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콜레스테롤이 문제였나… 수치 ‘이만큼’ 낮췄더니 위험 뚝 떨어졌다

입력 2025.04.13 21:05
LDL 콜레스테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관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침착해 동맥경화증 등 중증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혈액검사를 통해 수치를 파악할 수 있다. 130mg/dL 이하면 정상이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김예림 교수팀은 국내 11개 대학병원 공통 데이터 모델을 활용해 국내 21만 명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간 LDL 콜레스테롤과 뇌 기능 관련 초기 연구에서 매우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었다.

연구팀 분석 결과, 정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mg/dL 미만인 사람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 이상인 사람보다 전체 치매 발병 위험이 26%, 알츠하이머 치매는 2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mg/dL 미만일 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인 스타틴을 복용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13%로 추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나 치매 위험군이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유의미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치료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매 임상 치료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신경과 전문의 샤힌 라칸 박사는 의학전문매체 메드스케이프에 “지금까지 의학계는 뇌에 안전하거나 유익한 콜레스테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실히 말하기 어려웠다”며 “이 연구는 치매 위험을 줄이는 구체적인 콜레스테롤 기준을 제시한 매우 유용한 연구”라고 했다.

LDL 콜레스테롤은 생활 습관 교정으로 낮출 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삼겹살, 베이컨 등의 식품 섭취는 피하고, 올리브유, 채소, 해조류, 등푸른생선, 견과류 등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섬유소 섭취는 늘리고, 당류 섭취는 줄인다. 또 일주일 150분 이상의 중강도나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 그룹이 출판하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