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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일 전 먹은 새우 때문? 다리 괴사돼 수술 17번 받은 여성

    1주일 전 먹은 새우 때문? 다리 괴사돼 수술 17번 받은 여성

    가벼운 다리 통증을 장시간 운전 탓으로 여겼다가 치명적인 괴사성 근막염을 진단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에 사는 레이시 페퍼(47)는 2024년 4월 가족과 함께 16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다리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오랫동안 차 안에 앉아 있었고 중간에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해 통증이 생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한 뒤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심한 구토와 고열, 극심한 오한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고, 다음 날에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다. 목욕을 하려던 페퍼의 다리를 본 딸은 "다리가 왜 그러냐"고 물었다. 페퍼의 왼쪽 다리에는 선명한 붉은 반점과 물집처럼 보이는 병변이 넓게 퍼져 있었다. 통증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심해졌다.병원을 찾은 페퍼는 의료진으로부터 즉시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을 받은 뒤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그는 "CT 검사를 받으러 간 것은 기억나지만 그 뒤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나중에 의료진이 가족에게 '목숨을 잃거나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검사 결과 페퍼는 '괴사성 근막염'을 진단받았다. 괴사성 근막염은 세균이 피부 아래 근막과 주변 조직을 빠르게 파괴하는 심각한 감염병이다. 짧은 시간 안에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어 신속한 항생제 치료와 수술이 필요하다. 괴사성 근막염은 A군 연쇄상구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여러 종류의 세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세균은 주로 베이거나 긁힌 상처 등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지만, 뚜렷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페퍼는 당시 몸에 특별한 상처가 없었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약 1주일 전 먹었던 새우가 감염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는 "나는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수영도 하지 않는다"며 "아프기 1주일 전 남자친구와 메릴랜드에서 새우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산물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고 들었지만 실제 원인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페퍼가 먹은 새우가 실제 감염 원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날것이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해산물에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균이 존재할 수 있다. 이 균은 따뜻한 연안 바닷물과 갯벌 등에 서식하며, 오염된 해산물을 먹거나 피부 상처가 바닷물에 닿았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감염이 심해지면 패혈증이나 피부·연부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페퍼는 응급수술을 통해 몸 곳곳의 괴사한 조직을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엉덩이 조직의 약 25%, 왼쪽 허벅지 위쪽 조직의 약 25%, 외음부 왼쪽 조직의 약 절반을 잃었다.이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며, 두 달 동안 피부와 손상 부위를 재건하기 위한 수술을 모두 17차례 받았다. 병원에서 28일간 치료받은 뒤에도 약 한 달 동안 재활센터에 머물렀다. 다리 주변 근육과 연부조직이 크게 손상되면서 걷는 법도 다시 배워야 했다. 발병 약 2년이 지난 현재도 몸에 넓은 흉터가 남아 있으며 걸을 때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다.페퍼는 이전까지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었다며 피부에 평소와 다른 변화가 생긴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일을 누구도 겪지 않았으면 한다"며 "종기나 피부 변화처럼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괴사성 근막염은 초기에 피부가 붉어지거나 붓고 열이 나며,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피부색이 변하거나 물집이 생길 수 있다.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피부 변화가 빠르게 퍼진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페퍼의 정확한 감염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름철에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 균은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활발하게 증식하며, 국내에서는 주로 8~10월에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비브리오 패혈증은 발열과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후 주로 다리에 부종이나 붉은 반점, 출혈성 물집 같은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이나 당뇨병이 있거나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이나 갯벌 접촉을 피해야 한다. 상처 부위가 바닷물에 닿았다면 깨끗한 물과 비누로 씻는 것이 좋다.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사용한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는 깨끗이 세척·소독해야 한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 2026/07/14 01:00
  • 최근 한 달 새 수족구병 환자 두 배로 급증… 어린이집·키즈카페 이용 주의

    최근 한 달 새 수족구병 환자 두 배로 급증… 어린이집·키즈카페 이용 주의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은 물론 키즈카페,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질병관리청이 10일 발표한 전국 93개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7주차(6월 29일~7월 5일)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4주차(8.9명)보다 약 2.2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0~6세 영유아에서는 1000명당 27.2명으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수족구병은 통상 가을까지 유행하는 만큼 당분간 환자 발생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환자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콧물, 수포 진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건을 만질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인후통, 식욕부진이며, 발열 후 1~2일이 지나면 입안과 손·발 등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7~10일 안에 자연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막염이나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지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후 귀가했을 때와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환자를 돌본 뒤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권장된다. 비말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침 예절도 준수해야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영유아 집단시설에서는 장난감과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 손이 자주 닿는 표면과 공용물품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환자가 만진 물건이나 표면 등은 소독액을 뿌린 후 10분 후에 물로 씻어내는 것을 권장한다. 소독을 할 때는 창문을 연 상태에서 실시하고 소독 후에도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특히 수족구병은 전파력이 강한 만큼, 아이에게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뒤 물집이 모두 아물 때까지 어린이집·유치원 등원과 키즈카페,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시켜야 한다.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육시설과 학교에서는 손 씻기와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와 학생은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등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감염질환신소영 기자 2026/07/10 11:30
  • MRI 찍으려 ‘수면 진정제’ 맞았는데… 패혈증 사망 60대, 무슨 일?

    MRI 찍으려 ‘수면 진정제’ 맞았는데… 패혈증 사망 60대, 무슨 일?

    MRI(자기공명영상)는 척추 질환이나 뇌 질환 등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다. 하지만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통증 때문에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검사 중 진정제를 사용하는 일이 적지 않다. 진정제는 불안감을 줄이고 검사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환자의 전신 상태를 충분히 평가하지 않은 채 투여하면 호흡 저하나 저혈압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감염이 의심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척추 MRI 검사를 위한 진정제 투여 후 패혈증으로 사망한 60대 환자 사례를 정리했다.◇사건 개요당뇨병과 간염 등 기저질환이 있던 60대 여성 A씨는 2020년 요추 수술을 받았던 이력이 있었다. 그러던 중 2021년 11월, A씨는 우측 옆구리 통증으로 B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복부 골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후 요로결석 진단으로 진통제 처방받고 퇴원했다. 불과 나흘 뒤, A씨는 우측 다리의 힘 빠짐과 감각 둔화 증상이 나타나 같은 병원 응급실을 다시 찾았고, 검사 결과 과거 삽입했던 척추 나사못이 헐거워진 것이 확인돼 재수술을 위해 입원했다.입원 후 실시한 혈액검사에서 A씨의 혈소판 수치는 3만/mm³ 수준으로 정상치보다 크게 낮았고, 염증 수치 상승 및 흉부 엑스레이상 폐렴 악화 소견이 관찰됐다. 입원 이틀째 되던 날 밤, 의료진은 재수술 계획을 위해 척추 MRI 검사를 시도했으나 A씨는 통증과 불안감을 호소하며 촬영을 거부했다. 이에 의료진은 자정 무렵 진정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진정제인 ‘미다졸람’ 2mg을 투여했다.그러나 약물 투여 직후 A씨는 통증 자극에 반응하지 않았고, 산소포화도 또한 66%까지 급락하며 호흡부전 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이 수축기혈압이 40mmHg대로 저하된 A씨를 중환자실로 옮겨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여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으나 결국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심폐소생술을 중단했고, 당일 오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 당시 최종 확인된 사인은 패혈증이었으며, 그 선행 원인은 요로감염이었다.◇유족 “무리하게 진정제 투여” vs 병원 “패혈증 진행에 따른 쇼크”유가족 측은 A씨가 입원 이후 호흡곤란 등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진정제를 투여해 MRI 검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험한 상태의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의식 저하와 호흡 악화가 발생했고, 결국 사망하게 됐다며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반면 B병원 측은 정상적인 수술 계획하에 검사를 진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의식 저하와 활력 징후 악화가 발생했다고 맞섰다. 이어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사망에 이른 것은 급격한 활력 징후 악화 양상 등을 고려할 때, 무증상 요로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진행 및 이로 인한 쇼크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과실을 부인했다.◇의료 중재원 “감염 의심 환자, 진정제 투여 신중했어야”의료중재원은 본 사건에서 정형외과적 진단 과정 및 수술 계획, 타과 협진은 비교적 적절하였다고 검토했다. 또한 투여된 미다졸람 2mg은 저용량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환자의 저혈압 및 사망 원인은 미다졸람 때문이라기보다는 간경화증, 당뇨병이라는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요로감염과 폐렴이 급격히 악화해 발생한 패혈증 및 파종혈관내응고(DIC) 진행, 다기관기능부전 때문으로 추정했다.다만 의료중재원은 진료 과정에서의 관리 미흡을 짚어내며 병원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우선 심야에 의식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진정제 미다졸람 투여 시 의사의 모니터링 과정이 다소 불성실했다고 봤다. 또한 진정제를 투여해 검사를 진행하면서 부작용에 대해 환자나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설명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특히 환자가 요로결석이 있었고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C반응성단백(CRP) 상승, 혈소판 감소 등 파종혈관내응고 소견이 의심됐던 만큼, 배양검사와 광범위 항생제 처방 등 보다 적극적인 감염 관리가 우선됐어야 한다고 봤다.결국 양 당사자는 새벽 시간에 진정제를 투여할 정도의 응급 상황이 아니었던 점, 감염 소견이 보이는 환자에게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했던 점 등 감정 결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이 유가족에게 손해배상금으로 7500만 원을 지급하고, 유가족은 향후 일체의 이의 제기나 명예훼손 행위를 하지 않기로 최종 조정됐다.◇진정제 투여 전, 환자 상태 먼저 확인을MRI 검사 시 투여되는 진정제는 주로 폐쇄공포증 환자나 검사 중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운 소아 등을 위해 사용된다. 성인은 미다졸람 같은 약물을 정맥 주사로 투여하고 소아는 시럽 형태의 진정제를 주로 사용한다. 고령자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서는 호흡 저하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먼저 의료진은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기 전 전신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특히 환자의 현재 감염 여부와 전신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환자의 기저질환과 체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확한 약물 용량을 산정해야 하며, 검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MRI 전용 모니터링 시스템과 기도 확보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환자와 보호자는 검사 전 고혈압, 당뇨병, 간염 등 기저질환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특히 과거 진정제·마취제 알레르기가 있거나 천식, 심장 질환,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사전에 상의해야 한다. 진정 후에는 회복될 때까지 의료진의 관찰을 받아야 하며, 어지러움과 졸음이 남을 수 있으므로 자가운전을 절대 금하고 귀가 시에는 보호자와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소아는 성인보다 기도 폐쇄와 호흡 억제 위험이 더 높아 진정 후 검사 전과 같은 의식 수준과 호흡 상태를 회복할 때까지 보호자가 곁에서 상태를 살펴야 한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7/08 00:01
  • 감기인 줄 알았는데 치명적 감염병… 남미 여행객 한타바이러스 주의

    감기인 줄 알았는데 치명적 감염병… 남미 여행객 한타바이러스 주의

    지난 4월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 13명 가운데 3명이 숨지면서 해외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남미 등 유행 지역을 다녀온 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반 감기나 독감으로 넘기지 말고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대서양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사태의 종료를 선언했다. 약 150명을 태운 네덜란드 선적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가 4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중 선내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확진·의심사례 총 13건이 있었고 그중 3명이 사망했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안데스바이러스, 신 놈브레 바이러스 등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폐부종과 호흡부전, 심장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주로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파라과이 등 남미와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사망률이 20~35%, 일부에서는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감염병”이라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감염은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이나 이에 오염된 먼지 등을 흡입하면서 발생한다. 사람 간 전파는 드물지만 동거 가족이나 간병인, 동일 객실 이용자처럼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잠복기는 4~42일 정도다.초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두통, 피로감, 오한, 구토, 복통, 설사 등 감기나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2~8일 뒤에는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 발생하며 폐부종과 호흡부전, 심장성 쇼크, 부정맥 등으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피로감과 호흡곤란 등이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문제는 초기 증상이 다른 감염병과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박 교수는 “환자의 남미 등 유행 지역 여행력과 확진자 접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역학적 연관성이 있다면 바이러스 검사를 포함한 미생물학적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승인된 특이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 따라서 산소치료와 기계환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등 대증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전문가들은 유행 지역을 방문할 경우 설치류가 서식할 수 있는 농촌이나 산림, 캠핑장, 창고 등의 출입을 가급적 피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박 교수는 “아르헨티나나 칠레 등 유행 지역에서 설치류에 노출됐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뒤 42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상담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며 “진료 시에는 해외여행력과 접촉력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7/07 10:46
  • 얼굴에 닿은 박쥐, 상처 하나 없었는데… 11세 소년 목숨 앗아가

    얼굴에 닿은 박쥐, 상처 하나 없었는데… 11세 소년 목숨 앗아가

    잠을 자던 중 얼굴에 박쥐가 닿은 뒤 광견병으로 숨진 11세 소년의 사례가 보고됐다.지난달 30일(현지시각) 캐나다 의학협회저널(CMAJ)은 향후 유사 사건 발생 방지를 위해 해당 사례를 소개했다. 2024년 여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별장에서 잠을 자던 11세 소년은 코 위에 박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란 소년은 손으로 박쥐를 쳐냈다. 당시 눈에 띄는 물림이나 할큄 자국이 없고 박쥐도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아 가족은 병원을 찾지 않았다.그러나 박쥐와 접촉한 지 19일 뒤 소년은 얼굴 한쪽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얼굴이 붓고 식욕이 떨어졌으며, 이후 연하곤란과 구토, 발열, 의식 혼란, 환각이 잇따랐다. 처음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으로 오인돼 귀가했지만, 이튿날 증상이 심해지며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결국 입원 4일째 되는 날 검사를 통해 광견병으로 최종 확진됐다. 소년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입원 17일째 결국 숨졌다.광견병은 감염된 동물의 침이 물린 상처뿐 아니라 코·입·눈 점막이나 열린 상처에 닿아도 전파될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도 눈에 띄는 물림 자국은 없었지만 이 같은 경로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증상 나타난 뒤 치사율 매우 높아광견병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사실상 치료법이 없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주로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진 동물의 침이 물린 상처나 찰과상, 점막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사람에게 발생하는 광견병 사례 중 약 99%는 개에 의한 전파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광견병이 대부분 통제된 북미·남미에서는 박쥐 등 야생동물이 주요 감염원으로 꼽힌다.이번 사례는 1967년 이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발생한 첫 지역사회 감염 광견병 사례다. 캐나다에서는 1924년 이후 사람의 광견병 사례가 28건만 보고될 정도로 드문 질환이지만, WHO는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수만 명이 광견병으로 숨지고 있으며 희생자의 약 40%가 15세 미만 어린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사람의 광견병 확진 사례가 2004년 이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인천·경기·강원 등 북한 접경지역에서는 야생 너구리 등을 중심으로 광견병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돼 방역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광견병이 의심되는 야생동물이나 개에게 물리거나, 박쥐와 직접 접촉했다면 상처가 작더라도 즉시 비누와 물로 15분 이상 씻은 뒤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노출 후 예방요법(PEP)을 시행하면 대부분 광견병을 막을 수 있지만, 증상이 시작된 뒤에는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캐나다 맥마스터 어린이병원 소아감염병 전문의 브라이언 험멜 박사는 “눈에 띄는 물림이나 할큄 자국이 없더라도 박쥐와 직접 접촉했다면 노출 후 예방요법이 필요하다”며 “특히 사람과 박쥐의 접촉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이를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7/03 00:30
  • 72세 할머니 숨지게 한 ‘살점 파먹는 박테리아’… ‘털’ 때문이라고?

    72세 할머니 숨지게 한 ‘살점 파먹는 박테리아’… ‘털’ 때문이라고?

    괴사성 근막염은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이나 피부 염증처럼 보여 놓치기 쉽지만, 몇 시간에서 며칠 사이 급격히 악화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실제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겼던 70대 여성이 괴사성 근막염에 감염돼 불과 며칠 만에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근육통으로 착각한 괴사성 근막염지난 27일(현지시각) 외신 피플(People)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제빵사로 일하던 샤론 알렉산더(72)는 지난 2월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뒤 허리 통증을 느꼈다. 그는 장시간 일한 탓에 근육통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하루 푹 쉬면 괜찮아질 것으로 여겼다. 딸 스칼렛 심슨은 “엄마는 출근 전 하루 푹 쉬겠다고 말했다”며 “별일은 아니고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틀 뒤 통증은 더 심해졌고, 알렉산더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알렉산더는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즉시 오른쪽 허벅지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을 시행하고 인공호흡기를 연결했다. 감염은 빠르게 전신으로 퍼졌고, 알렉산더는 인공호흡기를 단 채 혼수상태에 빠졌다. 결국 그는 입원 다음 날 숨졌으며, 이는 허리 통증을 처음 느낀 지 불과 3일 만이었다.감염의 정확한 원인은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의료진은 눈에 띄는 상처가 없었던 만큼 피부 안으로 자라는 털인 ‘인그로운 헤어’에서 세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가족에게 설명했다.◇“한 번도 경험 못한 통증” 호소괴사성 근막염은 피부 아래 연조직과 근육을 감싸는 근막이 세균에 감염돼 빠르게 괴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주로 베인 상처나 찰과상, 화상, 곤충에 물린 자국, 문신·피어싱 부위 등을 통해 세균이 침투해 발생한다. 인그로운 헤어 자체는 흔하지만 염증 부위를 무리하게 건드리거나 상처가 생기면 드물게 심각한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2021년 미국에서도 50대 여성이 인그로운 헤어가 원인이 된 괴사성 근막염을 앓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초기에는 봉와직염 등 일반적인 피부 감염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피부 상태에 비해 통증이 유난히 심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괴사성 근막염을 겪은 환자들은 당시 통증을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후 피부가 붉게 붓고 열감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하면 피부색이 보라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물집이 생길 수 있다. 고열과 오한, 극심한 피로감, 저혈압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빠른 수술이 생존율 좌우대만 국립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최신 글로벌 역학 분석에 따르면 괴사성 근막염의 사망률은 과거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16~34%로 높은 수준이다. 원인균의 종류와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사망 위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발생률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괴사성 근막염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진단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는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과 정맥 내 광범위 항생제 투여가 기본이다. 상태에 따라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절단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7/01 23:00
  • “독감인 줄 알았다가”… 오른팔·두 다리 잃은 10대 소녀, 무슨 일?

    “독감인 줄 알았다가”… 오른팔·두 다리 잃은 10대 소녀, 무슨 일?

    흔한 독감에 걸린 10대 소녀가 폐렴과 패혈증으로 오른팔과 양쪽 다리를 절단한 사연이 전해졌다.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커빌에 사는 케이딘 볼드윈(14)은 13세였던 당시 독감에 걸렸다. 독감은 대개 며칠에서 1~2주 안에 회복되지만, 케이딘의 상태는 빠르게 나빠졌다. 독감 이후 폐렴구균성 폐렴과 패혈증이 생겼고, 의료진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오른팔과 양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케이딘은 총 117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그의 어머니 아만다 볼드윈은 "다발성 장기부전이 왔고, 117일 동안 병원에 있었다"며 "2분간 심정지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케이딘에게 발생한 질환은 괴사성 폐렴이었다. 괴사성 폐렴은 폐 조직이 심하게 손상돼 일부가 괴사하는 드문 형태의 중증 폐렴이다. 폐렴구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처음에는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도 짧은 시간 안에 치명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독감에 걸리면 기도와 폐의 방어 기능이 약해져 세균이 추가로 침투하기 쉬워진다. 이때 세균성 폐렴이 생기고, 감염이 온몸으로 번지면 패혈증과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현재 14세가 된 케이딘은 병원에서 생일을 맞았고, 의수와 의족을 맞춘 상태다. 퇴원 전에는 입원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족들은 의료비와 보조기기, 집 구조 변경 등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에 나섰다. 케이딘의 언니는 모금 페이지를 통해 "친구들과 뛰어놀고, 일상적인 일을 하고, 미래를 꿈꾸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뒤바뀌었다"며 "케이딘은 여전히 밝고 유쾌하고 강한 아이지만, 어떤 아이도 겪지 않아야 할 어려움에 맞서고 있다"고 했다.독감은 흔하지만 가볍게만 볼 병은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부분의 독감 환자는 며칠에서 2주 이내에 회복되지만, 일부는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비교적 가벼운 합병증으로는 부비동염과 중이염이 있고, 심한 경우 폐렴, 패혈증, 심근염, 뇌염, 근육 염증, 호흡부전·신부전 등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천식, 당뇨병, 만성 심장질환 같은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독감 합병증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첫째, 독감 바이러스가 폐나 뇌, 심장, 근육 등을 직접 침범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둘째, 독감으로 호흡기 방어막이 약해지면서 세균성 폐렴 같은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셋째, 원래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독감으로 악화될 수 있다.특히 독감 증상이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열이나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호흡곤란, 가슴이나 복부의 지속적인 통증, 어지럼, 혼란, 경련, 심한 근육통, 극심한 무기력감이 나타나도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 자체는 바이러스 감염이라 항생제가 듣지 않지만, 독감 뒤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독감 고위험군이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초기에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2026/07/01 22:00
  • “코로나19, 끝나지 않았다… 고령층·기저질환자 여전히 주의해야”

    “코로나19, 끝나지 않았다… 고령층·기저질환자 여전히 주의해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어느덧 6년이 지났다. 사회적 관심은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변이를 반복하며 발생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는 감염 시 입원과 사망 등 중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발생 후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적절한 관리 시기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조기 검사와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헬스조선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 예술극장에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하고,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바로 알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가 연자로 나서 국내 코로나19 유행 양상과 변이 바이러스의 변화, 고위험군에서의 위험성, 검사와 치료의 중요성 등을 설명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됐다.
    감염질환신소영 기자2026/06/30 13:24
  • 뇌에서 기생충 발견… ‘덜 익은 고기’ 먹었다가, 봉변 당한 60대 남성

    뇌에서 기생충 발견… ‘덜 익은 고기’ 먹었다가, 봉변 당한 60대 남성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속까지 완전히 익은 것을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 덜 익은 돼지고기를 무심코 먹었다가 돼지고기 속 기생충에 감염돼 뇌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스페인 라 팔라나 종합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한 60세 남성은 2주 이상 두통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별다른 질환 이력이나 여행 이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 기능 검사에서 환자는 움직임이 살짝 느린 것 외에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피 검사도 진행했으나 면역 항체 수치가 살짝 높은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 의료진은 뇌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뇌에서 부기와 함께 병변이 여러 개 발견돼 의료진은 종양이라고 추측하며 환자의 진단이 암일 것으로 강하게 추측했다. 이후 암 확진을 위해 내시경 등 추가 검사를 시행했지만,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라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진은 병변을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를 추가로 시행해 병변이 종양이 아닌 유구조충의 유충인 것을 알아냈다. 의료진은 유구조충이 스페인에서 풍토병이 아니라는 점과, 남성이 건축 현장에서 근무했다는 점에 기반해 유구조충이 있는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에게 옮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남성은 신경학적 증상이 심하지 않아, 구충제를 처방받아 복용했고 회복됐다고 알려졌다.머리에 갈고리 모양이 있어 ‘갈고리 촌충’이라고도 불리는 유구조충은 돼지고기를 숙주로 돼지 소장에서 부화해 신체 조직으로 옮겨지며 수년간 생존하는 기생충이다. 덜 익힌 돼지고기나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함으로써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기생충이 장내에 기생하면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메스꺼움 등을 유발한다. 장내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며 수년간 기생하다 증상을 나타내거나, 별다른 증상을 유발하지 않기도 한다. 기생충 알에 오염된 손, 음식, 식수를 직접 섭취해 유충이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침투해 낭종을 형성하면 기생충 감염 질환인 ‘신경낭미충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경낭미충증에 감염되면 낭종이 뇌에 자리 잡고 있다가 죽으면서 염증, 부기를 유발한다. 뇌전증, 두통, 마비, 메스꺼움, 수두증, 인지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다.CT 검사나 MRI 검사, 혈청검사를 통해 낭종 여부와 위치, 개수 등을 확인한다. 증상과 낭종 위치·상태에 따라 구충제, 스테로이드, 항경련제 등을 통해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로 호전되지 않거나 낭종이 뇌실을 막아 뇌척수액 흐름을 방해하고 압박하는 경우 수술로 제거하기도 한다.이를 예방하려면 돼지고기는 중심 온도 71도 이상이 될 때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식사 전후, 조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반드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해당 기생충이 유행하는 아프리카, 인도, 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할 때는 날것 섭취와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곳에서 음식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감염질환이아라 기자2026/06/29 13:15
  • “여름에 특히 조심” 수족구병, 수두와 어떻게 다른 거야?

    “여름에 특히 조심” 수족구병, 수두와 어떻게 다른 거야?

    초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 감시에서도 수족구병 의사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여름철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매년 5월부터 환자가 증가해 8월께 유행이 정점에 이른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형과 엔테로바이러스 A71형 등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감염 후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미열과 인후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 뒤 혀와 입천장, 잇몸, 입술 안쪽 등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과 궤양이 생긴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윤기욱 교수는 “이후 손바닥과 발바닥, 손등·발등, 엉덩이 등에 붉은 물집 형태의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입안 통증이 심하면 아이가 침을 삼키지 못하거나 음식과 물을 거부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수족구병은 수두와 혼동하기 쉽지만 차이가 있다. 수두는 얼굴과 몸통에서 발진이 시작돼 전신으로 퍼지고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반면, 수족구병은 손·발·입을 중심으로 물집이 생기고 입안 통증이 두드러진다.감염자의 침과 콧물, 가래, 대변 등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기침과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되며, 장난감이나 문손잡이 등 공용 물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시작된 뒤 1주일 정도 전염력이 가장 강하고, 대변에서는 바이러스가 8주 이상 배출될 수 있어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손 씻기 등 위생관리가 중요하다.대부분은 3~7일 안에 자연 회복되지만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입술이 마르는 경우에는 수액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드물지만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윤 교수는 “고열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인 구토,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면 무균성 뇌수막염이나 뇌염, 심근염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수족구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후와 식사 전후, 기저귀를 교체한 뒤에는 비누로 손을 씻고, 장난감과 문손잡이 등 아이가 자주 접촉하는 물건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윤 교수는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아이는 전염력이 약해질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중단하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2026/06/27 17:30
  •  “샌드위치 먹고 헤르페스 감염”… CCTV로 확인된 직원의 ‘충격적 행동’

    “샌드위치 먹고 헤르페스 감염”… CCTV로 확인된 직원의 ‘충격적 행동’

    미국의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매장 직원이 고객 음식에 침을 뱉은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여성은 해당 음식을 먹은 뒤 단순포진바이러스 1형(HSV-1·헤르페스 1형) 감염 진단을 받았지만, 감염이 실제 오염된 음식 때문에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브로큰보우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아비스(Arby's) 전 매니저 아만다 헨드릭스는 고객 음식에 침을 뱉은 혐의로 기소됐다.피해자 제니카 처치는 지난 3월 28일 야간 근무를 마친 뒤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해당 매장에서 음식을 구매했다. 그는 음식을 먹은 뒤 입안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 감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오염된 음식으로 인해 감염됐다며 아비스와 관련 업체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현지 경찰은 다른 직원으로부터 "동료가 고객 음식에 침을 뱉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CCTV에는 헨드릭스가 샌드위치를 만들던 중 음식 쪽으로 고개를 숙였고, 침이 샌드위치 위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헨드릭스는 현재 상해를 입힐 의도로 음식에 유해 물질을 넣은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HSV-1은 감염자의 침이나 병변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침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피해자의 감염이 해당 음식으로 인해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처치와 음식을 나눠 먹었던 가족들은 감염을 우려했지만, 현재까지 추가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침·접촉으로 전파… 한 번 감염되면 잠복단순포진은 단순포진바이러스 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크게 HSV-1과 HSV-2로 나뉘는데, HSV-1은 주로 입술과 입안, 얼굴 주변에 병변을 일으키고, HSV-2는 주로 생식기 부위에 감염을 유발한다.HSV-1은 감염자의 침이나 수포, 병변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키스하거나 식기·컵·수건 등 개인 물품을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HSV-2는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성인의 상당수는 HSV-1에 한 번 이상 감염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한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50세 미만 인구 약 37억 명(67%)이 HSV-1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감염되면 입술이나 입안이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 뒤 작은 물집이 여러 개 생긴다. 이후 물집이 터지면서 궤양과 딱지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HSV-2는 성기 주변에 물집과 통증, 배뇨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첫 감염 때는 발열이나 근육통, 림프절 부종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는 체내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면역력 저하 등을 계기로 다시 활성화돼 재발할 수 있다. 현재 단순포진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법은 없지만, 아시클로버나 발라시클로버 등 항바이러스제를 증상 초기에 사용하면 증상 지속 기간을 줄이고 재발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6/27 03:30
  • “알코올 소독제로 박박” 감염병 부르는 행동 5가지

    “알코올 소독제로 박박” 감염병 부르는 행동 5가지

    감염병보다 무서운 것은 자신의 행동이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한 행동이 때로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두가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미국 의료법인 노스웰헬스 소속 감염병 전문가 브루스 허쉬 박사는 최근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행동들을 소개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파는 누구에게나 좋지 않지만,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하거나 소화기관이 예민한 사람들처럼 질병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병원에서 악수하기악수를 거절하는 것은 자칫 무례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병원만큼은 예외다. 자신뿐 아니라 환자들을 위해서도 손을 잡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허쉬 박사는 “병원은 일반적인 장소에서 만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위험을 초래한다”며 “불필요한 일상적 접촉을 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악수는 특히 위험할 수 있다”며 “대신 팔꿈치 인사를 나누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잘못된 마스크 착용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나 알게 됐다. 다만, 여전히 잘못된 방법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도 더러 볼 수 있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는 것이 아닌, 턱만 부분적으로 가리는 ‘턱스크’가 대표적이다. 감염 예방 측면에서 본다면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허쉬 박사는 “독감이나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질환이 우려되는 의료 현장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코 아래로 내리거나 턱에 걸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렇게 마스크를 착용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했다.▶과도한 알코올 손 소독제 사용허쉬 박사는 ‘위생 가설’을 언급하며 일부 사람들이 자신이나 책상을 알코올 소독제로 뒤덮을 만큼 과도하게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생 가설이란 지나치게 위생적인 환경이 오히려 면역체계를 약하게 만들어 알레르기 등에 취약해진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는 득보다 실이 더 큰 행동”이라며 “우리는 알코올 손 세정제가 있는 환경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테리아와 세균이 흔히 존재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지금의 모습이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으로서 살아남고 진화해왔다”고 했다.▶손을 제대로 씻지 않는 습관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손을 씻는 이유는 단순히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혹시 모를 세균을 씻어내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허쉬 박사는 “우리 몸에서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박테리아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만약 잠재적으로 위험한 박테리아에 감염됐다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외출 후 실내에 들어오거나 음식 등을 만질 때는 먼저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헹구기 전에 최소 10초 동안 손을 비비고, 다 씻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허쉬 박사는 “물을 털어내는 것보다 수건이나 핸드드라이어를 사용해서 손을 말리는 것이 좋다”고 했다.▶손으로 코·입 가리고 재채기누구나 재채기를 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말이 어디에 묻느냐다.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손으로 코와 입을 막은 상태에서 재채기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세균이 손을 통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린 후, 팔꿈치 안쪽으로 얼굴을 완전히 감싼 채 재채기를 해야 한다. 허쉬 박사는 “팔꿈치 안쪽이 가장 안전한 부위”라며 “다른 사람이나 주변 어떤 물체에도 침이 닿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전종보 기자2026/06/24 16:30
  • '세균 감염 환자' 일주일 새 20% 급증… 주의해야 할 증상은

    '세균 감염 환자' 일주일 새 20% 급증… 주의해야 할 증상은

    최근 일주일간 세균성 감염증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장관 감염증 표본 감시 결과(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10곳 참여)에 따르면, 올해 6월 7~13일 사이 전체 장관감염증 환자는 827명으로, 일주일 전 687명보다 20.4% 늘었다. 장관 감염증은 세균·바이러스·원층 등에 감염돼 설사·복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전체 환자 중 세균이 체내에 침투해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증 환자는 같은 기간 334명에서 437명으로 30.8% 급증했다. 세균별 감염 현황을 보면 병원성 대장균 환자는 79명에서 119명으로 50.6%, 살모넬라균 환자는 97명에서 134명으로 38.1%, 캄필로박터균 환자는 139명에서 170명으로 23.2% 늘었다.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세균이 몸속으로 침투해 세균성 감염증이 생기는 것을 ‘식중독’이라고 한다. 장염은 세균 감염으로 생긴 급성 위장염을 가리키는데, 음식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원인과 증상이 식중독과 유사해 자주 혼용된다.여름철 더운 날씨에는 음식이 상해 세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어 이런 세균성 감염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 대장균, 캄필로박터 등이 이런 세균성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원인균이 달라도 증상은 비슷해 역학 조사나 분변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하고 원인을 확인한다. 식중독이나 장염의 흔한 증상인 설사, 구토, 탈수는 대부분 며칠 사이 자연스레 호전된다. 그러나 ▲구토가 너무 심해 물도 마실 수 없거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혈변이 나오거나 ▲음식 섭취가 어려워 영양실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경구나 정맥주사를 통해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외출 전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식중독을 예방해야 한다. 육류·달걀 등은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한 뒤 먹고, 조리 후 남은 음식은 실온 보관을 피해야 한다. 채소나 과일도 제대로 씻지 않으면 남아있는 오염물이나 퇴비로 인해 병원성 대장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조리 도구나 식기류는 뜨거운 물이나 소독제로 깨끗이 씻어 교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감염질환김영경 기자2026/06/24 14:54
  • “다리에 작은 상처 있었는데…” 바닷물 수영 후 생사 넘나든 10대

    “다리에 작은 상처 있었는데…” 바닷물 수영 후 생사 넘나든 10대

    여름철 바다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상처 난 피부를 통한 세균 감염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다리에 난 작은 상처를 안고 바닷물에서 수영한 뒤 이른바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생사를 넘나든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People)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조자이아 톰프슨(17)은 최근 형제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수영한 뒤 이상 증세를 겪기 시작했다. 다리에 난 작은 긁힌 상처가 있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이틀 정도가 지나자 다리 전체가 붉게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과 고열 증상이 나타났다. 조자이아의 어머니 티르자 톰프슨은 지역 매체 WALA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신음할 정도로 아파했고 몸이 뜨거웠다”며 “다리를 보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병원으로 이송된 조자이아는 비브리오패혈증의 원인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됐다. 그는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치료 과정에서는 심장 관련 합병증이 의심되는 증상과 심박수 급증, 체액 저류 등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의료진은 감염 확산을 막고 다리를 보존하기 위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조자이아가 감염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따뜻한 연안 해수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기수에 서식하는 세균이다. 수온이 18도 이상으로 오르는 5~6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8~10월 사이 집중적으로 번식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 발열, 오한,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며, 24시간 이내에 다리에 발진, 부종, 출혈성 수포와 피부 괴사가 빠르게 진행된다. 이 때문에 흔히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불린다.국내에서도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에는 환자 69명 중 27명이 사망해 약 39.1%의 높은 치명률을 기록했다. 감염 경로는 해산물 섭취가 61.8%로 가장 많았고,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된 경우도 7.4%를 차지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균 검출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지난 4월 국내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했으며, 해당 환자는 입원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바닷물이나 갯벌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 간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비브리오 패혈증균 예측 시스템’을 통해 지역별 비브리오패혈증균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6/20 10:00
  • ‘링’ 귀신… 35세 배우, 패혈증으로 사망

    ‘링’ 귀신… 35세 배우, 패혈증으로 사망

    뇌수막염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원인에 따라서는 짧은 시간 안에 패혈증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영화 ‘링’에서 소녀 귀신 역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데이비 체이스가 뇌수막염과 혈류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연예매체 TMZ 등 외신은 데이비 체이스가 뇌수막염과 혈액 감염으로 발생한 패혈증 합병증을 이기지 못하고 향년 35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데이비 체이스는 최근 영양실조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급격하게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의 건강 악화 소식은 치료비 지원을 위한 온라인 모금 페이지를 통해 먼저 전해졌으며, 당시 측근들은 그가 중증 감염으로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1990년생인 데이비 체이스는 어린 시절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2002년 공포 영화 ‘링’에서 TV 화면 밖으로 기어 나오는 귀신 사마라 모건 역을 맡아 MTV 영화상 최우수 악역상을 수상했다. 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스티치'에서 주인공 릴로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고열·두통으로 시작하는 뇌수막염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증상이 진행되면 목을 앞으로 굽히기 힘들 정도로 뻣뻣해지는 경부강직,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에서는 고열, 식욕 부진, 잦은 졸음, 심한 보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뇌수막염의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결핵균, 곰팡이균 등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여름과 초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충분한 휴식과 대증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수막구균, 폐렴구균 등에 의한 세균성 뇌수막염은 치명률이 높고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세균성 뇌수막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데이비 체이스가 어떤 원인균에 감염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균성 뇌수막염은 균이 혈류로 퍼질 경우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인체의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장기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쇼크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특히 수막구균 감염은 뇌수막염과 패혈증을 모두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두통, 발열, 오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의식이 저하되는 등 중증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 사례의 약 절반은 뇌수막염 형태로 나타난다. 반면 약 30~40%는 뇌수막염 증상 없이 균이 혈류를 직접 침범해 수막구균성 패혈증으로 발생한다. 약 15%에서는 뇌수막염과 패혈증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패혈증은 고열이나 오한, 빠른 호흡, 의식 변화,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감염이 의심되면서 의식 저하나 호흡곤란, 심한 무기력감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6/19 14:10
  • “대상포진 백신 꼭 맞아라” 치매 위험 낮추는 효과 확인

    “대상포진 백신 꼭 맞아라” 치매 위험 낮추는 효과 확인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관련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발표되는 가운데, 실제 의료현장에서 대상포진 백신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미국 브라운대·델라웨어대·프로비던스재향군인메디컬센터 공동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전문 요양시설에 입소한 66세 이상 성인 약 50만명(평균 연령 79세)의 의료기록과 메디케어 데이터를 활용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 비접종자 간 치매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대상에 포함된 이들 중 8843명(1.73%)이 입소 후 12개월 이내에 최소 1회 이상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맞았으며, 이 중 약 87%는 퇴원 후에도 백신을 접종했다. 연구 참가자들 모두 연구 시작 시점 이전까지 치매 진단을 받지 않았다.연구를 진행한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칼리 헤이즈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이전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고 요양시설 입소 등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는 고령의 취약 성인들을 대상으로 최신 백신의 효과를 살펴봤다”고 말했다.연구 결과, 요양 시설 입소 후 대상포진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노인들은 접종하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4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을 위험이 2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 중 치매 발병 사례는 18.8% 수준이었고, 비접종자는 24.6%였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상포진 백신의 신경 보호 효과를 예상한 기존 연구들과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헤이즈 박사는 “인지 능력은 신체 건강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신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신이 뇌 건강 유지에도 도움된다는 사실이 주목된다”고 말했다.다만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만으로 백신 접종이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들은 비접종자에 비해 평균 연령이 조금 더 낮고 건강 상태가 좋았는데, 이 같은 요인들 또한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헤이즈 박사는 “백신이 치매 위험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지 최종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임상 시험을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내과학학술지 ‘내과학회보’에 최근 게재됐다.한편,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몸 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면역력 떨어져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높고, 한 번 걸리면 신경통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대상포진 백신의 치매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의과대학 연구팀은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79세 전후 성인과 접종하지 않은 사람을 최대 9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비접종자에 비해 7년 이내 치매 진단 확률이 20% 더 낮았다. 백신 접종자들은 9년 이내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를 진단받을 위험 또한 3.1%포인트 더 낮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백신이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감염질환전종보 기자2026/06/17 16:30
  • 온천물 입에 넣었다가 응급실… 5세 여아가 겪은 뜻밖의 감염

    온천물 입에 넣었다가 응급실… 5세 여아가 겪은 뜻밖의 감염

    온천에서 물을 삼킨 5세 여아가 심각한 세균 감염으로 목 림프절이 크게 붓는 증상을 겪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호주의 홀리·웨이드 하인스 부부는 최근 SNS를 통해 "어린아이가 온천물을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지난해 딸 보비(당시 5세)가 겪은 일을 공유했다.부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서호주 킴벌리 지역의 한 온천에서 보비가 입에 머금은 물을 엄마에게 뿜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이 영상을 찍은 지 며칠 뒤 보비는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설명이 함께 적혔다.보비는 갑작스러운 고열이 난 뒤 목 림프절이 심하게 부어올랐다. 어머니 홀리는 "목이 너무 부어 아이가 스스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며 "내가 직접 머리를 받쳐줘야 했다"고 말했다. 가족은 급히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처음에는 림프절암(림프종) 가능성까지 의심했다. 홀리는 "밤새 아이의 체온과 호흡을 확인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밤이었다"고 회상했다.정밀 검사 결과 보비는 온천물에 의한 심각한 세균 감염으로 진단받았다. 홀리는 "당시 온천에는 많은 아이들이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며 "경험을 공유한 뒤 '온천을 다녀온 직후 심한 구토와 설사를 했다', '아이 입안이 궤양으로 가득 찼다'는 메시지를 여러 건 받았다"고 했다.실제로 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온천에는 다제내성 기회감염균이 일반 환경보다 훨씬 많이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기회감염균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상처가 있는 경우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다만 하인스 가족은 온천 방문 자체를 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온천은 가족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장소 중 하나였다"며 "다만 어린아이가 물을 마시거나 입에 넣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온천이나 계곡, 수영장 등 자연 수역에서는 물을 삼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놀이 후 고열이나 심한 구토·설사, 목이 붓거나 피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몸살로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보비는 치료를 받은 뒤 현재 완전히 회복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2026/06/16 23:00
  • 한 달 새 수족구병 환자 급증… 작년 대비 2배

    한 달 새 수족구병 환자 급증… 작년 대비 2배

    최근 한 달 새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에서 6월 6일 사이 전국 109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1000명당 7.2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의심 환자 수 3.4명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5월 3~9일 의심 환자 수는 1000명당 1.1명으로 한 달 사이 7배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근 수족구병은 0~6세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5월 31일~6월 6일 기준 0~6세 영유아의 수족구병 의심 환자 수는 1000명당 9.8명에 달했다.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족구병 환자와 접촉해 호흡기 분비물이나 수포 진물이 비말로 유입돼 감염된다. 5세 이하 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며, 3~7일의 잠복기 후 발열·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며 손·발·입안에 수포나 궤양이 생긴다. 특히 영유아기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 통증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침을 삼키지 못해 침을 많이 흘린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3~7일 이내 대부분 사라지며, 시간이 지나면 증상도 저절로 호전된다. 다만 증상이 심한 급성기엔 입안 수포와 궤양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 음식과 물을 섭취하지 못해 탈수, 탈진, 쇼크 등이 올 수 있다.어린이의 경우 아파하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한다. 음식 섭취가 어렵다면 입원해 정맥 수액을 공급해 탈수 현상을 예방해야 한다.
    감염질환김영경 기자2026/06/16 10:49
  • ‘월드컵 비상사태’ 북중미 전역 덮친 홍역… “수십 년 만 최악” 예측도

    ‘월드컵 비상사태’ 북중미 전역 덮친 홍역… “수십 년 만 최악” 예측도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올린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등 개최국의 홍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회 기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북미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당국도 긴장하고 있다.◇미국·멕시코 홍역 확산 비상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주 지역 사무소 범미보건기구(PAHO)는 “홍역 전염 증가와 국제 여행 증가가 맞물려 질병 확산을 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경고를 발표하며 감시 체계 강화와 예방접종 확대를 촉구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홍역 확진자는 이미 2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 규모인 2288명에 근접한 수치로, CDC는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집계·발표된 수치의 약 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르는 멕시코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한데, WHO 추산 2026년 8435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홍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접종률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타대 의과대학 소아감염내과 앤드루 파비아 석좌교수는 외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미국 지역 보건 부서는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감기처럼 시작하지만 폐렴·뇌염 위험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력이 매우 강해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파된다. 잠복기는 보통 10~14일이며 이후 39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나타나고, 이후 얼굴에서 시작된 붉은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홍역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단순 발진성 질환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옥스퍼드대 백신 지식 프로젝트에 따르면 홍역에 감염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입원 치료를 받으며, 15명 중 1명은 중이염이나 폐렴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홍역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 중에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한편, 우리나라는 2014년 3월 WHO로부터 홍역 퇴치국가 인증을 받았지만 해외 유입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홍역 환자는 2024년 49명, 2025년 78명, 2026년 4월까지 6명이 보고됐으며, 대부분이 해외 유입과 관련된 사례였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6/15 15:14
  • 입원했을 때 ‘양치질’ 빼먹으면 안 되는 이유

    입원했을 때 ‘양치질’ 빼먹으면 안 되는 이유

    병원에서 양치 등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면 병원 감염성 폐렴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폐렴은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치명적인 감염 중 하나로, 이전에 폐렴이 없던 사람이 입원 후 병원 환경에서 감염돼 발생하는 유형을 ‘병원 감염성 폐렴(HAP)’이라 일컫는다. 보통 입원한지 48시간이 지나 발생하며 이러한 유형의 폐렴에 걸린 환자는 입원기간이 10~48일 길어지며 입원 중 사망할 확률이 약 여덟 배 더 높다.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 보건학부·아본데일대 연구팀이 호주 세 개 병원 입원 환자 8870명을 대상으로 구강 관리와 폐렴 발생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구강 관리군과 대조군으로 분류됐다. 구강 관리군은 간호사들이 제공하는 구강 관리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후 적절한 칫솔과 중탄산나트륨 및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해 양치했다. 구강 관리 지침 준수율은 프로그램 전 15.9%에서 프로그램 후 61.9%로 증가했다. 연구 기간 동안, 전체 입원 환자 중 78명에서 병원 감염성 폐렴이 발생했다. 구강 관리군이 대조군보다 폐렴에 덜 걸렸다(구강 관리군 32명, 대조군 46명). 통계적으로 구강 관리 향상은 폐렴 발생 위험을 약 60% 감소시켰다. 입안에는 수십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서식하며 ▲몸이 아프거나 ▲진정제를 투여 받거나 ▲움직이지 못하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하면 구강 위생이 악화된다. 치아, 잇몸, 혀에도 박테리아가 번식하게 되는데 이 박테리아가 입이나 목으로 흡입되면 폐렴 감염으로 이어진다. 매일 양치를 하는 간단한 구강 관리만으로도 입속 박테리아를 줄이고 폐렴 등 감염질환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주도한 니콜 화이트 박사는 “병원에 있다 보면 치료 등으로 분주해 구강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으나 스스로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본인이나 가족 입원 시 하루 두 번은 꼭 양치를 하라”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란셋 감염병 학회지(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
    감염질환최지우 기자 2026/06/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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