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癌)은 우리 사회에서 '빨리 발견해 빨리 치료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된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거쳐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암 치료의 전형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최근 신경내분비종양은 이러한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있다. 이 암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느려 치료 목표를 단기 완치가 아닌 장기 관리에 둔다. 전이가 있더라도 성급히 절제하기보다 수년간 병의 흐름을 보며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무리한 치료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줄이면서 환자가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실질적인 생존율 향상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스티브 잡스도 앓았던 느린 희귀암신경내분비종양은 장기의 실질 세포 사이에 퍼져 있는 '산재성 신경내분비계통 세포'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인 암은 내배엽 세포에서 나오지만, 이 암은 외배엽 세포에서 기원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특수한 세포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다르다. 폐, 위장관, 비뇨기 등 전신 어디서든 생길 수 있어 종양 특성이 매우 다양하며,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유암종'이라는 이름으로도 통용된다.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권민석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환자마다 양상이 천차만별"이라며 "간의 90%가 전이돼 19㎝가 넘는 거대 종양이 있는데 증상을 전혀 못 느끼는 환자가 있는 반면, 아주 작은 크기라도 신경을 건드려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애플 창업가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췌장에 자란 신경내분비종양이 원인이었다. 그는 진단 초기 수술 대신 대안 요법을 택하며 치료를 미뤘는데도 7년 넘게 생존했다. 일반적인 췌장암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처럼 상당 수의 신경내분비종양은 천천히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현재 신경내분비종양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지선 교수는 "국내에서도 검진 활성화로 발견 빈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주로 위, 소장, 직장, 대장, 췌장 등 소화기 계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한국인은 전체의 약 50%가 직장에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제거보다 관리… 일상 지키는 약물 치료많은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암이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신경내분비종양은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느려 치료 목표를 장기 관리에 둔다.윤지선 교수는 "1~2등급의 비교적 순한 종양은 무턱대고 수술했다가 합병증으로 오히려 삶의 질이 망가질 수 있다"며 "암을 바로 제거하기보다, 3~6개월간 영상을 찍으며 경과를 관찰하는 능동적 감시가 때로는 더 현명한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일반 항암 치료는 빨리 분열하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지만, 신경내분비종양은 천천히 자라기에 일반 항암제로는 암세포가 잘 죽지 않기도 한다. 김승태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일반 항암 치료를 시행하면 오히려 정상 세포만 공격받아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크다"며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치료 현장에서는 증상의 유무가 치료 시작의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권민석 교수는 "증상이 없다면 득과 실을 따져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한다"며 "이미 전이가 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기에, 무조건적 절제보다는 약물로 병을 다스리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진행 늦추는 것만으로도 의미 커"신경내분비종양 치료는 소마토스타틴 유사체를 활용한 치료가 출발점이다. 이는 암세포 수용체에 결합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종양 성장을 늦추는 방식이다. 윤지선 교수는 "월 1회 주사 치료가 가능해 환자가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카보잔티닙 성분의 약제가 일부 환자군에서 질병 진행 위험을 최대 77%까지 낮췄고, 다른 부위 종양에서도 위험을 55%가량 낮췄다는 3상 임상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권민석 교수는 "통상적인 임상시험에서 약제들이 20~30%만 낮춰도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결과다"고 말했다.신경내분비종양은 환자마다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희귀해 의료진 한 명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가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다. 김승태 교수는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모여 정확히 치료 전략을 짜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조건 제거'가 아닌 '장기적 관리' 관점에서 신경내분비종양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민석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진행을 늦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암을 제거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는 대상으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선 교수 또한 "신경내분비종양은 10년 이상 생존이 보고될 만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암"이라며 "완치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암과 건강한 공존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신경내분비종양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신체 어느 장기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진행이 느린 경우가 많아 단기적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와 삶의 질 유지가 치료 목표가 된다. 조기 진단 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나, 전이된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 등을 활용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신경질환구교윤 헬스조선 기자2026/05/07 09:33
-
-
푸드장가린 기자 2026/05/07 09:20
-
대화의 시작은 환자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하는 것입니다.환자의 가족들을 만나다 보면 대화에도 유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리나라 가족 문화 자체가 대화를 잘 유도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치료에 있어 가족 간의 대화는 아주 중요합니다. 진료 현장에서 보면 대화가 잘 안 되는 가족이 있습니다. 대화 없이 살다 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없던 대화를 만들려고 하면 힘이 듭니다. 하지만 개선해가려는 노력은 기울여야 합니다.가족 간의 대화가 중요한 것은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환자가 입을 닫고 침묵하면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환자의 대화 스타일이 더 잘못된 경우, 보호자의 스타일이 더 잘못된 경우, 양쪽이 다 잘못된 경우가 있습니다. 세 경우 모두 나쁘지만, 보호자의 대화 스타일이 잘못돼 환자가 침묵을 지키는 경우가 가장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치료는 그만큼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죠. 환자의 입을 열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가족 대화의 시작입니다.동문서답형은 상대에 대한 비난부터 멈추세요가장 대화하기 힘든 가족이 동문서답형 대화를 하는 가족입니다. 서로에게 애정이나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죠.“여보, 많이 힘들지? 몇 시에 들어왔어?”“여보, 많이 힘드냐고! 내일 병원 가.”“참, 많이 힘드냐고? 얼마나 힘든데, 당신이 아파 봐!”대화 내용으로는 어떤 상황인지 모를 수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늦게 들어와서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은 대화를 시도하는데 한 사람이 계속 엇박자로 나가면 참으로 관계가 어려워집니다.어떤 경우든 상대방을 비난하면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잘못한 것은 잘못하는 것이고 대화는 대화입니다. 비난을 하는 사람은 대화로 풀 자세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침묵형은 마음의 문을 열게 하십시오환자든 보호자든, 여자든 남자든, 대화하기 가장 어려운 상대는 침묵형입니다. 분명히 침묵하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잔소리가 많은 배우자 옆에서 내내 잔소리를 듣다 보니 그럴 수도 있고, 억압적인 환경에서 살다 보니, 속내를 드러낼 수가 없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화가 나거나 서운한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반대로 화가 나거나 서운한 걸 드러내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키는 때도 있습니다.만약 환자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 침묵하는 이유를 찾아내 그것을 풀어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잔소리 많은 배우자나 억압적인 환경 때문이라면 말문을 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말을 해봐야 잔소리만 날아오면 더 이상 말하지 않게 됩니다.환자가 “머리가 많이 아파”라고 했을 때, “아까 산책하라고 했잖아. 운동도 안 하고 밥도 제대로 안 먹으니까 아프지!” 이런 식으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면 누가 말을 하겠습니다. 이렇다면 누구든 아프더라도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화가 나거나 서운할 때는 솔직히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일부러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상대방도 그것을 느낍니다. 침묵 속에서 기싸움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침묵형 환자들은 대화를 시작하면 치유의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주고, 윽박지름이나 강요 같은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보호자가 침묵형인 경우에는 환자를 고문하는 것과 같습니다. 환자를 위해서라도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좋습니다.잔소리형은 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하십시오여성 환자들과 가부장적인 남성 환자중에 잔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잔소리가 많은 사람은 과거 지향형인 경우가 많습니다.평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왜 잔소리를 그렇게 하는지 한 번쯤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지금까지 학습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잔소리 잘하는 부모 밑에서 큰 경우 잔소리를 잘합니다. 두 번째, 다른 사람이 하는 게 답답해서 잔소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기대는 높은데 상대는 그것을 못 맞춰주면 잔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우울하거나 신경과민인 경우에도 잔소리가 많습니다.첫 번째 이유로 잔소리한다면, 스스로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라면 가족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본인 스스로 완벽주의자인 성격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좋습니다. 세 번째 이유라면 기분을 밝게 고치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푸근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게 좋습니다.보호자가 이런 잔소리형이라면 얼른 고치도록 하십시오. 아픈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잔소리까지 들으면 스트레스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가중됩니다. 환자가 이런 잔소리형이라면 보호자는 ‘우리 엄마가 원래 잔소리가 좀 심하지’, ‘아내가 잔소리가 좀 심한 편이지만 그렇기에 우리 집안이 이만큼 잘 굴러왔을 거야’라고 대범하게 생각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좀 더 잘할게요”라고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암일반이병욱 드림(대암클리닉 원장)2026/05/07 09:00
-
30대에 어떤 생활 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40대 이후 건강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호주의 트레이너이자 스포츠 영양사인 레이첼 아타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30대에 놓치기 쉬운 습관과 이를 개선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호르몬, 신진대사, 폐경 등 신체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아타드는 가장 흔한 실수로 '식사 거르기'를 꼽았다. 특히 아침을 먹지 않으면 몸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체중과 에너지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아침 식사를 하면 혈당과 식욕이 안정돼 하루 전체 식습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한 끼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몸의 리듬을 잡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운동은 무조건 강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오해일 수 있다. 아타드는 "걷기만으로도 충분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걷기는 체지방 감소뿐 아니라 림프 순환을 돕고 부종을 줄이며, 무리 없이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는 격한 운동이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어 가벼운 활동이 더 적합할 수 있다.이와 함께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아타드는 "젊을 때부터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대부터 근력운동을 하면 혈당과 스트레스 호르몬 조절에 도움이 되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체중 관리가 쉬워진다. 또한 근력 유지와 신체 기능 향상, 노화 속도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또 아타드는 "수면은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 신진대사, 호르몬 균형이 동시에 흔들리며, 특히 코르티솔과 인슐린에 영향을 미쳐 체중 증가나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은 몸의 회복을 돕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몸속 미네랄 균형 역시 중요하다. 미네랄은 호르몬, 소화, 에너지 생성 등 거의 모든 신체 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하거나 불균형할 경우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마지막으로 식단과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정신 건강이다. 아타드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는 생활은 결국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또 해결되지 않은 감정 문제는 인간관계나 자기 인식에도 영향을 주며,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라이프장가린 기자2026/05/07 08:20
-
뇌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뇌 조직을 채취·검사하는 '뇌 생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뇌가 단 1㎜의 오차조차 치명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장기라는 점이다. 신경 구조가 밀집돼, 조직 채취 과정에서 특정 부위를 잘못 건드리면 언어나 행동 등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이 같은 이유로 뇌 생검은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의 활용도가 높은 분야로 평가 받는다.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를 줄이는 동시에, 필요한 부위에 정밀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뇌질환은 중증도가 높고, 생검 시 고도의 정밀도를 필요로 한다"며 "정확성과 안전성을 위해 로봇 기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뇌 생검, 진단의 핵심… 정밀 접근 필수뇌질환은 정확한 진단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출발점이 된다. 특히 뇌종양의 경우 조직을 채취해 병리·유전자 분석을 거쳐 변화 양상과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학적 진단이 정확히 이뤄져야 신경학적 결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나 추적 관찰을 이어갈 수 있다.박철기 교수는 "뇌종양과 신경계 질환의 병변을 찾아 조직을 확보하는 뇌 생검은 진단의 핵심"이라며 "뇌종양은 고령층, 소아 환자가 많은 만큼,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손상을 최소화하는 접근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과거 뇌 생검은 의료진이 직접 좌표를 계산해 수작업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술용 로봇 등 보조 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실제 기구 삽입은 의료진의 손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미세한 흔들림이나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했다. 좌표 오차까지 고려해 동전만 한 크기로 비교적 넓게 두개골을 열기도 했다.로봇, 오차 줄이고 절개 최소화최근에는 로봇이 수술을 보조하며 사전 수립된 계획에 따라 기구를 정확한 위치로 이동·유지하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5㎜ 미만의 미세한 구멍으로 병변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도가 향상됐으며, 오차 범위를 약 0~0.1㎜로 줄일 수 있어 뇌 심부(深部) 병변도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약 3.2㎜의 로봇 전용 드릴을 활용해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도 조직 손상이 줄면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부작용 위험이 낮아지는 등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수술 과정 단순화, 수술 시간 단축, 수술실 운영 효율 개선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실제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최소 침습 기술을 활용해 뇌 생검을 진행했을 때 일반 뇌 생검 대비 수술 시간이 20% 단축되고 두개골 절개 범위가 43% 줄었다. 오차 역시 46% 감소했다. 박철기 교수는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의료진 간 편차를 줄이고 불필요한 손상을 줄이는 등 보다 안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며 "뇌처럼 미세한 정확도가 중요한 영역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보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다방면으로 활용 범위 늘어날 것"향후 로봇 기반 뇌질환 정밀 수술은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박철기 교수는 "현재는 뇌종양 생검, 뇌전증 뇌파 모니터링이나 전극 삽입 등 뇌 기능성 질환에 국한됐으나, 더 나아가 뇌 신호를 해석하거나 뇌 자극을 통해 뇌 기능을 보완하는 분야에서도 쓰게 될 것이다"고 했다.다만, 기술이 보다 폭넓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비용 문제가 대표적이다. 뇌종양과 같은 뇌질환은 생존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밀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면 비용보다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철기 교수는 "환자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중증도와 치료 난이도를 따져 선택적으로 급여화하거나, 필수 정밀 수술에 대해서는 별도 지원 체계를 두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심한 두통, '뇌질환' 의심해야 할 때는?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두통이 심하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잘 낫지 않는다면 뇌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뇌종양이 있으면 자는 동안 뇌압이 올라 아침 두통이 더 두드러진다"며 "메스꺼움이나 구토, 시야 흐림, 손발 저림, 언어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물론, 모든 아침 두통이 뇌종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두통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편두통 등 일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두통이 지속·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뇌 생검(腦 生檢)뇌종양을 비롯한 뇌질환을 확진하기 위해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수술법.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로 병변 위치를 확인한 후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 조직을 채취한다. 혈액검사만으로 진단 가능한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 조직 검사를 통한 확진이 원칙이다. 채취한 조직은 종양 여부와 종류, 악성도 등을 판단한 뒤 상태에 따라 치료 대신 MRI 추적 관찰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질환최지우 헬스조선 기자2026/05/07 08:01
-
대만 노인들이 건강을 위해 헬스장을 찾기 시작했다.지난 2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최근 대만 노인들 사이에서는 근력 운동이 건강 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내정부의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대만 총인구 중 만 65세 이상이 인구의 20.06%를 차지해 공식적으로 초고령 사회가 됐다. 초고령 사회의 대만 노인들 사이에서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헬스장에서 하는 근력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생겼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몸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통해 체력을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80~90대 노인들도 상당수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헬스장에서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는 91세의 첸 유메이는 “동생과 딸이 이곳에서 운동하라고 추천했다”며 “내 남편은 삶의 거의 끝자락에 있기에 나중에 내가 혼자 잘 지내지 못할 것을 걱정하며 나보고 운동을 시작하라고 했다”고 헬스장에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헬스장의 또 다른 회원인 89세의 첸 파오헐은 “30kg까지 들 수 있다”며 “사람들이 내게 ‘할머니, 30kg 들 수 있어요?’라고 물으면 나는 ‘당연하지’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대만의 굿 네이버 재활센터 관리자 차이 위린은 “의학적 상황에서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이 골밀도를 높여 근감소증,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늘 말한다”며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한 근손실 방지는 고령층 노인에게 특히 중요하다. 40세 이후부터 섭취하는 단백질이 근육으로 잘 합성되지 않아 근육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나이가 들면 똑같이 먹어도 근육량이 감소한다. 70대 이후에는 근육이 줄어드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팔다리 위주로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으로 이어진다. 근육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줄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나 골절이 생기며 걷거나 의자에서 일어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근육이 줄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무언가를 짚어야 하고 ▲물건을 들기 힘들고 자주 넘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이를 예방하려면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노인의 근력 운동이 악력, 균형 능력, 하체 근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는 경희대 연구 결과도 있다. 근력 운동을 할 때는 처음부터 덤벨이나 바벨 등을 사용해 고강도로 하기보다 저항 밴드, 의자 등으로 근육의 느낌과 균형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 주 2회, 30분 이상 진행하면 된다. 익숙해지면 최대 중량의 40~60%가 되는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런지,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대근육과 복합관절을 사용하는 운동을 진행하는 게 좋다. 노인은 전반적인 체력과 반사신경이 떨어져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 트레이너나 재활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 전후 꼭 스트레칭하고 피로감이 느껴지면 운동을 중단하는 등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장기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건강김경림 기자2026/05/07 07:40
-
-
아침 공복에 케일, 셀러리, 아보카도로 만든 채소 주스를 섭취하면 염증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5일 김아름 약사가 유튜브 채널 ‘아름약사’를 통해 아침 식사로 먹기 좋은 채소 주스 레시피를 공개했다. 김 약사는 “이유 없이 붓거나 몸이 묵직하고 해독이 필요한 날 아침 공복에는 채소 주스 한 잔을 마신다”며 “우리 몸에 쌓인 독소랑 염증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일 주스의 문제는 간다는 게 아니라, 과당이 많은 과일을 섬유질 없이 마셔야 한다는 것인데 채소 주스는 과일 주스와 달리, 갈아도 섬유질이 살아 있고 과당이 거의 없다”고 했다. 김 약사가 소개한 채소 주스의 핵심 재료는 케일, 셀러리, 아보카도다. 먼저 케일은 십자화과 채소 중 하나다.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비타민C 등 항산화 성분 함량이 높아 활성산소를 줄이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채소임에도 칼슘 함량이 우유, 멸치보다 높아 꾸준히 섭취하면 뼈 건강에도 좋다. 신경·근육 기능과 체내 수분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필수 전해질인 칼륨 함량도 높다.셀러리는 혈압과 부기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트륨을 배출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칼륨이 풍부하다. 게다가 셀러리 특유의 향과 맛을 내는 성분인 프탈랑드는 혈관 벽을 이완해 혈압을 낮추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아보카도는 다른 재료의 흡수율을 높인다. 아보카도에 풍부한 지방이 케일과 셀러리의 지용성 영양소 흡수를 돕는다. 비타민A, D, E, K 등 지용성 영양소는 지방과 함께 섭취해야 몸에 잘 흡수된다. 또한 아보카도의 지방은 대부분 불포화지방으로 포만감이 오래 가고,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아무리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도 체질을 고려해 섭취해야 한다. 와파린 등 혈액응고 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케일 섭취를 피한다. 약물과 상호작용하거나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과다 섭취 역시 주의한다. 설사, 복통, 복부 팽만 등 소화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푸드최소라 기자 2026/05/07 07:00
-
화제와이슈김보미 기자2026/05/07 06:20
-
푸드한희준 기자 2026/05/07 05:40
-
푸드김경림 기자 2026/05/07 05:00
-
동작이 느려지거나 겉으로 보기에는 흔한 노화 증상처럼 보이지만, 일상 속 작은 변화가 척수 압박으로 인한 신경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손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목 디스크와 다른 ‘경추척수증’… 중추신경이 눌리는 질환경추척수증은 단순한 통증 질환이 아니라, 우리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압박되는 질환이다. 척수(Spinal cord)는 뇌에서 시작돼 척추관(척추 속 통로)을 따라 내려가며 온몸으로 감각과 운동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통로다.일반적으로 말하는 목 디스크는 척수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근을 눌러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는 말초신경 문제지만, 경추척수증은 디스크나 퇴행성 변화로 척수 자체가 눌리면서 손과 발의 기능 저하, 보행 장애 등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강릉아산병원 척추센터 장선우 신경외과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대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노화나 단순한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대소변 장애나 사지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손이 둔해지고 걸음이 달라졌다면 의심경추척수증 초기 신호는 젓가락질이 어색해지거나 단추를 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손의 미세한 움직임 변화다. 여기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보행 장애는 무릎이나 허리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원인은 목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장 교수는 “뇌에서 출발한 운동 신경은 반드시 경추를 지나기 때문에, 목에서 척수가 눌리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경추척수증은 퇴행성 변화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작은 퇴행이나 경미한 외상, 디스크 탈출증에도 척수가 쉽게 압박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가벼운 낙상에도 사지마비… “방치가 더 위험”경추척수증의 가장 큰 위험성은 가벼운 외상에도 급성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척추관이 좁아져 척수가 아슬하게 눌려 있는 상태에서는 가벼운 교통사고나 미끄러지는 낙상만으로도 척수가 손상돼 하루아침에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장 교수는 “작은 외상으로 갑작스럽게 사지마비가 발생해 내원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며 “평소 증상이 크지 않아, 모르고 방치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손의 기능 저하나 보행 장애 등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약물이나 물리치료만으로는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수술은 디스크나 뼈,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해 척수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전방 경추 유합술이나 후궁성형술 등이 시행된다. 기존 후방접근 수술은 목 뒤쪽의 근육을 넓게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통증과 목의 정상적인 배열이 무너지는 부담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근육을 보존하는 최소침습 수술이 도입되면서 목의 안정성을 높이고 회복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장선우 교수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을 살필 때는 무릎이나 허리 통증뿐 아니라 손놀림과 보행 상태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질환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했다.
라이프오상훈 기자 2026/05/07 04:40
-
다이어트최수연 기자 2026/05/07 04:20
-
혈당 관리는 한국인 건강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국내 당뇨병 환자와 당뇨 전 단계 인구는 2000만 명을 넘어선다. 혈당 관리가 필요할 때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은 무엇일까. 반대로 건강식으로 알려졌지만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을까. 내분비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 4인에게 그들이 평소 먹는 간식과 혈당 관리 팁을 물었다.◇그릭요거트·견과류·달걀 섭취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윤태관 전문의는 주로 한 줌의 무염 견과류를 곁들인 플레인 그릭요거트를 먹는다. 그는 “견과류의 불포화지방산과 요거트의 단백질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아침과 점심 사이 공복에 섭취하면 점심에 허기로 인한 과식을 예방하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윤 전문의는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할 만한 간식으로 삶은 달걀과 오이·파프리카 같은 채소 스틱을 꼽았다. 이어 “간식을 고를 때는 영양성분표에서 당류가 5g 미만인지 확인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충분한지를 최우선으로 살펴야 한다”며 “탄수화물 함량이 낮더라도 단순 당질이 높은 제품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정제 밀가루 대신 통곡물이나 콩류를 주원료로 한 제품을 추천한다”고 했다.지샘병원 조영규 일반검진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그릭요거트와 블루베리, 견과류, 바나나, 대저토마토를 아침 출근 전 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맛과 영양을 함께 고려해 선택하는 편”이라며 “저당 간식을 일부러 챙겨 먹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환자들에게 무가당 두유, 채소 스틱, 무가당 그릭요거트, 견과류 한 줌, 닭가슴살, 베리류 등을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당뇨 환자에게 간식을 권하는 이유는 다음 끼니의 과식을 막기 위해서”라며 “칼로리가 높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음식이 좋다”고 말했다.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삶은 달걀을 추천했다. 그는 “달걀은 탄수화물이 거의 없고 두 개만 먹어도 포만감이 오래 간다”며 “직접 먹어봐도 그렇고 환자들에게 권해봐도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달걀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이유로 기피되기도 하지만, '미국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두 개의 달걀을 섭취하더라도 전체 식단에서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면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는 “우유와 달걀은 영양적으로 매우 우수한 식품”이라며 “유당불내증이 심하지 않는 경우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달걀은 4도 이하에서 냉장 보관해야 살모넬라균 생장을 억제할 수 있다.◇과일·제로슈거 안심 못 해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목한 음식은 단 과일과 제로슈거 제품이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병준 교수는 “과일은 비타민이 많아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종류에 따라 생각보다 당분이 많은 것들이 있다”며 “특히 이런 과일을 저녁 늦게 먹으면 위산을 자극해 소화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뇨병 관점에서 볼 때, 오이 같은 채소에 설탕을 찍어 먹는 게 과일이라고 볼 수 있다”며 “외국에서는 라스베리·블루베리·블랙베리처럼 탄수화물이 적고 비타민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지만, 우리나라는 킹스베리와 같은 단 과일을 먹어서 정말 좋지 않다”고 했다. 특히 과일주스는 더 주의해야 한다. 김병준 교수는 “과일은 통째로 먹어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착즙 주스는 식이섬유는 빠지고 당분만 남는다”고 말했다. 윤태관 전문의 역시 “말린 과일이나 착즙 주스는 건강식으로 오해받지만, 식이섬유가 파괴되고 당 농도가 높아 혈당을 순식간에 올릴 수 있다”고 했다.제로슈거 제품도 안심할 수 없다. 조영규 센터장은 “제로콜라처럼 당류가 없거나 낮췄다고 홍보하는 가공식품은 포화지방 등 다른 영양 성분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저당이라는 이름으로 과식해도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면죄부를 줘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관 전문의 역시 “제로슈거 제품은 칼로리가 낮더라도 총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고, 당대체 식품들이 인슐린 저항성을 올린다는 논문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며 “혈당 관리용 간식이라도 많이 먹어도 되는 음식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황희진 교수는 “전자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결국 일반 담배를 찾게 되듯, 스테비아 같은 대체 감미료에 익숙해지면 결국 설탕같이 단맛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밖에서 섭취하는 당류 자체가 이미 많은 만큼 안심해선 안 된다”고 했다.◇중요한 건 시간과 양… 세 끼 충분히 먹어야간식을 먹지 않는다고 밝힌 김병준 교수는 간식의 종류보다 섭취 시간과 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사 직후 과일이나 디저트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간식은 식사 사이에 먹는 것이 낫다”며 “특히 밤 간식은 피하고,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 섭취를 끝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혈당이 많이 오르는 빵·떡·과자·과일은 양을 제한해야 한다”며 “최근 환자들이 견과류를 간식으로 많이 먹던데, 칼로리가 굉장히 높아 땅콩은 10개, 아몬드는 6~7개 정도로 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황희진 교수 역시 “원칙적으로는 세 끼를 충분히 먹으면 간식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간식이 당긴다면 실제 배고픔인지 먼저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호흡을 하거나 찬물을 마셔보고도 허기가 지속될 때만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며 “달고 기름진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 떨어뜨리면서 오히려 허기를 빨리 느끼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
푸드김영경 기자 2026/05/07 03:00
-
화제와이슈김영경 기자 2026/05/07 02:20
-
라이프구교윤 기자2026/05/07 01:40
-
여성일반최소라 기자 2026/05/07 01:00
-
아침에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까.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 Health)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아침 식단과 관련해 미국 공인 영양사 로렌 매너커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매너커는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면 아침 메뉴로 ‘오트밀 한 그릇’을 먹으라고 추천했다. 오트밀에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 특히 베타글루칸은 장에서 점성이 있는 형태로 변해 콜레스테롤을 흡착하고, 체내 흡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실제로 조리된 오트밀 약 한 컵에는 약 4g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양만 놓고 보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콜레스테롤 관리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수준이다. 또한 매너커는 오트밀을 단독으로 먹기보다 과일, 견과류, 씨앗을 함께 곁들일 것을 권했다. 베리류, 사과, 바나나를 곁들이면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고, 여기에 견과류나 씨앗을 더하면 불포화지방과 오메가3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단맛이 필요하다면 설탕 대신 계피나 소량의 꿀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반대로 피해야 할 조합도 있다. 시럽, 초콜릿 칩, 당이 첨가된 건과일이다. 이처럼 첨가당이 많은 토핑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쉽다. 건과일은 적당히 섭취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설탕이 추가된 제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