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스키나 스노보드, 겨울산행, 빙벽타기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겨울에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할 경우, 인대나 관절에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 국내 발목염좌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약 118만명이었던 발목염좌 환자는 2015년 약 129만명으로 늘었다.

◇발목 손상 방치하면 발목관절염까지 악화
발목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외부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표현하는 증상도 발목염좌의 한 종류다. 발목에서 ‘두두둑’하는 느낌이나 소리가 들리고 심하게 붓거나 멍이 들면 발목염좌를 의심해야 한다.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문제는 발목염좌 등 발목염좌가 생겨도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바른세상병원의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철 레포츠를 즐기다 낙상하여 발목관절을 다칠 경우 다친 발목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후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하고,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며 “부상을 오래 방치하면 만성 불안정성이 생기고, 그에 따른 연골의 손상까지 이어져 수술을 해야 하 수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이란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가 회복되지 않아 발목뼈가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발목 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적이고 제한된 운동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연골이 퇴행성 변화에 저항력이 높아 퇴행성관절염의 빈도는 적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연골 두께가 얇고 관절면적이 좁으며,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노우보드나 스키, 축구 등 발목에 힘이 들어가고 방향을 자주 바꾸는 운동을 하면 지속적으로 발목에 무리가 가해져 발목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심한 발목손상, 내시경적 수술로 치료 가능해
발목 인대가 손상됐을 경우 약물치료와 고정치료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 손상 후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고, 불안정성이 명확하거나 관절염이 진행했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수술을 시행한다” 고 말했다. 발목 관절 내시경 수술은 최소 침습수술로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발목 불안정성에 가장 진보된 수술 방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부상을 방지하는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철 발목 부상을 방지하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 15분 정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 몸을 이완시켜야 한다. 특히 직장인들은 평일에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일하기 때문에 몸이 경직돼 있다. 근육 힘줄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유연성을 높이고, 보조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보호장구를 과신하지 않는 안정된 라이딩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