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대진침대 라돈 검출에 대한 2차 조사를 발표하면서, 음이온 제품 피폭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안위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생산된 대진침대 7종 모델의 연간 피폭선량은 1mSv를 초과했다(하루에 10시간을 침대 매트리스 2cm 높이에서 엎드려 호흡한다고 가정). 1차 조사와는 달리 속커버와 매트리스 구성품인 스펀지까지 검출 범위를 넓혀 검사한 결과다. 속커버와 스펀지에서 다량의 라돈과 토론이 검출됐으며, 이는 음이온 파우더 도포와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SBS '8뉴스'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천에서 실내 기준치의 3배가 넘는 평균 620Bq/㎥의 라돈이, 제품에 든 음이온 파우더에서는 3696Bq/㎥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지난 3일 보도한 바 있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방사성 비활성기체다. 무색, 무미, 무취 성질을 가져 전문 장치 없이는 검출하기 어렵다. 토양, 콘크리트나 석고보드, 석면슬레이트 같은 건축 자재에 있다고 알려졌다. 토론은 라돈과 비슷한 원소다. 반감기가 짧을 뿐(55.6초) 성질은 거의 같다.
문제가 된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는 '모나자이트'다. 바닷가에서 발견되는 광물의 일종으로, 방사성 원소인 토륨과 우라늄이 포함돼 있다. 방사성 원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붕괴된다. 그런데 토륨이 붕괴되면 토론이, 우라늄이 붕괴되면 라돈이 발생한다. 이때 피폭 우려가 있는 것이다. 원안위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침대에서 발생한 라돈이 외부에서 방사능에 노출되는 외부피폭과,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는 내부피폭을 모두 유발한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다른 일상생활용품에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모나자이트는 마찰이나 움직임 없이도 저절로 음이온이 발생해, 침대 커버·그릇·팔찌·전기매트 등 여러 음이온 제품에 사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