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 점안액 먼저 넣고 연고는 나중에

안약을 넣고 있는 사람
안약을 사용할 때는 넣는 순서와 방법, 보관법을 잘 따라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봄에는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눈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세균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기는 결막염에는 흔히 항생제가 든 안약과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안약을 처방한다. 눈에 이물감이 생기는 안구건조증도 증상이 심해져서 염증이 생기면 안약을 넣어야 한다. 안약은 다양한 질환에 사용하는 만큼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정확한 사용법과 보관법을 지키지 않으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다.

◇'점안액-스테로이드 현탁액-연고' 순서로
안약을 넣는 데도 순서가 있다. 여러 종류의 약을 받으면, 1차 치료제인 점안액(항생제)을 먼저 넣은 다음 5~10분이 지나고 나서 2차 치료제인 현탁액(스테로이드)을 넣어야 한다. 약의 성분이 달라서 동시에 넣으면 먼저 넣은 약이 나중에 넣은 약에 의해 희석될 수 있다. 나중에 넣은 약이 눈 밖으로 바로 흘러나와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현탁액은 눈에 들어가면 눈물 분비를 촉진해서 이후에 들어오는 안약의 흡수를 방해한다. 유성 안약이나 안연고는 현탁액 다음에 넣어야 한다. 유성 안약·안연고는 눈 전체를 코팅하기 때문에, 먼저 넣으면 뒤에 넣는 약이 흡수될 공간이 없어진다. 인공눈물은 눈에 오래 머물도록 여러 고분자 물질을 첨가한 상태라 모든 안약을 다 넣고 제일 마지막에 넣는 게 좋다. 렌즈를 끼는 사람이라면 약을 다 넣고 나서 15분이 지난 다음 렌즈를 낀다.

◇눈 깜빡이지 말고 10~30초 감고 있어야 효과적
안약을 넣고 난 뒤 입에서 쓴맛이 느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안약을 잘못된 방법으로 넣은 경우다. 안약을 제대로 넣으면 약이 목 뒤로 넘어가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눈, 코, 입은 비루관이라는 긴 관으로 이어져 있어서 눈물이 나면 비루관을 타고 코와 목으로 흘러내려 간다. 안약도 마찬가지다. 안약을 눈에 넣으면 비루관으로 빠져나가는데, 이때 비루관의 입구인 눈물점을 손으로 살짝 눌러 안약이 흘러내려 가지 않게 해야 한다. 눈물점은 눈곱이 끼는 곳 바로 아랫부분에 있다. 눈을 깜빡거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안약을 넣고 눈을 깜빡거리는데, 눈을 감았다 뜨면 눈물이 분비되어 안약이 눈물과 함께 바깥으로 흘러나오거나 쉽게 증발한다. 안약을 넣은 다음에는 눈물점을 손으로 누른 상태로 10~30초간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 안약 통의 입구 부분은 반드시 눈에서 뗀 상태로 약을 넣어야 한다. 통의 입구가 눈에 닿으면 눈에 있던 세균이 약으로 옮겨가 증식할 수 있다.

◇안약은 한 달 안에 다 사용하는 게 원칙
안약은 사용 기간을 두 번 확인해야 한다. 제품 겉면에 표시된 사용 기간은 약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했을 때의 사용 기간이다. 한 번 안약을 열면 사용 기간이 짧아진다. 약을 살 때 들어있는 종이에 개봉 후 사용 기간이 적혀 있다. 만약 개봉 후 사용 기간이 따로 써 있지 않다면 한 달이 원칙이다. 안약을 열면 그 즉시 통에 사용 가능한 기간을 적어두는 게 좋다. 안약의 색이 변했거나 침전물이 생기면, 사용 기간을 다 채우지 않았어도 버려야 한다. 일회용 안약을 쓰고 남은 양도 재사용하지 않고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