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두경부암' 예방하는 최선책은?

입력 2022.07.26 20:30
담배 부러뜨리는 모습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금주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목과 머리에 해당하는 '두경부'에도 암(癌)이 생긴다. 두경부암에는 부비동암, 구강암, 비인두암, 구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등이 있는데, 호흡, 발성, 삼킴 등의 기능을 손상시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인후두 부위에 암이 발생한 경우 목소리 변화, 호흡곤란, 목 이물감, 삼킴 곤란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비강에 암이 생긴 경우 코막힘, 비출혈 등이 나타난다. 구강에 암이 나타나면 구강 내에 궤양성 병변이 발견될 수 있다.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김보영 교수는 "목에 종물이 만져져 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두경부암이 경부 림프절로 전이돼 발견된 경우로, 주로 구인두(편도) 또는 비인두 환자들에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흡연과 음주다. 흡연자의 경우 두경부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수십 배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외에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구인두암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구강 위생도 두경부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김보영 교수는 "두경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이상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이비인후과를 내원해 적절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내시경, 초음파, CT 등을 시행하여 확인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절한 진단을 통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에 발견된 두경부암은 적절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로 제거될 수 있다. 진행된 암의 경우는 수술과 항암 방사선 요법을 통해 치료하게 되며 수술은 암 제거뿐만 아니라 본래의 기능 유지를 위한 재건술까지 포함한다. 두경부의 경우 중요한 혈관과 신경들이 밀집돼 있고 각각의 고유 기능을 가진 좁고 미세한 기관들로 이뤄져 있다 보니 수술 이후 일부 신경의 마비나 호흡, 발성, 삼킴 등의 기능 저하를 동반할 수 있어 수술 이후 장애가 남을 수 있다.

두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가 흡연과 음주인 만큼 가장 중요한 예방 습관은 금연과 금주다. 김보영 교수는 "흡연과 음주가 잦은 사람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를 내원해 검진받아야 한다"며 "또한, 구인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HPV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HPV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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