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화 가능성이 낮은 걸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중증화 가능성이 낮은 것이지, 무조건 무증상·경증인 것은 아니다. 코로나 중증화가 진행된 어린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중증 코로나 어린이 전원 과체중·비만
국내 코로나19 어린이 확진자 중 중증화가 진행된 비율은 낮았지만, 코로나 중증 어린이 환자 전원은 과체중 또는 비만 문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소청과 최은화 교수 연구팀은(2020년 1월 20일~2021년 10월 7일) 최근 우리나라 18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총 3만9146명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기간에 우리나라 중증 코로나 어린이 확진자는 총 8명이었으며, 8명 중 7명은 비만(BMI 중앙값 29.3), 1명은 과체중(BMI 21.3)이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의 평균 연령은 13세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8명의 어린이 전원은 비만 관련 문제가 있었고, 일부 어린이들은 비만 외 기저 질환도 있었다. 천식과 주요 우울 장애가 있는 어린이 1명,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이 있는 어린이 1명, 정신지체 1명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아 새롭게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어린이 1명이 있었다.
8명의 어린이 모두 37.5°C 이상의 발열 증상이, 6명은 호흡곤란이나 기침증상이 있었다. 인후통, 두통, 혼수 및 근육통을 겪은 어린이도 있었다. 일부는 폐렴도 나타나 최대 32일간 치료를 받았다.
이 중 사망한 어린이는 없었으나, 6명은 비침습적 기계식 인공호흡기 치료, 3명은 기계식 인공호흡기,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을 보인 1명은 에크모(ECMO)치료를 받아야 했다. 중증 코로나 어린이 환자들의 입원기간은 9~39일이었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의 지방 조직은 면역계의 조절 장애, 혈전증, 사이토카인 폭풍에 영향을 준다. 또한 비만은 흉벽 탄력 감소, 기도 저항 증가 등 폐 기능 손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서 중증 코로나19의 중요한 위험 요소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