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지려고 쓴 ‘이것’… 자칫하면 입냄새 더 악화시킨다?

입력 2024.09.11 16:53
혀클리너
혀클리너로 혀를 지나치게 세게 문지르는 건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냄새를 예방하기 위해 혀까지 닦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혀클리너’를 사용해 혀에 낀 백태나 세균을 제거하는데, 혀클리너를 잘못 사용하다간 오히려 혀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혀, 세균 쉽게 증식해
혀는 표면에 주름, 침이 많아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제대로 닦지 않으면 구강 내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치주질환, 충치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구취를 유발하는 건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혀를 제대로 닦지 않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 골다공증, 구강암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 버팔로대 연구에 따르면 혀에 생긴 세균은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30% 이상 높이고, 구강암 발생률을 두 배 이상 높인다. 연구팀은 혀에서 증식한 세균이 구강 점막을 통해 몸속으로 침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냄새, 칫솔보단 혀클리너로 없애야
혀는 칫솔보단 혀클리너로 닦는 게 좋다. 치주과학저널에 게시된 논문에 따르면 칫솔로 혀를 닦으면 입냄새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이 45% 줄었다. 그런데, 혀클리너로 혀를 닦았을 때 휘발성 황화합물이 75%나 감소했다.

혀를 제대로 닦으려면 칫솔이나 혀 클리너를 이용해 혀를 3~4회 쓸어내리고 물로 입 안을 헹궈야 한다. 이후 다시 한 번 혀를 3~4회 깨끗이 쓸어내린다. 특히 혀 뒷부분은 세균이 가장 많기 때문에 신경 써서 닦아야 한다. 이 과정을 2~3회 반복한다. 사용을 마쳤다면 물로 입을 헹궈낸다. 사용한 혀클리너는 반드시 세척해 보관한다.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입냄새 심해져
다만, 혀클리너로 혀를 지나치게 세게 문지르는 건 피해야 한다. 간혹 혀 표면에 분포하는 돌기인 설유두를 백태로 착각해, 혀클리너로 긁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설유두 표면이 깎여 생긴 상처로 혀가 온통 빨개진다. 혀에서 나온 진물로 침이 오염되면 되레 입냄새가 심해진다. 입냄새는 구강 내부가 건강한 침으로 촉촉하게 유지될 때 완화된다. 설유두가 많이 분포하는 혀 가운데는 원래 옅은 흰색을 띤다. 그러니 혀를 꼼꼼히 닦은 후에도 혓바닥이 약간 하얀 건 정상이라 함부로 건들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