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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숙아 생존율, 의료진 숙련도에 따라 2배 이상 차이

    초미숙아 생존율, 의료진 숙련도에 따라 2배 이상 차이

    생존 한계인 임신 나이 22~23주에 태어난 초미숙아의 생존율이 의료진 숙련도와 적극적인 치료 시스템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가원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신생아네트워크에 등록된 임신나이 22~23주 초미숙아 919명을 대상으로 기관의 치료 수준에 따른 생존율과 예후를 분석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평가했다.먼저 연구팀은 신생아 치료 수준에 따라 A그룹(낮은 수준의 센터)과 B그룹(높은 수준의 센터)으로 분류하고 생존율을 비교했다.그 결과, 상대적으로 의료 역량이 높은 그룹(B그룹)의 생존율은 64.9%에 달했으나, 그렇지 못한 그룹(A그룹)은 29.3%에 그쳐 2.2배의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주목할 점은 두 그룹 간의 고빈도 인공호흡기, 질소 흡입기 등 첨단 의료 장비의 보유 수준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는 대부분 센터가 장비는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대신 인적 자원의 차이가 생존율을 결정지었다. 높은 생존율을 보인 기관들은 신생아 전문의 수, 야간 근무 의사 수, 간호사 수, 신생아 전문 간호사 수 등 인적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 여부 또한 생존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존율이 높은 상급 기관에서는 산전 스테로이드, 산전 항생제 투여, 아이에게는 출생 직후 폐계면활성제 투여 등 적극적인 조치가 일반 기관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시행됐다.전가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미숙아를 살리는 핵심 동력이 숙련된 의료 인력 및 적극적인 치료 시스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이어 “생존 한계에 있는 아기들의 생존율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해서는 장비 지원을 넘어 신생아 전문의와 간호 인력 확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고위험 산모가 적기에 최적의 인력을 갖춘 병원으로 전원 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출산오상훈 기자 2026/03/25 10:38
  • ‘전기톱’은 목수보다 의사가 먼저 사용했다

    ‘전기톱’은 목수보다 의사가 먼저 사용했다

    벌목 현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기톱. 절단력이 강해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 시작은 의외로 의료 현장이었다. 18세기 난산을 돕기 위한 수술 도구로 고안한 것이 출발점이다. 당시에는 난산을 해결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제한적이었다. 이때 시행된 방법 중 하나가 ‘치골결합절개술’이다. 치골결합절재술은 골반 앞쪽의 치골결합을 절개해 산도를 넓히는 수술로, 태아가 빠져나올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로 태아의 머리가 크거나 산모의 골반이 좁은 경우에 시행됐다. 이 수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의사 존 에이트겐과 제임스 제프리가 고안한 것이 전기톱의 전신인 ‘체인 톱’이다. 체인 톱은 오늘날의 전기톱과 달리 손으로 작동하는 기구로, 체인 형태의 톱날이 연결돼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비교적 정밀하게 뼈를 절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체인톱은 이후 외과 수술 전반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19세기에는 절단 수술이나 골격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며 의료용 절단 기구로 자리 잡았다. 다만 20세기 들어 수술 및 마취 기술이 발전하고 보다 정교한 기구가 등장함에 따라 점차 의료 현장에서 사라졌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체인톱 대신 초음파 절삭기 등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비가 사용된다. 보행 장애나 만성 통증 등 후유증 발생 위험이 큰 치골결합절재술 역시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대신 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분만 방법인 ‘제왕절개’가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제왕절개는 산모의 복부와 자궁을 절개해 태아를 꺼내는 수술로, 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된다. 과거에는 감염과 출혈 위험이 높아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항생제와 수혈, 마취 기술의 발전으로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한편, 학계에서는 전기톱을 의료 기술이 산업 기술로 확장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도구에서 출발했지만, 기술적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다른 산업 영역으로 확산된 것이다.
    출산최소라 기자 2026/03/20 15:19
  • 고혈압에 임신중독증 겹친 산모… 출산 후 심혈관질환 위험 3배

    고혈압에 임신중독증 겹친 산모… 출산 후 심혈관질환 위험 3배

    임신 중 고혈압을 일시적인 임신 합병증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출산 후에도 심혈관 건강을 꾸준히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위험 신호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임신 중 고혈압은 전체 임신의 약 5~10%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이다. 그동안 전자간증·자간증이 산모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다양한 임신 중 고혈압 세부 유형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심혈관 위험과 연결되는지는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곽순구 교수팀(서울아산병원 박찬순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은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국내에서 출산한 여성 57만 843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고혈압과 출산 후 장기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먼저 연구팀은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5가지 유형인 ▲만성 고혈압군 ▲임신성 고혈압군 ▲전자간증/자간증군 ▲중첩 전자간증군 ▲불특정 고혈압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후 연령,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콩팥병뿐 아니라 소득 수준, 거주 지역, 출산력, 분만 방식, 임신성 당뇨병,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복합 심혈관 사건(심혈관 사망·심부전·심근경색·뇌졸중·심방세동)의 위험을 추적했다.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중 2만 2876명(4.0%)이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겪었다. 이들 중 임신성 고혈압군이 34.8%로 가장 많았고, 전자간증/자간증군 32.4%, 불특정 고혈압군 17.7%, 만성 고혈압군 12.3%, 중첩 전자간증군 2.8% 순이었다. 중앙 추적기간은 6.5년이었다.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겪은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장기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1.62배 높았다. 발생률은 1000인년당 4.39건 대 2.29건이었고, 이는 1000명을 1년 동안 추적했을 때 심혈관 사건이 약 2.1건 더 발생한 수준이다.세부 유형별로는 중첩 전자간증군의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 군의 조정 위험비는 2.93으로, 임신 중 고혈압이 없던 산모보다 장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 3배 높았다. 이어 만성 고혈압군 1.81배, 불특정 고혈압군 1.61배, 임신성 고혈압군 1.53배, 전자간증/자간증군 1.50배 순으로 나타났다.질환별로 보면 심부전과 뇌졸중 위험은 5가지 모든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심근경색과 심방세동은 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심근경색은 주로 불특정 고혈압군에서 유의한 관련성이 관찰됐고, 심방세동은 만성 고혈압군과 불특정 고혈압군에서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즉, 임신 중 고혈압은 하나의 단일 질환이라기보다 유형에 따라 이후 심혈관 위험 양상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팀은 임신 중 고혈압과 이후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이 혈관 내피 기능 이상, 만성 염증, 대사 이상 등 일부 공통된 기전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첩 전자간증의 경우는 임신 중에도 더 복합적이고 중증도가 높은 상태를 반영할 수 있어, 출산 후에도 더 면밀한 심혈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박준빈 교수는 “임신 중 혈압 문제를 출산과 함께 끝나는 일시적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향후 심혈관 건강을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존 고혈압에 전자간증이 겹친 고위험 산모는 출산 후에도 전문 의료진을 통한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규모 관찰연구인 만큼, 임신 중 고혈압이 이후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대상이 임신 전 2년 이내 국가건강검진 자료가 있는 여성으로 제한됐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출산오상훈 기자2026/03/17 10:25
  • 산후조리 소용없다? “출산 후 무너진 몸, ‘산후재활’이 핵심”

    산후조리 소용없다? “출산 후 무너진 몸, ‘산후재활’이 핵심”

    국내 산후조리 문화는 이미 일상처럼 자리 잡았지만, 출산 후 여성의 몸을 기능적으로 회복시키는 산후재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겉으로는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요실금, 골반 불편감, 허리·골반 통증, 복부 코어 약화 같은 문제는 오래 남아 육아와 일상 복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에 산후 회복을 위한 보다 명확한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산후조리와 달리 ‘기능 회복’에 초점 둔 산후재활산후재활은 출산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변화한 신체 기능을 의학적으로 평가하고 체계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 과정이다. 골반저(회음부) 기능 회복, 복부 코어 재교육, 골반·척추 안정화 등을 통해 요실금, 골반 불편감, 허리·골반 통증, 복부 약화 등을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산후조리가 전반적인 컨디션 회복을 돕는 과정이라면, 산후재활은 출산 후 남기 쉬운 기능 문제를 직접 관리하는 의료적 접근이다. 두 과정은 산후 초기부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병행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강석 교수는 “골반저와 코어 기능 저하나 통증은 방치할수록 오래 지속될 수 있어 산후재활은 산모의 일상 복귀 속도와 장기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육아와 수유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 관리 역시 산후재활의 핵심 영역이다. 아기를 안고 달래고 수유하는 반복 동작은 목·어깨·등·손목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손목 건초염, 거북목, 근막통증증후군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이를 단순히 ‘출산 후 흔한 통증’으로 넘기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상된 관절과 근육을 치료하고 아기 안기·수유·들기 등 일상 동작의 올바른 자세를 교육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강 교수는 “산후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기보다 기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필요가 있다”며 “잘못된 자세나 복압 습관이 지속되면 만성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산후재활이 필요할 수 있는 신호로는 ▲기침·웃음·계단 등에서 소변이 새는 요실금 ▲골반이 처지거나 아래로 당기는 느낌 ▲허리·골반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복부가 계속 불룩하고 코어 힘이 잡히지 않는 느낌 ▲수유나 아기 안기 동작에서 목·어깨·손목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등이 있다.◇산후 6주~6개월, 회복의 골든타임전문가들은 산후재활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말한다. 출산 후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관절과 인대가 느슨해진 상태가 수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는 임신으로 틀어진 골반과 척추 정렬을 교정하기 좋은 시기이지만, 반대로 잘못된 자세로 육아를 지속하면 신체 불균형이 고착될 위험도 있다.따라서 산욕기가 정리되는 산후 6주 전후부터 6개월 이내에는 체계적인 재활 관리가 권장된다. 이를 위해 초음파로 복직근 이개(DRA)를 확인하고, 보행 분석이나 근전도 기반 바이오피드백 등을 통해 신체 정렬과 근육 기능을 평가해 단계별 재활 치료를 설계한다.해외에서는 산후재활을 선택이 아닌 산모 건강관리의 표준 과정으로 보는 흐름이 뚜렷하다. 프랑스는 산후 진찰과 연계한 골반저 재활 치료를 공공의료 체계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호주 역시 골반저와 코어 회복을 기반으로 단계적 신체 활동 복귀를 권고하고 있다.강 교수는 “이제 산후 회복은 단순히 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통증과 기능 저하를 줄이며 안전한 일상 복귀를 돕는 산후재활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산오상훈 기자2026/03/12 10:21
  •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의대생 대상 산과 체험 캠프 운영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의대생 대상 산과 체험 캠프 운영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전국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 산과 체험 캠프를 운영했다고 3일 밝혔다.학회는 지난달 21일 전국 의과대학 본과 3·4학년 44명을 대상으로 ‘제1회 산과 체험 캠프’를 열었다. 학회 차원에서 의대생을 대상으로 체험형 산과 교육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최근 고령 산모 증가와 고위험 임신의 일상화로 산과 진료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분만은 하나의 술기가 아니라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동시에 읽어내는 연속적인 의사결정의 과정이다. 학회는 이러한 판단 구조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강의와 실습을 결합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이번 캠프에는 학회 소속 교수 18명이 참여했다. 고위험 임신 관리와 자궁 내 태아 치료(fetal therapy), 산전 정밀 진단 등 현대 산과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고, 이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분만 술기 실습이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분만 단계별 기전과 처치를 익힌 뒤 조별 실습을 통해 자연분만 과정을 체험했다. 팀 기반 협력과 순간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분만 현장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후반부 세션에서는 교수와 개원의가 수련 과정과 실제 진료 환경을 공유하며 산과 전문의의 역할과 임상 현장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참가 학생들은 산과의 전문성과 함께 두 생명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임상적 판단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산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참가 학생은 “태아 치료 분야를 직접 듣고 나니 산과의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학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산과를 단순한 분만 영역이 아닌 고도의 전문성과 협업이 요구되는 분야로 소개하고, 관심 있는 학생들이 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산과의 역할과 가치를 이해하고 그 매력을 직접 체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향후에도 체험 중심 교육을 확대해 산과의 전문성과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알릴 계획이다.박중신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은 “산과는 태아가 스스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세심한 관찰과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의대생들이 산과의 의미와 보람을 현장에서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산오상훈 기자2026/03/03 10:45
  • 임신 전 체중 관리 안 했더니… 자녀에게 ‘이런 문제’ 발생

    임신 전 체중 관리 안 했더니… 자녀에게 ‘이런 문제’ 발생

    임신 전 부모의 과체중·비만이 자녀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MASLD)’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간질환이다. 과거엔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했으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의 관련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질환은 간경변, 간부전 등으로도 이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영국 ‘부모-자녀 에이번 종단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 1933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 부모의 체중(BMI)과 자녀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발병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어린이의 부모들은 ▲키 ▲몸무게 ▲BMI ▲허리둘레 ▲신체 활동 수준 ▲당뇨병·고혈압 병력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임신 기간과 출산 후 잠재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설문지도 정기적으로 작성했다. 해당 설문에는 ▲출산 당시 나이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의 흡연 여부 ▲임신 전 주간 평균 알코올 섭취량 ▲고용 상태 ▲교육 수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자녀 10명 중 1명(201명)이 성인(24세)이 된 후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을 앓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임신 전 부모 모두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던 경우, 자녀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구체적으로 어머니와 아버지의 BMI가 1kg/m² 증가할 때마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발생 확률이 각각 10%·9%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녀의 설탕 섭취량이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고려한 추가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임신 전 과도한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부모의 노력이 미래 자녀의 대사 건강에 장기적인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계 국제 학술지 ‘거트(Gut, 위장)’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출산전종보 기자 2026/02/26 09:40
  • 분만 60% 고위험 임신·태아 기형인데… ‘월 분만 300건’ 달성 서울아산병원

    분만 60% 고위험 임신·태아 기형인데… ‘월 분만 300건’ 달성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전체 분만 환자 중 중증 임신중독증, 태반조기박리, 자궁 내 성장제한 등 고위험 임신과 태아기형 비중이 60%에 달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지난 1월 한 달간 분만 329건을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갈등으로 인한 인력 부족 등 잇따른 위기 상황에서도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산모와 태아들을 책임져왔다. 그 결과, 월 평균 200건의 분만을 꾸준히 시행하며 국내 ‘빅5’ 병원 중 가장 많은 분만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 고난도 분만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메이요 클리닉(200건), 메사추세츠종합원(300건)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이처럼 서울아산병원이 고난도 분만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3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총 6999건의 분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분만 중 고위험 임신 및 태아기형이 4163건으로 약 60%를 차지했다. 이는 분만 환자 10명 중 6명이 고위험군이었음을 의미한다.세부적으로는 ▲조기진통 461건 ▲조기양막파수 723건 ▲중증 임신중독증 288건 ▲태반조기박리 51건 ▲전치태반 468건 ▲양수과다·과소증 155건 ▲자궁경부무력증 163건 ▲자궁 내 성장제한 298건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한 고난도 케이스가 주를 이루었다.특히, 중증도가 높은 태아기형의 경우 3년간 1517건에 달했다. 이는 선천성 심장 기형, 횡격막 탈장 등 정확한 산전 진단과 출생 직후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수적인 국내 중증 태아 치료의 상당 부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수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이처럼 위험도가 높은 분만을 주로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안전하게 분만 및 치료를 진행했다. 이는 분만장, 산부인과 병동, 신생아중환자실 등 현장에서 24시간 환자 안전을 지키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의 노력과 그동안 축적된 임상 경험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이밖에도 환아의 증상에 따라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시스템을 통해 출생 직후 신생아 중환자 케어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중증 신생아의 생존율과 예후를 크게 개선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장은 “전체 분만 중 절반 이상이 고위험 임신·태아기형인 어려운 상황에서 달성한 월 분만 300건 기록은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밤낮없이 헌신한 모든 의료진이 함께 일궈낸 의미 있는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신생아과를 비롯한 유관 진료과와 긴밀히 협진하고 태아치료센터 고도화 등을 통해 고난도 분만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이며 고위험 산모와 태아들이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산오상훈 기자 2026/02/19 10:40
  • 우울한 엄마, 외로운 아빠… 출산 후 부모는 어디에 기대나요?

    우울한 엄마, 외로운 아빠… 출산 후 부모는 어디에 기대나요?

    국내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산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 전체 출산아 수가 7년 새 40% 넘게 감소하는 동안, 산후우울증 탓에 병원을 찾은 산모는 3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출산 이후의 정신건강 관리 체계를 '개인'이 아닌 '공중보건'의 영역에서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출산은 줄었는데, '엄마' 부담은 커졌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산후우울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산모 수는 2015년 42만7889명에서 2022년 24만4976명으로 42.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산후우울증으로 의료 이용을 한 산모는 5892명에서 7839명으로 33.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유병률이 가장 높은 24세 이하 산모는 2015년 2.7%에서 2022년 6.3%로 7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실제 환자 규모는 출산이 가장 많은 30~34세 구간에서 가장 컸다. 산후우울증이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출산 가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구조적 위험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민 전문의는 "출산은 줄었지만, 돌봄의 사회적 분담은 약해지고 양육 책임은 개인화되면서 출산 자체가 심리적 고위험 사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핵가족화, 독박 육아, 경력 단절, 경제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계요병원 백수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역시 "출산 직후 여성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함께 삶의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를 겪는다"며 "여기에 육아 부담, 사회적 고립, '엄마는 강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까지 더해지면 우울과 불안이 쉽게 심화된다"고 했다.◇"느끼지만 말 못하고, 말해도 나아지지 않는다"산후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다. 출산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환경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정신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출산 후 약 3개월을 치료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이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만성화돼 이후 중년기·갱년기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문제는 발견 이후 치료로 이어지는 연결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건소 선별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더라도, 실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나 전문 상담으로 연계되는 비율은 낮다.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실제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은 비율은 6.8%에 불과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도 출산 1년 이내 산후우울증 진단율은 3.2%로 나타났다. 우울을 느끼는 산모 대부분이 의료 체계 밖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정성민 전문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산모 가운데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비율은 20~30% 수준"이라며 "아이를 맡길 곳이 없고, 치료 경로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산후 회복기에는 외출 자체가 쉽지 않다. 육아 부담, 신체 회복, 수면 부족이 겹치면서 병원 방문은 현실적으로 높은 장벽이 된다. 여기에 정신과 진료 기록에 대한 사회적 낙인 역시 치료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산모는 전국에 있는데… 치료 인프라는 수도권에지역 격차 역시 산후우울 문제를 심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이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는 전국 11곳으로, 이 중 6곳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 서울서남, 경기, 경기북부, 인천 등 수도권에 절반 이상이 몰려 있으며, 일부 지방 권역에는 아예 센터가 없는 곳도 있다.지방 산모들은 장거리 이동, 시간 부담, 육아 공백이라는 삼중의 제약에 직면한다. 지방권역 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사 A씨는 "상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상담사는 3명에 불과해 하루 최대 12명 정도만 주로 비대면으로 상담할 수 있다"며 "권역 내 시군이 20곳이 넘다 보니 예약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전국 73개 보건소에서만 시행 중인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도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이 사업은 임신·출산 초기 가정을 대상으로 방문 상담과 24개월 추적 관리를 제공하는 공공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서비스 지역이 제한돼 있고, 사업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산모도 적지 않다.정성민 전문의는 "수도권은 비교적 조기 개입이 가능하지만, 지방은 진단과 치료 지연으로 증상이 만성화될 위험이 크다"며 "치료 인프라의 지역 격차가 예후 차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엄마만의 문제 아냐… 아빠 산후우울 정책은 '공백'산후우울증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 역시 출산 전후 약 8~10%가 우울·불안·적응장애를 겪는다. 호주 디킨대 연구팀이 48개 코호트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의 주산기 심리적 어려움은 자녀의 사회·정서·인지·언어 발달 저하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출산 이후 아버지의 정신건강 문제가 자녀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제임스 릴링 교수도 저서 '부성(Father Nature)'에서 주산기 남성 우울증 유병률이 약 10%에 달한다고 밝혔다. 출산 후 3~6개월 사이에는 위험이 정점에 이르며, 이 시기 우울증 비율이 최고 2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일본은 남성 산후우울을 독립적인 공공보건 과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나가노현의 한 대학병원에는 일본 최초의 '아빠 산후우울증' 전문 외래가 개설됐고, 도쿄 등 일부 지자체는 신생아 가정 방문 상담 제도를 통해 산모뿐 아니라 배우자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반면 국내 산후 정신건강 정책은 여전히 '엄마 중심'에 머물러 있다. 남성을 위한 독립적인 상담·치료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무하고, 관련 통계조차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지 않다. 지방권역 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사 B씨는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전문 프로그램은 거의 없고, 배우자 상담의 일부로 제한적으로 다뤄질 뿐"이라고 말했다.정성민 전문의는 "남성 산후우울은 부부 갈등을 심화시키고, 산모 회복과 아동 정서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아버지를 정책 대상에서 배제한 현재 구조는 명백한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치료받으러 오라 하지 말고, 국가가 먼저 찾아가야"전문가들은 산후우울증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공 정신건강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처럼 '치료받으러 오라'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산모가 병원 문턱을 넘기 어렵다면, 국가가 먼저 찾아가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전국 73개 보건소에서만 시행 중인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전문가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산모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로 연계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방문형 심리상담 확대 ▲비대면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 ▲선별검사 이후 치료 자동 연계 ▲최소 24개월 장기 추적 관리 ▲산모·아버지·가족 단위 통합 상담 체계 구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정성민 전문의는 "산후우울증은 개인의 취약성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질환"이라며 "출산 이후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하면서 출산율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출산장가린 기자 2026/02/12 15:01
  • 수중 분만한 러 인플루언서, 아기 사망… 알고 보니 ‘사기꾼 조산사’

    수중 분만한 러 인플루언서, 아기 사망… 알고 보니 ‘사기꾼 조산사’

    1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러시아 유명 인플루언서가 무자격자와 함께 자택에서 수중 분만을 시도하다가 아이를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지난 9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에 따르면 러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모델 아이샤 라카에바(27)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자택에 공기 주입식 수영장을 설치하고 수중 분만을 시도했다. 그의 아이는 태어난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숨졌다. 현지 법 집행 전문가에 따르면 아기의 사인은 ‘양수 흡입에 의한 익사’로 밝혀졌다.분만을 도운 나탈리아 코틀라르(59)는 사고 직후 체포됐다. 그는 자신을 경험 많은 심리학자이자 육아 문화 센터 책임자, ‘순산’ 과정 강사로 소개해 왔다. 수중 분만 관련 서적까지 출간하고 다수의 해외 국가에서 초청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코틀라르는 조산사 서비스나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어떠한 정식 자격증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그는 ‘불법 의료 행위’와 ‘안전 요건 미충족 서비스 제공’ 혐의로 기소됐다.라카에바는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며 다시 일어설 힘을 찾지 못하겠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청문회, 조사, 장례식이 남아있다”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러시아 산부인과 전문의 류보프 예로페예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틀라르는 제대로 된 의학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출산의 원인과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출산 교육에는 방대한 이론뿐 아니라 광범위한 실습 기술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있었다면 의사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즉각 파악하고 아기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 했다.실제로 출산 과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의학적 변수들이 존재한다. 태아는 자궁 안에서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 첫 호흡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폐에 남아 있는 체액이 자연스럽게 흡수되지 않는 ‘신생아 일시적 빈호흡’이 발생하거나, 태변이 섞인 양수를 들이마실 경우 자궁 밖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태변을 흡입한 신생아는 출생 직후 흡인과 산소 공급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라카예바의 아이가 이 질환을 겪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이 가정분만을 선택할 경우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1000명당 9명으로, 병원 분만 1000명당 5명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높다. 또한 자택에서는 무통 주사를 사용할 수 없고, 태아 질식이나 산후 출혈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전문 의료 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한편, 대한민국의 가정분만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202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과출산조사’에 따르면 전체 분만의 99% 이상이 종합병원·병원·의원에서 이뤄졌다. 제왕절개 분만율이 60%를 넘어서는 등 의료기관 중심의 출산이 일반화되면서 가정분만은 더 감소하는 추세다.
    출산최수연 기자 2026/02/11 14:24
  • ‘이것’ 의심됐는데, 분만 늦어져 신생아 뇌 손상… 무슨 사연?

    ‘이것’ 의심됐는데, 분만 늦어져 신생아 뇌 손상… 무슨 사연?

    임신 말기 산모에게 태반조기박리(태반이 출산 전에 자궁벽에서 떨어지는 것)가 발생하면 태아에게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짧은 시간 안에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분만 시점과 응급 대응 속도는 신생아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토대로, 제왕절개 분만 과정에서 산소 부족으로 신생아에게 뇌 손상이 발생한 의료분쟁 사건을 정리했다.◇사건 개요산모 김씨는 2020년 9월 임신을 확인한 뒤 A의료기관에서 산전 진료를 받아왔다. 2021년 5월, 임신 38주 4일에 진통이 시작되기 전 양막이 먼저 터지는 조기양막파수가 발생해 병원을 찾았고, 태아의 심장 박동과 상태를 확인하는 태아안녕검사가 시행됐다.이날 김씨는 전신마취 하에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했다. 오전 8시 55분경 출생한 신생아는 출생 직후 울음이 없었고, 의료진이 자극을 주면서 손으로 공기를 넣어 주는 인공호흡 장치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하자 심박동은 회복됐다. 그러나 스스로 숨을 쉬는 힘이 약해 기도에 관을 삽입해 호흡을 돕는 처치가 이뤄졌다.이후 오전 9시 40분경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서 기도에 관을 삽입한 상태로 호흡을 보조하며 구급차로 B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출생 직후 신생아 상태를 평가하는 아프가 점수는 1분 2점, 5분 4점이었다. 이는 출생 직후 심박동과 호흡, 근긴장도, 반사 반응, 피부색 등 전반적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신생아는 B의료기관의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체온을 낮춰 뇌 손상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시작했고, 산소와 혈류 부족으로 발생한 신생아 뇌 손상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치료 3주 뒤에도 해당 병원에서 추적 관찰과 재활 치료가 이어졌으며, 환아는 뇌병변으로 인한 중증 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에 김씨는 “출생 직후부터 심한 저산소 상태와 뇌 손상이 발생한 경과를 보면 태반조기박리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A의료기관은 제왕절개 분만 전후 검사와 마취 등 필요한 조치를 늦게 시행해, 신생아에게 뇌병변 장애가 발생했다”며 의료분쟁을 신청했다. ◇의료기관 “분만 전후 조치 적절” vs 감정 결과 “태반조기박리·뇌병변 관련성 인정”A의료기관 측은 “검사와 마취를 포함한 분만 전후 조치는 모두 적절하게 이뤄졌으며 의료상 과실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정 결과, 산모의 입원 전 산전 관리는 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감정위원회는 A의료기관이 태반조기박리 의심 후 응급 수술 준비 과정에서 척추 마취를 시도한 점에서, 의료진이 상황의 긴박성을 무겁게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일반적으로 수술을 시작한 뒤 10~15분 안에 아기를 꺼내는 점을 고려하면, 수술 과정에서 실제 분만이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감정위원회는 “A의료기관의 의료행위가 의학적으로 적절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해당 의료행위와 환아의 뇌 손상 사이에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조정 절차를 진행했다. 조정 결과, 양 당사자는 사건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사실관계를 신중히 고려해 합의에 이르렀다. A의료기관은 김씨 측에 3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김씨는 해당 치료행위와 관련해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태반조기박리 의심 상황, 분만 시점 관리가 핵심이번 사례는 태반조기박리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수술 준비부터 실제 분만까지 걸린 시간 관리가 의료분쟁의 핵심 쟁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태반조기박리는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질 출혈, 자궁이 지속적으로 단단해지는 증상, 태아 심장 박동 이상 등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대응이 늦어질 경우, 태아 저산소증이 심해지면서 뇌 손상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태아 심장 박동 이상이나 산모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검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장 상황을 종합해 신속하게 판단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출산유예진 기자2026/02/10 09:40
  • "출생아 7명 중 1명은 '난임시술'로 태어나… 5년 새 비중 1.7배↑"

    "출생아 7명 중 1명은 '난임시술'로 태어나… 5년 새 비중 1.7배↑"

    전체 출생아 가운데 인공수정·체외수정 등 난임 시술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이 1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난임 시술 부작용 분석 및 관리 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출생아 중 난임 시술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은 2019년 8.7%에서 2024년 15.1%로 5년 새 1.7배 증가했다.전체 출생아 수는 2019년 30만2348명에서 2024년 23만8235명으로 21.2% 줄었지만, 같은 기간 난임 시술로 태어난 출생아 수는 2만6371명에서 3만6025명으로 36.6% 늘었다.이에 따라 전체 출생아 중에서 난임 시술에 의한 출생아 비율은 2019년 8.7%에서 2020년 10.0%, 2021년 12.2%, 2022년 14.1%, 2023년 14.6%, 2024년 15.1%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전체 출생아 중에서 쌍둥이 등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아졌으나 난임 시술로 태어난 아이 중에서는 줄고 있다.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은 2019년 4.6%에서 2024년 5.7%로 증가했다. 자연임신에 의한 다태아 비율은 같은 기간 1.7%에서 1.8%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난임 시술로 태어난 아이 중 다태아 비율은 2019년 35.5%에서 2024년 27.3%로 크게 줄었다.연구팀은 "난임 시술 증가에도 난임 시술로 태어난 다태아 출생은 1만 명 내외를 유지하며 안정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출생아 수 감소에 따라 다태아 비중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또한 난임 시술로 태어난 아이 10명 중 8명 이상이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2024년 난임 시술에 의한 출생아 3만6025명 가운데 3만508명(84.7%)이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난임 시술 출생아의 제왕절개 비율은 2019년 75.4%에서 5년 사이 9.3%포인트 상승했다.
    출산장가린 기자 2026/01/14 11:22
  • 24~38세에 ‘이것’ 한 여성, 노화 속도 느리고 더 오래 산다

    24~38세에 ‘이것’ 한 여성, 노화 속도 느리고 더 오래 산다

    24~38세 사이에 임신·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느리고,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사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핀란드 헬싱키대와 미네르바의학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1970년대 설문조사에 참여한 핀란드 여성 쌍둥이 약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출산 이력과 건강 상태를 수십 년간 추적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출산 시기와 자녀 수에 따른 생존율과 노화 속도의 차이를 비교했다. 일부 참가자에 대해서는 DNA 변화를 기반으로 실제 나이와 신체의 노화 정도를 비교하는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활용해 세포·조직 수준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출산 경험이 없거나 자녀 수가 지나치게 많은 여성 모두에서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빠르고 사망 위험이 큰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출산을 경험한 여성 가운데서도 자녀 수가 2~3명인 경우 노화 속도가 가장 느리고 생존율도 가장 높았다.자녀 수별 사망 위험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출산 경험이 없거나 1~2명의 자녀를 둔 여성은 3명의 자녀를 둔 여성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40% 이상 높았다. 평균 6~7명의 자녀를 둔 여성 역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자녀 수가 4명을 넘어서면 기대수명이 짧아지고 생물학적 노화 속도도 빨라지는 경향이 관찰됐다.출산 시기 역시 이러한 경향에 영향을 미쳤다. 24~38세 사이에 출산한 여성들은 첫 출산이 지나치게 이르거나 늦은 경우보다 노화 지표가 안정적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임신·출산·양육 과정에서 요구되는 에너지 소모, 회복 능력과 사회·경제적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출산은 신체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기와 횟수에 따라 장기적인 건강 상태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결과를 개인에게 특정 출산 시기나 자녀 수를 권장하는 근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활 습관, 의료 접근성, 사회적 지원 등 다양한 요인이 노화와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출산 이력과 노화, 수명의 관계를 인구 집단 차원에서 분석한 것"이라며 "출산 선택이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합적인 만큼, 사회적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8일 게재됐다.
    출산장가린 기자2026/01/13 14:55
  • '1.5kg 미만' 극소 저체중아 생존율 90%… 10년간 꾸준히 향상

    '1.5kg 미만' 극소 저체중아 생존율 90%… 10년간 꾸준히 향상

    국내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율이 최근 10년간 꾸준히 향상돼 2024년에는 9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신생아 합병증 발생률과 장기 발달 예후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고위험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장기 관찰 연구에서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주요 합병증과 발달 예후 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국립보건연구원은 2013년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한국신생아네트워크(Korean Neonatal Network·KNN)를 출범하고, 전국 70개 이상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이 참여하는 극소 저체중아 임상연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이번에 발간된 '2024년 KNN 연차보고서'에는 2024년에 등록된 환아 233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특성과 추적 조사 결과 등이 담겼다.보고서에 따르면 출생체중 1.5㎏ 미만인 극소 저체중아의 신생아중환자실 퇴원 시 생존율은 2014년 83.4%에서 2019년 86.5%, 2024년에는 90.0%까지 상승했다.임신 32주 미만 미숙아를 포함한 전체 등록 환아의 퇴원 시 생존율은 91.6%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주요 신경학적 합병증 발생률도 감소했다. 뇌실내 출혈은 30.8%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줄었고, 신생아 경련은 3.9%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뇌실 주위 백질연화증 발생률 역시 6.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장기 추적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만 1.5세(교정 나이 18~24개월) 기준 뇌성마비 진단율은 2014년 출생아 6.2%에서 2019년 출생아 4.5%, 2022년 출생아 3.1%로 꾸준히 낮아졌다. 만 3세 기준 진단율 역시 2014년 출생아 6.1%에서 2021년 출생아 3.5%로,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국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미숙아 치료 성과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이 성과가 한국형 신생아 진료·치료 지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극소 저체중아 등 관련 연차보고서는 국립보건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산장가린 기자2026/01/08 14:54
  • “자폐까지 알 수 있다”며 검사해놓고, 설명은 없는 신생아 ‘유전자 검사’

    “자폐까지 알 수 있다”며 검사해놓고, 설명은 없는 신생아 ‘유전자 검사’

    지난달 아이를 낳은 A씨는 산부인과 권유로 받은 신생아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혼란에 빠졌다. 결과지에는 ‘염색체 이상 소견 가능성’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의사는 무엇이 문제인지, 얼마나 심각한지, 당장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대학병원에 가보라는 말만 했다. A씨는 “아이에게 이상이 있는 건지 아닌지도 모른 채 불안만 커졌다”고 말했다.최근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를 권유받았다는 부모들의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검사 항목은 다양해졌지만, 결과 해석과 사후 관리 체계는 여전히 공백 상태다. 검사만 있고 설명은 없는 신생아 유전자 검사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산오상훈 기자2026/01/07 10:42
  • “조산아 지원 정책 받으려 37주 이전 분만? ‘늦은 조산’도 안심 못 한다”

    “조산아 지원 정책 받으려 37주 이전 분만? ‘늦은 조산’도 안심 못 한다”

    아이가 만삭에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임신 주수가 한 주, 하루라도 부족하면 혹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저출산이 심화되는 현실과 달리 조산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조산은 신생아의 생존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위험 요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예방적 접근을 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조윤성 교수를 만나 조산의 원인과 위험성, 치료 전략에 대해 물었다.-출산율이 줄고 있음에도 조산은 증가하고 있다던데."출산아 수는 2013년 43만 명에서 2024년 23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조산율은 6.5%에서 9.8%로 증가했다. 즉 10명 중 1명꼴로 조산아가 태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조산의 75%는 자연적인 조기진통이나 조기양막파수에 의해 발생한다. 나머지는 전치태반·임신성 고혈압·조절되지 않는 당뇨 등 산모 질환으로 불가피하게 인위적 분만을 선택하는 경우다. 최근 조산이 증가한 요인은 산모 연령 상승으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 난임 치료의 증가에 따른 다태아 임신 증가, 산전 검사·의료기술 발달로 태아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일찍 분만을 결정하는 사례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임신 기간에 따라 조산아의 예후가 크게 달라지나?"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몇 주에 태어났는가’다. 임신 기간은 보통 40주를 기준으로 하며, 37주 이후를 만삭으로 본다. 20주 미만에 분만되면 유산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임신 20주 이후부터 36주 6일 이전에 태어나면 조산아라 한다. 출산 주수가 낮을수록 장기 미성숙으로 인한 위험이 커진다. 단기적으로는 폐 미성숙으로 인한 호흡곤란증, 출혈·감염, 체온 조절 장애 등이 흔하고, 장기적으로는 뇌성마비, 시력·청력 장애, 발달지연,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특히 28주 이전 조산은 생존율과 직결되며, 1.5kg 미만의 극소저체중아는 영아 사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위험도가 높다. 합병증 위험도 큰데, 특히 폐 발달 문제로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전문적인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반면 34~36주 6일의 늦은 조산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다."-그럼 '늦은 조산아'의 경우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생존율만 보면 만삭아와 거의 비슷해 과거에는 이 시기 조산을 비교적 쉽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면역·신경 발달 미성숙으로 인해 감염 위험 증가, 사회성·인지능력 저하, 학업 적응 문제 등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조산 시 정부 지원 혜택이 있다는 점 때문에 의학적 이유 없이 36주 5일, 36주 6일 등 37주 직전의 조기 분만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매우 답답할 때가 있다. 늦은 조산아가 비교적 예후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장기적으로 분명한 불리함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이는 가장 소중한 존재이므로 가능한 한 최선의 환경에서 만삭에 가깝게 분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조산 경험이 있는 산모는 다음 임신에도 걱정이 클 것 같다."실제로 조산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과거력’이다. 이전에 조산한 경우 다음 임신에서 조산 위험이 2~3배 높다. 한 번 조산한 산모가 다음 임신을 하면 약 18%가 다시 조산하고, 두 차례 연속 조산 경험이 있으면 다음 임신에서는 약 25%가 조산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과거 조산력이 있다면 예측·예방을 위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다태(쌍둥이)임신이 조산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뭔가?"쌍둥이 임신의 절반가량(약 50%), 세쌍둥이 임신의 75%에서 조산이 발생한다. 다태임신은 자궁이 과도하게 팽창해 조기진통·조기양막파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신성 고혈압, 태아성장지연 등 합병증도 흔해 전반적인 조산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난임 시술 증가로 다태임신 비율이 늘면서 전체 조산율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산과 의사들은 다태임신을 ‘고위험 임신’으로 보고 더욱 경계한다."
    출산신소영 기자2025/12/15 08:30
  • 산모 67%, 제왕절개 선택… 선호도 점차 커지는데, 왜?

    산모 67%, 제왕절개 선택… 선호도 점차 커지는데, 왜?

    지난해 국내 산모 세 명 중 두 명이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연령 고령화와 예측 가능한 출산을 선호하는 세태, 여기에 의료진의 방어적 진료까지 겹쳐 분만 방식의 흐름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분만 23만6919건 가운데 제왕절개가 15만8544건으로 전체의 66.9%를 차지했다. 자연분만은 7만8375건이었다.2018년까지만 해도 자연분만이 더 많았지만 2019년부터 상황이 뒤집혔고, 격차는 해마다 더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제왕절개가 자연분만의 두 배 이상이었다.의학적으로는 자연분만이 산모 건강에 더 유리하다. 자연분만의 모성 사망률(출산 때문에 발생하는 여성 사망자 비율)은 10만 명당 0.2명인 반면, 제왕절개는 2.2명으로 11배 높다. 회복 속도도 빠르고, 입원 기간도 짧다. 제왕절개는 절개 부위 감염 위험이 있어 출산 후 약 일주일은 샤워를 피해야 하고, 출혈이나 감염 같은 부작용 위험도 상대적으로 크다.그럼에도 제왕절개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산모의 고령화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7세로 10년 전보다 1.66세 높아졌다.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나이가 많아지면 자궁 수축이 약해져 진통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태아가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젊은 층에서도 제왕절개 선호가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출산 일정을 계획하기 쉽고, 진통에 대한 두려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보공단 통계를 보면 지난해 20대 산모 분만 4만328건 중 절반 이상(51%)이 제왕절개였다.의료진의 입장에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도 중요한 요인이다. 분만 과정에서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면, 과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도 수억 원대 배상 판결이 나오는 일이 많아졌다. 조병구 원장은 "실제로 분만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왕절개를 했을 경우 무죄가 나는 사례가 더 많고, 자연분만 중 사고는 유죄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이 방어적 진료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출산장가린 기자 2025/12/08 19:30
  • 18년 만 ‘분만 진료’ 중단하는 대전의 산부인과, 이유는

    대전 서남권에서 18년 동안 지역 산모들의 출산을 맡아왔던 예담산부인과가 분만 진료를 중단한다고 이달 초 밝혔다. 저출산 심화로 병원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지역 분만 인프라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예담산부인과는 입장문에서 “우리 병원은 2007년 개원한 이래 관저동·가수원동·진잠동 일대와 계룡시, 논산 지역의 분만을 18년간 담당해 왔다”며 “하지만 수년 전부터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해 2024년 합계 출산율이 0.748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낮은 출산율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지역 분만을 담당하려 노력했으나, 이제는 24시간 병원을 운영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진료받고 계신 많은 산모 분들께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예담산부인과는 분만 진료를 오는 12월 19일 종료하지만, 산전·산후 외래 진료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출생아 수 감소로 분만 병원 경영 자체가 어려운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전국 병원 등에서 이뤄진 분만을 분석한 결과 251개 시군구 중 연간 분만 건수가 10건 미만인 곳이 38.6%인 97곳에 달했다. 애초에 분만 병원을 유지하기가 힘든 지역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분만이 이뤄진 병원을 확인한 결과 428곳으로 10년 전 675개에서 3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분만 병원을 유지하는 데는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 분만 전문 병원 한 곳을 24시간 운영하려면 산부인과 의사 3~4명과 분만실·수술실·입원실·신생아실 간호 인력 15여 명을 3교대로 배치해야 한다. 여기에 외래 진료실, 검사실, 원무·총무, 시설·주차 관리, 영양·조리, 청소·세탁, 보안 인력까지 더하면 수십 명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분만이 한 달에 몇 건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분만 수가로 인건비와 임대료, 장비 유지비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어려움이 결국 산모와 태아의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분만은 평소 건강하던 산모에게도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대량출혈 대응이 가능한 병원이 필요하다. 조산아나 호흡곤란이 있는 신생아는 즉시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있는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지방이나 소도시에서는 이송 시간 자체가 위험 요인이 된다.
    출산이아라 기자2025/11/21 15:05
  • 장윤정 “애 낳으면 100% ‘이 감정’ 느껴”… 홍현희도 겪었다는데, 대체 뭐?

    장윤정 “애 낳으면 100% ‘이 감정’ 느껴”… 홍현희도 겪었다는데, 대체 뭐?

    가수 장윤정(45)이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지난 28일 방송된 JTBC 예능 ‘대놓고 두 집 살림’에는 장윤정·도경완,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출연해 짝을 바꿔 하루를 보냈다. 이날 장윤정과 제이쓴은 이야기를 하던 중 산후 우울증을 언급했다. 장윤정이 둘째 계획에 대해 묻자 제이쓴은 “잘 모르겠다”며 “내가 아내 결정을 따라주는 게 맞지, 남편이 갖자고 이러는 것은 아내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했을 때 현희가 힘들어했다”며 “산후 우울감이 있더라”고 말했다.장윤정은 공감하면서 “내가 애를 낳아 보니까 출산 100일 전후로 우울증은 100% 온다”며 “그게 세게 오냐, 약하게 오냐, 이 차이일 뿐 누구나 다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100일 지나면 엄마들은 머리카락 빠지지, 몸은 이상해졌지, 자존감이 완전히 떨어지거든”이라고 말했다. 장윤정과 홍현희가 모두 겪은 산후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산후 우울증은 출산 전부터 출산 후 시기에 나타나는 우울증 전반을 말하며, 보통 출산 4주 이후부터 2~3개월 사이에 발생한다. 단, 출산 전후 개인의 몸 상태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출산 전부터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우울증을 산후우울증으로 보기도 한다.산후 우울증은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작은 일에 쉽게 동요한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일에도 의욕이 안 생긴다 ▲평소 좋아하는 일도 하기 싫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사소한 일에도 울적해져 눈물이 난다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마음이 뒤숭숭하고, 안정되지 않는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초조하다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다 등 위 10가지 항목 중 9개 이상 해당하면 산후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장윤정과 홍현희가 겪은 산후 우울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돼 갱년기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질환처럼 ‘골든타임’을 지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갱년기 우울증 환자의 경우, 우울증의 시작이 산후 우울증인 경우가 많다. 산후 우울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출산 후 3개월을 기억해야 한다. 출산 후 3개월쯤이 지나면 아이도 초반보단 돌보기 쉬워지고, 엄마도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해 육아에 적응한 상태가 된다. 이 시점에도 계속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산후 우울증 치료는 다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정신 치료, 약물치료, 전기자극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한다. 중증도나 환자의 상황 등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출산 후 우울을 느끼는 시기는 수유 기간과 겹쳐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가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 양육과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하면 전문가와 상의해 약물치료 등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변 가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실제로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산후 삶의 질과 결혼 만족도가 높은 경우 산후 우울증 위험이 낮아졌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들의 협조가 필수다. 산모가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또 배우자는 적극적으로 육아 업무를 분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출산임민영 기자2025/10/29 11:21
  • “산후 출혈, 그대로 기절…” 임라라, 출산 후 위급 상황 털어놔

    “산후 출혈, 그대로 기절…” 임라라, 출산 후 위급 상황 털어놔

    260만 유튜버 엔조이커플의 임라라(36)가 산후출혈을 겪었다고 밝혔다.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에는 ‘걱정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임라라와 손민수 부부는 출산 후 산후출혈이 발생한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서 손민수는 지난 23일 이른 새벽 인스타그램에 “라라가 갑자기 출혈이 심해 응급실 왔다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어요”라고 전해 걱정을 샀다. 이에 대해 임라라는 이날 영상을 통해 “산후 출혈이었다”며 “다행히 수혈을 하고 지혈돼서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수는 “물어보니까 쌍둥이 임신이 자궁이 워낙 많이 늘어나 있어서 수축하다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임라라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왕절개 수술을 하다가 잘못된 게 아니라 아기를 낳고 9일 정도 회복을 너무 잘했다”며 “산과 마지막 진료까지 다 보고 많이 걸으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날 갑작스러운 하혈로 응급실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손민수는 “산모 기저귀가 빨간색으로 넘쳐서 바닥에 뚝뚝 흘렀다”며 “화장실에서 소리가 나서 라라가 물을 튼 줄 알았는데 그게 물이 아니라 피가 쏟아지는 소리여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임라라는 “그대로 기절해서 기억이 안 난다”며 “출산 병원까지 가는 길에만 기절을 10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죽겠구나 싶었다”며 “다들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임라라가 겪은 산후출혈은 출산 후 500mL 이상 과량의 출혈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산후출혈은 출산 후 24시간 이내부터 12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출혈과 함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빈맥, 저혈압, 호흡수 증가, 발한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출산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조기 산후출혈의 원인은 자궁이완증, 자궁경부나 질의 열상, 잔류 태반 조직, 자궁 파열이나 유착 태반 등이 있다. 지궁이완증은 분만 후 자궁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못해 산후출혈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태아의 무게가 4kg 이상인 경우, 다태아, 산후출혈 병력 등이 있으면 생길 수 있다. 24시간 이후부터 12주까지 발생하는 후기 산후출혈의 경우 잔류 태반 조직, 자궁의 크기가 정상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퇴축부전, 감염, 유전성 응고 결함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산후출혈은 대표적인 모성사망 원인 중 하나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직접 산과적 사망의 주요 사망원인 1위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통계청의 사망원인 보완조사 통계자료에서도 산후출혈은 전체 모성사망 361건 중 66건으로, 18.3%를 차지했다.산후출혈이라고 판단된다면 빨리 병원으로 가 처치를 받아야 한다. 짧은 시간 동안 다량의 출혈로 인해 저혈량성 쇼크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모성사망률 위험도 상승해 즉각적인 진단과 적절한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산후 출혈의 증상 중 하나인 빈맥이나 저혈압은 산후출혈로 인한 혈액 손실이 총 혈액량의 25%를 초과할 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출산임민영 기자2025/10/27 13:52
  • 제왕절개 산모, 통증 극심하고 수면장애 잘 겪는다

    제왕절개 산모, 통증 극심하고 수면장애 잘 겪는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은 자연분만한 여성보다 출산 후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과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모에 다케노시타 박사 연구팀은 제왕절개 출산이 산모의 통증과 수면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질적 분석과 양적 분석을 병행했다. 먼저 산모 41명을 대상으로 통증과 수면 경험에 대한 심층 면담(질적 분석)을 진행했으며, 참여자는 자연분만 24명, 예정 제왕절개 11명, 응급 제왕절개 6명으로 구성됐다. 이어 미국의 전국 보험자료를 활용해 2008~2021년 사이 출산한 산모 15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출산 후 1개월에서 1년 사이 새롭게 수면장애(불면증·수면 부족·수면무호흡 등) 진단을 받은 비율을 자연분만군과 제왕절개군으로 비교했다.그 결과,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 중 예정 제왕절개군의 73%, 응급 제왕절개군의 67%가 “심한 통증으로 인해 수면과 일상생활이 방해받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자연분만군에서는 이 비율이 8%에 그쳤다. 또한 보험자료 분석 결과, 제왕절개 여성은 자연분만 여성보다 출산 후 수면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약 16% 높았다.다케노시타 박사는 “출산 후 회복 과정에서 수면은 종종 간과되지만, 산모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제왕절개 후 통증과 수면장애 위험을 인지하고, 적절한 통증 조절과 수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25년 10월 10~14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마취학회(ANESTHESIOLOGY 2025)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출산유예진 기자2025/10/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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