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외부로부터 받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오랫동안 가슴에 쌓아두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되게 되는데 이것을 화병이라고 한다.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남편과 시부모와의 갈등, 직장의 갈등, 과도한 업무, 사업실패, 가난이나 사회적인 소외감 등이 스트레스로 이어지거나 마음 속에 쌓이면서 화병이 된다. 화병은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문화결함증후군의 하나로 등재되어 있다.
증상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 등으로 가슴이나 목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깜짝깜짝 놀라거나 갑작스럽게 분노가 폭발하고,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이 느껴지는데, 두통, 소화불량과 더불어 우울, 불안, 신경질 등의 정신증상이 동반된다.
합병증으로 정신병질환, 두통, 불면증, 항강증, 현훈증, 흉통, 불안증, 비만증, 혈압이 오르거나 당뇨수치가 오르는 등의 증세가 오지만 이것도 심해지면 가슴앓이라고 부르는 담석증, 정신착란증,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등의 증세로 변할 수 있다.
원인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억압한 결과로 나타난다. 화병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나,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울증의 발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의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이나 전통적인 개념에서는 이런 분노의 감정을 ‘화(火)’의 개념을 써서 설명하고 있다.
치료
화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가슴에 화가 쌓이지 않도록 자신만의 스트레스 대응법을 세우는 것이다. 화가 쌓이는 원인 중에 현실적으로 제거되기 어려운 문제는 빨리 잊도록 하고,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가슴에 쌓인 화를 풀어주도록 한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종교의 교리에 따라서 생활 을 하는 것도 좋고, 정신치료나 적절한 약물치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