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수정체(검은 동자 안에 있는 볼록렌즈)가 뿌옇게 흐려져 빛이 잘 통과하지 못하여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동자의 속이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백내장이라는 병명이 붙었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서 시력장애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그 종류는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누고 혼탁의 진행 상태에 따라서 진행성과 정지성으로 구분한다. 선천적인 경우는 대부분 정지성이며, 후천적인 것은 대부분 진행성이다.
증상
백내장의 증상으로는 시력감소, 복시, 주맹, 눈부심이 가장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안구의 유리체가 혼탁하여 눈앞에 물체가 날아다니는 듯이 보이는 증상이나 눈이 피로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라도 수정체 중심 부위에 혼탁이 생기면 밤에는 동공이 커져 물체가 잘 보이지만 낮에는 동공이 수축되어 잘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를 주맹이라고 한다. 특히 미숙 백내장의 경우 수분이 수정체 안으로 흡수돼 수정체가 팽창함으로써 일시적인 근시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에 돋보기를 사용하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 신문이나 책을 읽게 되어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안개 속에서 물건을 보는 느낌을 자각하게 되며 점차 시력이 약해져서 멀리보는 것이나 가까이 보는 것 모두가 힘들게 된다. 또한 한 개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復視), 다시(多視) 현상을 느낄 때도 있다. 더 진행되면 나중에는 명암만 아는 실명상태가 된다.
수정체가 좀더 팽창하여 동공을 막게 되면 녹내장이 발생하여 두통, 안통, 충혈, 시력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구토까지 하게 된다. 이 경우 내과질환과 혼동해서 치료시기를 놓쳐서 실명하는 수도 있다. 적당한 시기에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해서 과속백내장이 되면 녹내장이 되거나 수정체단백에 의한 과민반응으로 눈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원인
선천성 백내장은 대부분 원인 불명이지만 임신시 산모가 풍진에 걸린 경우, 유전, 선천성 대사장애, 염색체 이상(다운증후군 등)이 원인으로 안과적 검사 뿐만 아니라 내과적 검사가 필요하다.
후천적 백내장은 나이 들면서 생기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많고, 내분비 질환(당뇨병 등), 외상성, 약물(스테로이드 등), 안내질환(포도막염, 망막이영양증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상당수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수정체의 물질대사장애, 예를 들면 비타민C의 결핍, 아미노산의 대사 이상으로 수정체낭의 투과성이 변화하여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치료
백내장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초기 백내장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으로 카탈린, 카타크롬, 타티온, 비타파울, 루브요리트 등의 점안액을 사용하거나 비타민 C, 요오드제, 타액선호르몬 등의 내복 주사 등도 시행되지만 백내장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한다. 시력이 악화되면 수수요법을 써야 한다.
수술요법으로는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는 것으로 수정체낭까지 집어내는 낭내적출과 수정첸낭을 남겨 두는 낭외적출이 있다. 기존의 수술은 눈을 10mm 정도 절개하여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술 후 염증 위험성이 높았으나 최근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은 3mm 정도 미세하게 절개하고 수술하는 방법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