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에 이게 뭐야?”… 앞이 흐릿해 병원 찾은 中 여성, 검사 결과 정체는?

입력 2024.11.29 15:52

[해외토픽]

사례 속 여성의 눈동자에 폴리에틸렌 이물질이 묻어있는 사진./사진=임상사례보고
중국 76세 여성이 백내장 수술 후 한쪽 눈이 흐릿해 병원을 찾았더니, 삽입한 수정체 뒤에 이물질이 붙어 있었던 사례가 보고됐다.

중국 쑤저우대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20년 5월 흐릿한 시야를 호소하며 안과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몇 달 전 오른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보고에 따르면 여성의 오른쪽 눈에 넣은 인공 수정체 뒷면에는 삼각형 모양의 이물질이 묻어있었고 (IOL surface foreign body), 의료진은 이것 때문에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곧바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 후 인공 수정체가 온전하게 자리 잡은 것을 확인했다. 추가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해당 이물질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푸리에 변환 적외선 분광법(fourier-transform infrared spectroscopy)’으로 분석했다. 이 방법은 적외선 영역에서 분자 진동을 측정해 시료의 특성을 파악한다. 분석 결과, 폴리에틸렌 물질(polyethylene material)인 것으로 드러났다. 폴리에틸렌은 페트병이나 장난감 등에 사용된다. 폴리에틸렌 물질이 어떻게 인공 수정체에 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례 속 여성이 겪은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다. 사람 눈 속에는 투명한 수정체가 있어 사물을 보는 데 초점을 맞춰준다. 수정체는 나이가 들거나 눈 속에 염증이 생기면 흐려 보일 수 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낮에는 눈부심 증상이 동반된다. 백내장은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약물로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혼탁이 점점 심해져 실명의 위험도 있다.


백내장 수술은 사례 속 여성처럼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눈의 검은자나 흰자에 작은 구멍을 만든 후 이곳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흡인한다. 그 자리에 수정체와 유사하게 생긴 영구적인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면 된다. 이때 인공 수정체의 도수는 환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수술이 끝난 뒤에는 1~4주 동안 항생제와 항염증제 등을 사용해야 한다. 이 시기는 수술 부위가 아물고 시력을 회복하는 기간이다. 환자의 눈에 백내장 외에도 녹내장, 시신경 손상 같은 다른 질환이 동반된다면 시력 회복이 늦거나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한편, 사례를 보고한 의료진은 인공 수정체 뒷면에 이물질이 묻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에 참여하는 의료진은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수정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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