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치매에 더 잘 걸리는 이유는?

입력 2021.03.22 21:30
머리 싸매고 있는 노인 여성
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치매 환자는 여성이 남성의 약 2배에 달한다. 2019년 기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환자 성별 구성 비율이 여성 62%, 남성 38%다. 왜 여성에서 치매 발병률이 더 높을까?

폐경에 따라 줄어드는 여성호르몬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성호르몬이 뇌신경세포를 보호한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드러났다. 여성호르몬은 뇌가 적절히 흥분성을 유지하도록 하고, 뇌세포가 손상되면 재생을 돕는 역할도 한다. 반대로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보호 효과가 없어지면서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 남성은 70%가 죽을 때까지 남성호르몬이 나오며, 남성호르몬은 뇌로 가면 여성호르몬처럼 바뀌어 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치매의 고통을 덜려면 폐경 초기부터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고려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매 예방에 도움 되는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좋다. 4대 치매 예방법은 읽고, 쓰고, 말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생학습관 등에 가서 역사, 문학, 미술, 무용 같은 수업을 들으면 좋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인지를 자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글씨를 읽고 쓰기 위해서는 ‘신문 일기’를 추천한다. 일반적인 일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평소 생활이 비슷해 내용이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 신문에서 기사 한 꼭지를 정해 3번 정독을 한 다음에 방금 읽었던 것을 기억한 다음 육하원칙에 따라 다시 써보면 좋다. 기억이 안 난다면 비워두고 다시 신문을 읽은 다음에 쓰면 된다. 운동도 중요하다. 단, 설렁설렁 걷는 것은 도움이 안 되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빠른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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