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눈 뿌옇고 침침한데… 백내장 증상 정확히 뭘까?

입력 2024.02.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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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움안과 김강윤 원장
백내장은 노안과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노안은 가까운 글씨나 사물을 볼 때 초점이 맞지 않는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백내장은 보는 거리와 관계없이 눈이 안개 낀 것처럼 뿌옇고 침침한 증상, 시력 저하, 사물이 겹쳐 보임, 눈부신 증상들을 동반한다.

이러한 백내장은 눈 속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하고 경화돼 발생한다. 그래서 거실 조명을 새것으로 갈아도 계속 어두침침하다고 느끼거나, 하얀 수건을 깨끗하게 빨아도 누렇다고 느끼는 사람, 안경을 껴도 침침함을 해결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에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노년기 백내장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의 정도가 심하고 안전의 문제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어르신들이 호소하는 증상에 대해 그냥 넘기지 말고 안과 진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식수술과 같은 시력교정술이 일반화된 20~40대 연령대에서는 안과 검진 시기가 빨라져 잠재된 안질환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쉬우나, 현재 60~7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정식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백내장 증상임에도 나이 들며 나타나는 노안 증상이라 여기고 질병을 방치하다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백내장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수술 과정이 더 어려워지고 노년기 환자의 회복이 더 길어질 수 있어 백내장이 발견되면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다가 시기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으로, 백내장 초기에는 안약으로 진행속도를 늦추며 관리하다가, 중기 이상 진행돼 일상생활에 불편이 심할 정도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정체는 한 번 혼탁해지면 다시 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백내장 수술로 환자의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백내장 수술용 렌즈, 인공수정체와 수술 방법은 환자의 눈의 도수와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검사 후 집도의와 결정한다.

백내장 수술로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교체하거나 제거하지 않는다. 최근 백내장 수술에도 의료용 칼을 대신해 수정체 절개 과정을 레이저 장비로 정밀하게 진행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 경감 및 회복 기간 단축, 수술시간 단축으로 환자의 심적 부담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백내장 수술 후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은 환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금연을 권장하나, 수술 후 2주간 금연과 금주를 지키고 2개월간은 과음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백내장 수술 후 가벼운 운동은 수술 1주 후부터, 골프는 2~3주 후 가능하나 수영, 헬스와 같은 힘든 운동은 2개월 후부터 권한다. 자외선에의 지속적인 노출이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백내장 수술과 관계없이 남녀노소 환자 누구나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와 모자를 챙기길 권한다.

백내장 수술 전 눈꺼풀 염증,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이를 치료하고 건조증상이 호전된 후 수술하기도 한다. 여성들의 경우, 눈 화장으로 인해 눈꺼풀에 노폐물이 쌓여서 염증을 일으키고 눈물 생성을 방해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온찜질로 눈꺼풀의 노폐물을 불려주고 눈꺼풀 전용 세정제로 깨끗하게 닦아내는 방법을 환자들께 수술 전후 추천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연령대에,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백내장 수술 상담 시 안과 의사에게 알리고, 내과 등 타 과 소견이 필요할 수 있다. 평소 눈의 구체적인 불편 증상, 복용하고 있는 약, 참고해야 할 건강 정보에 대해 진료 전 미리 메모해 두거나 보호자가 함께 동행해 의료진과의 원활한 상담을 도울 수 있다.

(*이 칼럼은 아이리움안과 김강윤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