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병원, 4년간 397명 연구… 키 덜 자라고 소아비만 가능성 높아
국내 청소년 78%가 비타민D 부족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7~15세 397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분석한 결과, 86%인 343명이 정상치 (30ng/mL)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부족한 그룹은 실제 나이와 비교했을 때 뼈 나이가 1.24세 많은 반면, 비타민D가 충분한 그룹은 0.18세 적었다.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적어야 성장판이 늦게 닫혀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한 그룹의 키 성장(연평균 6.4㎝) 속도는 비타민D가 충분한 그룹(연 평균 5.03㎝)보다 빨랐는데,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유아·청소년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 기능에도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에너지 대사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서지영 교수는 "비타민D가 부족한 어린이는 에너지 대사가 잘 안돼 소아비만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며, 소아비만은 조기 사춘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한 그룹의 여자 아이들이 정상 그룹보다 초경을 1년 빨리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10~18세 청소년의 78%가 비타민D 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D를 보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15~30분 간 신체의 4분의 1 정도를 햇볕에 노출하는 것이다. 비타민D가 풍부한 연어·고등어·버섯 등을 챙겨 먹고, 비타민D 건강기능식품(하루 권장 섭취량 600~800IU)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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