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밤새 선풍기 틀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3.06.10 20:30

자는 사람
오랫동안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면 호흡기, 피부 건강이 나빠지고 소화 불량을 겪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저녁에도 선풍기를 틀고 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선풍기를 켜놓은 채 자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는 사람이 주의해야 할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호흡기 알레르기
밤새 선풍기를 틀고 자면 호흡기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 선풍기 바람은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하다. 낮 동안 실외 온도에 적응했다가 밤새 선풍기 바람에 노출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을 타고 실내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목이 붓는 것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다. 애초에 호흡기가 안 좋았거나 천식을 앓던 사람은 급성 호흡곤란까지 겪을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잦은 환기와 함께 타이머를 맞추고 회전 모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평소 방에 먼지가 없도록 관리하는 건 기본이다.

◇피부 건조증
선풍기 바람은 호흡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피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건조한 바람에 반복 노출되면서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이에 피부건조증,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선풍기 바람을 쐬면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자체 수분을 빼앗아 가고 수분 대신 유분이 많아지면서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선풍기 바람을 타고 미세먼지 등 실내 오염물질이 피부에 도달한다. 입자가 작은 것들은 모낭을 침투한 뒤 피부 내부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피부장벽이 손상돼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겪을 수 있다. 아토피를 앓던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악화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전과 달리 피부가 뻣뻣하고 당기는 것 같다면 선풍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소화불량
선풍기 바람으로는 저체온증을 겪을 수 없다. 심부온도인 직장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려면 7도 이하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돼야 한다. 선풍기는 물론 에어컨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온도다. 다만 피부, 근육 등의 온도는 낮출 수 있다. 우리 몸의 표면 온도가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줄어들어 장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위는 특히 외부환경에 취약하다. 복부가 차가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류량이 줄어들어 위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효소 분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 선풍기를 틀더라도 복부에는 이불을 덮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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