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과마다 의사 말 다르다고요? 이유는…"

입력 2021.03.22 08:10 | 수정 2021.04.23 15:21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임플란트 명의'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은 많은 중장년층의 고민이다. 평생 써왔던 영구치가 수명을 다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인공치아를 심어야만 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비싼 비용 탓에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 비교적 싼 곳에서 시술을 받으려고 하니 부작용은 없을까 걱정도 앞선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환자들은 의사의 설명이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주변의 추천으로 알음알음 병원을 고르는 환자들이 많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를 만나 임플란트의 모든 것을 물어봤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임플란트은 어떤 환자에게 필요한 시술인가?
임플란트는 치주질환이나 충치 등으로 치아를 상실했거나, 발치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필요한 시술이다.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하면, 멀쩡한 치아를 발치해야 하느냐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치주질환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로선 치주질환이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주질환은 처음엔 진행이 느리다가도 어느 순간엔 부지불식간에 진행된다. 치료가 가능한 시기를 놓치면 이후엔 치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정한 시점에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게 중요하다.

Q. 임플란트 외에 치주질환을 치료할 방법은 없나?
치주질환은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는데, 가장 기본적으로는 스케일링과 치근면 활택술이 있다. 일반적으로 '잇몸치료'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심하지 않은 치주질환은 기본적인 치석과 치태 제거만으로도 주위 잇몸의 궤양과 염증이 함께 사라진다. 운동장에서 넘어지면 우선 깨끗하게 소독해야 하듯, 치아 표면의 불순물만 제거해줘도 우리 몸은 재생능력이 있어 스스로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잇몸 손상이 심할 땐 원상회복이 힘들어진다. 잇몸을 젖혀서 내부를 깨끗하게 하는 '치은박리술'을 하거나, 발치를 해야만 한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임플란트 구조 설명하는 설양조 교수
브릿지와 달리 임플란트는 치아 삭제량이 없어 가능하다면 권장되는 시술법이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임플란트 대신 많이 하는 브릿지 치료는 무엇인가?
브릿지는 임플란트와 마찬가지로 치아가 없는 경우에 하는 시술법이다. 양옆의 치아를 살짝 삭제한 후 도움을 받아 보철을 심는 방법이다. 임플란트를 하려면 주변 부위 뼈가 충분히 남아있어야 하고, 환자의 몸 상태가 좋아야 한다. 상황이 갖춰지지 않아 임플란트를 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주로 브릿지를 하게 된다. 아무래도 브릿지는 치아 삭제량이 있고, 충치나 미생물이 잘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임플란트가 다소 상업적인 측면을 갖고 있긴 하지만,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조건만 갖춰져 있다면 브릿지보다 더 나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Q. 고령이거나, 남은 뼈가 없다면 임플란트를 할 수 없나?
고령이거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담당 내과 의사와 상의를 해서 적절한 준비를 하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초고령인 경우 전신 체력이 떨어져서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 만약 공복혈당이 200이 넘을 정도로 당뇨병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도 혈당을 140 밑으로 떨어트린 다음에 진행해야 한다. 남은 뼈가 없다면 '뼈 이식'을 고려할 수도 있는데, 환자의 통증이나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한다. 남아있는 뼈는 필요한 뼈의 최소한 절반 이상은 남아있어야 한다. 60~80%는 돼야 안정적이다. 식립 위치나 경우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임플란트 병원을 고를 땐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나?
우선은 너무 많은 병원을 찾아다니시길 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으면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지나치게 진료비가 저렴한 곳은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주위 평을 참고하시되, 적절한 치료비와 시스템을 잘 갖춘 병원을 선택하시길 바란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병원이 갑자기 사라져서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되도록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꾸준히 치료하고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Q. 꼭 시술받은 병원에서 사후관리를 받아야 하나?
임플란트는 공산품이다 보니 저마다 규격이 있다. 회사마다 규격이 조금씩 다르고, 호환성이 떨어진다. 어떤 회사의 어느 제품을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법을 적용했는지 모르면 유지 관리에 조금은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시술받은 병원에서 사후관리를 받아야 원활하고 적절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Q. 임플란트에 대해 병원마다 진단이 다를 땐 어떻게 하나?
치과의사도 개인마다 임플란트가 필요한 시기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시점'을 결정하는 데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떤 경우에는 더 진행되기 전에 빨리하라고 판단할 수도 있고, 천천히 하자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의사마다 의견이 다른 것은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시기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임플란트를 권유받았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병원마다 임플란트 소요 기간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보철을 하기 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에는 엄청난 힘이 가해지므로 그 힘을 버틸 수 있도록 '골융합'이 일어나야 한다. 골융합은 임플란트의 티타늄 성분과 골조직 사이의 긴밀한 결합을 말한다. 임플란트를 심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뼈가 단단해진다. 나이, 식립 위치, 기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골융합이 제대로 일어나기까지는 평균 8주가량 소요된다. 보철까지 하루 만에 하는 것은 이 골융합을 기다리지 않는 것이다.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사용할 때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기간이 다르므로, 무조건 하루 만에 끝내는 게 정답은 아니다.

Q. 대학병원의 임플란트 시술은 일반병원과 어떤 차이가 있나?
대학병원에 오시는 분들은 주로 두려움이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어서 몸 상태를 고려해야 하거나, 난이도가 높은 시술이 필요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병원에서는 심각한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 훨씬 더 신중하게 접근해 시술 자체를 결정한다. 고난도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경험이 많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뼈 이식을 광범위하게 해야 하는 경우, 앞니와 같이 심미적으로 예민한 부위의 임플란트 시술이 상대적으로 고난도에 해당한다. 만약 두려움이 많으신 분이라면 반수면이나 전신마취를 통해 시술할 수도 있다.

Q. 임플란트 재료도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차이가 있나?
과거엔 임플란트 재료를 주로 해외 업체에서 만들었지만, 최근엔 국내 회사들도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추세다. 임플란트 기술 자체가 상향평준화 되며 '군계일학'과 같이 뛰어난 제품은 없다고 보면 된다.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검증과 인정을 받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임플란트는 어떤 제품을 어디에서 치료받았나 보다는 치료받은 후에 얼마나 꾸준히 관리를 잘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사후관리법 설명하는 설양조 교수
임플란트 후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꼼꼼한 치아 관리가 필수적이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사후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임플란트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연결 나사가 헐거워지거나, 임플란트가 부러지고,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드물게 연결 나사가 아예 부러지기도 한다. 연결 나사가 헐거워지는 것을 환자는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염도 흔한데, 뼈가 완전히 녹아서 내려앉는 경우도 있다. 치주염이 있었던 사람은 특히 임플란트 주위염이 잘 생기고 진행도 빨라 주의가 필요하다. 겉으로는 잇몸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정도에 그쳐도 엑스레이로 확인하면 이미 뼈가 내려앉은 상태일 수 있다.

Q. 사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임플란트 관리는 잇몸 관리와도 일맥상통한다. 평소 양치할 때는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잘 닦아준다.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등을 사용해 잇몸 사이사이를 잘 닦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1년에 최소 한 번은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평소 염증이 생겼다가도 잘 낫는 편이라면 1년에 두 번, 염증이 잘 생기고 낫지도 않는 편이라면 3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을 받는다.

Q. 관리만 잘하면 평생 쓸 수도 있나?
임플란트의 수명을 딱 잘라 얘기하기는 어렵다. 치아도 '영구치'라고 부르곤 하지만 중간에 부러지거나 이를 뽑는 경우가 생긴다. 임플란트도 영구치처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교체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관리를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20년 이상 쓰시는 분도 있고, 1년 만에 탈이 나는 분도 있다. 대부분 스스로 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관리를 매우 잘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 시술을 한 경우, 나이 들어 교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Q. 임플란트를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플란트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60년대, 보편화되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말이다. 벌써 임플란트가 상용화된 지 20년이 넘은 것이다. 임플란트를 받은 많은 환자분이 치료를 받은 후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음 살고 있다. 그러니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공포로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다른 사람도 하는데 내가 왜 못하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고 치료받으시길 바란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설양조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설양조 교수는..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이자 과장, 서울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무부원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치주과학회 부회장,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환자를 대할 때 '내 가족을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진료하겠다는 철학을 가진 의사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