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당근 10개씩 먹은 여성, 얼굴 '이렇게' 변해… 이유 뭘까?

입력 2023.11.08 16:32

[해외토픽]

피부색 바뀐 사진
스코틀랜드에서 사는 20대 여성 데나 렌달. 그는 하루에 당근 10개씩 먹다가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카로틴혈증을 겪었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스코틀랜드 20대 여성이 과도한 당근 섭취로 얼굴이 주황빛이 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데나 렌달(21)은 건강에 이롭다는 이유로 하루에 당근을 10개씩 먹었다. 렌달은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화장을 특이하게 했다고 말하며 나의 얼굴빛을 언급했다"며 "문득 내 얼굴을 보니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움파룸파처럼 주황·노란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햇빛에 피부가 태닝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피부가 계속 노란빛이자 카로틴혈증(혈중 베타-카로틴의 증가로 인해 피부에 노란색 색소 침착이 나타나는 현상)을 의심했다. 예전 피부색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조금씩 섭취량을 줄이고 있으며, 현재는 하루에 당근을 6개씩만 먹는다. 실제로 당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얼굴색이 바뀔 수 있을까?

◇베타-카로틴 축적으로 노래져
당근, 단호박 같은 노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실제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카로틴혈증을 겪을 수 있다. 이 음식들은 모두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를 가지고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계통의 과일과 채소에 많이 있는 식물 색소다. 특히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인 베타-카로틴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몸속에서 비타민A로 변한다. 하지만 과다섭취하면 일부가 남아서 축적되고, 얼굴의 피지나 손·발바닥의 땀을 통해 분비되기도 한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이라 피부 밖으로 배출될 때 각질층에 붙어있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가 노랗게 보일 수 있다. 카로틴혈증은 당근 같은 주황색, 노란색 계통의 음식이 아니어도 발생할 수 있다. 케일과 같은 초록색 채소에도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어서 과다섭취하면 손·발바닥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노란 음식 외에도 케일, 시금치와 같은 초록색 채소나 토마토, 수박 같은 빨간색 음식 등에도 들어있다.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섭취량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카로티노이드가 함유된 음식이라면 과다섭취 시 피부색이 변할 위험이 있다.

◇섭취량 줄이면 피부색 돌아와
카로틴혈증으로 인해 특정 질환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얼굴색이 변했을 때는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든 음식 섭취를 중단한다. 그리고 대소변, 땀, 피지 등으로 베타-카로틴이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전부 배출되는 데 최소 한 달 이상 걸리지만, 전부 배출하면 예전 피부색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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