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 통증이 손가락까지 번졌다… '추간판 전위' 의심

입력 2021.08.31 09:35

머리 숙이고 있는 여성
뒷목 통증이 심해지고 저린 증상이 손까지 번졌다면 경추 추간판 전위를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49세 여성 K씨는 가끔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저렸지만 주말에 푹 쉬고 찜질을 하면 증상이 나아져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최근에 반복된 야근 때문인지 뒷목 통증이 심해지고 저린 증상이 손까지 뻗치기 시작했다. 이내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잠그는 행동까지 불편해져 병원에 방문했다. 검사 결과, 의사는 '추간판 전위' 때문이라고 했다. 

경추의 추간판은 목뼈의 마디 사이에 위치해 목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쿠션 역할을 한다. 퇴행성 변화에 의해 추간판의 탄력과 유연성이 감소하면 추간판의 변형이 오게 되는데 이를 '경추 추간판 전위'라고한다. 목뼈가 너무 무거운 무게를 지탱해야 하거나 과도한 관절 동작을 함으로 인해 추간판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추간판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형태가 찌그러지는 전위가 발생하는 것이다. 경추의 앞쪽으로 추간판이 나오는 경우에는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자목이나 거북목인 경우에는 추간판이 척수 신경을 눌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추간판 전위가 일어난 마디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전형적으로는 목 통증이 어깨를 거쳐 팔을 따라 손까지 뻗쳐 나가는 방사통이 발생한다. 통증의 양상은 욱신거리거나 저림, 따끔거림 등 다양하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촉각이 저하되고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관절의 힘도 약해진다. 목의 특정 위치나 움직임에 의해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손을 머리 위로 올렸을 때 방사통이 완화되는 경우 추간판 전위를 의심할 수 있다.

경추 추간판 전위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 어깨 회전근개 질환, 통풍과 비슷해 진찰을 통해 척추 움직임의 제한, 균형 능력, 통증 양상, 사지의 반사, 근력 및 감각 저하를 평가해 진단해야 한다. 이후 X-ray, CT, MRI 등의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추간판 전위가 발생한 마디가 어디인지, 척수를 압박하는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등 자세하게 진단할 수 있다.

추간판 전위로 인한 통증이 가벼운 경우에는 대부분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한다. 통증 조절이 되지 않을 때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통증주사 등을 병행할 수 있으며 6주 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해소된다.

다만, 척수 압박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김태우 교수는 "허공을 걷는 것처럼 걸음걸이가 어색하여 비틀거리고자주 넘어지거나, 젓가락질이 힘들고 컵을 놓치는 경우가 잦다면 척수 신경이 심하게 압박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고 신경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수술 방법은 병변의 위치나 중증도에 따라 다양하나, 주로 목의 앞쪽으로 접근하여 추간판을 제거하고 경추를 유합시키거나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을 많이 한다.

김태우 교수는 "수술 후에도 목의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며 경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지나친 움직임을 조심해야 한다"며 "수술 시 삽입한 고정 기기가 안정될 때까지는 최소 1년까지 외래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X-ray로 추적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추 추간판 전위 예방을 위해서는 턱을 당겨 목뼈의 배열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머리를 부드럽게 뒤로 젖혀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수면 시 너무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경추의 배열에 악영향을 주므로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무거운 물건을 어깨에 메는 것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물건을 들더라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양쪽으로 번갈아드는 것이 좋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