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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한타바이러스 관련 일본서 ‘이 약’ 공급 받아

    英, 한타바이러스 관련 일본서 ‘이 약’ 공급 받아

    영국 보건당국이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 대응을 위해 일본에서 항바이러스 성분의 약을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항바이러스제 ‘아비간(파비피라비르·Favipiravir)’를 일본으로부터 공급받았다. 최근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호’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에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당국과 일본 관련 기관 모두 해당 약 공급 사실 외에 다른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아비간’은 일본 도야마화학에서 ‘파비피라비르’ 성분을 활용해 개발한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다. 신종 인플루엔자·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TFS)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바이러스 RNA 증식에 필요한 핵심 효소 작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과거 코로나19 등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제로 고려되기도 했다.이 약은 한타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공식적으로 승인되진 않았다. 동물실험에서는 이 약을 사용했을 때, 감염 후 생존율이 상승했다는 결과가 있으나, 인체 대상 실험은 아직 없다. 바이러스 복제 억제 기전을 활용해 영국 보건당국이 한타바이러스 치료에 실험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한타바이러스는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병원체로,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소변·타액에 접촉하거나, 이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퍼져 이를 흡입했을 때 전파된다. 사람 간 전파는 일반적으로 흔하지 않으나,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된 바 있다. 감염 시 2~3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 ▲요통 ▲두통 ▲안면 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소변량 감소 ▲저혈압 ▲내출혈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감염질환이아라 기자 2026/05/25 15:00
  • HIV 감염, 불치병 아닌 ‘만성 질환’… 약으로 관리하면 전파 안 돼

    HIV 감염, 불치병 아닌 ‘만성 질환’… 약으로 관리하면 전파 안 돼

    국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보고 40년을 넘어선 지금, HIV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질병관리청이 2024년 발표한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AIDS) 예방관리대책’에 따르면, 감염인 중 치료받는 사람의 비율은 2019년 94.7%에서 2022년 96.2%로, 치료받는 감염인의 바이러스 억제율은 2019년 94.9%에서 2022년 96.2%로 개선됐다.그러나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에이즈’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인식은 질환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오해를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감염인의 삶의 질과 치료 지속에도 영향을 미친다.대한에이즈학회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춰 ‘HIV’ 중심의 명칭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감염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한에이즈학회 제11대 회장을 맡게 된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에게 HIV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와 학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대한에이즈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국내 HIV 감염 추이는 어떠한가?“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의 HIV 내국인 신규 감염 건수는 2022년 824명, 2023년 749명, 2024년 714명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2025년에는 20년 만에 600명대로 진입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신규 감염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의학이 발전해 HIV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이 됐다. 그러나 감염인의 삶의 질과 사회적 인식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HIV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 때문에 검사와 치료를 주저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유엔 에이즈 계획(UNAIDS)에서도 낙인과 차별이 HIV 검사와 치료의 주요 장벽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HIV 치료가 시작된 지 40년이 지났다. 대한에이즈학회에서는 무엇을 목표로 삼고 있나?“HIV 진단부터 치료까지 과거에는 200일 이상이 소요됐지만, 지금은 20여 일 수준으로 단축되는 등 치료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다. 그럼에도 아직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 연계는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히 감염 규모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 HIV 치료에서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까지 이어지는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치료를 통해 HIV 바이러스 미검출(Undetectable) 상태가 됐다면 타인으로의 전파도 불가(Untransmittable)하다는 의미의 ‘U=U’가 실제 진료 현장과 사회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로써 HIV 감염인이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특히 고령화와 다문화라는 변화 속에서 환자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2022~2024년 국내 총 HIV 신규 감염자와 내국인 신규 감염자는 계속해서 감소했지만, 외국인 신규 감염자는 2022년 241명, 2023년 256명, 2024년 261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보다 다양한 환자를 포괄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학회의 핵심 목표다.”- HIV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에이즈와 HIV 감염의 개념에 대한 혼동 때문인 것 같다. 에이즈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 체계가 망가진 상태가 하나의 질병으로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지금은 치료법이 발전돼있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대서 반드시 에이즈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HIV 감염은 현재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처럼 관리된다. 경구약으로 치료를 이어갈 경우 하루에 약을 한 알만 먹으면 된다. 두 달에 한 번 투여받는 주사제 치료도 가능하다. 치료하면 대부분 환자는 바이러스 미검출 상태를 유지하는 등 치료 성과도 좋다. 이런 환자들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 이에 지금은 HIV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감염인들이 나이 들며 생기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암 같은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것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일상 속에서,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나?“2023년 질병관리청과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염인과 같은 직장에 다닐 경우 회사에서 감염인을 해고하기를 원한다’는 문항은 5점 만점에서 2.83점, ‘감염인과 식사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문항은 3.55점, ‘같은 병원의 같은 층에 감염인 환자가 입원해 있다면 해당 병동에 입원하지 않겠다’는 문항은 3.21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인들이 여전히 직장과 의료기관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차별과 거부를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감염인을 돌보는 것이 두렵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64.7%가 ‘그렇다’고 답했다. 환자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인식 개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의료기관을 통한 차별과 편견도 존재한다. HIV·에이즈 감염인 연합회 KNP+와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 등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99명 중 51.9%가 ▲다른 환자와 별도의 기기나 공간을 사용 ▲병원 직원의 수군거림 ▲수술 또는 시술 거부 등 의료기관 내 차별적 경험을 하나 이상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편견과 차별의 핵심은 HIV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데 있다. 대한에이즈협회는 치료받고 있는 HIV 감염인과의 일상적 접촉으로는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U=U’와 감염인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이웃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다.”- 낙인이 감염인의 치료 지속이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감염인의 몸과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HIV는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사회적 낙인과 차별로 인한 두려움 탓에 HIV 감염인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지속하는 것의 심리적 문턱이 여전히 높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받기를 미루면 HIV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며 감염인들의 건강이 악화된다. 정신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 실제로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주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감염인의 우울 증상은 비감염인 대비 4배에서 10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10명 중 4명은 우울 증상으로 인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사람의 공평한 의료 접근을 위해 낙인 없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낙인이 줄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증가하고, 의료진과 감염인이 서로 신뢰해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에 도움이 된다.”- 최근 학회에서 감염인 단체 등과 함께 레드(RED) 마침표 협의체를 구성했는데, 무엇인가?“레드 마침표 협의체는 HIV 치료 환경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감염인들이 여전히 사회적 낙인과 차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HIV는 이제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장기적인 치료로 관리해나가는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협의체는 이러한 인식을 확산하고, 제도적 기반을 다져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종식하고자 의료진과 환자 단체, 학계, 산업계가 협력해 마련됐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HIV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극복해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나아가 HIV에 대한 편견에 ‘마침표’를 찍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HIV에 대해 여전히 두려움이나 오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HIV 바이러스가 에이즈를 일으키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는 치료를 하지 않아 감염이 질병으로 진행됐을 때의 일이고, 단순한 HIV 감염 자체는 현재 만성 질환처럼 관리되고 있어 일상에서의 전파 위험이 없다. B형 간염, C형 간염과 바이러스 전파 경로도 동일하다. 그러나 B형 간염, C형 간염에는 없는 편견과 낙인이 유달리 HIV에는 존재한다. HIV에 대해 알아갈수록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이로써 편견과 낙인도 없어질 것으로 본다.”
    감염질환이해림 기자2026/05/21 08:22
  • “피부만 스쳐도 고통, 하혈도”… 한타바이러스 생존자의 증언

    “피부만 스쳐도 고통, 하혈도”… 한타바이러스 생존자의 증언

    최근 크루즈선 ‘MV 혼디우스’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린 시절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생존한 여성의 증언이 전해졌다.지난 18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샤이나 몬티엘(38)은 5세 당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당시 그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몬티엘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직장 출혈이 시작됐고, 도무지 멈추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심한 구토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 넘게 각종 검사를 받았다. 당시 한타바이러스는 매우 드문 질환이어서 의료진도 원인을 쉽게 파악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수막염이나 백혈병 가능성까지 의심했지만, 한타바이러스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던 의사가 질환 가능성을 떠올리면서 최종 진단이 내려졌다. 그는 시골집 뒷마당에서 놀다가 설치류 배설물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샤이나는 피부 아래 출혈 반점까지 생겼으며 약 2주간 극심한 통증과 피부 과민 증상에 시달렸다. 이후 2년 동안 신장과 시력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관찰도 받았다. 다행히 장기적인 신체 후유증은 남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불안은 오래 이어졌다. 샤이나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희귀 질환으로 죽을 것 같은 건강 불안에 시달렸다”며 “구토에 대한 공포증도 생겼다”고 말했다.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소변 등에 노출된 뒤 보통 2~6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시작된다. 이후 복통·설사·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한타바이러스 감염은 크게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과 ‘신증후군출혈열’로 나뉜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 이후 기침과 호흡곤란이 급격히 악화되며 폐에 체액이 차고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등으로 시작되며 심한 경우 신부전, 혈뇨·혈변, 피부 출혈 등이 나타난다.한타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행 지역에서 야외 활동 시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텐트나 숙소에서 배설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한편 MV 혼디우스호는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에 한타바이러스 집단 발병 사례가 처음 보고됐을 당시 23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약 150명을 태우고 있었다. 이후 현재까지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 국적자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WHO는 지난 15일 기준 이번 발병 사례를 총 10건으로 집계했으며, 이 가운데 8건은 확진 사례, 2건은 의심 사례라고 밝혔다.이번 MV 혼디우스호 사례는 안데스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스형은 주로 남미 아르헨티나·칠레 지역에서 발생하며, 다른 한타바이러스와 달리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현재 승인된 특이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어 증상 완화를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9 16:20
  • 요양병원서 발목에 수액 맞은 70대… 다리에 세균 번져 '이 지경' 이르러

    요양병원서 발목에 수액 맞은 70대… 다리에 세균 번져 '이 지경' 이르러

    병원에서 흔하게 시행되는 주사 치료는 비교적 안전한 처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감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 환자나 장기간 누워 지내는 환자는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요양병원에서 수액주사를 맞은 뒤 심각한 감염이 발생한 70대 환자 사례를 정리했다.◇사건 개요고혈압, 당뇨병, 뇌경색, 치매 등을 앓고 있던 70대 여성 A씨는 B요양병원에 입원해 장기간 누워 지내는 와상 상태였다. 어느 날부터 온몸을 심하게 긁는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은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했다.약 3주 뒤, A씨의 영양 공급용 콧줄(비위관)을 통해 위에서 피가 섞인 액체 약 50cc가 역류했다. 의료진은 즉시 금식 조치를 하고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오른쪽 발목 부위에 수액주사를 놓았다.약 일주일 뒤 A씨는 열이 나기 시작했고, 수액을 맞은 발목 부위가 붉게 변하며 부어올랐다. 병원은 해열제를 투여하고 얼음주머니를 적용했지만, 다음 날에는 증상이 발목에서 허벅지까지 퍼졌다. 다리가 심하게 붓고 피부에 점처럼 피가 맺히는 증상까지 나타나자, 병원은 항생제를 투여한 뒤 보호자에게 상급병원 전원을 설명했고, 다음 날 A씨를 C병원으로 옮겼다.C병원으로 전원됐을 당시 A씨의 오른쪽 다리는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심하게 부어 있었고, 열감과 붉은 피부 변화가 관찰됐다. 검사 결과 피부와 근육 사이 조직에 세균이 번지는 연조직염이 의심됐고, 다리 내부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 조직이 손상되는 구획증후군 진단도 내려졌다.의료진은 중환자실 치료와 함께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다음 날 감염된 조직을 절개해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추가 수술과 치료가 이어졌다. 치료 과정에서는 A씨의 심한 가려움증 원인이 옴(진드기에 의한 피부 감염)으로 확인돼 일주일 넘게 격리 치료도 받아야 했다.◇환자 측 "관리 소홀로 감염·괴자" vs 병원 측 "면역력 저하 영향"A씨 측은 B요양병원이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전염성 피부질환인 옴에 걸렸고, 주사 부위 관찰도 소홀히 했으며,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반면 B요양병원 측은 정기 소독을 시행했고, 환자가 위장 출혈로 금식 상태였기 때문에 수액 공급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환자가 스스로 다리를 문질러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고령과 당뇨병, 장기 와상 상태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의료중재원 "수액은 필요했지만, 관리 부실 가능성"의료중재원은 수액 투여 자체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맥주사는 보통 감염 위험이 더 높은 다리보다 팔 등에 놓는 것이 권장되지만, 혈관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짧은 기간 다리에 놓을 수 있다"고 했다.문제는 병원 기록이었다. 어떤 바늘을 사용했는지, 같은 부위를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주사 부위를 얼마나 자주 확인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의료중재원은 "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같은 부위에 장기간 반복 주사했다면 감염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수액 투여 약 7일 뒤 감염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주사 부위 관찰 기록이 없어 경과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옴 감염 역시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입원 중 지속적인 가려움 증상이 있었던 만큼 병원의 감염 관리가 충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결국 의료중재원은 B요양병원이 A씨에게 800만 원을 배상할 것을 권고했고,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정이 성립됐다.◇수액주사, 이런 점 꼭 살펴야전문가들은 말초정맥카테터도 감염, 혈관 염증, 혈전, 혈류 감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 환자, 장기간 누워 지내는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주사 부위는 매일 꼼꼼히 관찰해야 한다. ▲붉어짐 ▲붓거나 단단해짐 ▲열감 ▲통증 ▲수액이 잘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필요하면 주사 부위를 교체하거나 제거해야 한다.성인의 경우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리보다 팔 혈관을 우선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부득이하게 다리에 주사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팔 쪽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수액 치료가 6일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일반 말초정맥카테터보다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드라인카테터나 말초삽입중심정맥카테터(PICC)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 2026/05/19 03:20
  • WHO,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 “백신 없는 변종, 국경 넘었다”

    WHO,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 “백신 없는 변종, 국경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병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다.지난 17일(현지시각) WHO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336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사례와 8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WHO는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집단 사망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국경 간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때와 같은 팬데믹 단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로 감염 지역이 우간다와 남수단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투리주의 주요 도시인 부니아는 우간다 국경 인근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우간다에서도 확진자 2명이 확인됐으며, 이들은 모두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에볼라 바이러스병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이다.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환자·사망자의 혈액과 체액 등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중·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8~10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 경향이 나타나고 의식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급성 감염 시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WHO는 이번에 확산 중인 바이러스가 에볼라 하위 계열인 ‘분디부교(Bundibugyo)’ 계열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콩고에서 반복적으로 유행했던 ‘자이르(Zaire)’와는 다른 변종이다. 분디부교 계열은 2007년 우간다 분디부교 지역에서 발생한 유행 당시 처음 발견됐다.당시 149명의 감염자 중 37명이 사망했다. 이후 2012년 콩고 이시로 지역에서 다시 발생해 57명의 감염자와 2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 계열은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예방을 위해서는 유행 지역에서 박쥐·설치류·유인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환자나 의심 환자의 혈액·체액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행 지역 방문 후에는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발열, 오한, 두통,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이 필요하다.한편, 질병관리청은 에볼라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제한돼 있고, 체액·혈액 등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비 차원에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또한, 19일 자로 에볼라가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8 16:30
  • 오뉴월 감기인줄 알았는데… 작년보다 환자 50% 늘어난 ‘이 질환’

    오뉴월 감기인줄 알았는데… 작년보다 환자 50% 늘어난 ‘이 질환’

    수원에 사는 60대 A씨는 한 번 걸리면 독하게 앓는다는 오뉴월 여름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몇 번 사 먹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안 보이고 호흡곤란에 고열까지 동반하자 결국 병원에 갔다. A씨는 레지오넬라증을 진단받았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레지오넬라증 신고 환자는 전년 같은 기간(158명)보다 56.3% 증가한 247명으로 확인됐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2025년 자료를 제외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28명의 질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레지오넬라증 원인균인 레지오넬라균이 잘 자라는 물 온도는 약 25~45도로, 1년 중 더운 날이 많아지고 열대야가 잦아지면서 균이 증식하기 쉬운 물 저장 환경(냉각탑 등)이 늘어나 최근 국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가 꾸준히 증가한 점도 늘어난 환자 수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레지오넬라증은 사람 간 전파보다는 오염된 물에서 생긴 미세한 물방울 입자를 들이마시면서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사용한 샤워기나 수도꼭지, 분수대나 수영장 등에서 균이 증식한 뒤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질환명은 다소 낯설지만, 실제 증상만 놓고 보면 여름철에 흔히 겪는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초기 구분이 쉽지 않다. 증상에 따라 폐렴형과 독감형(폰티악 열)으로 나뉘며, 독감형은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반면 폐렴형은 발열과 마른기침, 근육통, 두통 등을 동반한다. 50대 이상이거나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호흡기 검체 배양, 소변 항원검사, 혈청 검사 등으로 진단하며,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된다. 현재까지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못지않게 급수공급 시스템의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감염질환김경림 기자 2026/05/18 15:53
  • 한타바이러스 대규모 유행 조짐? WHO 입장은…

    한타바이러스 대규모 유행 조짐? WHO 입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과 관련해 현재까지 대규모 유행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러스 잠복기가 긴 만큼 추가 확진 가능성은 남아 있어 각국 보건당국에 감시 강화를 당부했다.12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페인 정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집단 감염 의혹이 제기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 승객들의 하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등 120여 명은 전날까지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하선한 뒤 미국·영국·독일·네덜란드 등 각국으로 이동했다.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대규모 발병의 시작을 알리는 징후는 없다”며 “다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긴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확진자가 지난 4월 6일 발생했고 당시 승객 간 접촉이 많았다”며 “잠복기가 6~8주에 달하는 만큼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WHO는 한타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 마지막 노출일 기준 6주(42일)간 격리와 고위험 접촉자 모니터링을 권고하고 있다.현재까지 MV 혼디우스호 관련 한타바이러스 확진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2명의 의심 사례가 추가되면서 관련 사례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최소 3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는 접촉자 추적과 격리 조치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최소 18명의 탑승객이 귀국 후 격리·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한타바이러스는 흔히 ‘유행성출혈열’로 알려진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배설물·타액이 공기 중에 퍼진 뒤 이를 흡입하면서 감염된다. 다만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의 경우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감염되면 보통 2~3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요통, 근육통, 안면 홍조,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난다. 이후 소변량 감소와 저혈압, 내출혈, 신부전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WHO는 지난 6일 한타바이러스 예방 수칙도 발표했다. ▲가정과 직장을 청결하게 유지 ▲설치류가 건물에 들어올 수 있는 틈 막기 ▲음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설치류 배설물을 마른 빗자루나 진공청소기로 치우지 않기 ▲청소 전 오염 부위를 먼저 적신 뒤 소독 ▲손 위생 철저히 하기 등을 권고했다. 또 집단 발병 상황에서는 조기 발견과 사례 격리, 밀접 접촉자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4 16:20
  • 매독, 몸에 남아 오래오래 괴롭힌다… 심근경색 원인 되기도

    매독, 몸에 남아 오래오래 괴롭힌다… 심근경색 원인 되기도

    매독 감염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대동맥 질환 등 각종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성 전파 감염질환이다.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1기 매독은 성기, 항문, 구강 등에 피부 궤양이 발생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히 사라지지만 균은 몸에 남아 있어 전염성이 높다. 2기 매독은 궤양이 사라진 후 수 주 뒤 전신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발열, 인후통, 림프절 종대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동반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년에서 수십 년 뒤 심장·혈관·신경계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3기 매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미국 툴레인대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5년 사이 매독 진단을 받은 성인 1469명과, 건강 상태가 유사한 비감염자 7345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을 최대한 맞춘 뒤 매독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매독 환자들은 비감염자보다 여러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심근경색은 매독 환자의 6.9%에서 발생해 대조군(4.2%)보다 많았고, 허혈성 뇌졸중 역시 10.3%로 대조군(5.7%)보다 높았다. 분석 결과 매독 환자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53%, 출혈성 뇌졸중 위험은 9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동맥류·대동맥박리 위험은 약 2배 높았고, 말초동맥질환 위험도 28% 증가했다. 말초동맥질환은 팔다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감소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연구팀은 매독균이 혈관 벽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혈관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혈관 내벽이 붓고 혈류가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가장 위험도가 높았던 집단은 말기 매독 환자였다. 말기 매독 환자는 사망 위험이 약 6배 높았고, 대동맥류·박리 위험은 5배 이상 높았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3배 이상, 심근경색 위험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증상이 없는 잠복매독 환자에서도 사망과 대동맥 질환,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는 확인됐으나, 초기 매독 환자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후향적 관찰 연구인 만큼 매독이 심혈관질환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매독 감염은 여러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독립적으로 연관돼 있었기에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매독은 일상적인 접촉이 아닌 주로 성관계나 혈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매독 환자와의 성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궤양 부위를 덮을 수 있는 라텍스 콘돔 사용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5/14 15:20
  • 사용기한 2년 넘은 수액 맞고, ‘균혈증’ 진단… 어떤 질환?

    사용기한 2년 넘은 수액 맞고, ‘균혈증’ 진단… 어떤 질환?

    경북 경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사용기한이 2년여 지난 수액을 맞은 환자가 균혈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사실이 전해졌다.지난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자 A씨는 지난달 2일 경주 지역 종합병원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사용기한이 2년 2개월여 지난 수액 약 60mL를 맞았다, 이후 그는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해 병원 측에 알렸고, 병원 의료진은 그가 맞던 수액을 정상 수액으로 교체했다.이튿날 혈액 검사를 받고 퇴원한 A씨는 다음날 병원 측으로부터 균혈증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같은 달 5~7일 다시 입원해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아 초위험군으로 분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비환자의 경우 균혈증에 걸리더라도 큰 영향이 없지만, 초위험군 상태인 환자는 자칫 패혈증으로 이어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며 “퇴원했던 환자를 다시 입원시킨 뒤 강력한 항생제를 투여하고 집중 관찰한 것은 병원 측에서도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병원 측이 원래 상태로 치료해 주기를 바라지만, 한 번 찾아온 뒤 현재까지 제대로 연락도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특별한 사항이 없어 퇴원시켰는데 혹시 몰라 검사를 해보니 균혈증이 확인돼 다시 입원시켰다”며 “그 이후 검사에서는 균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 중에 일어나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원만하게 해결해 보려고 하는데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균혈증은 세균이 혈관 안으로 들어와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돌아다니는 상태를 뜻한다. 균혈증이 있으면 세균이 혈류를 따라 돌아다니다가 신체의 특정 부위에 자리를 잡아 그 부위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균혈증과 패혈증은 같은 개념은 아니다. 패혈증은 균혈증으로 인해 전신에 과도한 염증 반응이 나타난 상태를 뜻한다. 심할 경우 혈압 저하, 호흡 이상,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진행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다만 모든 패혈증 환자가 균혈증은 아니며, 모든 균혈증 환자가 패혈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균혈증 여부는 혈액을 채취해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해 확인한다. 다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고열이나 백혈구 수치 증가 등 균혈증이 강하게 의심되면 의료진은 원인균을 추정해 광범위 항생제를 우선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혈액배양검사에서 원인균이 확인되면 해당 균에 맞는 항생제로 치료 방향을 조정한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5/13 10:41
  • “키스 한 번 잘못 했다가” 5일간 입원 치료 받기도… 무슨 일?

    “키스 한 번 잘못 했다가” 5일간 입원 치료 받기도… 무슨 일?

    독감에 걸린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입원 치료까지 받게 된 1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진단 결과는 이른바 '키스병'으로 불리는 감염성 단핵구증(선열)이었다.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 서리주에 사는 몰리 록(18)은 지난 3월 기침과 인후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 처음에는 독감이나 편도선염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이틀 뒤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얼굴이 급격히 붓기 시작했다. 몰리는 "처음 병원을 다녀온 지 이틀 뒤 발진이 시작됐고 점점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며 "대기하는 동안에도 발진이 악화됐고 결국 얼굴 전체가 부어 병동에 입원했다"고 말했다.의료진은 수액 치료로 부기를 가라앉히려 했지만,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피부는 붉게 부어올랐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이 이어졌다. 몰리는 "두드러기와 알레르기 발진이 동시에 생긴 것 같았다"며 "병원 침대에 닿는 것조차 힘들어 더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고 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가족조차 몰리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얼굴이 너무 부어 거울을 볼 수조차 없었다"며 "가족과 친구들도 전혀 다른 사람 같다며 놀랐다"고 말했다.검사 결과 몰리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단핵구증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침을 통해 전파돼 '키스병'이라고도 불린다. 키스뿐 아니라 음료나 식기류를 함께 사용해도 감염될 수 있다.몰리는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에도 극심한 피로로 3주 동안 침상 안정을 취해야 했다. 현재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단계적으로 직장에 복귀하고 있다. 그는 "아직 피로감이 심해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확신이 없더라도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감염성 단핵구증은 주로 10~2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감염 후 4~7주 잠복기를 거친 뒤 피로감, 권태감, 근육통이 나타나고 이후 발열, 인후통, 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특히 초기 증상이 편도선염과 비슷해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있는데, 감염성 단핵구증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암피실린 계열 항생제를 복용하면 피부 발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자연 회복되지만, 몰리처럼 증상이 심하면 수액 치료나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드물게 간·비장 비대, 빈혈, 심근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비장이 커진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하면 파열 위험이 있어 회복기 동안 운동을 삼가야 한다.감염성 단핵구증을 예방하려면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키스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행동을 피하고, 평소 충분한 휴식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 2026/05/11 20:20
  • “림프관 망가졌다” 수영하고 나오니 퉁퉁 부은 다리… 무슨 일?

    “림프관 망가졌다” 수영하고 나오니 퉁퉁 부은 다리… 무슨 일?

    수영하다 생긴 감염으로 림프관이 망가진 한 남성의 사례가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외신매체 피플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32세 샘 맥알파인은 지난 2025년 4월 집 근처 운하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와 가족들은 운하에서 함께 수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샘은 잠에서 깨자마자 사타구니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한쪽 다리는 퉁퉁 붓기 시작했다. 그는 출근했다가 고통이 너무 심해 몇 시간 뒤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해야 했다. 샘은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으나 피부의 홍반과 부기는 그대로였다. 다시 병원에 방문했을 때, 의료진은 항생제 투여량을 늘렸으나, 그 후 24시간이 지나도록 그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그러자 의료진들은 샘에게 최근 방문한 곳과 한 일 등을 물으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탐색했다. 샘의 아내인 조지아는 “의료진은 ‘발뒤꿈치 작은 틈에서 감염이 생긴 것 같은데, 최근 수영한 적 있냐’고 물었고, 샘은 ‘며칠 전 수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지아는 “그 틈은 상처도 아닌 뒷꿈치에 생긴 아주 작은 틈이었고, 이전까지 샘은 그게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이 감염은 샘의 림프계에 큰 손상을 유발했다. 감염으로 그는 림프계가 손상돼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만성적으로 몸이 붓는 림프부종을 앓게 됐다. 그는 현재 림프관 정맥 문합술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조직 세포 사이를 채우는 조직액이 림프관으로 스며든 걸 림프액이라고 한다. 림프액을 흡수해 면역 세포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게 림프관이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폐쇄돼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축적돼 팔이나 다리에 부종과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림프관 발달에 이상이 생긴 일차성과 후차적 손상으로 인한 이차성 림프부종으로 나뉜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출생 당시나 2세 이전에 발생하는 ‘선천성’, 2세~3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35세 이후 발생하는 ‘자발성’으로 나뉘고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차성 림프부종은 ▲유방절제술로 인한 외과적 림프관 차단 ▲악성 종양 ▲방사선 요법 후유증 ▲외상 등으로 림프관이 폐쇄돼 발생한다. 사상충이 몸 안에 들어와 감염이 발생해 림프관이 손상되는 것도 흔한 원인이다.림프부종은 보통 통증 없이 사지가 천천히 부어오른다. 부종이 복숭아뼈 주위 사지 말단 부위부터 시작해 점차 퍼지고, 나중에는 발목 굴곡이 사라질 정도로 심해진다. 이 외에도 피부가 분홍빛에 가까운 붉은 색으로 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두꺼워지며 각화증, 습진성 피부염, 피부 박탈 등이 생기기도 한다. 팔다리 둘레를 측정해 양쪽 팔다리 둘레가 1cm 이상 차이 나면 경도 이상의 림프부종을 의심한다. 초음파 검사, 림프관 촬영술, MRI 등을 추가로 시행해 진단하기도 한다.완치는 어렵지만 ▲림프 마사지 ▲압박 스타킹, 붕대로 림프액 순환 촉진 ▲운동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부종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림프관 정맥 문합술(미세 림프관을 정맥과 연결해 길을 만들어주는 시술) ▲림프절 이식술(건강한 림프절을 부종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 ▲지방 흡입술(섬유화가 심한 부위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 등을 고려하기도 한다.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예방이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몸이 붓고 피부가 붉어지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질환김경림 기자 2026/05/09 10:01
  • 고령층 특히 위험한 패혈증… 의외의 ‘이 증상’ 나타나

    고령층 특히 위험한 패혈증… 의외의 ‘이 증상’ 나타나

    대한응급의학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응급센터 방문객 10명 중 1.5명(15%)은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응급실을 찾은 고령 환자의 36.5%가 곧바로 입원할 만큼 위중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고령자의 응급상황은 증상이 모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응급질환 ‘증상’ 다른 고령층고령자의 응급상황은 젊은 사람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심근경색의 경우 젊은 사람에게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고령자에게는 가슴 통증 없이 숨이 차거나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서 토하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고령자의 신체가 젊은 사람에 비해 충격에 반응할 수 있는 여유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간단한 조치로 해결이 될 문제인지 아니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올바른 행동을 취해야 한다.◇패혈증, 세균 감염이 쇼크 부르는 무서운 병고령자에게 흔한 응급상황은 ▲심장질환 ▲낙상과 골절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 등 다양하다. 이중에서 패혈증은 균이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몸이 감염과 싸우기 위해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체온을 올린다. 이때 외부적으로는 고열,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곳곳으로 새어나가며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주요 장기들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장기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가장 먼저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소변 생산이 감소한다. 심장도 큰 부담을 받아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프고 숨이 차게 된다. 뇌로 가는 혈류도 감소하면서 악화되면 혼란, 환각, 의식 소실까지 진행될 수 있다.패혈증이 더 진행돼 패혈성 쇼크 단계에 이르면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이 단계에서는 혈압이 심각하게 떨어져 승압제라는 특수 약물 없이는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체온 조절 기능도 완전히 무너진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패혈증 쇼크 환자들은 고열과 저체온이 번갈아 나타나거나 체온이 계속 떨어진다”며 “말초 혈관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피부는 차갑고 축축해지며 손발의 끝부터 파래지기 시작하고 호흡은 매우 빠르고 얕아지고 의식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완전히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119에 신고하고 체온·맥박 확인을패혈증과 패혈성 쇼크는 시간이 생명을 좌우하는 응급상황이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한 다음 체온을 정확히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36도 이하의 저체온 모두 패혈증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감염 치료 중에 체온이 갑자기 오르거나 떨어진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다음으로 맥박을 확인한다. 분당 60~100회가 정상적이지만 패혈증은 100회 이상 빨라지기 때문에 맥박이 약하고 불규칙하다면 더욱 위험한 신호다. 이외에도 숨을 쉴 때마다 힘들어하거나 어지러워하고, 피부가 차갑고 창백해진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한 번 패혈증을 경험한 고령자는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 감염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김준성 교수는 “작은 상처나 감염 증상도 조기에 치료하고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간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 패혈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하며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5/07 18:26
  • 반복 접종 사라질까… 고령자 맞춤형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한다

    반복 접종 사라질까… 고령자 맞춤형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한다

    고령층에서 반복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백신 전략 연구가 추진된다.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6년 기초연구사업 우수신진연구'에 선정됐다. 최 교수는 ‘고령자 맞춤형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전략: 면역노화·반복접종으로 인한 효능 저하의 면역학적 기전 규명 및 극복 방안’를 주제로 향후 5년간 총 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과제를 시행한다.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사망을 유발하는 주요 감염병으로 그 피해는 고령층에서 더욱 크다. 우리나라는 고령층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원 및 사망 등 중증 질환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이는 고령자에서의 면역노화와 반복 접종 환경에서 나타나는 면역각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되고 있다. 면역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뜻하며, 면역각인은 반복적으로 비슷한 바이러스나 백신에 노출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이 제한되는 현상을 말한다.최근 항원 함량을 높이거나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고면역원성 백신’이 도입되면서 고령자에서의 면역 반응 개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나, 백신 제형 간 차이와 반복 접종 상황에서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이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 연구팀은 면역노화와 반복접종에 따른 면역각인 효과를 함께 고려한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의 근간을 마련하고자 65세 이상 고령자를 연령군별로 세분화해 면역노화 정도를 평가하고, 3년간 반복접종 환경에서 표준용량 백신, 고용량 백신, 면역증강제 함유 백신의 면역반응을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접종 전후 다양한 시점에서 항체, T세포, B세포 반응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비강세척액을 이용한 점막 면역 평가를 통해 실제 감염 차단과 관련된 국소 면역 반응까지 함께 규명한다.아울러 일부 대상자를 대상으로 분자 수준의 면역 반응 분석을 수행해 백신 반응을 결정짓는 생물학적 특징을 탐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별 백신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발굴할 계획이다. 기존 연구가 단기적인 항체 반응 중심으로 평가되어 온 것과 달리, 본 연구는 전신 면역과 점막 면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면역반응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최민주 교수는 “고령자 역시 연령과 면역노화 수준에 따라 면역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표준화된 연 1회 접종 전략이 적용되고 있다”며 “고면역원성 백신의 도입으로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제형 간 차이와 반복접종 상황에서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노화뿐 아니라 반복접종에 따른 면역각인 효과까지 함께 고려한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국가 예방접종 정책 수립 및 고령자 대상 백신 전략 개선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5/07 11:09
  • 초호화 크루즈의 비극… ‘이 바이러스’ 탓 3명 사망

    초호화 크루즈의 비극… ‘이 바이러스’ 탓 3명 사망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지난 5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와 BBC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확진 2건과 의심 5건 등 총 7건의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이미 숨졌다. 가장 먼저 증상이 발생해 숨진 이는 네덜란드인 부부로 70세 남성과 69세 여성이다. 또 다른 사망자는 독일 국적으로 지난 2일 선상에서 숨졌다.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에 접촉하거나,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퍼져 흡입될 때 전파된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는 밀접 접촉자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5일 “매우 밀접한 접촉자들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있었을 수 있다”며 “배에 쥐는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선박 운영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MV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대서양 횡단 항로를 운항 중이었다. 23개국 국적의 승객 88명과 승무원 59명 등 총 149명이 탑승해 있으며, 현재 공중보건 우려로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 입항이 불허된 상태다. WHO는 선내 환자 2명을 네덜란드로 후송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후 선박은 카나리아 제도로 이동해 스페인 당국과 공동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조사 당국은 이 배에서 보고된 한타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승선 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과 함께, 남미에서 유행하는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일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안데스형은 한타바이러스 가운데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된 유형으로, 장시간 밀접 접촉 시 제한적으로 전파될 수 있다.한타바이러스는 흔히 ‘유행성출혈열’로 잘 알려진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이 바이러스는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쥐의 폐 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했으며, 지역 이름을 따 ‘한타바이러스’로 명명됐다.주요 감염 경로는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배설물·타액이 공기 중 미세 입자로 떠다니는 것을 흡입하는 경우다. 오염된 표면에 손이 닿은 후 코·입을 만지거나, 오염된 표면을 만진 뒤 코나 입을 접촉하거나, 드물게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긁히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파는 거의 없지만, 안데스형의 경우 예외적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밀접하고 지속적인 접촉이 있을 때만 드물게 발생한다고 알려진 만큼 그 사례는 제한적이다. WHO 역시 보고를 통해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과도한 우려는 필요 없다”고 했다.감염 시 2~3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 요통, 두통, 근육통, 안면 홍조,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난다. 이후 소변량 감소, 저혈압, 내출혈 등 신부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현재까지 한타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치료법은 없어 조기 진단과 증상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유행 시기(10~12월) 약 1개월 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매년 약 400~6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군인이나 농업 종사자처럼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 활동 후 샤워와 의류 세탁 등 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5/06 14:50
  • 얼굴에 난 뾰루지, 매독 신호였다… 다른 증상은?

    얼굴에 난 뾰루지, 매독 신호였다… 다른 증상은?

    30대 A씨는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얼굴에 난 뾰루지를 발견했다. 평소에도 가끔 생기던 여드름인줄 알고 따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며칠 뒤 다른 부위에도 비슷한 발진이 퍼지면서 피로감과 몸살 기운까지 덮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바쁜 일상 탓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중에 검사를 통해 확인하니, 매독균에 감염된 상태였다.성관계 후, 얼굴이나 몸에 뾰루지 등 발진이 보이면 대부분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때 매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서 “성관계 이후 나타난 피부 발진이나 궤양이 매독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독 1기에서 2기로 진행되면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에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일시적인 피부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통증이 거의 없어 무시하고 지나치기 쉽다. 매독이 2기로 진행되면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성관계를 갖고 몇 주 뒤부터 몸살 기운, 피로감, 인후통, 가벼운 두통, 관절통이나 오한 등이 함께 나타나면 일반 감기나 알레르기 뿐만 아니라 매독 등 성병을 의심해봐야 한다.특히 중요한 것은 증상이 없어져도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매독은 1·2기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잠복 매독 상태로 남아 심혈관 및 신경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의심 소견이 있었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매독은 항체 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필요 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매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성관계’가 핵심이다. 아울러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감염질환김경림 기자 2026/04/23 21:40
  • 치사율 최대 88%… ‘마버그 동굴’에 들어간 사람들

    치사율 최대 88%… ‘마버그 동굴’에 들어간 사람들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하는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박쥐들이 서식하는 동굴에 관광객과 단체 방문이 잇따르면서 전문가들이 경고에 나섰다.우간다 야생동물관리국과 영국 에든버러대 공동 연구팀은 우간다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 내 ‘파이톤 동굴’에서 박쥐를 사냥하는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중, 수백 명의 사람들이 동굴에 무단으로 접근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해당 동굴은 마버그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로 알려진 이집트 과일박쥐의 주요 서식지다.연구팀이 약 4개월 동안 설치한 카메라에는 214명의 방문객이 촬영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관광객 1명뿐이었고, 많은 이들이 공원 규정을 어기고 동굴 입구 수 미터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굴에서 약 30m 떨어진 지정 관찰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파이톤 동굴은 천장이 무너지고 바닥에 배설물이 쌓인 구조로, 박쥐와 야생동물, 인간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거의 사라진 상태여서 감염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연구팀은 “이처럼 박쥐·야생동물·인간이 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접촉할 경우 바이러스가 종을 넘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최근 방문으로 인한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실제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네덜란드 관광객이 해당 동굴 방문 후 감염돼 사망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에 거주하던 여성도 동굴 방문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박쥐와 직접 접촉한 기억은 없었지만, 박쥐 배설물로 덮인 바위를 만졌고 동굴 내부에서 손으로 입과 코를 가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마버그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마버그열은 급성 바이러스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최근 연구를 통해 자연계 숙주가 과일박쥐임이 확인됐으며, 박쥐의 분비물이나 감염자의 혈액·체액과 접촉할 경우 전파된다.잠복기는 3~21일이며, 이후 40~41도에 이르는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발병 5~7일 차부터는 피부 발진과 함께 출혈이 발생하고, 장기부전과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치사율은 25~88%로, 바이러스 유형과 치료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크다. 현재까지 마버그열에 대한 승인된 백신이나 특이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자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를 돌볼 땐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을 만지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감염 위험지역을 방문할 경우 과일박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우리나라에서 마버그열은 법정감염병의 제1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제1급 감염병은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이 우려가 커 발생·유행할 경우 즉시 신고·음압 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을 뜻한다. 현재까지 국내 발생이나 해외 유입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질병관리청은 유행 지역 방문 시 야생동물 접촉 금지 등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한편, 이번 사례는 국제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지난 20일 게재됐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4/23 13:30
  • 제왕절개 후 ‘살 파먹는 병’ 걸린 40대… 수술 도구 탓이라던데?

    제왕절개 후 ‘살 파먹는 병’ 걸린 40대… 수술 도구 탓이라던데?

    제왕절개 수술 후 감염으로 '살 파먹는 병'으로 불리는 괴사성 근막염에 걸려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노퍽주에 거주하는 여성 켈리 시몬스(44)는 2009년 제왕절개 수술 이후 상처 부위가 감염되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겪었다.출산 직후 시몬스는 복부 수술 부위에서 고름이 계속 흘러나오는 증상을 보였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검사 결과, 피부와 근육 조직이 빠르게 괴사하는 희귀 감염 질환인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세균이 피부 깊은 조직까지 퍼지며 조직을 빠르게 파괴하는 치명적인 감염으로, 심할 경우 사지 절단이 필요할 수 있다.감염으로 인해 제왕절개 수술 부위는 다시 크게 벌어졌고, 극심한 통증 속에서 치료가 이어졌다. 이후 검사에서 감염 원인이 수술 당시 사용된 소독되지 않은 의료 기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몬스는 "수술 2주 후 갑자기 열이 오르고 상처에서 고름이 계속 나왔다"며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었고, 결국 복부 상처가 양쪽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시몬스는 약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생사를 오가는 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감염 확산 우려로 갓 태어난 아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치료 과정에서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상처는 봉합이 어려워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적으로 아물어야 했다. 퇴원 당시에도 복부에서 나오는 고름을 막기 위해 거즈를 대고 생활해야 했다.장기간 침상 생활로 근육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시몬스는 이후 9년 동안 휠체어에 의존하게 됐다. 또한 괴사 조직 제거로 복벽이 약해지면서 복부 탈장이 발생했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희귀 피부질환인 괴저성 농피증까지 생겼다.괴저성 농피증은 피부에 큰 궤양이 생기고 잘 낫지 않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감염이 반복되면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시몬스는 궤양 부위 감염이 심해지면서 패혈증으로 이어졌고, 당시 의료진이 "생존 가능 시간이 12시간"이라고 판단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이후 치료를 통해 회복했지만, 현재도 피부 질환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움직임과 감각, 언어 등에 이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신경장애까지 진단받아 다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시몬스는 "걷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할 수 없다"며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괴사성 근막염은 세균이 근육과 피하지방 사이 조직에 침투해 독소를 분비하면서 조직을 빠르게 괴사시키는 감염 질환이다. 주로 팔, 다리, 회음부 등에 발생하며, 작은 상처나 수술 부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시몬스 사례처럼 매우 드물지만, 제왕절개 등 수술 후 감염이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초기에는 감염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과 열감이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피부가 검붉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기고, 조직이 괴사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증상보다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고, 초기에는 피부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치료가 지연되면 감염이 전신으로 퍼져 패혈성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치료는 괴사한 조직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수술과 함께 고용량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태가 심하면 감염된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괴사성 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은 상처도 깨끗하게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 세균이 침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염이 의심될 경우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2026/04/18 17:01
  • “스마트폰이 매독 급증시켰다” 산부인과 의사 지적… 대체 왜?

    “스마트폰이 매독 급증시켰다” 산부인과 의사 지적… 대체 왜?

    스마트폰을 통한 즉석 만남이 늘면서 성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지난 16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산부인과 김지연, 추성일 전문의가 출연해 성병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김지연 전문의는 “세계적으로 성병이 더 증가하는 추세인데 스마트폰 영향이 크다”며 “인터넷이나 앱 등을 통해 무작위 만남, 즉석 만남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전염력을 가진 게 매독”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독 환자가 크게 늘었다가 올해는 다소 주춤한 상태”라고 했다.매독은 스피로헤타과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매개감염병이다. 주로 성적 접촉 과정에서 전파되며, 매독균으로 인해 생긴 피부 궤양 부위에 직접 접촉할 때 감염된다. 궤양은 성기, 질, 항문, 직장 등에 잘 생기지만 입술이나 구강 안쪽에도 나타날 수 있다. 임신부가 감염된 경우 태아에게 전파되기도 한다.매독 증상은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1기 매독의 대표 증상은 통증 없는 피부 궤양이다. 감염 후 보통 10일에서 90일 사이 발생하며, 단단하고 둥근 작은 상처 형태로 나타난다. 통증이 없어 단순 상처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김지연 전문의는 “헐어 있는 상처가 보여도 아프지 않아 감염 사실을 잘 모를 수 있다”며 “이 시기에 병원을 찾아 주사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2기 매독으로 진행되면 피부 발진과 점막 병변이 생길 수 있다. 발진은 전신에 나타나며,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 발진은 매독의 특징적 증상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발열, 림프절 종대, 인후통, 두통, 체중 감소, 근육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후기 매독으로 진행해 내부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중추신경계,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관절 등 다양한 장기에 매독균이 침범하고,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신경매독은 뇌막 자극 증상이나 뇌혈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매독 진단은 주로 혈액검사로 이뤄지며, 신경매독이 의심되면 척수액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1기·2기 매독과 초기 잠복매독은 페니실린 근육주사 1회만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후기 잠복매독은 일주일 간격으로 페니실린 주사를 3주간 맞는다. 신경매독은 수용성 페니실린을 10~14일간 정맥주사로 투여한다.예방을 위해서는 감염자와의 성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해 감염 위험을 낮추고, 성기 주변에 상처나 발진, 분비물, 원인 모를 궤양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감염질환이아라 기자2026/04/17 16:32
  • “도와달라는 눈빛” 생후 8주 아기 살린 엄마의 직감… 무슨 사연?

    “도와달라는 눈빛” 생후 8주 아기 살린 엄마의 직감… 무슨 사연?

    건강하던 생후 8주 아기에게 나타난 미묘한 이상 신호가 치명적인 뇌수막염 진단으로 이어진 사례가 전해졌다.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켄트주에 사는 여성 엘리스 웨더번(40)의 딸 코랄리 웨더번은 최근 B형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엘리스는 딸이 생후 8주 검진을 마친 직후 컨디션이 다소 나빠지자 감기나 기침으로 생각하고 해열제를 먹이며 지켜봤다. 당시 아기는 발열이나 발진 같은 전형적인 뇌수막염 증상이 전혀 없었다.그러나 밤중 수유를 하던 중 평소보다 모유를 덜 먹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상을 느꼈고, 다음 날 아침에는 '겁에 질린 듯한 눈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엘리스는 "아기가 매우 창백하고 졸려 했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불안감을 느낀 엘리스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아기는 병원 도착 당시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하기를 반복하는 위중한 상태였고, 의료진은 즉시 응급 처치를 시작했다.검사 결과, 아기는 빠르게 진행되는 세균성 뇌수막염인 B형 뇌수막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며 집중 치료에 나섰다. 엘리스는 "발열도, 발진도 없어 단순 감기라고 생각했다"며 "뇌수막염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다행히 치료 이후 아기의 상태는 점차 호전됐다. 항생제 투여를 시작한 당일부터 얼굴빛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소량이지만 모유도 다시 먹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생후 11주가 된 코랄리는 퇴원 후 집에서 회복 중이며, 정확한 후유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앞두고 있다.엘리스는 "증상이 거의 없어 더 무서웠다"며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바이러스·결핵균·곰팡이균 등이 원인이다.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명률이 높아 응급 질환으로 분류된다. 반면 바이러스성은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대부분 1~2주 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 ▲심한 두통 ▲목이 뻣뻣해지는 경직 ▲구토 ▲의식 저하 ▲피부 발진 등이다. 하지만 영아의 경우 이러한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질 위험이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뇌압이 상승하면서 발작이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치료는 고용량 항생제를 신속하게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며, 염증과 뇌부종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치료 후에도 청력 손실, 신경 손상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한편 세균성 뇌수막염은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 중 수막구균 백신은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필수 접종이 아닌 선택 접종인 경우가 많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2026/04/17 13:10
  • “치과 검진 다녀왔다가”… 30대 남성, 한 달 만에 사지 절단

    “치과 검진 다녀왔다가”… 30대 남성, 한 달 만에 사지 절단

    치과 검진 후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사지 절단에 이른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0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데이본 밴터풀(34)은 지난해 12월, 정기 검진을 위해 치과를 방문했다. 그의 연인 알리시아 와일더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치과의사가 데이본을 검진하던 중 잇몸이 심하게 부어오르면서 출혈이 발생했다”며 “치과 검진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통해 세균이 혈관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진료 후 귀가한 데이본의 몸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몸을 심하게 떨고 오한을 호소했으며, 구토와 설사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상을 느낀 그의 연인은 그를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병원 도착 후에도 상태는 나빠졌다. 그는 감염에 대한 신체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패혈증 진단을 받았고, 피부 혈관 내 응고로 인해 자반과 괴사가 발생하는 ‘전격성 자반증’까지 발생했다. 입원 도중 심정지까지 발생해 한때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는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의료진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오른쪽 다리 전체와 오른손, 왼쪽 다리 무릎 아래, 왼쪽 팔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집중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며, 가족은 치료비와 재활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다만 의료진이 치과 검진 자체를 패혈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했다는 기록은 없다. 치과 검진 자체보다, 이를 제때 받지 않아 발생하는 잇몸 질환 등 구강 내 감염이 전신으로 확산되는 것이 더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영국심장재단은 잇몸 질환이 심혈관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이 과도해질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적인 반응으로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작은 상처나 염증을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패혈증은 주로 폐렴, 요로 감염, 복강 내 감염(담낭염 등), 피부 상처 등을 통해 균이 혈액으로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폐렴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등이 주요 원인균으로 꼽힌다.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초기 증상으로는 오한을 동반한 고열이나 저체온,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이 나타난다. 맥박은 빠르고 미약해지며, 호흡도 빨라진다. 증상이 악화되면 의식이 흐려지고 저혈압과 소변량 감소가 나타나며, 심할 경우 쇼크 상태로 진행된다.패혈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빠른 항생제 투여다.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보존적 처치를 시행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뇌막염 등이 합병될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패혈성 쇼크 환자는 1시간 이내, 쇼크가 없는 경우에도 3시간 이내 항생제를 투여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패혈성 쇼크로 인한 저혈압 발생 후 1시간 이내 적절한 처치를 받을 경우 생존율은 약 79.9%였다. 반면 항생제 투여가 1시간 지연될 때마다 생존율이 평균 7.6%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4/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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