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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팥 망가뜨린다”… 방치하면 안 되는 의외의 ‘이 증상’

    “콩팥 망가뜨린다”… 방치하면 안 되는 의외의 ‘이 증상’

    만성신장질환과 치주질환이 상호 연관된 발병 경로를 공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신장질환이 진행될수록 치주질환 심각성이 함께 증가하며 치주질환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장 이식 등 지속적인 신장질환 치료가 어렵다는 분석이다.미국 신시내티대 의과대 연구팀이 구강·신장 간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연구 150편을 메타 분석해 두 장기의 병태생리학적 연관성을 분석했다.그 결과, 만성신장질환과 치주질환은 상호 질병 진행에 영향을 주고받는 경로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 치주염 등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전신 염증과 면역 기능 이상을 유발해 신장 혈관과 조직 손상을 악화시키며 사구체 여과율(eGFR)이 낮아진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노폐물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염증 지표인 C-반응단백(CRP), 인터루킨-6 수치도 높아진다. 치주질환 주요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가 혈류를 타고 직접 신장으로 유입되면 신장 세포를 손상시키고 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신장질환이 진행되면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서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조직 재생 능력이 떨어진다. 이는 구강 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하고 잇몸 조직 회복을 저해해 결국 치주질환을 악화시킨다. 분석에는 신장질환과 치주질환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한 연구도 포함됐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이 구조 방정식 모형을 활용해 만성신장질환과 치주질환의 인과적 영향을 정량화다. 그 결과, 치주염이 10% 증가하는 것은 신장 기능이 3% 감소하는 것과 맞먹었으며 신장 기능이 3% 감소하면 5년간 신부전 위험이 32~34% 증가한다. 반대로 신장 기능이 10% 감소하면 치주염이 25% 증가했다.연구를 주도한 프리얀카 구드수르카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신장질환과 치주질환의 상호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의료체계는 구강 건강과 만성질환 관리를 분리해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적절한 대응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투석 환자나 신장 이식 대기 환자의 경우, 구강 감염이 이식 지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수술 전 구강 상태 확인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구강 건강과 신장 건강 관리를 임상 진료 시스템에 통합해 만성신장질환 전 과정에 걸쳐 표준화된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입장이다. 실제로 몇몇 나라에서 신장내과와 치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체계를 시범 운영하거나 제도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투석실 내 일상적인 구강 평가를 통합함으로써 감염 관련 입원율이 감소했다. 브라질 공공 보건 시스템은 지역 사회 수준에서 구강, 만성신장질환 관리를 통합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비엠씨 신장학(BMC Neph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감염질환최지우 기자 2026/04/03 08:20
  • 코로나가 무서운 이유… 감염 후 ‘이 병’ 위험 높아져

    코로나가 무서운 이유… 감염 후 ‘이 병’ 위험 높아져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장기적인 피로감, 집중력 저하, 어지럼증, 후각·미각 상실,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롱코비드 진단을 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연구는 18~65세 남녀 총 12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들 중 약 9000명(0.7%)이 롱코비드 진단을 받았다. 기존에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코로나19로 입원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번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연구 결과, 약 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롱코비드를 겪은 사람들은 심혈관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롱코비드 그룹은 남성과 여성 각각 20.6%·18.2%가 어떤 형태로든 심혈관질환 관련 증상을 경험한 반면, 대조군은 그 비율이 남성 11.1%·여성 8.4%였다.특히 롱코비드를 겪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을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남성 역시 위험도가 60%가량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 심부전과 말초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으며, 부정맥과 관상동맥질환은 성별과 관계없이 롱코비드 그룹에서 더 흔하게 확인됐다. 반면, 롱코비드와 뇌졸중 간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연구진은 롱코비드 환자 중 상당수가 급성기 감염 기간 동안 입원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차적 합병증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연구를 진행한 피아 린드버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전에 건강했던 사람들에게도 코로나19 후유증이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급성 감염 기간 동안 입원하지 않았음에도 부정맥과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질환의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슨’에 최근 게재됐다.
    감염질환전종보 기자2026/04/02 17:54
  • 박해수, “결혼 전 외로워서 ‘이 병’ 걸렸다”… 뭐야?

    박해수, “결혼 전 외로워서 ‘이 병’ 걸렸다”… 뭐야?

    배우 박해수(44)가 혼자 살던 시절 대상포진에 걸린 사연을 공개했다.지난 3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나면’에는 박해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쌍문동을 방문했고, 박해수는 쌍문동에서의 추억을 소개했다. 그는 “10년 더 됐는데, 결혼하기 전 친구들과 살다 따로 나와봐야겠다 해서 혼자 살아봤는데, 살아보니 외로워서 대상포진에 걸렸다”며 “그래서 한 1년 만에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박해수가 언급한 대상포진, 어떤 질환일까?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수두 치료 후에도 몸속 척추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이때 신경분포를 따라 수포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 저하가 일어날 때 쉽게 재활성화된다. 60세 이상 고령자나 암, 당뇨병 등 면역 저하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한다.다만 젊은 층이라도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발병할 수 있는데, 실제로 입시, 취업, 야근 등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20년부터 2025년 7월까지 대상포진 환자는 355만943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30대 환자는 62만328명에 달해 젊은 층도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대상포진은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에 발생하지만, 신경이 분포된 부위라면 얼굴, 팔, 다리 등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으로, 몸 한쪽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의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이 1~3일 정도 지속된 뒤 붉은 발진이 생기며, 발열이나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포는 2~3주 지속된 뒤 농포와 가피를 거쳐 점차 사라진다.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제의 조기 투여다. 발진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이후라도 가능한 한 빠르게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항바이러스제는 초기 감염의 확산을 막고, 감염 기간·중증도 감소, 다른 부위로의 전파 방지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50세 이상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진행 방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료 중에는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4/01 11:35
  • 끝나지 않은 코로나 변이 공포 … "매미처럼 숨어있다가 나타났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 변이 공포 … "매미처럼 숨어있다가 나타났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BA.3.2’가 각국에서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30일(현지시각) ‘USA TODAY’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월 11일 기준 미국 25개 주 이상에서 BA.3.2 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변이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23개국에서 확인됐으며, 덴마크·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확산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여행자에게서도 변이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BA.3.2는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다시 확산되며 주목받고 있다. 2025년 12월 세계보건기구는 이 변이를 ‘감시 대상 변이’으로 분류했다. 이 변이는 ‘시카다(Cicada·매미)’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매미처럼 오랜 기간 잠복했다가 다시 나타났다는 점에서 유래했다.BA.3.2가 주목받는 이유는 변이 수준이 높아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70~75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현재 백신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기존 변이들과 유전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로 인해 기존 감염이나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앤드류 페코즈 박사는 “이 변이는 초기에 눈에 띄지 않게 복제되다가 사람 간 전파가 점차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 집단에 형성된 면역을 상당 부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이가 면역 회피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세포와 결합하는 능력은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BA.3.2가 확산된 국가에서도 입원율이나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증상 역시 기침, 발열, 인후통, 피로감 등 기존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아직 이 변이가 기존 주요 변이를 대체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앤드류 페코즈 박사는 “만약 정말 특별한 장점이 있었다면 빠르게 전 세계를 장악했을 것”이라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은 여전히 ​​감염 사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3/31 14:08
  • 지역 따라 남고 모자라고… 대상포진 백신 수급 불균형

    지역 따라 남고 모자라고… 대상포진 백신 수급 불균형

    대상포진 백신 사업이 지역마다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쪽에선 예산 부족으로 ‘입찰 경쟁’까지 시도되는 반면, 다른 쪽에선 백신이 대량으로 남는 상황이다.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 예산 편성과 경직된 운영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부족한 곳은 입찰 경쟁… 단가 낮추기 고육지책?대상포진은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에서 잦고 한 번 걸리면 신경통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백신으로 예방하는 게 권고된다. 백신은 독감처럼 매년 반복 접종하는 방식이 아니라 1회 또는 2회 접종으로 끝난다. 대상포진 백신 지원 사업은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예산을 편성해 추진한다. 다만 거주 지역에 따라 접종 가능 여부와 조건이 달라지는 ‘예방접종 복불복’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 서울시 송파구는 민간 의료기관 위탁 방식으로 진행하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 사업을 ‘입찰 경쟁’ 방식 운영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동별로 1개 의료기관만 위탁기관으로 선정하는데 지원하는 의료기관이 직접 접종 단가를 제시하도록 했다.이에 대해 서울시의사회 임현선 부회장은 “접종 단가를 적어내라고 한 것은 사실상 입찰”이라며 “환자 접근성이나 진료 특성이 아니라 가격이 싼 기관이 선정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은 지역 내 의료기관 간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선정되지 않은 의료기관에서는 고령층 접종 자체가 제한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평소 이용하던 의료기관에서 접종하지 못하거나 특정 의료기관 쏠림으로 오랜 대기 등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지역 의료기관들의 항의에 송파구는 결국 사실상 ‘입찰’ 방식을 폐기하고 모든 의료기관이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위탁 선정 의료기관이 제시한 입찰가로 단가를 맞추라는 권고사항을 냈다. 임현선 부회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대상자를 관리해야 하는 지자체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결과적으로는 가격 중심 구조가 형성되면서 공공보건 사업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600명분 남아… “명백한 행정 실패”반대로 대상포진 백신이 남아 재고로 쌓이는 사례도 생겨났다.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익산시는 지난해 대상포진 백신 약 4500명분, 3억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실제 접종 인원은 1497명, 집행률은 33%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약 2600명분의 백신이 사용되지 못한 채 남았다.익산시 보건당국은 기초수급자 접종률을 과도하게 높게 예측한 점과 행정 절차 지연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시가 조례를 개정해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 취약계층에서 65세 이상 모든 시민으로 확대했지만 실제로는 ‘취약계층과 중증장애인 우선’이라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시민들을 돌려보내는 등 운영방식을 바꾸지 않았다는 지적이다.오임선 익산시의원은 “예산과 물량은 충분했지만 시가 취약계층 90% 접종 완료 후에 일반시민으로 확대하겠다는 기존 방침만을 고수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접종을 받지 못했다”며 “백신이 남아도는 상황은 명백한 행정 실패”라고 말했다.◇지역별 차이로 예방 기회 ‘복불복’지자체별 지원 기준과 예산 차이로 인한 수급 불균형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자체별 어르신 대상포진 예방접종 자율사업 현황’에 따르면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68곳(73.4%)만이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61곳(26.6%)은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지원 연령, 본인 부담금, 백신 종류 등도 지역별로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자체는 65세 이상 전면 무료 접종을 시행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70세 이상 또는 저소득층으로 대상을 제한하거나 본인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백신 종류 역시 일부 지자체만 효과 좋은 사백신을 공급하는 등 편차가 크다.전문가들은 대상포진 백신 지원 사업이 지자체 자율에 맡겨진 현재 구조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임 부회장은 “지자체 사업은 재정 자립도나 인구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민과 의료기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기준과 운영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의료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정책은 결국 현장 혼선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 마취통증의학과 A원장은 “대상포진은 고령층에서 질병 부담이 큰 만큼 단순한 지자체 사업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예방접종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처럼 지역별로 지원 여부와 기준이 달라지는 구조로는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켜 안정적인 재원과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2026/03/26 14:16
  • “한 입만” 전자담배 나눠 피웠다가 혼수상태 빠진 10대 女… 무슨 일?

    “한 입만” 전자담배 나눠 피웠다가 혼수상태 빠진 10대 女… 무슨 일?

    10대 소녀가 전자담배를 나눠 피운 뒤 뇌수막염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졌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3일(현지시각) 외신 피플에 따르면 영국 노리치에 거주하는 시안 앨더튼(20)은 18세였던 2024년, 생애 처음으로 친구들과 클럽을 방문했다. 이후 이틀 뒤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악화됐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다음날에는 극심한 갈증을 느껴 비정상적으로 많은 물을 마셨고, 전신 통증과 근육 강직 증상까지 나타났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가족은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다.정밀 검사 결과, 의료진은 앨더튼을 뇌수막염으로 진단했다. 의료진은 염증을 억제하고 장기 손상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혼수상태를 유도한 뒤 집중 치료를 실시했다. 당시 의료진은 가족에게 향후 24시간이 고비이며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의료진은 앨더튼이 클럽에서 타인과 전자담배를 공유하거나 키스하는 과정에서 뇌수막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앨더튼 역시 “그날 밤 여러 사람과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했다”고 말했다.다행히 그는 집중 치료 끝에 의식을 회복했고, 추가 검사에서도 영구적인 뇌 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앨더튼은 “이후 외출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며 “전자담배를 완전히 끊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과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결핵균, 곰팡이균 등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과 심한 두통이며, 증상이 진행되면 의식 저하나 경련,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은 1~2일 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반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일반적으로 세균성 뇌수막염에 비해 치명도가 낮으며, 면역 기능이 정상인 경우 1주일 내외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현재 상용화된 백신은 없어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반면 세균성 뇌수막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주요 원인균은 수막구균, 폐렴구균, Hi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로, 관련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영유아는 필수 예방접종 대상이며, 성인도 면역저하자나 고위험군이라면 접종이 필요하다.뇌수막염은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키스처럼 직접 접촉하거나, 전자담배나 컵, 식기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클럽이나 기숙사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전파 위험이 더 커진다. 외출 후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한편, 최근 영국 켄트주에서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뇌수막염 20건이 집단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중 11명은 지역 나이트클럽 파티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3/26 01:40
  • 韓, 결핵 발생률 높은데… 결핵균 때문에 폐암 놓치는 경우도

    韓, 결핵 발생률 높은데… 결핵균 때문에 폐암 놓치는 경우도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공기 매개 감염병이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일정 시간 떠 있다가 주변 사람이 이를 흡입하면서 폐 감염이 발생한다. 결핵은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도 OECD 국가 중 발생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에는 당뇨병, 암 등 기저질환을 동반한 결핵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다만 기침은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결핵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서 체중 감소, 발열, 야간 발한 등이 동반될 경우 결핵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결핵은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할 경우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최근에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결핵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결핵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는 “다기관 전향적 ‘결핵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없는 폐결핵 환자보다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서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위험이 약 1.6배 높았으며, 당뇨 합병증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약 1.8배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암을 동반한 결핵 환자의 경우 결핵이나 암의 진단이 지연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두 질환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한 질환의 진단 과정에서 다른 질환이 간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폐의 동일 부위에 결핵과 폐암이 함께 존재할 경우 객담 검사만 시행하면 결핵으로 먼저 진단되고 폐암은 뒤늦게 발견될 수 있다. 반대로 조직검사만 진행하고 결핵균 검사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결핵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민진수 교수는 “결핵과 암이 동반된 환자는 영상 검사와 임상 양상이 유사해 진단이 쉽지 않다”며 “두 질환 모두 결절, 종괴, 공동, 림프절 침범 등의 영상 소견을 보이고, 기침·체중 감소·객혈·만성 피로 등 증상도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폐 조직검사는 다른 장기에 비해 접근이 어려워 진단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암을 동반한 결핵 환자는 치료 역시 까다롭다. 민 교수는 “암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여서 결핵 치료 반응이 낮을 수 있다”며 “항암치료와 항결핵제를 병용할 경우 위장관 부작용이나 간독성 위험이 증가해 치료가 중단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항결핵제를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처방된 기간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다. 치료 중단은 재발이나 약제내성 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암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 전 과정 전반에서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3/22 11:30
  • 항생제 안 듣는 세균… 미생물로 제거하는 기술 나올까

    항생제 안 듣는 세균… 미생물로 제거하는 기술 나올까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을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활용해 제거하는 원천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주요 항생제 내성균으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병원 내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대표적인 난치성 병원체다. 이에 따라 CRE 제어 및 제거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도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 C)’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 C)는 국내 기초연구 지원사업 중에서도 연구자 주도의 창의적·도전적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과제다.연구팀은 기능 모듈 기반 공생미생물 컨소시엄 최적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숙주–미생물 간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CRE의 집락 형성과 탈집락을 결정하는 핵심 기전을 밝혀내고, 기존 항생제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특히 환자 기반 임상데이터와 다중오믹스 분석, 인공지능 기반 설계 기법, 그리고 실험적 검증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설계–검증–학습(Design–Test–Learn)’ 순환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를 통해 항생제 내성균 대응을 위한 기초·중개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장내 미생물 기반 감염질환 치료 전략 개발을 위한 학술적·기술적 기반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승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의 기능적 특성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 전략의 핵심 원리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2026/03/20 10:31
  • 암까지 2번 이겨낸 20대 女, ‘이 음식’ 먹고 전신 마비… 무슨 일?

    암까지 2번 이겨낸 20대 女, ‘이 음식’ 먹고 전신 마비… 무슨 일?

    평소 건강을 자부하며 두 차례 암까지 극복했던 20대 여성이 단 한 번의 식사 이후 전신 마비 증상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2일(현지시각) 외신 피플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트리티니 피터슨-메이슨은 생후 2개월 때 희귀 소아암을, 11세 때 공격적인 골육종을 진단받았지만 치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별다른 건강 이상 없이 지내던 그는 지난 2월 친구 다섯 명과 함께 친구가 직접 만든 발효 생선 요리를 먹었다. 메이슨은 음식을 먹으며 맛이 끔찍하다고 느꼈지만, 몸에 좋은 발효 음식이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식사를 이어갔다.며칠 뒤 메이슨의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물을 마실 때 자꾸 사레가 들렸다. 그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려 해도 제대로 삼켜지지 않았고, 24시간 만에 물 한 방울도 삼킬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다. 이후 그는 지역의 세인트 조셉 메디컬 센터와 배로우 신경과학 연구소로 옮겨졌고, 검사 끝에 보툴리눔독소증 진단을 받았다. 보툴리눔독소증은 강력한 신경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 마비성 질환이다. 메이슨과 함께 음식을 먹은 친구 5명 가운데 2명도 같은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독소는 전신으로 퍼지며 호흡을 담당하는 가슴 근육까지 마비시켰다. 메이슨은 결국 기도 삽관을 하고 위관 영양에 의존하는 중태에 빠졌지만, 해독제가 투여된 뒤 현재는 서서히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슨은 “깨어나 보니 링거 주사가 세 개나 꽂혀 있었고, 기관 삽관도 돼 있었다”며 “말도 못 하고 걸을 수도 없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여서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조나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과전문의 프랭크 로베키오 박사는 현지 방송사 KPNX와의 인터뷰에서 “보툴리눔독소증은 극히 드문 질환으로 대부분의 응급 의사들도 평생 한 번도 환자를 보지 못할 정도”라며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20여 건의 식품 보툴리눔독소증 사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보툴리눔독소증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 마비성 질환으로, 식중독 형태의 보툴리눔독소증은 사망률이 3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보툴리누스균은 산소가 없는 밀폐된 환경에서 독소를 생성한다. 집에서 생선을 발효하거나 통조림을 만들 때 살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용기 내부에서 독소가 만들어질 수 있다. 독소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보통 12~36시간 후 증상이 나타나지만, 섭취량에 따라 수 시간에서 수일 후 발현되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삼킴 장애, 발음 장애, 복시(겹보임), 얼굴 마비, 팔다리 마비,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자율신경 이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식품 매개 보툴리눔독소증을 예방하려면 음식물을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고, 저장식품은 위생적으로 보관·취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툴리눔 독소는 섭씨 8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대부분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통조림이나 저장 용기가 부풀어 오른 경우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3/16 14:13
  • 대상포진 노인 환자 큰 폭으로 증가… 합병증 막기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대상포진 노인 환자 큰 폭으로 증가… 합병증 막기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고령층에서 대상포진 환자가 늘면서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0대 이상 대상포진 환자는 34만2359명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60대 환자는 52.9%, 70대는 24.8% 증가했으며 80대 이상은 81.4%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동탄시티병원 가정의학과 안주혜 원장은 “고령 인구가 증가해 환자 수도 늘었을 것”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고령층에서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통증이 수개월 이상 이어지기도 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발병 부위에 따라 눈 주변 합병증이나 신경계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합병증 발병 가능성도 줄여준다.대상포진 백신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에 따라 종류가 다르며 접종 횟수와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개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백신 성분에 대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거나 이전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경우 추가 접종이 금지된다. 발열 유무와 관계없이 중등도 또는 중증의 급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백신 접종에 주의해야 하지만, 가벼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접종이 가능하다.안주혜 원장은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신경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기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몸 한 부위에 원인을 알기 어려운 신경통이 나타나거나 띠 모양의 발진이 생긴다면 대상포진 초기일 수 있으므로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조재윤 기자 2026/03/16 09:41
  • “아이 지키려면 부모부터 맞아라”… ‘성인 Tdap 백신’ 왜 중요할까

    “아이 지키려면 부모부터 맞아라”… ‘성인 Tdap 백신’ 왜 중요할까

    백일해(百日咳)는 ‘100일 동안 기침이 이어진다’는 뜻에서 이름 붙은 호흡기 감염병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성인은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기침이나 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돼 가족을 통해 영아에게 옮겨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해 성인의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다.지난 10일 진행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 ‘성인 Tdap 백신 편’에서는 창원 파티마병원 마상혁 과장이 백일해의 특징과 예방을 위한 Tdap 백신의 필요성, 그리고 함께 예방할 수 있는 파상풍·디프테리아에 대해 설명했다.◇감기처럼 시작하지만 ‘발작성 기침’ 특징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은 전구기·발작기·회복기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콧물·재채기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발작적인 기침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숨을 들이쉴 때 ‘웁’ 하는 소리가 나거나 기침 후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마상혁 과장은 “회복기에 접어들면 기침이 서서히 줄어들지만, 연령이나 예방접종 여부에 따라 기침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고 말했다.특히 영아는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실제 국내에서도 영아 환자 상당수가 예방접종을 완료하기 전 감염된 사례로 보고됐다. 영아에서는 기침 없이 무호흡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국내 백일해 발생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2024년 6월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2024년 한 해에만 4만804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세 미만 영아 1명의 사망 사례도 보고됐다. 마 과장은 “백일해는 앞으로도 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인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신소영 기자 2026/03/13 13:22
  • 흔한 ‘이 행동’ 탓, 손가락 절단 위기 처한 20대 女… 대체 무슨 일?

    흔한 ‘이 행동’ 탓, 손가락 절단 위기 처한 20대 女… 대체 무슨 일?

    어린 시절부터 손을 물어뜯는 사소한 습관이 자칫 손가락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질 뻔한 미국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8일 외신 매체 피플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개비 스위어제프스키(21)는 8살 때부터 손과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2월 초, 거스러미가 생겨 이를 뜯어낸 뒤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지만,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스위어제프스키는 “거스러미가 생기는 것이 흔한 일이었고, 어릴 때부터 손을 물어뜯어 왔기 때문에 곧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단순 내향성 손톱이라 생각한 그는 병원을 찾아 항생제와 감염 치료 연고를 처방받았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나흘 뒤 밤늦게 근무를 마치고 손에 감았던 붕대를 풀었을 때 손가락은 짙은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고 통증도 더 심해졌다. 결국 울면서 잠에서 깰 정도로 고통이 심해진 그는 응급실로 향했다.당시 의료진은 즉시 손가락을 절개해 농양을 제거했다. 시술 후에도 부기가 심하게 남아 있어 그는 전신마취하에 감염 부위를 씻어내는 절개 수술과 변연절제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렇게 어린 환자에게서 본 것 중 가장 심각한 사례”라며 “감염이 뼈까지 퍼졌을 경우, 손가락 절단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나온 검사 결과, 추가 수술이나 절단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스위어제프스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많은 사람이 잘 모른다”며 “나와 비슷한 습관이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스트레스를 더 건강하게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손발톱 주변 거스러미를 뜯거나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조갑주위염’이라 한다. 손톱이나 손톱 주변 피부를 뜯거나, 손발톱을 너무 짧게 깎으면서 생긴 상처가 주요 원인이다. 가시나 바늘 등에 찔린 상처를 통해 박테리아가 침투해 발생하기도 한다.급성 조갑주위염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경우 5~10일이면 회복된다. 다만 조갑주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감염이 피부와 피하조직으로 퍼져 봉와직염,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손톱이나 발톱이 빠지거나 심한 경우 절단 위기까지 갈 수 있다.거스러미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을 지나치게 건조하게 두지 말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건조한 환경을 피하고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보습제를 자주 바르고, 설거지할 때는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이미 거스러미가 생겼다면 손톱깎이로 짧게 잘라내고 손을 청결하게 유지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한편 거스러미는 주로 건조한 환경에서 생기지만, 영양 상태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은 손톱의 단단함과 주변 피부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핵심 단백질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조직이 약해져 거스러미가 잘 생긴다. 피부 세포의 빠른 회복을 돕는 비타민B군과 체내 단백질 합성을 돕는 아연 등도 손톱 주변 피부 건강 유지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3/09 23:00
  • A형 지나니 B형 확산… 새 학기 ‘예방접종’ 체크리스트

    A형 지나니 B형 확산… 새 학기 ‘예방접종’ 체크리스트

    새 학기, 단체 생활이 시작되면 유행성 질환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입학 전 필수 접종을 완료하지만, 밀집된 환경에서 바이러스 노출에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주요 감염성 질환과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보자.◇‘독감’ 유행 변이에 맞는 백신 접종 필요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호흡기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3~5월은 개학 이후 단체 생활이 늘어나며 독감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로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에 맞춰 1년에 1회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사람에게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A형·B형으로 지난겨울 A형 독감이 유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B형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A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유형이 다르면 다시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호흡기 증상과 함께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등교를 자제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되는 독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수두는 돌파감염 있어도 ‘접종’이 최종 방어선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가려움을 동반한 반점과 수포가 온몸에 나타난다. 비말 전파뿐 아니라 물집 속 수포액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모든 수포에 딱지가 생길 때까지 격리하는 것을 권장한다.박정하 교수는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 아동에게 수두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개인별 면역 반응 차이나 집단생활 환경 영향으로 돌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접종자의 경우 증상이 비교적 가볍게 나타나므로 가려움 완화, 해열 등 대증 치료를 중심으로 추가 전파에 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은 귀밑샘이 부어오르며 통증과 발열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드물지만 고환염·난소염·수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총 2회 접종 완료 시 약 80~90% 수준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박정하 교수는 “영유아와 청소년에서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는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집단생활에서의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며 “연령별 권장 접종 일정을 확인하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3/09 17:33
  • “치사율 최대 75%” 니파 바이러스, 팬데믹 될까?

    “치사율 최대 75%” 니파 바이러스, 팬데믹 될까?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니파 바이러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높은 치사율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대규모 감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 감염의 치사율은 발생 지역과 의료 환경에 따라 40~75% 수준으로 보고된다. 현재까지 니파 바이러스에 대한 특정 치료제나 승인된 백신은 없는 상태다.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지에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니파 바이러스를 향후 대규모 감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우선 감시 병원체’로 분류하고 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는 과일박쥐가 주요 자연 숙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이나 오염된 음식 섭취, 환자와의 밀접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니파 바이러스 감염의 잠복기는 보통 3~14일이며, 드물게 최대 45일까지 보고된 사례도 있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증상이 진행되면 혼란이나 졸림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뇌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뇌부종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생존자의 경우 대부분 회복하지만 일부에서는 장기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보고되기도 한다.미국 스탠퍼드대 스티븐 루비 교수는 “니파 바이러스는 높은 치사율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동시에 가진 병원체”라며 “지금까지는 대규모 세계적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조재윤 기자2026/03/06 16:40
  • ‘여기’에 살짝 긁혔다가 4개월 뒤 사망… 50대 女 비극으로 몰고간 것은?

    ‘여기’에 살짝 긁혔다가 4개월 뒤 사망… 50대 女 비극으로 몰고간 것은?

    해외여행 중 유기견에게 입은 가벼운 찰과상을 방치했다가 4개월 만에 광견병으로 사망한 50대 영국 여성의 사례가 법정 심리에서 공개됐다.지난 3일 외신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이본 포드(59)는 지난해 2월 모로코 해변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유기견에게 긁히는 상처를 입었다. 당시 그는 상처가 경미하다고 판단해 별도의 의료 처치를 받지 않고 상처를 간단히 물티슈로 닦아내기만 했다.이후 영국으로 돌아온 뒤 수개월이 지나 두통과 메스꺼움, 극심한 불안 증세가 나타났고 환각과 방향 감각 상실 등 신경학적 이상 증상도 동반됐다. 초기 의료진은 증상이 복합적이고 비특이적이어서 정신질환이나 라임병을 의심하는 등 진단에 어려움을 겪었다.포드를 진료한 정신과 전문의 알렉산더 번즈 박사는 그의 남편을 통해 모로코에서 강아지에게 긁힌 사실을 확인한 뒤 광견병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는 법정에서 “해당 질환을 직접 경험한 적은 없었지만, 신경학적 증상을 종합했을 때 광견병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셰필드 교육병원 감염병 전문의 캐서린 카트라이트 박사는 법정에서 “영국에서는 1946년 이후 광견병 확진 사례가 26건에 불과할 만큼 매우 드문 질환”이라면서도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치명률은 100%에 가깝다”고 했다.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동물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물린 상처나 찰과상을 통해 전파되며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지만,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대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다.바이러스 노출 후 발병까지의 잠복기는 일주일에서 1년 이상으로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는 1~2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머리에 가까운 부위에 물릴수록, 상처의 정도가 심할수록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구분이 잘되지 않는 발열, 두통, 식욕 저하, 구토 등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물린 부위에 저린 느낌이 들거나 저절로 씰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광견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후 흥분, 불한, 타액 과다분비, 물 공포증이 이어지며 증상 발현 후에는 치사율이 사실상 100%에 달한다.광견병이 의심되는 야생동물이나 개에게 물렸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조치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아 광견병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현대 의학으로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광견병 유행 지역을 여행할 때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접촉이 예상될 경우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동물에 물렸다면 즉시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상처를 수 분간 씻어내야 한다. 해당 동물의 감염 가능성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면역글로불린과 예방 백신을 접종해야 발병을 막을 수 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3/05 00:20
  • 코로나 한 번이라도 걸렸다면 ‘이 병’ 조심해야

    코로나 한 번이라도 걸렸다면 ‘이 병’ 조심해야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으면 신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약 30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독감과 신장질환 간의 연관성을 분석·비교한 대규모 연구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의과대학 공중보건학과 연구팀은 미국 민간의료보험 데이터 ‘마켓스캔’을 활용해 성인 300만명 이상의 코로나19와 독감 감염 이력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그룹 ▲코로나19 감염 이력은 없지만 독감 감염 이력이 있는 그룹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감염 이력이 없는 그룹으로 나뉘었다.연구팀은 평균 324일 간 이들을 추적 관찰하면서 ▲급성·단기 신장 손상 ▲만성 신장질환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의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이전에 신장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연구 결과,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신장 건강에 영향을 미쳤으나, 독감은 그 정도가 경미하고 일시적이었다. 반면, 코로나19는 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급성 신장 손상 또는 장기적 만성 신장질환, 말기 신부전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독감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보다 급성 신장 손상 위험이 2.3배 높았으며, 만성 신장질환과 신부전 발생 위험 또한 각각 1.4배, 4.7배씩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다른 연구를 통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신장을 취약하게 만드는 잠재적 경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신장 세포가 SARS-CoV-2 바이러스 감염 과정에 동원되는 주요 단백질 수용체를 높은 수준으로 발현하며, SARS-CoV-2 바이러스의 침투를 돕는 특수 효소를 생성한다는 것이다.연구를 진행한 나스롤라 가라마니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신장질환에 대한 장기적 변수임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신장 기능에 대해 장기간 반복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신장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메디신(Communications Medicine)’에 게재됐다.
    감염질환전종보 기자2026/02/27 00:20
  • 세계적 모델 벨라 하디드 “엄마·오빠와 같은 병 진단”… 라임병 대체 뭐길래?

    세계적 모델 벨라 하디드 “엄마·오빠와 같은 병 진단”… 라임병 대체 뭐길래?

    세계적인 미국 모델 벨라 하디드(29)가 라임병 투병 중 겪은 고통을 고백했다.지난 24일(현지시각) 패션 잡지 보그 이탈리아는 벨라 하디드와 그의 언니 지지 하디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라임병 치료 때문에 거의 1년 동안 모든 일자리를 거절해야 했다”며 “마치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라서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벨라 하디드는 지난 2012년, 16세 때 라임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라임병 투병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오빠인 안와르 하디드와 어머니인 욜란다 하디드 또한 같은 질환을 진단받았다.벨라 하디드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고통스러운 투병 기간을 겪으며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내 집인 텍사스에서 진정한 삶을 보내며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을 느낀다”며 “이제는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내가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일에 집중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라임병은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입하면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북미 지역과 유럽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드물게 보고되지만 해외에 비해 발생률은 낮은 편이다.진드기에게 물린 뒤 3~32일의 잠복기를 거치면 피부 발진이 먼저 나타난다. 발진은 동전 크기부터 등 전체로 퍼지는 형태까지 다양하며, 두통, 피로, 오한, 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후 균이 신경계를 침범하면 근육과 관절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현기증, 심전도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20% 정도는 진드기에게 물린 지 2년 안에 관절염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안면 마비, 뇌막염, 기억 상실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라임병은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 진단이 늦어지거나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해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피곤감, 근골격계 통증, 신경계 증상이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병을 옮기는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방충제를 이용하고, 나무나 덤불이 많은 지역에 방문한다면 소매가 긴 옷과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즉시 샤워하고, 입었던 외출복은 바로 세탁해야 한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2/26 00:20
  • “사지 절단하고 심정지 6번” 50대 女… 반려견의 뽀뽀가 문제였다

    “사지 절단하고 심정지 6번” 50대 女… 반려견의 뽀뽀가 문제였다

    영국의 한 50대 여성이 반려견 탓에 패혈증을 겪어 사지 절단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1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전직 약국 직원 만짓 상하(56)는 지난해 7월 퇴근 후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느꼈다. 다음날 아침 그의 입술은 보라색으로 변했고, 손발이 얼음처럼 차가워져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그의 남편 캄 상하는 “토요일까지만해도 아내가 멀쩡히 반려견과 놀고 일요일에는 출근했는데, 월요일 밤에는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어떻게 24시간 안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는 울버햄프턴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패혈증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입원 중 여섯 차례 심장마비를 겪었다. 증상은 점차 심각해져 결국 의료진은 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양손과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했다. 의료진은 반려견이 그의 작은 상처를 핥는 과정에서 세균이 침투해 패혈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만짓 상하는 32주간의 긴 입원 끝에 최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패혈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짧은 시간 안에 팔다리와 손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고,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하며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2/23 17:14
  • ‘차세대 팬데믹 후보’ 니파 바이러스, 인도서 첫 사망자 발생

    ‘차세대 팬데믹 후보’ 니파 바이러스, 인도서 첫 사망자 발생

    인도에서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20대 간호사가 치료 중 숨졌다.지난 12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서벵골주 보건당국은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던 25세 여성 간호사가 니파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초부터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왔으나 한 달여 만에 숨졌다.숨진 간호사는 올해 초 서벵골주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의료진 두 명 가운데 한 명이다. 함께 감염됐던 동료 간호사는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연방 보건부는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약 196명을 격리 조치했고, 현재까지 추가 확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인접국인 방글라데시에서도 최근 한 여성이 증상 발현 후 6일 만에 사망하는 등 사망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번 발병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관광국은 인도발 항공편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실시하는 등 공항 검역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여기에 중국 춘절 기간을 앞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중국 간 이동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인도와 중국 간 대규모 인구 이동 가능성까지 더해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니파 바이러스는 박쥐나 돼지의 배설물·분비물, 오염된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감염자의 체액과 밀접 접촉으로도 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치사율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치사율은 40~75%에 달한다.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 독감과 비슷하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심각한 호흡기 장애나 뇌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균 잠복기는 5~14일이며,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를 위한 집중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사람 간 전파력(R0)은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어 전 세계적인 대유행 가능성은 낮지만, 긴 잠복기라는 특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폴 헌터 교수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니파 바이러스는 매우 심각한 감염병이지만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낮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잠복기가 길어 국경에서 감염자를 가려내기 어려운 만큼 각국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확진 또는 의심 환자는 신고와 격리, 접촉자 관리, 역학조사 등 공중보건 관리 대상이 된다. 또한 지난 12일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후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는 12일부터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예방을 위해서는 과일박쥐(날개박쥐) 등 야생동물이나 병든 돼지와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야생동물이 오염시킬 수 있는 과일, 음료를 생으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발생 국가 여행 시 위험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2/13 13:14
  • 올림픽 선수촌에 '이 바이러스' 번지는 중… 우리 선수들 괜찮나

    올림픽 선수촌에 '이 바이러스' 번지는 중… 우리 선수들 괜찮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 초반부터 노로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지난 5일 열릴 예정이었던 여자 아이스하키 핀란드와 캐나다의 경기는 핀란드 선수 13명이 노로바이러스에 확진되면서 12일로 연기됐다. 스위스 선수단에서도 1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대표팀 전체가 하룻밤 격리됐고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노로바이러스는 과거 올림픽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단과 운영 인력 등 280명 이상이 감염돼 대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대회 역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노로바이러스는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켜 식중독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흔히 오염된 어패류 섭취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 간 전파도 매우 흔하다. 바이러스 입자 10~100개만으로도 감염될 만큼 전파력이 강하며 무증상자나 회복기 환자를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낮은 기온에서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더욱 활발해 겨울철 집단 감염이 잦다.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통과 발열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는 구토가, 성인은 설사가 상대적으로 흔하다. 대개 2~3일 내에 회복되지만 이후에도 최대 3일까지 전염력이 유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최소 48시간 이상 격리를 권고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나 식사 전에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음식은 중심 온도 7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구토물 등으로 오염된 표면은 즉시 소독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최소 48시간 이상 음식 조리를 피해야 전파를 막을 수 있다.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의 동계 스포츠 영양사인 캐리 아프릭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위원회가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례는 손 자주 씻기 등 기본 위생 수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며 "모든 대표단 구성원들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의료진과 긴밀히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면 소독, 손 씻기, 개인 물품 공유 자제, 식품 안전 수칙 준수 등을 주요 대응책으로 제시했다.각국 선수들도 자체적인 예방에 나섰다. 독일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산드라 아브스트라이터는 선수들이 경기 후 악수를 자제하고 물품 공유를 피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자벨 바이데만 역시 선수들이 구내식당 이용을 줄이고 음식을 포장해 오거나, 자국 올림픽 위원회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는 등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루틴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확진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보건당국은 대회 개막 전부터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질병관리청은 선수단과 현지 방문객에게 예방 수칙을 안내했으며, 올림픽 이후 진행되는 패럴림픽 종료일인 3월 15일까지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한체육회 측은 선수단의 건강 관리를 위해 이미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급식지원센터에서 매일 두 번 한식 도시락을 제공받아 식사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의사가 선수단 본단에 상주하면서 늘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참가자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경기 일정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대회 조직위 역시 숙소, 식당, 공용 시설 방역 강화를 병행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집단 발생 선언은 하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2/1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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