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먹은 음식이 제일 먼저 지나는 길이 '식도'다. 이런 식도에도 병이 생길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위식도역류질환'이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위산과 음식물의 역류로 인해 식도에 염증이나 궤양이 발생하는 역류성식도염. 역류성식도염은 갖가지 증상을 유발한다.
◇입냄새, 흉통, 기침 모두 유발
역류성식도염이 있으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위속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입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쓴 물이 입으로 역류하는 느낌이 자주 들면 입냄새가 날 확률이 크다. 평소 이를 깨끗이 닦고 치과치료도 마쳤는데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게 아닌지 내과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역류성식도염 때문에 극심한 흉통이 생기기도 한다. 심장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을 의심할 정도. 따라서 가슴 한가운데 뼈인 흉골에 타는 듯한 증상이 있을 때는 과식했거나 야식을 먹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고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기침도 역류성식도염에 의한 흔한 증상이다. 위산이 상부식도나 인후두(입천장과 식도 사이)까지 역류하면 기침을 유발하는 수용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후두에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면서 기침을 유발할 수도 있다. 후두에 염증이 생기면 기침이 나오고 목에 이물감이 생긴다. 따라서 만성기침이 있을 때 내시경검사를 한다면 인후두 부위를 자세히 검사받는 게 좋다. 기침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복압이 증가돼 위식도역류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음식 삼킬 때 아프면 '약제유발식도염'
음식을 삼킬 때 앞가슴이 아프다면 약제유발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약제유발식도염이란 약이 식도에 걸려 식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식도 점막이 괴사하거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식도는 원래 중간쯤 되는 부위에 통로가 좁아지는 공간이 있다. 식도 바깥쪽에 기관지가 지나면서 식도를 누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이곳엔 음식물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약을 먹고 물을 제대로 마시지 않고 누우면, 이 부위에 약이 걸릴 수 있다. 약이 식도에 걸려 있는 동안 분해되면서 생긴 화학적 반응이 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약 먹을 때는 100mL 이상의 충분한 물을 함께 섭취하고, 약이 여러 개인 경우 나눠서 먹는 게 좋다. 복용 후 적어도 10분 동안 눕지 않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