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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동안 ‘장미향’ 맡았더니… 뇌에 놀라운 변화

    한 달 동안 ‘장미향’ 맡았더니… 뇌에 놀라운 변화

    매일 입는 옷에 장미향이 나는 향수 몇 방울을 떨어뜨리는 습관이 실제 뇌의 물리적 구조를 강화하고 노화까지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교토대와 쓰쿠바대 공동 연구팀은 40~60대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향기를 흡입했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실제 장미 에센셜 오일을, 다른 그룹은 일반 물을 매일 2회씩 옷에 부착한 아로마 씰에 떨어뜨려 생활하도록 했다.한 달 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뇌 구조 변화를 분석한 결과, 장미 향기를 지속적으로 맡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전체 뇌의 회백질 부피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물을 옷에 뿌린 그룹에서는 이러한 뇌 부피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뇌의 특정 부위인 ‘후대상피질’의 성장이었다. 이 영역은 기억 인출과 감정 조절 등에 관여하는 핵심 부위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후대상피질 부위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 실험을 통해 향기 흡입이 해당 부위의 부피를 키울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향기가 뇌파나 심박 수에 일시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특정 향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뇌의 형태까지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고쿠분 케이스케 박사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후각에 예민하고 감정적 반응이 뚜렷하여 실험 대상으로 선정했다”면서 “옷에 향기를 묻히는 것과 같은 간단한 행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뇌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장미 외에 다른 향기의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실험군에 남성을 포함하고, 다양한 환경 요인을 통제한 후속 실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연구는 ‘뇌연구 공보’에 게재됐다. 
    라이프김경림 기자 2026/03/20 18:06
  • 1형 당뇨, 치매와 더 밀접… 2형보다 위험 크다

    1형 당뇨, 치매와 더 밀접… 2형보다 위험 크다

    1형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동안 2형 당뇨병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전체 당뇨병 사례의 약 5%를 차지하는 1형 당뇨병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다.미국 보스턴대 제니퍼 위브 교수팀은 평균 64세 28만3772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형별 치매 발병률을 2.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 중 5442명은 1형 당뇨병을, 5만1511명은 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나머지 22만6819명은 당뇨병이 없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2348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연구 결과, 당뇨병이 없는 그룹의 치매 발생률은 0.6%에 불과했으나 2형 당뇨병 그룹은 1.8%, 1형 당뇨병 그룹은 2.6%로 나타났다. 연령과 교육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보정했을 때, 1형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인보다 치매 위험이 세 배 높았으며, 2형 당뇨병 환자는 두 배 높았다. 특히 1형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한 치매 사례의 약 65%가 당뇨병 그 자체에서 기인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는 1형 당뇨병이 인지 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함을 시사한다.연구팀은 “1형 당뇨병이 2형 당뇨병보다 치매 발생 위험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며 “고령의 1형 당뇨병 환자군을 위한 특화된 치매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한편, 당뇨 환자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운동과 식사에 신경 쓰고, 의사가 처방하는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 당뇨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전체 치매 18%, 알츠하이머 15%, 혈관성 치매 22%씩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이 연구는 미국신경학회의 의학 저널 ‘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당뇨김서희 기자2026/03/20 17:51
  • 암 진단자 10명 중 8.5명 ‘5년 이상 생존’

    암 진단자 10명 중 8.5명 ‘5년 이상 생존’

    고령화로 10만 명당 암 발생자 수가 576.7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5.9% 증가했다. 하지만 5년 이상 생존율 역시 증가하며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삼성화재는 오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앞두고 자사의 ‘건강정보 통합플랫폼’을 활용해 2015년부터 10년 이상 축적된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기 검진과 암 생존율, 치료 부담 등을 분석했다.삼성화재에 따르면 전체 인구 10만 명당 암 발생자는 2020년 424.5명에서 2025년 576.7명으로 증가했으며, 작년 신규 암 환자 중 65세 이상 비중은 29.7%로 나타나 상승 추세를 보였다. 암 생존율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01~2005년 54.2%에서 2019~2023년 73.7%로 크게 상승했다. 삼성화재 건강DB 분석에서도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사람 비중이 2015년 84.8%에서 2021년 85.4%로 상승했다. 암 진단을 받은 10명 중 9명 가까이가 5년 넘게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조기 발견 및 치료, 꾸준한 건강관리 등으로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특히 대장 내시경으로 용종을 떼어낸 이들의 조기 발견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용종 절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병원 방문 일수는 평균 26일로, 치료 경험이 없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병원 방문 일수(52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 용종 절제 이력이 있는 사람의 평균 의료비는 593만 원으로 치료 경험이 없는 경우(921만 원)보다 약 35% 적었다.
    암일반김서희 기자 2026/03/20 17:36
  • “당 떨어졌다”며 오후에 ‘이것’ 집어 먹는 사람, 치매 조심

    “당 떨어졌다”며 오후에 ‘이것’ 집어 먹는 사람, 치매 조심

    기억력과 인지 기능 저하를 억제하고, 뇌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평소 식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오후에 당 함량이 많은 간식을 섭취하는 습관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높아진 혈당, 뇌 신경세포 파괴해우리 몸은 일주기 리듬에 의해 움직인다. 오후 시간은 오전보다 포도당 대사 능력이 떨어진다. 이 때 정제 탄수화물이나 설탕이 든 간식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른다. 혈당이 높아졌다가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면 인슐린 민감도에 악영향을 주고, 혈관이 손상돼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못한다. 뇌와 뇌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뇌까지 전달되지 못하면 뇌세포 손상과 인지기능 저하가 빨라진다. 아밀로이드 베타 분해에도 영향을 준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 신경세포를 파괴해 인지기능을 저하시키고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이는 독성 단백질이다.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된다. 이 때 몸 속 인슐린 분해효소는 인슐린 분해에만 집중해 또 다른 기능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분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수면 주기에도 악영향혈당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수면 주기를 교란시켜 잠들기 어려워진다. 특히 단순당은 대뇌를 자극해 수면을 방해한다. 혈당 스파이크 이후 혈당 수치가 70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지면 뇌에서 사용할 에너지가 부족해 숙면을 취하기가 더 어렵다. 미국 하버드 의대 신경학과 교수 알바로 파스쿠알 레오네 박사는 '허프포스트'에 "수면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 등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세척 시스템'을 가동한다. 뇌척수액은 혈관 주위 공간을 따라 뇌에 스며들어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노폐물을 씻어낸 뒤, 뇌수막 임파계와 경부 임파절을 통해 배출된다.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0%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래도 간식 당긴다면오후에 간식을 먹어야 한다면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 위주의 식품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베리류 같은 과일과 견과류가 도움이 된다. 미국 내과 전문의 둥 트린 박사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은 당분 흡수를 늦추고 비타민, 미네랄, 뇌세포 보호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물질, 포만감과 수분 공급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했다. 다크 초콜릿을 소량 섭취하는 것도 좋다. 둥 트린 박사는 “다크 초콜릿에는 뇌 혈류 건강을 증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플라보놀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고 했다. 다크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것을 골라 한두 조각 이내로 먹어야 한다.  
    푸드김보미 기자2026/03/20 17:15
  • “살 빠진 이유 있었네” 악뮤 이수현… 이찬혁이 ‘이것’ 압수

    “살 빠진 이유 있었네” 악뮤 이수현… 이찬혁이 ‘이것’ 압수

    그룹 악동뮤지션의 이찬혁(29)이 동생 이수현(26)의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 소스를 압수했다.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AKMU’에는 악동뮤지션이 지난해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건강 관리를 위해 전지훈련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찬혁은 이수현의 식단 관리를 위해 이수현의 캐리어를 검사했다. 이수현의 캐리어에서 샐러드용 칠리소스가 나오자, 이찬혁은 소스를 단호하게 압수하며 “이것들은 탈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지방 샐러드드레싱은 합격”이라고 했다. 전지훈련이 끝난 후 이수현은 이찬혁에게 “내가 다시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수현은 운동, 식단 관리로 날씬해진 근황을 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샐러드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단이지만, 드레싱에 따라 열량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마요네즈 기반의 드레싱이나 당분이 많은 드레싱은 소량만으로도 칼로리를 크게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샐러드드레싱으로는 발사믹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사믹은 이탈리아 모데나 지방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급 식초로, 풍미가 강해 별도의 당을 더하지 않아도 채소의 맛을 충분히 살려준다. 마요네즈 등 기름진 소스보다 열량이 낮고, 발사믹 식초에 함유된 아세트산은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해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다만, 발사믹 식초는 산성이 강해 공복에 과다 섭취하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산도가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어 섭취 후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또한 시중 제품은 당류가 첨가된 경우가 많으므로 영양성분표를 확인한 후 선택해야 한다.
    다이어트김영경 기자2026/03/20 17:09
  • 이승철, “한번 하면 중독 돼”… 브라질리언 제모가 뭐길래?

    이승철, “한번 하면 중독 돼”… 브라질리언 제모가 뭐길래?

    가수 이승철이 브라질리언 제모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에 송해나와 가수 이승철이 출연했다. 송해나가 “브라질리언 제모를 하면 위생상 좋다”며 “올누드를 한 번 경험하면 삶이 깨끗해진다”고 하자, 이승철은 “한번 하면 중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브라질리언 제모는 생식기 주변 체모를 전부 또는 일부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생리혈이나 질 분비물이 털에 엉키는 것을 줄여 불쾌한 체취와 냄새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브라질리언 제모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다. 음모는 마찰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고 외부 병원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잦은 제모는 모낭을 자극해 염증과 미세한 상처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황색포도상구균 등 피부 상재균에 의한 감염 위험을 키운다. 드물게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같은 내성균 감염 가능성도 있다. 그 결과 종기나 농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절개 치료로 흉터가 생길 수 있다.인그로운 헤어(매몰모) 부작용도 있다.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하며, 이를 억지로 제거할 경우 피부 손상과 색소침착으로 이어진다. 흉터나 색소침착, 피부 괴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특히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외부 자극에 대한 회복력이 떨어져 자극과 염증 반응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제모 시술 전 6개월~1년 이내에 여드름 치료를 받은 경우라면 왁싱을 피해야 한다. 먹는 여드름 치료제에 포함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은 피부 재생 능력을 저하해, 제모 과정에서 피부 손상이나 부작용 위험이 더 커진다.
    화제와이슈이아라 기자2026/03/20 17:07
  • “손 때문에 직업도 포기”… 만성 손습진, 중증인데 치료·보험은 모두 ‘한계’

    “손 때문에 직업도 포기”… 만성 손습진, 중증인데 치료·보험은 모두 ‘한계’

    손은 가장 많이 쓰이는 신체 부위지만, 그 움직임 자체가 고통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만성 손습진’ 환자들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중증 질환임에도, 단순 피부 트러블로 오인돼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책 세미나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과 대한접촉피부염·피부알레르기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만성 손습진 환자의 치료 현실과 제도 개선 필요성이 집중 논의됐다.만성 손습진은 손과 손목에 습진성 병변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년에 2회 이상 재발하는 질환으로, 홍반·인설·수포·균열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피부가 갈라져 출혈이 생기고 손을 쥐거나 펴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중증 만성 손습진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성·난치성 질환”이라며 “가려움, 통증, 진물로 인한 수면장애와 일상생활 제한은 물론, 외모 노출로 인한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만성 손습진은 평생 유병률 약 7%, 연간 유병률 약 9%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이 중 5~7%는 중증 환자로 분류되며, 환자 절반가량이 병가를 경험하고 일부는 직업 변경이나 조기 은퇴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발병에는 아토피 피부염 등 내부 요인과 함께 물·세정제 노출, 반복적 마찰,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등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원인 물질을 확인하는 ‘알레르기 첩포 검사’가 중요하지만, 국내에서는 검사 항원 수급 문제로 활용이 제한적이다.치료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기본 치료인 국소 스테로이드는 장기 사용 시 피부 장벽 손상과 감염 위험이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실제 환자의 약 70%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다. 경구 레티노이드인 알리트레티노인은 중증 환자 치료에 쓰이지만, 기형 유발 위험으로 가임기 여성에게 사용이 어렵고 부작용 부담도 있다.최근에는 잭(JAK) 억제제 계열의 비스테로이드 국소 치료제가 등장하며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염증 신호만 선택적으로 억제해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접근성이 떨어진다.김혜원 교수는 “중증 만성 손습진은 결근·결석 등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의 보험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부과 질환은 미용 중심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난치성 피부질환에 대한 역학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패널토론에 참여한 고려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 역시 “알레르기 첩포 검사에 필요한 항원이 제한돼 진단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신약이 허가되더라도 비용 부담 때문에 실제 치료로 이어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보험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세미나를 주최한 이주영 의원은 “피부는 세상과 마주하는 첫 번째 소통 창구인 만큼, 환자들이 제도의 문턱에 가로막혀 치료를 포기하고 사회적 단절을 겪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책신소영 기자2026/03/20 16:50
  • "약사 추천 키 크는 영양제" 믿었는데… 식약처, 부당 광고 166건 적발

    "약사 추천 키 크는 영양제" 믿었는데… 식약처, 부당 광고 166건 적발

    신학기를 맞아 어린이 키 성장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키 크는 영양제' 등을 내세운 온라인 부당광고와 불법 판매가 대거 적발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키 성장 관련 식품·의약품의 온라인 광고와 판매 게시물을 점검한 결과, 관련 법을 위반한 166건을 적발해 접속 차단과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적발 사례 대부분은 과장 광고였다.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대상으로 한 점검에서는 총 138건의 부당광고가 확인됐다. 이 중 '키 성장', '키가 쑥쑥' 등 표현을 사용해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오인하게 한 광고가 119건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키 성장' 등 인정하지 않은 기능성을 내세운 건강기능식품의 거짓·과장 광고(8건), '골다공증 예방' 등 질병 예방·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광고(5건), '키 크는 약' 등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4건), '약사 추천'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2건)가 뒤를 이었다.의약품 불법 유통 사례도 확인됐다. 성장 호르몬제 등 의약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거나 나눔·알선한 게시물 28건이 적발됐으며, 주로 중고 거래 플랫폼과 카페·블로그 등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은 인증 마크와 기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의약품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며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불법 유통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매를 피해야 한다"고 했다.
    기타장가린 기자2026/03/20 16:32
  • [질병백과 TV] 위암 의외의 전조증상? 생명을 살리는 단 15분, 미루지 말고 검사받으세요

    [질병백과 TV] 위암 의외의 전조증상? 생명을 살리는 단 15분, 미루지 말고 검사받으세요

    한국인 4명 중 1명은 위장질환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병’이라 불릴 만큼 흔해,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속쓰림, 상복부 통증 등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위암 발견을 놓칠 수 있다. 위암으로 가는 단계부터 고위험군, 꼭 알아야 할 전조증상과 조기 발견을 위한 위내시경 검사의 중요성 등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화 서울서부지부 최윤호 원장에게 들어봤다.  위암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위 점막 표면에 생기는 표층성 위염은 비교적 가벼운 초기 단계지만 염증이 반복되면 위 점막이 얇아져 혈관이 비쳐 보이는 위축성 위염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더 심각하면 위 점막 세포가 대장 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이 나타나는데 이는 위암 발생률을 10배 이상 높이는 ‘전암 단계’다. 변성된 세포들 사이에서 암세포가 생겨나기 때문에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위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균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서식하며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점막의 변성을 촉진 시킨다. 위암의 씨앗으로 불릴 만큼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직계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아지므로 이런 경우에도 정기 검진이 필수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나타나거나 흑변, 구토, 상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이 있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15분 정도 소요되는 위내시경 검사만으로 충분히 미세한 조기 위암까지 잡아낼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위암은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게 좋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게 도움 된다. 술이나 담배는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보호막을 파괴하므로 피하고 위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짠 음식, 발암물질이 든 탄 고기와 첨가물 덩어리인 가공육 등도 멀리하는 게 좋다. 비타민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위 점막을 보호하므로 충분히 섭취하길 권장한다. 위암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이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 국가 검진을 통한 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므로 놓치지 말고 받아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위장질환신소영 기자2026/03/20 16:32
  • 연세의료원 근무자 '휴무 고정 지침' 논란 일단락… 유동적 운영 합의

    연세의료원 근무자 '휴무 고정 지침' 논란 일단락… 유동적 운영 합의

    연세의료원 노사가 최근 논란이 된 교대근무자 휴무 고정 지침을 두고 최종 합의 단계에 들어섰다. 병원 측이 추진하던 '주휴 전날 휴무 고정' 원칙을 철회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휴무를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의료원 인재경영실은 올해 초 간호사 등 교대근무자 주당 휴무일(OFF)을 주휴일 직전으로 고정하는 지침을 공포했다. 쉽게 말해 개인이 원하는 날에 쉬는 것이 아니라 병원이 정한 특정일에 맞춰 휴무일이 일괄 지정되는 방식이다.이에 새노동조합 등 노조 측은 근무 시간 선택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인력 부족 부서 현실적 어려움과 자기 계발 기회 박탈을 지적했다. 특히 휴무가 특정일에 고정돼 5일 연속 근무가 강제될 경우 피로 누적으로 재충전이 어렵고, 공휴일과 휴무가 겹칠 때 하루만 인정하는 기준은 실질적인 휴식권 박탈이라고 비판했다.논란이 지속되자 노사 양측은 실무 협의를 통해 운영 기준 수정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주휴 전날 휴무 고정'은 기본 원칙으로 두되 부서 상황과 개인 사정에 따라 휴무를 유동적으로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도출됐다.노조 관계자는 "인재경영실의 지침이 있었으나 논의 끝에 휴무 고정을 기본으로 하되 현장에서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합의안을 마련했다"며 "현재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이번 합의는 운영 효율을 꾀하려던 사측과 휴식권 및 근무 신청권을 지키려던 노측 입장이 절충된 결과다. 양측은 세부 문구 조정을 거쳐 조만간 운영기준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병원소식구교윤 기자2026/03/20 16:31
  • 한고은은 되는데 남편은 안 되는 ‘이 자세’… 뭘까?

    한고은은 되는데 남편은 안 되는 ‘이 자세’… 뭘까?

    배우 한고은(50)이 남편과 함께 특정 자세에 도전했다.지난 19일, 한고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남편과 함께 ‘남자는 절대 못 하는 자세’를 시도했다. 이 동작은 무릎을 꿇고 팔꿈치를 바닥에 댄 뒤 손바닥으로 턱을 받친 상태에서 시작한다. 이후 등을 일으키며 팔을 하나씩 등 뒤로 넘기면 된다. 한고은은 이를 성공했지만, 남편은 팔을 뒤로 넘기던 중 균형을 잃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이 자세는 성별에 따른 신체 무게중심 차이 때문에 남성에게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무게중심이 배꼽 아래, 엉덩이 쪽에 있어 자세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남성은 배꼽 위인 어깨와 가슴 쪽에 무게가 실려 상체가 앞으로 쏠린다. 과학자 제레미 존슨은 “여성의 몸 중심은 엉덩이 쪽에 있지만 남성은 그보다 훨씬 위쪽에 있다”며 “남성도 수행은 가능하지만, 여성보다 난도가 높은 동작”이라고 했다.성별 차이뿐 아니라 개인의 유연성과 코어 근력, 관절 가동 범위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복부와 허리 근육이 약하면 상체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앞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남성은 상대적으로 상체 근육량이 많고 체중이 위쪽에 집중돼 있어 균형을 잡기 더 어렵다. 또 여성은 골반이 넓고 하체 비중이 높아 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쉽지만, 남성은 골반이 좁아 같은 자세에서도 균형을 잡기 불리하다.다만 모든 남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개인의 체형과 운동 능력에 따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균형 감각을 키우면 된다. 다만 무리하게 시도할 경우 목이나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화제와이슈김보미 기자 2026/03/20 16:29
  • “데이터 분석해 노화 예측” AI 시대의 피부 관리법

    “데이터 분석해 노화 예측” AI 시대의 피부 관리법

    문제가 생겼을 때에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과거의 일이다. 젊을 때부터 관리를 시작해 몸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이 최근 헬스케어 분야의 대세다. 이를 위해 각종 생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몸에 생길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예측하고, 맞춤형 관리법을 제시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피부’도 예외는 아니다. 피부의 총면적은 1.5~2제곱미터로, 킹사이즈 침대 매트리스 면적에 버금간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감각 수용에 관여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뿐 아니라 외모에도 결정적이다.이에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키메스)에서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은 “이제 피부 관리는 단순한 문제 증상 개선을 넘어,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전주기 관리 패러다임으로 변화했다”라며 “아모레퍼시픽은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 관리법을 지원하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아모레퍼시픽이 선보인 ‘닥터 아모레’가 한 예다. 10~60대 한국 여성 120명에게서 얻은 고해상도 피부 이미지와 이에 대한 피부 임상 전문가의 평가를 딥러닝함으로써, 향후 5~10년간의 피부 노화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 AI 기반 피부 진단 시스템이다. 다양한 화장품을 개발·출시하며 화장품 안전성 테스트 과정에서 누적한 8만 3000여 건의 피부 자극 테스트 이미지 데이터도 활용하고 있다. 피부 이미지를 AI에 학습시켜, 자극 반응이 발생했는지를 자동으로 판단 가능한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피부 데이터를 보다 원활히 수집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공동 연구를 통해 전자 피부 플랫폼 ‘스킨사이트’도 만들었다. 피부에 부착하는 초박형 패치 센서를 통해 피부 데이터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모바일 앱에 전송하는 것이 골자다. 서병휘 센터장은 “피부 관리도 조기에 이상 신호를 진단해, 문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 관리해야 하는 헬스케어 영역이다”라며 “피부에 관한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수집하고, 이를 얼마나 잘 해석하는지가 데이터 기반 피부 관리의 효과를 판가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뷰티이해림 기자2026/03/20 15:46
  • 의료 신뢰도를 흔든 먹는 알부민 논란

    의료 신뢰도를 흔든 먹는 알부민 논란

    나는 중환자실에서 매일 환자를 진료한다. 그 현장에서 알부민은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약이다. 최근 이른바 ‘먹는 알부민’ 건강식품과 이를 둘러싼 ‘쇼닥터’ 논란이 확산되면서, 의료현장에서 알부민을 사용하는 의사로서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가 지적했듯이, 식품에 불과한 제품을 마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면서 의료인의 전문성을 동원하는 행태는 국민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문제다.이 문제는 단순한 과장광고를 넘어, 의료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특히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알부민을 사용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논란은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알부민은 과연 어떤 약인가.”일반인들에게 알부민은 흔히 ‘기운 없을 때 맞는 주사’나 ‘몸보신 수액’ 정도로 인식된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알부민은 그런 단순한 개념으로 쓰이는 약이 아니다.알부민은 혈관 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단백질로, 뇌부종이나 폐부종, 중증 환자의 전신 상태 악화와 같은 상황에서 치료적으로 사용된다. 쉽게 말해 혈관이라는 관 안에 물을 붙잡아 두고, 필요할 경우 조직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다시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이 균형이 무너지면 폐에 물이 차 숨이 차거나, 뇌가 부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알부민은 단순한 영양제가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정밀하게 사용되는 치료제에 가깝다.◇중증 환자 치료에서의 실제 역할폐부종 환자에서는 공기가 들어가야 할 공간에 물이 차면서 산소 교환이 어려워진다. 이때 알부민은 혈관 내로 수분을 이동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이뇨제와 함께 사용되면 폐에 고인 수분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뇌부종에서는 상황이 더 급박하다. 두개골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뇌가 부으면 압력이 상승하고, 이는 곧 생명 위협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체액 균형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알부민은 이러한 치료 과정의 한 축을 담당한다.물론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약은 아니며, 사용 여부는 환자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엄격하게 판단된다. 그만큼 알부민은 ‘아무 때나 쓰는 약’이 아니다.최근 논란이 된 ‘먹는 알부민’ 제품은 이러한 의학적 맥락과는 전혀 다른 영역에 있다. 단백질은 섭취 시 소화 과정을 거쳐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이를 먹는다고 혈중 알부민이 직접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즉 병원에서 사용하는 주사제 알부민과 건강식품 형태의 단백질은 작용 방식 자체가 다르다. 그럼에도 일부 광고는 알부민의 생리적 기능을 설명한 뒤, 제품 섭취 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있다.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과 같은 효과 역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의료 신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인식이 의료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알부민이 ‘회복을 돕는 주사’처럼 사용되거나, 환자의 요구에 따라 비교적 쉽게 투여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알부민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될 경우 오히려 체액 균형을 흔들고, 심장이나 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부종이나 피로의 원인이 간, 신장, 심장 질환 등 다양한 경우가 있음에도, 근본 원인 평가보다 ‘주사 한 번’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문제 해결을 지연시킬 수 있다.알부민은 중증 환자 치료에서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의사의 역할은 단순히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하지 않아야 할 치료를 구분하고 설명하는 데 있다. 환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은 의료의 본질과 거리가 있다.이번 논란은 결국 하나의 문제로 귀결된다. 의료인의 전문성과 신뢰가 어디까지 상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의료는 신뢰 위에서 작동한다. 그 신뢰가 흔들리면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간다.알부민은 결코 보양주사가 아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꼭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되어야 한다.“좋은 약이니까 일단 쓰자”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상황인가”를 먼저 묻는 것. 그것이 의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일 것이다.
    건강기능식품기고=전준하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전공의2026/03/20 15:22
  • ‘전기톱’은 목수보다 의사가 먼저 사용했다

    ‘전기톱’은 목수보다 의사가 먼저 사용했다

    벌목 현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기톱. 절단력이 강해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 시작은 의외로 의료 현장이었다. 18세기 난산을 돕기 위한 수술 도구로 고안한 것이 출발점이다. 당시에는 난산을 해결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제한적이었다. 이때 시행된 방법 중 하나가 ‘치골결합절개술’이다. 치골결합절재술은 골반 앞쪽의 치골결합을 절개해 산도를 넓히는 수술로, 태아가 빠져나올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로 태아의 머리가 크거나 산모의 골반이 좁은 경우에 시행됐다. 이 수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의사 존 에이트겐과 제임스 제프리가 고안한 것이 전기톱의 전신인 ‘체인 톱’이다. 체인 톱은 오늘날의 전기톱과 달리 손으로 작동하는 기구로, 체인 형태의 톱날이 연결돼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비교적 정밀하게 뼈를 절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체인톱은 이후 외과 수술 전반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19세기에는 절단 수술이나 골격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며 의료용 절단 기구로 자리 잡았다. 다만 20세기 들어 수술 및 마취 기술이 발전하고 보다 정교한 기구가 등장함에 따라 점차 의료 현장에서 사라졌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체인톱 대신 초음파 절삭기 등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비가 사용된다. 보행 장애나 만성 통증 등 후유증 발생 위험이 큰 치골결합절재술 역시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대신 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분만 방법인 ‘제왕절개’가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제왕절개는 산모의 복부와 자궁을 절개해 태아를 꺼내는 수술로, 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된다. 과거에는 감염과 출혈 위험이 높아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항생제와 수혈, 마취 기술의 발전으로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한편, 학계에서는 전기톱을 의료 기술이 산업 기술로 확장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도구에서 출발했지만, 기술적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다른 산업 영역으로 확산된 것이다.
    출산최소라 기자 2026/03/20 15:19
  • [뷰티업계 이모저모] 제이시스메디칼, 이영애와 ‘2026 덴서티 캠페인’​ 공개 外

    ■제이시스메디칼, 이영애와 ‘2026 덴서티 캠페인’​ 공개제이시스메디칼이 배우 이영애와 함께한 고주파 리프팅 기기 ‘덴서티’ 신규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3세대 ‘알파팁’ 출시를 기념해 기획됐으며, 개선된 전극 설계를 통해 고주파 전달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극 면적이 넓어져 모노폴라와 바이폴라 두 가지 고주파 에너지를 보다 넓고 깊게 피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광고 캠페인은 TV와 디지털, 옥외 매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스킨1004, 글로벌 전용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아젤라익애씨드 10 앰플’ 출시스킨1004가 북미·유럽·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기능성 앰플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아젤라익애씨드 10%와 유도체를 결합한 ‘아젤라익 3X 포뮬러’를 적용해 피지·각질·트러블을 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캡슐레이션 공법으로 유효 성분 전달력을 높였으며, 미산성 제형으로 피부 균형 유지와 자극 완화를 동시에 고려했다. 가벼운 워터리 텍스처로 데일리 케어와 메이크업 전 단계 사용에도 적합하다.■쥬비스다이어트, 목동 팝업 성료… 1:1 상담 ‘전 타임 매진’쥬비스다이어트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약 9000명이 방문한 가운데, ‘15분 집중 상담소’와 AI 기반 체험 프로그램 등이 높은 참여를 이끌었다. 특히 165가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1:1 맞춤 상담은 전 타임 예약이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쥬비스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초개인화 건강 관리’ 전략을 강화하고, 4월 신규 ‘바디부스팅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다.■카오 ‘비오레’, 한국 진출… 글로벌 통합 캠페인 전개일본 카오의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레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시작했다. 비오레 UV를 중심으로 한 이번 캠페인은 ‘SUNLIGHT IS YOUR SPOTLIGHT’를 메시지로, 자외선 차단과 동시에 가벼운 사용감을 강조한다. 글로벌 아티스트 스트레이 키즈가 2년 연속 모델로 참여하며, 15개 이상 국가에서 동시 전개된다. 카오는 한국을 글로벌 뷰티 트렌드 핵심 시장으로 보고 아시아 및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미미박스, 성수 팝업 참여… 누니·아임미미 제품 선보여미미박스가 오는 4월 3일 서울 성수동 ‘성수 LECT’에서 열리는 연합 팝업스토어 ‘OOZE UNIVERSE’에 참여한다. 누니 립오일은 틱톡 1억뷰를 기록한 제품으로, 현장에서 전 컬러를 체험할 수 있다. 아임미미는 멀티스틱 라인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조 제품을 선보인다. 미미박스는 이번 팝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클래시스, KIMES 2026 참가… 차세대 레이저 ‘엘르레이’ 공개클래시스가 KIMES 2026에서 차세대 레이저 장비 ‘엘르레이’를 최초 공개한다. 해당 장비는 하이브리드 큐스위치 시스템과 멀티 펄스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전달 효율을 높이고 부작용 가능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슈링크 유니버스, 볼뉴머 등 다양한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도 함께 선보인다.
    뷰티신소영 기자 2026/03/20 14:46
  • 중국선 이맘때쯤 ‘소변에 삶은 달걀’을 먹는다… 왜?

    중국선 이맘때쯤 ‘소변에 삶은 달걀’을 먹는다… 왜?

    중국의 한 카페에서 어린이 소변에 삶은 달걀을 커피에 넣어 판매한 사례가 알려졌다.지난 1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저장성 둥양시의 한 카페가 최근 ‘어린이 소변 달걀 커피’라는 메뉴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이 메뉴는 달걀을 어린이의 소변에 삶은 뒤 한 번 구워 아메리카노 위에 올린 것으로, 달걀을 따로 먹거나 커피에 섞어 마신다. 가격은 한 잔에 28위안(약 5300원)이며, 주말에는 하루에 100잔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의 소변에 삶은 달걀은 현지에서 ‘퉁즈단(童子蛋)’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0세 이하의 남자아이 소변에 담근 달걀을 소변채로 삶아 만든다. 봄철 졸음을 쫓고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전통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SCMP에 따르면 고대 중국에서는 어린이의 소변이 전통 의학 처방에 사용됐다. 퉁즈단 역시 송나라 시대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에는 둥양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그러나 의사들은 소변이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독성이 있어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중국 진화시립중앙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황젠 박사는 “퉁즈단을 먹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소변은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전혀 없는 노폐물”이라고 했다.온라인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위생 상태를 보장할 수 없다”, “현지인이지만 이 달걀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카페는 메뉴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제와이슈김보미 기자 2026/03/20 14:17
  • 헌재 “전문간호사에 골수검사 맡긴 의사, 의료법 위반 아냐”

    헌재 “전문간호사에 골수검사 맡긴 의사, 의료법 위반 아냐”

    종양전문간호사에게 골수 검체 채취를 위한 골막 천자를 지시했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대학병원 교수들이 의료법 위반 혐의를 벗게 됐다.헌법재판소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서울아산병원 소속 의사 박 모 씨 등 11명이 청구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서울동부지검의 처분을 취소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박씨 등은 지난 2018년 종양전문간호사에게 혈액내과, 종양내과, 소아종양혈액과 골수 검사를 지시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지난 2021년 5월 병원 재단에 벌금 3000만원 약식명령을 청구하고, 박모 씨 등 병원 소속 의사들은 기소유예처분했다.당시 검찰은 박 씨 등 의사들을 기소유예 처분하고 재단만 기소했는데, 지난 2024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골수검사는 의사만 할 수 있는 ‘진료 행위’가 아니라 ‘진료 보조행위’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었다.이에 같은 해 8월 박모 씨 등 의사들은 의료법 위반 혐의가 남아 평등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받았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이들은 헌법소원을 제기하며 “골막 천자는 간호사에게 허용된 진료보조행위”라면서 “설령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진료행위로 볼 여지가 있더라도 병원의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양성된 전문간호사가 수행했으므로 사회통념상 용인 가능한 정당행위”라고 했다.헌재는 최종적으로 의료진들의 손을 들어줬다. 헌재는 “재단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A 재단의 사용인인 청구인(박 씨 등)에 대한 의료법 위반죄 성립 여부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이어 “종양전문간호사는 최소 3년의 임상경험을 갖추고 해당 분야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전문간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자들”이라며 “청구인들에게 의료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정책오상훈 기자 2026/03/20 14:14
  • “1년에 한 번 먹는다면서”… 김혜수, 라면 두 그릇 인증

    “1년에 한 번 먹는다면서”… 김혜수, 라면 두 그릇 인증

    배우 김혜수(55)가 라면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지난 19일 김혜수는 자신의 SNS에 “숙소 라면”이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김혜수가 사람들과 함께 라면을 먹는듯한 모습이 담겨있다. 라면 두 그릇이 모두 비어 있는 상태로 다 함께 야식으로 라면을 즐긴 듯한 모습이다. 김혜수는 과거 한 예능에서 “라면은 일 년에 한 번만 먹는다”라며 철저하게 식단 관리를 하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렇듯 평소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 관리를 하다가 라면을 먹고 싶을 때, 어떻게 먹어야 건강에 덜 해롭게 먹을 수 있을까?▶국물 먹지 않기=라면의 나트륨은 대부분 스프, 즉 국물에 들어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라면 한 봉지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약 1700~1900m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인 2000g에 육박한다. 라면의 면과 건더기 위주로만 섭취하면 국물 속 나트륨을 덜 섭취할 수 있다.▶달걀·채소 넣기=라면처럼 포화지방과 탄수화물이 결합한 음식은 섭취 후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피로 축적, 체내 활성 산소 증가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달걀, 닭가슴살, 두부 등 양질의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고 라면을 먹으면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춰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식사 시 단백질을 먼저 섭취했을 때 혈당 상승 반응을 늦췄다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식이섬유는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이다. 따라서 콩나물, 버섯, 양파 등 채소를 넣어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다.▶건면 선택하기=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 라면의 면은 기름에 튀긴 유탕면으로 지방과 열량이 높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건조한 면은 튀긴 면에 있는 포화지방, 산화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중 라면을 먹고 싶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푸드김보미 기자2026/03/20 11:45
  • [의학칼럼]무릎보다 간과하기 쉬운 ‘발목 관절염’, 방치하면 보행의 자유 잃는다

    [의학칼럼]무릎보다 간과하기 쉬운 ‘발목 관절염’, 방치하면 보행의 자유 잃는다

    흔히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을 먼저 떠올리곤 하지만, 우리 몸의 최저점에서 전신 체중을 지탱하는 발목 역시 관절염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발목 관절염은 무릎 관절염과는 발생 원인과 양상이 확연히 달라 전문적인 접근이 필수다. 보통 무릎 관절염이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발목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과 더불어 과거에 겪었던 심한 발목 골절이나 반복적인 발목 염좌, 즉 인대 손상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었을 때 40-50대 이른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발목 관절염의 증상은 단계별로 나타나는데, 발목 관절염의 증상은 연골의 마모 정도에 따라 크게 1단계에서 4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다. 초기인 1단계는 연골이 살짝 마모되거나 변성이 시작되는 시기로, 활동량이 많을 때만 발목이 욱신거릴 수 있으나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 2단계가 되면 증상 빈도가 잦고 강도도 조금 더 심해지는 편이며, 3단계에 접어들면 연골 마모가 본격화되어 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이 느껴지고, 발목이 자주 부으며 밤에 잠을 설치게 하는 야간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말기인 4단계에 이르면 연골이 거의 소멸하여 뼈와 뼈가 직접 마찰하게 된다. 보행 시 극심한 고통은 물론, 발목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두꺼워지는 등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외형적 변형이 뚜렷해진다.이러한 단계 중 초기에는 주사 요법을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흔히 ‘뼈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급성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지만,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연골이나 인대가 약해질 수 있어 전문의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주목받는 DNA주사(PDRN)는 연골 세포의 재생을 돕고 염증을 완화하여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손상된 인대나 힘줄을 강화하는 프롤로(증식치료) 주사는 관절 주변의 결합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준다.이후 치료를 제 시기에 하지 않아 관절염이 중기로 넘어가면 '관절 보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단순히 한 가지 수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절골술, 인대 봉합술, 유합술 등 다양한 수술적 기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휘어진 발목의 정렬을 바로잡아서 환자가 발을 다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시기가 중요하다. 관절염이 말기로 치달아 뼈와 뼈가 맞닿으며 갈려 나가는 상태가 되면, 사실상 치료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연골이 완전히 다 마모되어 뼈 자체가 손상된 단계에서는 아무리 정렬을 정교하게 교정하는 관절 보존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뼈끼리 부딪히며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결국 말기 관절염의 최종 단계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과 관절 유합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발목 인공관절은 무릎처럼 15~20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관절염의 형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시행하면 불과 2~5년 만에 인공관절 해리 및 불안정성이 발생해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말기 관절염에 심한 변형이 동반된 경우, 적합한 형태로 인공관절을 하기 위해서는 동반된 변형을 과도하게 교정해야 한다. 이에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테크닉이 매우 복잡하며 필요한 경우 2차에 걸쳐서 수술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환자의 회복을 더디게 만들기에,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변형이 심한 관절염의 형태라면 오히려 관절 유합술이 더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관절 유합술은 관절을 고정하는 수술이기에 기능을 포기하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염증이 생긴 연골을 깨끗이 긁어내고 변형을 교정하여 뼈를 붙임으로써 '아플 수 있는 부위' 자체를 없앤다. 물론 유합이 잘 될지에 대한 추시 기간이 필요하고, 일상 활동에서 경사진 길이나 계단을 오를 내릴 때 약간의 불편함은 남을 수 있다. 그러나 건강했던 젊은 시절을 100점으로 본다면, 유합술 후에는 60~70점 정도의 기능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무리가 없고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따라서 유합술 수술에 대해서 막연한 거부감을 갖기보다, 내 상태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발목 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많은 환자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지만,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절 보존 수술을 통해 대응한다면 말기 관절염 진행도 늦출 수 있고 인공관절이나 유합술 수술 없이도 본래의 발목을 충분히 유지하며 사용할 수 있다. 발목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주춧돌과 같다. 작은 통증을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음으로 받아들이고, 숙련된 족부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보행의 자유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이 칼럼은 권오진 신세계서울병원 족부센터장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권오진 신세계서울병원 족부센터장 원장2026/03/20 11:29
  • 한 독재자의 범죄, 잘못된 이념이 만들어낸 ‘킬링필드’

    한 독재자의 범죄, 잘못된 이념이 만들어낸 ‘킬링필드’

    1975년 4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시 전체가 갑작스럽게 멈춰 섰다. 병원은 문을 닫았고, 학교는 비워졌으며, 사람들은 짐을 챙겨 거리로 나왔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고, 시민은 도시를 떠나야 했다. 며칠 후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안내가 흘렀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 길이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 시기 캄보디아는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이미 크게 흔들려 있었다. 미군의 폭격으로 국토는 황폐해졌고, 미국의 지원을 받던 정부는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1975년, 그 공백을 장악한 세력이 극단 좌익 무장조직 ‘크메르 루주’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독재자 ‘폴 포트’가 있었다.정권을 잡은 그는 국가의 이름을 ‘민주 캄푸치아’로 바꾸고, 기존의 사회를 완전히 부정하는 급진적 개혁을 시작했다. 그는 이 해를 ‘Year Zero’로 선언했다. 과거를 모두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미였다.폴 포트가 구상한 사회는 농업 중심의 완전한 공동체였다. 자본주의는 부패의 원인이며, 도시와 지식은 모두 제거돼야 할 대상이라 선언했다. 그 결과 도시 인구 전체가 농촌으로 강제 이주됐다. 이동 과정에서만 노인과 아이, 환자 등 노약자를 포함해 수만 명이 사망했다. 이후 집단 농장에서의 강제 노동과 기근, 질병으로 수십만 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제거된 대상은 지식인이었다. 교수, 교사, 의사, 법조인, 예술가 등 농업과 직접 관련 없는 직업군은 모두 숙청 대상이 됐다. 기준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었다.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이유,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 안경을 썼다는 이유만으로도 처형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졌다. 심지어 가족까지 연좌제로 제거되기도 했다.수용소에서는 고문과 강압적인 심문이 반복됐다. 존재하지 않는 죄를 자백하도록 강요받았고, 이후 대부분 처형됐다. 총알을 아끼기 위해 둔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시신은 집단으로 매장됐다. 결국, 전국 곳곳에 대규모 매장지가 형성됐고, 캄보디아 전체가 지금도 악명 높은 ‘킬링필드’로 불리게 된다. 이 시기 약 4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통치 실패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설계된 사회 실험에 가까웠다. 문제는 그 기준이 현실이 아니라 이념에 있었다는 점이다. 정책이 실패해도 원인을 정책에서 찾지 않고, 내부의 적과 반체제 인사로 돌렸다. 의심은 곧 처형으로 이어졌고, 공포는 통치의 핵심 수단이었다.흥미로운 점은 폴 포트 개인의 삶이 그가 제거하려 했던 대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수도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프랑스 유학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배경을 부정하고, 오히려 그것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폴 포트는 어떻게 이율배반적인 잔혹한 독재자가 되었을까. 그의 성장 과정에서 몇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위계와 권위가 강조된 환경에서 자라며 권위주의적 성향을 가졌고, 사회적 불평등을 경험하며 외집단에 대한 불신이 강화됐다. 프랑스 유학 시절에는 소외와 차별받는 이방인의 경험을 하며 자신과 집단을 피해자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사회를 ‘우리’와 ‘그들’로 극단적으로 나누는 사고로 이어졌다.또한 그는 점차 의심이 생각의 중심을 이루는 편집성 성향을 가지게 된다. 내부의 동지조차 잠재적 배신자로 인식했고,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확장됐다. 겉으로는 온화하고 겸손한 모습이었지만, 내면에서는 극단적인 통제 욕구와 불신이 작동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중성은 절대 권력을 장악한 이후 더욱 강화되어 갔다.정신의학적으로 볼 때,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는 개인의 병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히려 이상주의가 절대화될 때 나타나는 사고의 경직성과, 편집성 성향이 권력과 결합될 때 나타나는 집단적 폭력이 결합된 사례에 가깝다. 개인의 공감 능력은 이념 아래에서 무력화됐고,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는 타인은 설득이 아닌 제거 대상이 되어 버렸다.폴 포트의 집권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1978년 베트남과의 전쟁 이후 정권은 붕괴됐고, 그는 밀림으로 도피했다. 이후에도 게릴라 활동을 이어갔지만 점차 세력을 잃었고, 내부에서도 고립됐다. 그렇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킬링필드’는 한 독재자의 범죄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이념 체제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명령을 내린 지도자, 이를 수행한 조직, 그리고 이를 막지 못한 환경이 모두 이 사건을 구성한다.이 사건은 현대사회에 여전히 질문을 남긴다. 인간은 어떻게 같은 인간을 적으로 간주하고 제거의 대상으로만 인식하게 되는가. 그리고 그 판단 기준이 편협한 이념이 되는 순간, 우리는 인간으로서 무엇을 잃게 되는가.
    칼럼이광민 마인드랩공간정신과 원장2026/03/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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