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장미향’ 맡았더니… 뇌에 놀라운 변화

입력 2026.03.20 18:06
장미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입는 옷에 장미향이 나는 향수 몇 방울을 떨어뜨리는 습관이 실제 뇌의 물리적 구조를 강화하고 노화까지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교토대와 쓰쿠바대 공동 연구팀은 40~60대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향기를 흡입했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실제 장미 에센셜 오일을, 다른 그룹은 일반 물을 매일 2회씩 옷에 부착한 아로마 씰에 떨어뜨려 생활하도록 했다.

한 달 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뇌 구조 변화를 분석한 결과, 장미 향기를 지속적으로 맡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전체 뇌의 회백질 부피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물을 옷에 뿌린 그룹에서는 이러한 뇌 부피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뇌의 특정 부위인 ‘후대상피질’의 성장이었다. 이 영역은 기억 인출과 감정 조절 등에 관여하는 핵심 부위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후대상피질 부위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 실험을 통해 향기 흡입이 해당 부위의 부피를 키울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향기가 뇌파나 심박 수에 일시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특정 향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뇌의 형태까지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고쿠분 케이스케 박사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후각에 예민하고 감정적 반응이 뚜렷하여 실험 대상으로 선정했다”면서 “옷에 향기를 묻히는 것과 같은 간단한 행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뇌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장미 외에 다른 향기의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실험군에 남성을 포함하고, 다양한 환경 요인을 통제한 후속 실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연구는 ‘뇌연구 공보’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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