에 비해 복잡하다”며 “전산 입력을 직접 해야 하는데 수작업이 10배는 더 필요해, 시간이 곧 자산인 개원의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촉탁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제도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예현수 원장은 “촉탁의가 시행할 수 있는 의료 행위 범위를 현실화하고, 활동비 청구 등 행정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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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의 운전 습관 변화가 치매의 조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배로우 신경학 연구소 연구팀은 연구 시작 당시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미국 미주리주 거주 운전자 220명(평균 연령 73세)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차량 내 센서를 통해 운행 빈도, 거리, 목적지 등 주행 지표와 과속, 충돌, 급제동 등 안전 관련 사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받았다. 또 연구 시작 시점과 최소 12개월 이후 뇌 MRI 검사를 시행해 뇌 조직으로의 혈류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백질 변성을 측정했으며, 매년 임상·인지 기능 평가도 함께 이뤄졌다. 뇌의 백질은 뇌 각 영역을 연결해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섬유 다발로, 노화나 혈류 감소 등으로 손상되면 MRI에서 하얗게 보이는 백질 변성 현상이 나타나며, 이 경우 인지 기능과 운동 조절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백질 손상과 운전 패턴·안전성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뇌 MRI에서 백질 변성이 많이 발견된 노인일수록 운전 빈도와 주행 거리가 줄었고, 평소 익숙한 경로를 벗어나 새로운 길로 운전하는 것을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5년 이상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의 17%에서 인지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이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 특히 인지 장애가 발생한 참가자들 가운데 백질 변성이 심할수록 급제동 등 위험한 운전 행동과 교통사고 발생률이 더 높았다.뇌 손상 위치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뇌 뒷부분의 백질이 손상된 경우 시각 정보 처리와 운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급정거, 과속, 코너링 실수 등 위험한 주행이 더 자주 관찰됐고 사고 발생률이 더 높았다.흥미로운 점은 고혈압 치료제, 특히 ACE 억제제를 복용한 참가자들의 경우 뇌 손상이 있더라도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배로우 신경학 연구소 치아링 푸아 박사는 "ACE 억제제를 복용하는 참가자들은 뇌 스캔에서 더 많은 손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러한 효과는 혈압이 목표 수치에 도달했는지와 무관하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ACE 억제제가 인지 기능과 운전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푸아 박사는 “노년층의 운전 빈도, 이동 경로, 경로 변경 패턴 등 일상적인 운전 습관은 뇌 건강의 초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며 “일상 속 작은 변화라도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고, 때로는 기억력이나 사고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를 포착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표본 수가 적고 참가자 대부분이 백인 대졸 성인으로 구성돼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 약물 복용 여부가 자가 보고에 의존했다는 점을 꼽았다. 향후 더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를 포함한 대규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미국 뇌졸중 협회가 주최하는 ‘2026 국제 뇌졸중 학회(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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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군은 면역, 신진대사, 정신건강 등 다양한 신체기능과 연관이 있다. 최근에는 노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외과 교수 제임스 킨로스 박사가 영국 공영매체 ‘BBC’에 “수십 년간 사람들의 대변 샘플을 분석해 온 결과, 장내 미생물 군집은 우리 건강의 모든 측면과 깊이 연결돼 있다”며 “특히 노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수명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장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몇몇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이 2024년 세상을 떠난 최고령자 마리아 브레냐스 모레라(117세)의 대변, 혈액, 타액, 소변 샘플을 다른 여성 75명의 샘플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모레라의 장내 미생물군은 다른 사람들보다 약 17년 더 젊고 건강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100세 이상 장수한 노인 18명의 대변 샘플 분석 결과, 장수 노인이 일반 젊은 성인보다 장내 미생물군 다양성이 높았다. 건강한 노화의 핵심은 장내 미생물군을 다양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대 유전학자 마넬 에스텔러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장내 미생물군 다양성이 감소하지만 식사 관리로 다양성 손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며 바람직한 식사법을 제시했다.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올리브오일, 고등어·꽁치·전어 등 청어과 생선, 요거트를 섭취하고 밀가루,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초가공식품을 피하는 것이 골자다. 씨앗류, 채소, 과일도 골고루 섭취하면 여러 항산화 영양소들이 세포 손상을 막고 비타민, 미네랄을 공급해 장을 비롯한 신체 기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킨로스 박사는 “식단을 적극적으로 지키면 장내 미생물 군집이 몇 주내로 건강하게 변화하지만 하루는 실천하고 하루는 실천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실천하면 장내 미생물 건강이나 노화 개선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식단 외에 금주·금연, 운동 등 다른 생활습관 실천도 병행해야 한다. 에스텔러 박사는 “건강은 단일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며 “식사 관리는 노화의 약 3분의1을 좌우하며 나머지는 기타 생활습관과 유전 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량을 늘리며 금연과 절주는 신체 기관의 원활한 작동을 돕고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낮춰 건강한 노화를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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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퇴행성 뇌 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일반 노화 증상 구분 어려워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있는 흑질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행동이나 걸음이 느려지고 손을 조금 떨거나 무표정해지는 등 일반적인 노화 현상과 구분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는 "60세 이상 인구의 약 1%, 80세 이상에서는 4~5%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며 "진단 시점에는 이미 도파민 신경세포의 60~70% 이상이 소실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파킨슨병의 증상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나뉜다.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과 파킨슨병의 도파민은 같은 물질이지만, 파킨슨병에서 도파민의 핵심 역할은 쾌락보다 운동 기능 조절이다. 이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소실돼 나타나는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에는 손 떨림·서동증·근육 경직·자세 불안정 등이 있다. 특히 휴식 시 손 떨림이 나타나며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돌리는 듯 떨린다는 특징이 있다. 파킨슨병의 비운동 증상은 도파민과 관련된 신경계의 다른 기능들의 저하로 나타나며, 후각 저하·우울·불안·변비·자율신경기능이상·렘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50대 이상에서 이러한 증상이 관찰되면 신경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약효 떨어지는 현상 나타나면 수술 고려파킨슨병 치료의 핵심은 도파민을 보충하는 것이다. 1차 치료로 레보도파를 비롯한 약물치료가 시행되며, 초기에는 적은 용량으로 시작해 경과를 보며 조절한다. 하지만 장기간 약물치료를 하면 약효가 짧아지는 ‘Wearing off’ 현상, 효과가 갑자기 사라지는 ‘On-off’ 현상, 약 복용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연성 O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몸이 움직이는 이상운동증과 약물 효과의 기복이 큰 운동동요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경우 뇌심부자극술(DBS)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 대상 제한적이며 신중한 판단 필요뇌심부자극술은 뇌의 깊은 곳에 있는 시상하핵이나 담창구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으로 뇌의 이상 신호를 조절하는 수술 치료법이다. 약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이상운동증이나 약물 부작용 치료에 효과적이며, 수술 후 약물 용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할 때도 있다. 파킨슨병 환자 중 약 10~15%만이 뇌심부자극술 대상이 된다. 파킨슨병 진단 후 약물 치료를 최소 3년 이상 시행하고, 약물에 대한 반응은 좋지만, 약물 부작용이 생겼거나 복용 패턴이 복잡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큰 경우, 인지 기능이 잘 보존되고 정신질환이 없는 경우에만 수술 대상이 된다. 정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약물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 부작용을 치료하는 것"이라며 "진단 초기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해 최소 3년 이상 약물치료를 시행한 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치료만큼 일상 속 적당한 운동 중요해약물·수술 치료와 함께 일상 속 운동과 재활도 매우 중요하다. 걷기·수영·자전거·요가·에어로빅·근력운동·댄스 등 다양한 운동을 추천한다. 운동을 통해 뇌의 도파민 활성도가 증가하고 집중력과 인지 기능이 개선되고, 자기효능감이 회복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정 교수는 "도파민은 긍정적인 감각 자극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에, 여가 목적의 운동 활동이 뇌의 도파민 회로를 유지하게 하고 경직을 완화하며, 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또 정 교수는 "파킨슨병은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삶의 질 유지와 진행 억제가 핵심이다“며 "약물치료나 수술 후 '내 인생이 돌아왔다'고 표현할 정도로 큰 개선을 경험하는 환자도 많은 만큼,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