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몸은 약에 민감하다. 젊을 때보다 체수분과 근육량이 줄어 같은 약을 먹었을 때 체내 분포 용적이 적다. 간 대사력과 신장 기능도 떨어져 약물 부작용이 잦다.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감당할 신체 능력마저 부족하다. 약 복용 후 몸의 반응을 잘 살펴야 할 이유다.
◇고혈압약 먹고 어지러우면 잠시 쉬세요
고혈압의 대표적인 이상 반응은 어지러움과 현기증이다. 혈압강하제 효과로 혈압이 낮아지면서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넘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러움이 느껴진다면 잠시 앉거나 누워 쉰다. 일어날 때는 천천히 움직인다. 평소보다 더 어지러운 것 같다면 다니는 병원에 알린다.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혈압이 조절되므로,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는다. 고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면 반사작용으로 혈압이 갑자기 높아져 위험할 수 있다.
◇당뇨병약 먹고 손발 떨리면 사탕 드세요
당뇨병약을 과다하게 먹었거나, 당뇨병약을 먹은 뒤 식사 시간이 늦어지거나, 활동량이 많았던 경우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럽거나 식은땀, 손발떨림, 빠르고 약한 맥박 등이 저혈당 증상이다. 고령에서 저혈당이 나타나면 간혹 혼수상태로 진행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단음식을 먹는다. 사탕 3~4개, 설탕이나 꿀 2스푼, 과일주스 반 캔 정도를 섭취한다. 외출시에도 주머니나 가방에 갖고 다닌다. 저혈당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의사와 상담한다.
◇종합감기약ㆍ가려움증약은 구입 전 상의해요
종합감기약, 콧물감기약, 가려움증약 등에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노인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착각과 헛소리를 하게 되는 섬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 졸음, 입마름, 소변이 다 나오지 않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졸린 것 같다면 운전을 피하고, 입이 마를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무설탕 껌을 씹는다.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게 낫다. 의사나 약사와 충분히 상의한다.
◇소염진통제 먹고 속쓰리다고 위장약 남용하면 안돼요
이뇨제를 먹고 밤에 소변이 자주 마려워 불편하다면 약 복용시간을 저녁 6시 이전으로 당긴다. 소염진통제를 먹고 속쓰림이나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제산제나 소화제 등을 추가로 복용할 수 있지만 이미 처방돼 중복될 수도 있으니 약사나 의사와 먹고 있는 약 목록에 대해 상의한다. 약 복용 이상반응으로 종종 변비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변비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대장 기능이 저하돼 배변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변비약보다 과일, 채소, 물, 요거트 등을 다양하게 시도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