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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향(香)은 단순히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인체 생리에 작용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등의 건강 효과를 낼 수 있다. 향이 가져오는 의외의 효과들에 대해 알아본다.◇애인의 셔츠 향, 숙면 도와 애인의 셔츠 향을 맡으면 수면의 질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155명의 애인들에게 티셔츠 1장을 제공하고 24시간 동안 착용하게 했다. 티셔츠를 착용한 24시간 동안, 연구 대상자들의 애인들은 향수 뿌리기, 흡연, 운동, 향이 강한 음식 섭취를 자제했다. 이후 연구 대상자에게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애인이 착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 1장과 애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 1장을 제공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자고, 다음 날에는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연구 대상자들이 자신이 입은 티셔츠가 애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 했다. 연구자들은 수면 시계로 연구 대상자들의 수면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연구 대상자들에게 매일 아침 수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들은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시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들이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실제로 수면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부교수 프란시스 첸은 "수면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들은 수면 중에 애인의 향기에 노출됐을 때 덜 뒤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연인의 셔츠 향을 맡으면 안정감, 평온함, 신체 이완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이것이 더 나은 수면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커피 향, 문제 해결력 높여 일에 집중이 안될 때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보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굳이 마시지 않고 향기만 맡아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스티븐스공대 연구팀은 경영대 학생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커피 향이 나는 방과 아무 향도 나지 않는 방에서 GMAT수학 시험을 보게 했다. GMAT는 경영 대학원 진학을 위해 봐야 하는 시험이다. 연구 결과, 커피 향이 나는 방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의 점수가 훨씬 높았다. 또한 연구팀은 새로운 200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추가 설문을 진행했다. 여러 종류의 향기가 그들의 수행 능력에 각각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설문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그들이 커피 향기를 맡을 때 스스로가 더 활동적으로 느껴지고, 과제 수행 능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커피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커피를 마신 것과 같은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커피를 마시면 각성 상태가 되는데, 커피 향기만 맡아도 생리학적으로 자극을 받아 문제 해결 능력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피톤치드 향, 스트레스 완화스트레스 완화에는 피톤치드 향이 도움이 된다. 피톤치드는 숲 속의 나무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다양한 휘발성 물질을 말한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몸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심폐 기능과 장 기능도 강화한다. 서울백병원은 우울증 환자 6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숲과 병원에서 각각 주 1회 3시간씩 4주간 똑같이 치료했다. 그 결과, 숲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0.113㎍/dL에서 0.082㎍/dL로 37% 떨어졌지만,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0.125㎍/dL에서 0.132㎍/dL로 증가했다.
종합이해나 기자 2023/06/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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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전종보 기자 2023/06/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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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이슬비 기자 2023/06/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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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이지형 객원기자 2023/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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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오상훈 기자 2023/06/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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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이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2~3개월간 바짝 노력해,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하는 건 위험하다.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 기쁨은 잠시.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이 발생하기 쉬워서다.◇지방 세포 수 증가… 살 잘 찌는 체질 돼매년 여름마다 살을 급격히 빼고, 요요현상 탓에 가을~겨울쯤 다시 원래 채중으로 돌아가는 일을 되풀이하다 보면 쉽게 살찌는 체질이 된다. 살이 빠졌다가 다시 지면 지방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교감신경계와 갑상선 호르몬 분비 체계가 교란돼 지방 세포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일단 한 번 생긴 지방세포는 잘 사라지지 않는다. 살을 빼도 지방세포의 크기가 작아질 뿐, 수 자체가 줄어들지진 않는다. 이에 살이 빠지고 찌길 반복하다 보면 작은 지방 세포의 수가 많아지게 된다.작은 지방 세포가 늘어나면 식욕이 커질 수 있다.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은 보통 큰 체지방 세포에서 잘 분비되기 때문이다. 살쪄서 비만이 됐다가 정상 체중으로 감량한 사람과 한 번도 살찐 적이 없었던 같은 체중의 사람을 비교했을 때, 전자는 후자보다 체지방 세포 부피가 43% 작고, 렙틴 분비량이 68%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요요현상 일어난 후 당뇨병 발생할 위험도 있어요요현상은 당뇨병 발생 위험도 키울 수 있다. 요요현상은 극단적으로 절식하거나, 포도·고기 등 한 가지 음식만 먹어서 살을 빼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한 후에 잘 생긴다. 체중을 이렇게 감량하면 몸에 있던 근육이 다 빠진다. 이후에 요요현상으로 살이 찌면 근육이 빠진 자리에 지방이 들어차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인슐린이 분비돼도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니 당뇨병 위험이 커지게 된다.요요현상과 당뇨병 간 관계를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팀이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480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체중 변동 폭과 당뇨병 발생 여부를 관찰한 결과, 체중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졌다. 몸무게 변화가 큰 사람은 변화가 거의 없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1.8배 이상 컸다.◇체중 감량은 장기전, 적어도 6개월에 걸쳐 살 빼야요요현상을 피하려면 살을 단기간에 빼지 말아야 한다. 최소 6개월은 잡고 서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좋다. 한 달에 최대 2~3kg씩, 6개월간 전체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는 게 적당하다. 무조건 굶기보단 평소보다 적은 양의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다. 간식을 먹고 싶다면 오이, 당근, 토마토 등의 채소를 먹어 허기를 달랜다. 운동은 꼭 해야 한다. 운동으로 근육이 생기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이전보다 지방으로 축적되는 비중이 줄어든다. 유산소 운동 80%, 근력 운동 20% 비율로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운동하면 된다.
다이어트이해림 기자2023/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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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도, 생선도, 날고기도 모두 도마를 거친다. 식중독 원인균이 퍼지기 딱 좋은 장소인 것. 도마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도마 재질, 위생 관리에 큰 영향 미치지 않아도마 재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물을 잘 흡수하는 나무보다 플라스틱 재질의 도마가 더 위생적일 것이라고 여기기 쉬운데, 논란의 여지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연구 결과에서는 플라스틱 도마가 나무 도마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 도마는 플라스틱 도마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홈들이 많아 깨끗이 씻어내도 잔여물이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캄필로박터균·대장균 등 식중독 원인균이 나무 도마 표면 구멍에 적게는 2시간부터 길게는 며칠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반대 결과가 나온 연구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나무 도마와 플라스틱 도마 살균력을 비교했더니 나무 도마 항균력이 플라스틱 도마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무 도마에선 살모넬라균·대장균·리스테리아균 99.9%가 몇 분 만에 사멸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라크 모술대 생물학과 연구팀도 다진 고기, 생닭, 채소를 나무와 플라스틱 도마에 올려놓은 뒤 도마 표면 세균 검사를 했더니, 세균 수 감소세가 나무 도마에서 더 빨랐다고 발표했다.◇재료별 전용 도마 나눠, 주기적으로 소독해야결국 위생적으로 관리하려면 어떤 '재질'의 도마를 사용하느냐보다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먼저 재료마다 전용 도마를 둬야 한다. 두세 개를 구비해 육류·생선용과 채소·과일용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다. 양면 도마를 사용해도 괜찮다. 칼질을 강하게 해야 할 땐 우유 팩 등을 깔아 도마 표면에 흠집이 나는 것을 방지한다. 나무 도마를 사용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나무 도마는 홈이 많이 생길수록 위생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사용한 후에는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뜨거운 물을 사용해 세척한다. 홈이 파이거나 칼자국이 난 곳을 중점적으로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문질러 닦고, 80℃ 이상의 뜨거운 물을 부어 마무리한다. 도마 전용 살균 세제를 묻힌 행주를 도마 위에 얹어 하룻밤 두는 것도 좋다. 소금이나 레몬 등 천연 재료를 이용해도 흡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세척 후 말릴 땐 햇볕이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세워둔다. 특히 나무 도마는 세제가 스밀 수 있으므로 완벽하게 건조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도마를 소독해 주면 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 FDA는 향이 첨가되지 않은 액체 염소 표백제(락스) 한 숟가락을 물 약 4L에 희석한 용액으로 도마 표면에 부어 몇 분 둔 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는 소독 과정을 주기적으로 갖길 권장한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햇볕에 잘 건조해야 한다.
라이프이슬비 기자2023/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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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오상훈 기자 2023/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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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강수연 기자 2023/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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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때면 혹시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물론 기억력 저하가 치매의 대표 증상인 것은 맞지만, 모든 사람이 치매로 기억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두증'일 수도 있다.수두증은 뇌에 물이 차는 질환이다. 우리 뇌에서는 뇌를 보호하고 대사물질을 순환시키는 뇌척수액이 하루 일정량 뇌실에서 만들어져 순환하다가 뇌실, 두개강 속에 저장, 흡수된다. 그러나 종양, 출혈, 염증, 외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뇌척수액 생산과 흡수 기전에 불균형이 생기거나, 뇌척수액 순환 통로가 폐쇄되면 뇌에 물이 차게 된다.뇌실이나 두개강 내에 뇌척수액이 과잉 축적되면 뇌가 압박되면서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두엽, 운동섬유, 대소변을 억제하는 중추가 압박돼 기억·인지장애, 보행장애, 요실금 등이 나타날 수 있다.치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증상이 악화하는 것과 달리, 수두증은 보통 3개월 이내 빠르게 진행된다. 증상도 약간 다른데, 수두증이 인지장애, 보행장애, 요실금 등이 한 번에 나타나는 것과 달리 치매 환자는 보행장애나 요실금보다 인지장애가 뚜렷하다. 또 기본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 퇴행성 질환인 치매가 노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수두증은 소아에게서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 약 500명당 1명꼴로 나타나며, 2세 이하 소아는 아직 두개골이 닫혀있지 않아 수두증이 진행되면 머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커진다.다행히 수두증은 아직 완치법 없이 증상 악화 속도를 지연·유지하는 게 최선인 치매와 달리 치료가 가능하다. CT·MRI 검사, 뇌척수액 배액, 방사선동위원소를 이용한 뇌수조촬영술을 통해 정상압 수두증으로 진단되면 내시경적 제3뇌실 절제술, 뇌실-복강 간 단락술을 통해 진행한다. 수술 시간은 2시간 미만으로, 실제 고령 환자에게 많이 진행되며 성공률도 높은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수술이다.
신경외과이슬비 기자 2023/06/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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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김서희 기자 2023/06/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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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신소영 기자 2023/06/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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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실신한 여성이 자신을 도와준 시민을 수소문했다. 열차를 놓쳐가면서 자신을 돌봐준 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해당 여성은 병원 검사 결과 미주신경성 실신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도와주신 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늘 오전 9시 20분~35분 9호선으로 출근하던 중 갑자기 숨이 안 쉬어져 지하철 안에 있는 기둥을 잡고 앉았다가 바로 다음역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 스크린도어 바로 앞에 쓰러져 있었다”고 썼다.A씨는 자신이 5~7분가량 정신을 잃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여러 사람이 자신을 흔들어 깨웠고 아주머니께서 손을 잡아주시고 계셨다”며 “도와주셨던 분들과 제 머리에 본인 가방을 받쳐주시고 지하철을 놓쳐가면서 끝까지 옆에서 도와주셨던 분을 찾고 싶다”고 썼다.한편, A씨는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실신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혈관의 확장과 심장 서맥으로 야기된 저혈압 및 뇌혈류 감소가 원인이다. 미주신경(부교감신경)은 우리 신체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심장과 모세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심박수와 혈압을 내린다. 그런데,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작동하면 심박수가 평소의 절반 이하가 되거나, 혈액이 뇌까지 충분히 닿지 않아 의식을 잃게 된다.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와 감정적 긴장을 일으키는 일들이 원인이 된다. 장기간 서있는 것, 고열에 노출되는 것, 피를 보는 것, 신체 손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미주신경성 실신은 전조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눕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전조 증상으로는 손 떨림, 어지럼증, 메슥거림 등이 있다. 누울 수 없다면 다리를 꼬고 쪼그려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단 실신을 하면 단순한 미주신경성 실신인지, 다른 치명적인 원인이 있는지를 반드시 진찰받아야 한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예방하려면, 평소 매일 30분간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 차, 알코올이 든 술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음식들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데, 혈압을 올리고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는 교감신경이 심하게 흥분하면 미주신경은 이를 억누르기 위해 평소보다 과도한 작용을 하다가 오작동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라이프오상훈 기자 2023/06/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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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은 낮지만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전파율도 약하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치료되는 질환이라지만 어쨌든 감염질환이다보니 불안해하는 사람이 적진 않다. 그렇지만 코로나19와 달리 엠폭스는 우리나라 방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3T 전략 (testing(검진)-tracing(추적 관찰)-treatment(치료))'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일까?'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감염병대응과는 엠폭스 유행에 크게 영향을 받는 집단이 따로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와 예방관리 정책 전반을 맞춤형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중 질병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고령층,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이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질병청은 "제한적 전파 경로, 명확한 감염 취약집단 등 엠폭스의 역학적 특성과 자연치유가 가능하며 중증 이환 빈도는 낮다는 임상적 특성을 고려할 때, 3T로 대표되는 초기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미 엠폭스의 감염 취약 집단이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gay, bisexual and other men who have sex with men, MSM)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3T 전략 방식은 그 자체로 조사 대상에게 낙인효과를 유발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연구팀은 "현재까지의 국내 역학조사 결과, 가족이나 직장에서의 엠폭스 2차 감염 사례는 없다"며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접촉자를 모두 확인하기 위해 개인의 성적 지향을 만천하에 알리고 사회적 낙인을 유발한다면, 이는 올바른 공중보건 정책이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또한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공중보건 종사자와 일반 시민 모두가 집중적인 동선 추적을 바탕으로 한 역학조사에 익숙해지긴 했으나, 이는 시민의 건강 보호라는 공중보건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개개인의 개인정보 및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일부 희생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감염병 위기 상황이 아닌 경우, 정당화되기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법과 윤리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질병청은 "엠폭스라는 질환의 중증도와 전파의 수준이 높지 않음에도 성접촉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과도한 수준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면 부적절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파 차단이라는 역학적 가치와 환자 개인정보 및 인권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가 양립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그간의 조사 경험으로 보아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환자와의 협력적 관계 형성을 통한 참여 유도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단, 서태평양 지역에서 엠폭스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국내 유행 또한 더욱 큰 규모로 확산할 수 있어 예방관리 정책 방향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의 권리 보호와 전파 차단 양립을 위한 노력 ▲부적절한 낙인과 차별 예방 ▲감염 취약 인구집단에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위험 소통 전략 개발·지속 ▲백신 접종 등 예방 조치▲의심 환자의 진단검사 ▲확진 환자의 접촉자 조사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 독려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내과신은진 기자 2023/06/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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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이해나 기자 2023/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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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3’가 흥행을 끌면서 주인공 마동석에게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동석의 굵은 팔뚝과 우람한 상체는 그의 상징과도 같다. 그동안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많은 연예인들이 있었지만, 마동석의 몸은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일반인도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면 마동석 같은 몸이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매우 어렵다. 마동석의 몸은 상당한 양의 근육에 체지방이 결합된 상태, 즉 극도로 ‘벌크업’된 몸이다. 벌크업이란 중량을 높여 고강도로 근력 운동을 하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위주 식사를 통해 체중·근육량을 함께 늘리는 것을 뜻한다.일단 마동석은 오랫동안 전문적인 벌크업 과정을 거쳤다. 10대 시절부터 30년 이상 복싱을 했고,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며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과거 UFC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마크 콜먼, 케빈랜들맨 등 유명 이종격투기 선수의 전문 트레이너로도 활동했다. 프로 수준에 준하는 운동경력을 갖추고 있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방법이나 근육 관리 등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지금도 몸 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까진 엄청난 노력이 동반된다면 일반인도 따라할 순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마동석은 기본적으로 큰 골격과 함께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다. 실제 10대 후반 시절로 알려진 과거 사진을 보면 어려서부터 탄탄한 근육질 몸매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 역시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른 사람에 비해 어깨, 팔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열심히 노력해도 타고난 골격이 작거나 근육이 잘 안 붙는 체질이라면 마동석과 같은 몸이 되긴 힘들다고 볼 수 있다.일반인이 마동석과 같은 큰 체격을 가지려면 최소 5~6년 이상 주 5회 이상 운동·식단 관리를 유지해야 한다. 중요한 건 ‘최소’가 이 만큼이다. 골격, 체질 등에 따라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벌크업의 핵심은 고중량 저반복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근육·체지방을 동시에 늘리는 것이다. 고중량 저반복 운동이란 자신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의 70~80%로 8~12회 정도 근력운동을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을 통해 신체 조직의 열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전·후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면 무게를 서서히 높여가며, 신체 상태와 운동능력 등을 고려해 운동 시간,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체격을 키우기 위해 운동량에 비해 지나치게 열량이 높은 음식만 먹으면 지방이 많아져 과체중·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고강도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영양소를 제대로 보충하지 않으면 근위축, 관절 손상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6대 3대 1, 혹은 5대 3대 2 정도로 맞추고, 수분 또한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도록 한다.
정형외과전종보 기자 2023/06/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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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김서희 기자2023/06/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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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엔 밤낮으로 눈물이 고여있다. 이 말을 의학적으로 번안하면 ‘인체의 결막과 각막은 항상 눈물막에 쌓인 채로 보호받는 중이다.’ 대기 중의 오염물질과 액정이 쏘아대는 칼날 같은 빛으로 인해 우리 눈은 메말랐다. 그래서 인공눈물의 전성시대다. 눈물막은 각막으로부터 멀어지며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으로 구성된다. 인공눈물은 세 개의 층 가운데 어느 하나와 비슷한 물질이어야 한다.처방 없이 약국에서 사는 인공눈물은 세 개의 층 가운데 수성층을 보강한다.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란 고분자 화합물이다. 셀룰로오스는 식물의 세포벽을 만드는 바로 그 섬유소다. 산소, 수소, 탄소가 결합한 탄수화물이지만 녹말처럼 물에 녹진 않는다. 눈물막에 침투한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는 수분을 품은 채로 제 몸을 유지하면서 수성층을 풍성하게 해준다. 따갑고 아렸던 내 눈이 잠시나마 쉴 기회를 얻는다.◇각기 다른 맛을 지닌 ‘감정 눈물’인공눈물의 즉각적 효용 때문에 진짜 눈물의 신비한 능력이 잊히는 중이다. 눈물은 용도에 따라 세 가지다. 기본 눈물(basal tears)은 밤낮으로 눈에 고인 그 눈물이다. 눈물샘은 끊임없이 눈물을 분비하고, 우리는 쉴 새 없이 눈을 깜빡이는 방법으로 눈 전체를 적신다. 반사 눈물(reflex tears)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양파의 알리신 성분이나 티끌이 눈을 건들 때 보호자로 나선다. 감정 눈물(emotional tears)은 희로애락의 눈물이다.감정과 정서 차원의 눈물은 상황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인다. 맛부터 다르다. 전문가들은 감정 상태에 따라 눈물의 맛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sad tears)은 시다. 분노를 참지 못해 흘리는 눈물(angry tears)은 짜다. 기쁨의 눈물(happy tears)은 달다.현대인에게 인공눈물은 흐린 시야를 순간적으로 밝혀주는 한 방울의 명약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세균 오염으로 인한 치명적 부작용(2023년 초 미국에선 실명 사고가 잇따랐다)이 아니어도, 과도한 인공눈물 사용은 눈물 속 단백질 농도를 낮춘다. 단백질 중엔 우리 몸에 침입하는 세균, 바이러스와 싸워주는 라이소자임(Lysozyme) 같은 효소도 있는데 말이다.무엇보다 인공눈물의 폐해는 진짜 눈물을 마르게 하는 데 있다. 인공눈물은 고작 메마른 눈 표면을 일시적으로 촉촉하게 해줄 뿐이다. 짭조름한 눈물로 분노를 삭이고, 신맛 나는 눈물로 슬픔을 잠재우고, 달콤한 눈물로 기쁨을 나누는 풍경을, 요즘 같은 인공눈물의 시대엔 보기 쉽지 않다. 눈물 없는 시대는 거칠다.
안과이지형 객원기자 2023/06/10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