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1.03.31 08:44 | 수정 2011.05.13 09:58

몰라서 피하고, 싫어서 피하다가는 부부 사이가‘앙꼬없는 찐빵’, 즉 섹스없는 룸메이트로 전락할 수 있다. 부부의 성생활에서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출산. 출산 후 아내 몸의 변화와 성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알아두고 똑똑하게 대처하자.

P a r t 1 첫경험보다 더 떨린다? 출산 후 첫 섹스에 임하는 자세
출산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치르고 기다리고 고대하던 출산 후 첫 섹스이니 만큼 몸도, 마음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남편의 세심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출산 6주 후부터 가능, 정상적인 리듬 회복은 6개월~1년 걸려
예부터 조상들은 1차 산후조리 기간을 출산 후 21일(3주)로 잡고, 2차 산후조리 기간을100일로잡았다. 현대의학에서는 산후조리 기간을 6주로 잡는데, 이는 출산 후 생긴 생리적인 변화가 회복되는 기간을 6주로 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분비되는 오로(자궁내막이나잔류태반, 혈액등)가 완전히 멎는데 4~6주가 걸린다.출산 후에는 산도가 이완·충혈되고, 회음 절개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기 때문에 골반 장기의 통증은 물론 감염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성생활을 피하며 몸이 빨리 정상으로 회복되게 도와야 한다. 부부가 출산 후 언제 첫 섹스를 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출산 전과 같은 원활한 섹스 사이클을 되찾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 것이다. 여자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고 정신적으로 육아에 적응한 후 서로의 몸에 다시 익숙해지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부부가 서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를 위한 배려가 우선이다
코넬여성비뇨기과의 김경희 원장은“의사가 산후 6주부터 섹스가 가능하다고 해서 무조건 이 시기를 부부관계의 최적기로 생각하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이 준비가 되었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전에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출산 후의 첫 섹스는 첫날밤처럼 가져야 한다. 돌진하듯 삽입 섹스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성생활을 시작하기전에 연애하듯이 샤워를 하며 친밀감을 나눠보자. 그냥 서로 안고  만자기도 하고, 이 기회에 서로의 성기를 쓰다듬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남자는 아내가 출산때 꿰맨 자리의 통증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면서 새롭게 쾌감을 느끼는 방법을 터득할 때까지 여유를 가져야 한다. 아내는 출산을 핑계로 오랫동안 남편을 기다리게 해서 지치게 만들면 영원히 성 관계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출산 후 첫 섹스, 피임은 필수
출산 후 첫 생리를 하기 전이나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은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첫 생리를 한다는 것은 이미 생리 시작일 2주 전에 배란이 됐다는 것이므로 충분히 임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의 10~20%는 12주 내에 배란이 시작되므로 출산 후 배란이 시작되는 시점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많은 부부가 출산 후 1년 안에 재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궁이 충분한 회복기와 휴지기를 갖기 위해서는 철저한 피임을 권장한다.

P a r t 2 아내는 출산 후 뭐가 달라졌나? 아내와남편모두알아야할출산후변화
출산 후 아내의 몸과 마음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부부가 알아야 대처할 수 있으니 공부하자.

>>자궁, 질, 가슴 등의 신체변화
출산이라는 엄청난 과정을 겪으면서 자궁과 질, 가슴은 아이에 맞춰서 변화한다. 벨라쥬여성의원의 조수현 원장은“임신 중에 자궁은 태아·양수·태반 등으로 커져서 실제 용적이 3000배나 증가한다”고 말했다.태아를 분만하면서 질 역시 이완되어 늘어나고, 질 점막도 얇아진다. 가슴은 수유를 위해 유선이 발달하면서 무척 커진다. 김경희 원장은“출산 과정에서 질 근육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출산 후 섹스를 하면 질의 탄력이 떨어져 적절한 조임과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남편이 예전같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여성은 밀착 부족으로 성적 만족도가 급감한다. 성감이 떨어지면 분비물이 잘 나올 리 없어 성교 통증이 생기고, 출산 때 시행했던 회음 절개부위의 통증이 악화된다. 아프고 좋은 게 없는데 다음에 또 하고 싶은 생각은 당연히 들지 않는다. 따라서 성 관계시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남편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출산 후에는 늘어진 질을 수축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간은 애액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생각해 애무를 충분히 하거나 윤활제를 사용한다.

>>산후우울증과 몸매 변화로 인한 성욕 저하
‘나’란 존재가 없어지고 24시간 아이에게 맞춰 살아야 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여자들을 곧잘 우울증에 빠지게 만든다. 조수현 원장은“산후에는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2~3개월 간 생리가 없어지는데,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 우울증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임신으로 증가한 체중과 변형된 체형으로 자신감을 상실하는 것도 우울증과 성욕 감소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 건강과 몸매를 되찾기 위해서는 가족과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육아로 인한 피로감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느라 몸은 천근만근, 오랜만에 남편과 눈이라도 맞을라치면 밤낮 없이 울어대는 아이 때문에 섹스는 물건너간다. 육아 때문에 자기 몸을 회복할 여유도 없는 전쟁 속에서 체력은 저하되고 신경은 예민해진다. 더구나 아이 때문에 수면 패턴이 뒤죽박죽되는 상황에서 서로의 사이클을 맞추기가 힘들어진다. 이때, 남편이 육아를 적극적으로 도와 아내의 피로감을 덜어 준다면 육체적인 피로뿐만 아니라남편을 향한 애정도도 상승할 것이다. 지친 아내에게 마사지를 해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로를 풀어 주다 자연스럽게 애무 단계로 진입할수있어서좋다.

>>출산 후 성감이 더 좋아진다?
출산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 때문에 성감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출산에 따른 심리적인 안정감과 배우자와의 관계 변화와 같은 주위 환경때문에 성감이 좋아질 수는 있으므로 사람에 따라 다르다.

TIPS 전문가 3명이 추천한‘출산 후 좋은 체위’
Editor’s Pick 정상위
출산 후 섹스에는 체력적으로나 자세에서 여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체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이 아직 회복단계에 있거나, 육아로 심하게 지쳐 있으므로 여자의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상위가 좋다. 남자는 충분한 전희를 배려해야하며, 자기만족보다는 아내와의 교류에 집중한다. 너무 깊은 삽입과 과격한 피스톤운동은 여자의 자궁과 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최대한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Dr.Cho’s Pick 여성상위
조수현 원장이 추천하는 체위는‘여성 상위’.출산 후에는 성교 통증이 동반될 가능성이높기 때문에 여성 상위를 취해 여성 스스로 삽입의 각도, 강도 등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섹스 전후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청결을 철저히 해야 한다.

Dr.Kim’s Pick 후배위
김경희 원장이 추천하는 체위는‘후배위’. 자연분만을 통해 출산한 경험이 있는 여자들에게 특히 좋은 체위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들은 질이 가동성이 있어서 페니스가 정확한 부위를 자극할 수 있다.여자가 어깨를 낮추어 자극 각도를 조절한다.

P a r t 3 출산으로 손상된 몸을 회복하자! 헐거워지고처진몸을회복하는방법
출산후손상된몸의회복은여자의평생건강뿐아니라부부관계를좌우한다. 민간요법부터한방요법, 운동요법, 수술요법까지알아보자.

>>회복1단계/ 민간&한방요법으로 기력 회복하기
한의학에서는 출산 전후 여자 몸의 기능적인 변화에 주목한다. 산후조리 기간에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산후풍’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많기때문이다. 산후풍은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질환인데,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과 뚜렷한 기후 변화로 냉증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산후조리가 잘 안 되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유착과 같은 자궁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산후조리를 통해 산모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임신 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자궁을 빨리 회복시키려면?
‘저절로 회복되겠지’하고 방관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산후조리를 해야 하루라도 빨리 건강하게 자궁을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 원활한 섹스가 가능해진다. 한방에서는 산후조리약을 복용하고 좌훈 등의 치료로 회복을 돕는다. 여성미한의원의 조선화 원장은“일반적으로 자연분만의 경우 2~3일후부터, 제왕절개를 한 경우 7일 후 부터 한약 복용이 가능하다.

우선 자궁 수축을 도와 어혈 배출을 돕고 이 후 약해진 기와 혈을 보충하는 치료를 한다. 이 과정에서 모유 분비도 좋아진다.”고 말한다. 여자의 자궁건강에 특히 좋은‘좌훈’은 분만 후 한 달 정도 시행하면 회음부 상처의 회복은 물론, 오로 배출에 큰 도움이 된다. 쑥을 끓인 후 수증기를 질에 쏘이는 방법으로 하루에 10~15분 시행하면 좋다.

자궁 회복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Good
산후에 미역국을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미역이 자궁수축을 도와 오로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분만 후 7일간은 오로를 집중적으로 배출해야 하므로 다른 것을 첨가하지 않은 순수한 미역국으로만 먹는 게 좋다. 2주 후 부터는 모유 수유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쇠고기)이나 탄수화물(감자) 등을 곁들인다.

Bad
산후부기를 빼기 위해 우리가 흔히 찾는 것에 대해 조선화 원장은“산후 보약의 개념으로 가물치, 붕어, 잉어, 호박 등을 약재와 섞어 민간요법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산후에 나타나는 부종은 평상시 부종과 달리 어혈로 인한 것이므로 단순히 이뇨작용을 하는 음식이나 약물은 적합하지 않다”고말 했다. 늙은 호박을 과도하게 복용해서 이뇨시킬 경우 신장 기능이 약해질 수 있고, 가물치는 차가운 성질이 있어 기가 허(虛)하면서 몸이 찬 산모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회복2단계/ PC근육(골반저근) 운동으로근육회복하기
출산으로 이완된 골반저근을 수축시키기 위해서는 PC근육의 정확한 이해와 효과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출산후 섹스는 물론 요실금, 변실금 예방을 위한 필수운동인 PC근육 운동은 의사가 수술 이전에 권하는 필수운동이므로 착실히 실행해보자.

-PC근육 운동
PC근육은 치골에서 꼬리뼈까지 걸쳐 있는 근육으로, 골반 장기 및 생식기를 받쳐 주는 역할을 한다. 방광, 자궁, 직장에 걸쳐 있기 때문에 소변을 멈추고, 질을 수축시키고, 항문을 조이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PC근육의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면, 소변을 멈출 때 사용하는 근육으로 이해하면 쉽다.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으면 그곳에 힘을 가해 근육을 서서히 조였다 풀었다 반복하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케겔 운동’이다. 1회에 3~5분,하루에 2~3차례 시행한다. 근육 운동이므로 매일 꾸준히 운동해야 근육이 단련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케겔콘 운동
아널드 케겔 박사가 개발한‘케겔콘’은 효과적인 케겔운동을 하기 위한 의료용기구다. 케겔콘을 질 속에 삽입한 후 콘이 미끄러져 내려오지 않게 PC근육을 수축시키는운동이다. 가장 가벼운 1단계에서 시작해 중량이 더해지는 6단계까지 점차 훈련 강도를 높여가면서 PC근육을 단련한다.

-바이오피드백 요법
PC근육의 위치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서 엉뚱한 부위에 힘을 주고 운동하면 전혀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럴 때는 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는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란 질 안에 작은 기구를 넣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상태를 컴퓨터화면으로 보면서 정확한 운동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렇게 한 두번 치료받고 나면 집에서 혼자 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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