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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갑자기 무릎이 펴지지 않는 ‘잠김’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운동 이후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이 묵직하게 시큰거리거나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러한 증상은 반월상연골 파열에서 흔히 나타나는 신호이기 때문이다.반월상연골은 무릎관절 안쪽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구조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무릎 하중의 상당 부분을 분산하는 중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손상이 발생하면 통증뿐 아니라 관절 기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관절 연골 손상으로 이어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그렇다면 반월상연골은 왜 찢어질까. 많은 사람들이 운동 중 부상만 떠올리지만, 실제로 40~50대에서는 일상 속 동작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비틀림’이다. 발은 바닥에 고정된 상태에서 상체만 돌아가는 순간, 무릎 안쪽 연골에 강한 부담이 집중되면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쪼그려 앉았다가 몸을 틀며 일어나는 동작, 낮은 의자나 바닥에서 급하게 일어나는 경우, 물건을 들다가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 등 평소 무심코 반복하는 자세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여기에 무릎을 깊게 굽힌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생활 습관도 영향을 준다. 양반다리,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같은 자세는 연골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어 손상 위험을 높인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연골의 탄력과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작은 동작이나 반복된 사용만으로도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뚜렷하게 다친 기억이 없는데도 어느 순간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걸리는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이 통증을 가볍게 넘긴다는 점이다. “무릎은 원래 다 아픈 것”이라거나 “시간 지나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다가, 어느 순간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면서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거나 굽혀지지 않는 ‘잠김’ 현상,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느껴지는 통증, 무릎 부종,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나 소리, 그리고 근력 약화 등이 있다. 이 중 잠김 증상은 파열된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 통증보다 더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X-ray로는 연골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열 위치와 형태, 동반 손상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MRI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치료에 있어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수술을 해야 하는지”이다. 실제로 반월상연골 파열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파열 범위가 작고, 비교적 혈류가 있는 부위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오히려 정확한 평가 없이 수술부터 서두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연골은 한 번 제거되면 되돌릴 수 없는 조직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절제는 장기적으로 무릎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증상이 경미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렇다면 언제 수술을 고려해야 할까.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이 반복적으로 잠기는 경우, 또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기능 제한이 생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잠김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는 관절 내부에 기계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관절내시경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손상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치료하는 방식으로, 파열된 연골을 봉합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제거한다. 최근에는 가능한 한 연골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무릎 질환은 ‘언제 치료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단순한 통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되는 시큰거림이나 잠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칼럼은 박형근 새움병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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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을 이루는 뼈가 벌어진 정도인 ‘관절선 수렴각(JLCA)’이 무릎 관절 변형을 가속화하는 결정적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약 4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 만성 질환이다. 관절염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다리가 O자형(내반슬)이나 X자형(외반슬)으로 휘어 있는 ‘무릎 관상면 정렬’이 꼽힌다. 그러나 환자마다 무릎 정렬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어떤 환자에서 변형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지에 대한 대규모 분석은 제한적이었다.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노두현 교수팀(분당서울대병원 강기수 전임의)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환자들의 1만841개 다리를 평균 4년간 추적 관찰해 무릎 정렬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환자의 하지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엉덩이-무릎-발목 각도(HKAA), 관절선 수렴각(JLCA), 관절염 중증도(K-L 등급) 등 주요 지표를 측정했다. 다리가 휘어진 정도인 HKAA를 기준으로 하지를 ▲O자형 ▲중립 ▲X자형으로 구분하고, 정렬 변화가 연간 0.5° 이상인 경우를 ‘가속 진행’으로 정의해 정렬 변화 양상과 영향 요인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무릎 정렬은 전반적으로 O자형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더 흔하게 나타났다. 특히 O자형 정렬 집단의 34.0%와 X자형 정렬 집단 25.7%에서 정렬이 빠르게 악화되는 가속 진행이 확인됐다.연구팀은 무릎 관절을 이루는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관절선이 벌어진 정도인 ‘관절선 수렴각(JLCA)’이 이러한 가속 진행을 예측하는 공통 지표임을 밝혀냈다. 초기에 측정된 JLCA가 1° 커질 때마다 O자형 환자에서 12.9%, X자형 환자에서 19.4%씩 가속 진행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O자형 환자의 경우 관절염 중증도가 높을수록 가속 진행 위험이 증가했으며, 중등도 이상(Grade III, IV) 단계에서는 정상군(Grade 0) 대비 약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노두현 교수(정형외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엑스레이 사진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MRI 없이도 향후 관절염의 변형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환자별 무릎 정렬 변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제시해 더욱 선제적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강기수 전임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분석을 통해 무릎 정렬이 빠르게 악화되는 환자군의 특징을 확인했다”며, “이는 임상 현장에서 관절염의 가속 진행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Knee Surgery, Sports Traumatology, Arthroscopy (KSSTA)’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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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 사미자(85)가 낙상 사고를 당한 근황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배우 한지일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영상과 함께 “사미자 선배님께서 낙상 사고를 당해 잘 걷지 못하셔서 후배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바란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26일 열린 ‘2026 대한민국 국민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사미자의 모습이 담겼다. 사미자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한지일의 도움을 받으며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이었다.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로, 이에 따라 노인 낙상 사고도 증가하며 중요한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낙상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노인 사고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성이 크다. 2024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 낙상 사고 환자 비율은 2014년 대비 약 2.1배 증가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기에는 근력과 균형 감각이 비교적 유지돼 낙상이 발생하더라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년층에서는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면서 작은 낙상도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뼈와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대표적으로 대퇴골 골절은 노인 낙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부상 중 하나로, 보행 장애를 유발하고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절로 인한 입원 치료와 침상 안정이 장기화하면 심한 경우 욕창이나 폐렴 등 합병증 위험도 커지고, 이로 인해 전신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또한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 뇌진탕, 두개골 골절, 뇌출혈 등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겉보기에는 당장 괜찮아 보여도 뇌출혈이나 골절이 지연돼 나타날 수 있어, 낙상 이후에는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빗길이나 경사진 도로, 울퉁불퉁한 지면 등은 가급적 피하고, 미끄러질 위험이 있는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보행 시에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 균형을 유지하고, 올바른 신발을 착용해 낙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 신세계 서울병원 서보경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 연구 결과를 보면 고령자의 약 83%가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 특히 여성의 경우 너무 좁은 신발을 신는 사례가 많아 낙상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뒤꿈치가 넓고 밑면에 깊은 홈이 깊게 파인 신발을 선택하면 미끄럼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근력과 균형을 기르는 운동도 낙상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면 넘어질 위험이 줄어들고, 낙상 시 부상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서보경 원장은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거나, 한 발 서기와 같은 균형감각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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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40대에서도 회전근개 파열이 늘고 있다. 과거 ‘노화 질환’으로 여겨졌던 회전근개 파열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2020년 83만903명에서 2024년 89만9322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40세 이상이 70.7%를 차지한다. 여전히 중장년층 비중이 높지만, 발병 연령은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다. 뉴민병원 민경준 대표원장은 “과거에는 60대 이상에서 흔했지만, 최근에는 40대에서도 파열이 확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30년 전과 비교하면 어깨 질환 자체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생활 방식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운동이 일상이 되면서 어깨 사용이 전반적으로 늘었고 팔을 위로 드는 동작이 많은 직업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회전근개 파열은 특정 계절에 급증하는 질환은 아니다. 다만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증상이 드러나기 쉽다. 이미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힘줄에 반복적인 사용이나 운동이 더해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구조다. 문제는 이를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오십견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도 흔하다.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 모두 통증을 동반하지만 차이는 분명하다. 스스로 팔을 들기 어렵더라도 타인의 도움으로는 움직일 수 있다면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본인과 타인 모두 움직이기 어렵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회전근개 파열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범위가 커지는 ‘진행형 질환’이다. 실제로 전체 환자의 60~70%에서 파열이 진행되며, 완전히 끊어진 전층 파열은 70~80%에서 손상 범위가 더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 범위가 절반을 넘긴 부분 파열은 전층 파열과 유사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치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치료는 파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전층 파열은 수술이 기본이다. 방치할 경우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부분 파열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이후 운동치료로 기능 회복을 돕는다. 다만 일정 기간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 운동을 다시 할 수 있는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리고, 완전한 회복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기대보다 회복이 더디게 느껴지는 이유다.재파열 가능성도 존재한다. 환자 상태와 파열 범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30%에서 재파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고령, 당뇨병 환자, 흡연, 육체 노동은 재파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이다. 통증을 방치하지 않고, 어깨 사용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경준 원장은 “운동 강도를 갑자기 올리기보다 서서히 늘리고, 평소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며 “운동 중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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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부위에 뼈 형성 단백질을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척추 수술이나 골절 치료에서는 뼈의 형성을 돕는 다양한 치료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그중 BMP-2는 골형성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단백질로, 임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다만 작용 범위가 넓은 특성으로 인해 치료 부위 주변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있어, 보다 정밀한 전달 방식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에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외과 박성배 교수와 서울대학교 화학과 이연 교수는 BMP-2 정밀 전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핵심은 BMP-2의 ‘위치’를 제어하는 데 있다. 기존에는 약물이 수술 부위에서 퍼져나가면서 효과가 빠르게 줄고, 동시에 부작용이 발생하는 구조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BMP-2를 미세입자에 담고, 뼈에 잘 달라붙는 성질을 추가한 새로운 전달체를 설계했다.이 전달체는 생분해성 고분자(PLGA)로 만들어진 입자 안에 BMP-2를 넣고, 표면에는 칼슘과 결합하는 특성을 가진 물질을 코팅한 구조다. 뼈 조직은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입자는 자연스럽게 뼈 표면에 붙어 머무르게 된다. 그 결과 BMP-2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고, 필요한 위치에서 서서히 방출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실험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확인됐다. 해당 시스템은 BMP-2의 생물학적 활성을 유지하면서 수 주 동안 지속적으로 방출됐고, 골형성과 관련된 세포 반응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기존 방식에서 관찰되던 비표적 부위에서의 골형성 발생이 크게 줄어든 점이 주목된다.골형성의 ‘속도’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기존 방식은 초기 몇 주 동안 강한 반응을 보인 뒤 효과가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시작해 더 오랜 기간 골형성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실제 뼈가 붙는 과정이 수 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안정적인 치료 환경에 가까운 결과로 해석된다.이번 연구는 골형성 치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효과와 부작용의 균형’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척추유합술이나 골결손 치료처럼 정밀한 골형성 조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보다 안정적인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주목된다.향후 임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특히 실제 치료 환경에서의 용량 설정과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박성배 교수는 “골형성 치료에서는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느냐보다, 필요한 위치에서 정확하게 작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약물이 퍼지는 것을 제어해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공동으로 진행한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Biomaterials Science 3월호에 게재됐으며, 해당 호 표지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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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 큰 결심으로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여전하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환자로서는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평생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를 의학적으로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FBSS, 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고 한다. 단순한 수술 실패가 아닌,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이 증후군을 어떻게 이해하고 치료해야 할까. 세계 최초로 내시경을 이용한 척수 자극기 삽입술을 개발한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고용산 교수를 만나 물었다.-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어떤 질환이고, 왜 생기나?"과거에는 '척추수술 실패 증후군'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실패'라는 단어가 환자에게 주는 부정적인 낙인을 고려해 최근에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대부분의 척추 수술은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거나 오히려 악화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최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될 때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으로 진단한다.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드물게는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자체는 잘 됐더라도 신경과 주변 조직이 유착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신경 감압이 충분하지 않아 증상이 남는 경우도 있다. 또 수술 직후에는 괜찮다가 5년, 10년이 지나면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수술 부위 위나 아래의 인접 분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환자의 신체 상태, 수술 방식, 약물 사용, 심리적 요인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실제 환자는 얼마나 많나?"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5%에서 많게는 30% 정도까지 보고된다. 실제 외래 진료를 보면 3시간 동안 약 60명 정도의 환자를 보는데, 그중 1~2명 정도가 이런 문제로 내원한다. 다만 수술이 잘못된 경우보다, 통증이 어느 정도 줄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더 많다."- 심리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나?"영향을 미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한 상태에서는 통증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만성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정신적으로 불안해지기도 한다. 결국 통증과 심리 상태가 서로 영향을 주며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하는 다학제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도 환자의 심리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수술 후 통증이 어느 정도 지속되면 문제가 되나?"의학적으로 3개월 미만은 급성 통증, 3~6개월은 아급성, 6개월 이상은 만성 통증으로 구분한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으로 판단한다.다만 단순 통증을 넘어 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면 '레드 플래그(적색경보)' 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나 발열, 심한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척추 감염이나 전이성 암 같은 질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나?"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의 약 30%는 재수술이 필요하다. 통증을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이 명확하고, 이를 수술적 방법으로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면 다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주로 디스크가 같은 자리에 다시 재발해 신경을 강하게 압박하거나, 첫 수술 시 신경 감압이 충분하지 않았던 경우, 혹은 수술 부위 주변 마디에서 새로운 병변이 생긴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인접 분절 증후군'은 수술 수년 후 퇴행성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추가 수술의 주요 원인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치료는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먼저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만성 통증 환자에서는 신경이 과민해지면서 '신경병증성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약물 치료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주사 등 다양한 주사 치료를 시행한다.실제로 수술 후 통증을 겪는 환자의 90% 이상은 약물 치료와 간헐적인 주사 치료만으로도 통증이 충분히 조절된다. 이미 수술을 경험한 환자들은 추가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능한 한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추가 수술 대상도 아닌 환자에게는 '척수 신경 자극기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수 신경 부위에 미세한 전류가 흐르는 장치를 이식해, 뇌로 전달되는 통증 신호를 전기적 자극으로 차단하거나 변환하는 치료법이다. 통증 신호를 조절하는 전극과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로 구성된다. 전극은 척수에, 배터리는 보통 몸통 부위에 이식한다. 이 치료의 목표는 통증의 완치보다는, 통증의 강도를 유의미하게 낮춰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 특히 환자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약 1~2주간의 시험 자극 기간을 거치는데, 이때 통증이 50% 이상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면 최종적으로 영구 삽입술을 진행하게 된다."- '척수 신경 자극기 삽입술'은 어떤 환자에게 효과적인가?"신경 자체 문제로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에 가장 효과적이다. 환자들이 '다리가 저리고 시리다',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있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화끈거린다'고 표현하는 팔다리 말초 통증이 대표적이다. 반면 근육이나 인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된 단순 요통이나 심리적 요인이 큰 경우에는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내시경을 이용한 척수 자극기 삽입술을 개발했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기존 절개 수술(개복 수술)은 약 5cm 이상의 피부를 절개하고 근육을 넓게 박리해야 했다. 이미 장기간 통증으로 신체적·심리적 여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또다시 큰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방식이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 침습 술기다. 약 1cm 내외의 작은 구멍 두 개만을 통해 전극을 삽입하므로 근육 손상이 현저히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수술 부위를 확대된 시야로 볼 수 있어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며, 이 기술은 국제 학술지(SCI)에 발표되면서 학계에서도 인정받았다."-삽입술 후 일상생활에 제한은 없나?"특별한 제한은 없다. 대부분의 일상 활동은 가능하다. 환자들이 전극이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교적 고정력이 강한 전극을 사용하고, 수술 후 정기적으로 엑스레이로 위치를 확인한다.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은 오히려 권장되지만, 매우 격렬한 운동은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기기 배터리는 얼마나 사용할 수 있나?"배터리는 환자의 통증 양상과 필요한 에너지 요구량에 따라 충전식과 비충전식 중 적절한 타입을 선택하게 된다. 비충전식 배터리는 보통 5~7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수명이 다하면 국소마취 하에 15분 내외의 간단한 시술로 교체할 수 있다. 충전식 배터리는 외부에서 무선으로 충전하는 방식인데,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해 두세 달에 한 번 정도만 충전해도 충분할 정도로 성능이 좋아졌다. 과거에 비해 기기 자체의 크기는 작아지고 배터리 효율은 월등히 높아져 환자가 느끼는 이질감이나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MRI 촬영이 불가능하다던데?조건부 촬영이 가능하다. MRI는 자기장의 세기에 따라 1.5테슬라(T)와 3테슬라 등으로 나뉜다. 기기에 따라 적용 자기장 세기와 조건 등이 다르니, 세부 사항은 의료진과 상의해 촬영하면 된다.주의할 점은 전기 신호를 사용하는 정밀 장치인 만큼, MRI 검사뿐만 아니라 전기 소작기 등을 사용하는 다른 수술을 받을 때도 반드시 의료진에게 자극기 삽입 사실을 사전에 알려야 한다."-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척수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환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약물 치료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고, 나머지 환자에게도 척수 자극기 삽입술 같은 치료 방법이 있다. '수술해도 낫지 않는다'고 포기하기보다는 단계적인 치료 방법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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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효과가 15년 뒤에도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 기능은 점차 감소했지만, 사회활동 참여 수준을 의미하는 ‘사회적 기능’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아 통증과 변형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TKA)을 받는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수술 후 5년 내외의 단기 예후에 집중돼 있어, 환자가 체감하는 무릎 기능 변화와 삶의 질을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았다.이에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최병선·노두현·한혁수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3년 사이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50대 이상 환자 1264명(평균 연령 68.5세, 여성 93.7%)을 대상으로 환자보고결과지표를 장기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했다.연구팀은 수술 전부터 수술 후 6개월, 1·2·5·10·15년 등 최대 15년까지의 환자보고결과지표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무릎 상태와 기능을 평가하는 ‘질환 특이적 지표(KSKS, KSFS, WOMAC)’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삶의 질을 평가하는 ‘일반 건강 지표(SF-36)’를 활용했다. 또한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최소 임상적 의미 변화(MCID)’를 적용해 결과를 해석했다.분석 결과, 모든 평가지표는 수술 후 6개월 이내 유의하게 개선됐다. 추적 기간 동안 지표별 변화 양상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모든 지표는 수술 후 15년 시점에서도 수술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질환 특이적 지표는 수술 후 약 5년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다만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일상 활동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KSFS’ 점수는 수술 후 10년에서 15년 사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가 나타났다.일반 건강 지표인 SF-36 분석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확인됐다. 전반적인 신체 활동 수행 능력을 의미하는 ‘신체 기능’ 점수는 수술 5년 이후 노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사회활동 참여 수준을 의미하는 ‘사회적 기능’ 점수는 추적 기간 내내 지속적인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연령과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도 환자군별 특징이 확인됐다. 80대 이상의 고령 환자는 젊은 연령대에 비해 신체 기능 점수는 낮았지만, 사회적 기능 점수는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 이를 장기간 유지했다. 성별 분석에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무릎 기능 및 활력 관련 지표에서 대체로 유사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최병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환자보고결과지표를 15년간 추적해 수술의 장기 예후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수술 효과를 평가할 때 신체 기능 회복뿐 아니라 삶의 질과 사회적 기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 결과로, 향후 환자와 의료진이 수술 여부와 기대효과를 논의하는 공유의사결정과 환자 맞춤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JBJ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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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통합치료가 요추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수술률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요추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한의치료 이용이 장기적인 요추 수술률 및 마약성 진통제 사용률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의 퇴행과 후관절 비대, 황색인대 비후 등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 구조물이 점진적으로 압박되는 질환이다. 이에 관련 환자들은 요통, 하지 방사통 등의 증상이 유발되며, 특히 고령층에서 관련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주요 임상진료지침에서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그러나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합병증과 회복 부담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 요추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33%에서 치료 실패가 보고된 바 있다.보존적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역시 다양한 부작용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할 경우 위약 대비 부작용 발생 위험이 3배 높았으며,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 가능성이 4배 높게 보고된 연구도 존재한다.이에 상당수 환자들은 안전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한의통합치료를 대안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실제 한의통합치료가 요추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한의치료 이용이 수술이나 진통제 사용과 같은 주요 임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이러한 배경 속,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원정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국내 인구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한의치료가 요추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 한 해 동안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기존 질환 및 척추 수술 병력이 없는 17만6228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연구팀은 대상 환자들의 1년간 의료 이용 패턴에 따라 한의치료 이용군과 비이용군으로 구분해 연구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진단 후 1년 이내에 한방 의료기관에서 침, 약침, 추나요법, 한약 등 한의통합치료를 3회 이상 받은 '한방치료군'과 서양의학적 치료만을 받은 '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한의치료 이용군은 진단 후 1년 이내에 한방의료기관 외래진료를 3회 이상 이용하고, 양방 외래 진료보다 한방 외래 진료가 많은 경우로 정의했다. 비이용군은 동일 기간 동안 양방 외래 진료를 3회 이상 이용했으나, 한의 진료 이용 이력은 없는 환자로 구분했다.연구팀은 진단 시점 1년 이후부터 최대 4년까지 장기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의치료 이용군은 비이용군에 비해 척추 수술률이 약 1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성 진통제 처방률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한의치료 이용군의 오피오이드나 트라마돌 처방률은 비이용군에 비해 약 19% 낮았다. 특히 한의치료 이용군의 오피오이드계 처방률은 비이용군에 비해 약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한의통합치료가 약물 부작용이나 의존성 우려가 적은 안전한 통증 관리 수단으로 유효함을 시사하는 결과다. 특히 고령 환자가 많은 질환 특성상, 수술과 약물 처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하원정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한의치료가 요추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수술 및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이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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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속에 삽입하는 ‘스마트 인솔(깔창)’을 활용해 노인의 다양한 보행 질환을 구분하고 환자의 재활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기술을 개발했다.급격한 고령화로 파킨슨병, 무릎 관절염, 정상압 수두증 등 다양한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노인 보행 장애’가 중요한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행 장애는 낙상 위험을 높이고 활동성을 저해하는 등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보행 변화는 다양한 신경계‧근골격계 질환의 진행 상태나 재활 효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임상 지표로 활용된다.기존의 보행 속도나 보폭 같은 지표는 초기 인지-운동 기능 저하를 구분하기 어렵고, 현재 임상에서 활용되는 보행 평가는 일상 환경에서의 보행 상태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이에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실제 생활 환경에서 환자의 보행 데이터를 수집해, 질환을 구분하고 재활 경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기술 개발에 나섰다.연구팀은 먼저 압력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인솔(sensor-embedded insole)로 측정한 보행 속도, 보폭 등 데이터의 정확도를 검증했다. 그 결과, 보행 데이터는 3차원 보행 분석 장비의 결과와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이어 파킨슨병 환자가 보행 중 인지 과제를 수행할 때 발뒤꿈치 압력의 변동성이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밝히며, 스마트 인솔 기반의 보행 데이터가 초기 인지-운동 기능 저하를 반영하는 새로운 디지털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연구팀은 스마트 인솔을 활용해 노인의 보행 패턴을 분석하고, 인공지능(AI)으로 다양한 질환군의 보행을 자동으로 구분하는 딥러닝 모델도 구축했다. 해당 모델은 일어서서 걷기 검사로 얻은 발바닥 압력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정상 노인과 무릎 관절염, 정상압 수두증, 편마비, 파킨슨병 등에서 나타나는 5가지 보행 패턴을 동시에 분류한다.특히 연구팀은 검사 과정을 세 구간으로 나누어 데이터를 조합하는 방법을 개발해, 환자군별 30명 정도의 적은 임상 데이터로도 딥러닝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였다. 해당 연구는 스마트 인솔 기반 딥러닝 모델의 실제 임상 환경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련 기술은 국내 특허로도 등록됐다.더 나아가 스마트 인솔을 포함한 여러 웨어러블 센서를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재활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멀티모달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도 이뤄졌다. 의료진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 이동 거리, 보행 속도, 발 디딤 패턴 등 보행 정보뿐 아니라, 환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입력한 수면, 통증, 기분 상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김나영 교수는 “웨어러블 센서를 이용하면 병원 검사실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환자의 보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노인 보행 질환의 진단과 재활 관리에서 디지털 헬스 기술의 유용성을 검증한 이번 연구들을 통해, 향후 다양한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맞춤형 재활 치료에 디지털 기술 적용이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일련의 연구 성과들은 국제학술지 ‘IEEE Journal of Translational Engineering in Health and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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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치료에는 ‘연골 주사’, ‘DNA 주사’, ‘줄기세포 주사’ 등 다양한 주사 치료가 사용된다. 워낙 그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환자들은 치료를 받고도 자신이 무슨 주사를 맞은 것인지 잘 모를 때가 있다. 무릎 관절염에 사용하는 주사 치료제는 종류와 작용 방식이 서로 달라 관절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히알루론산 가장 흔하게 사용… DNA·PRP 주사도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으면서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걸은 뒤 무릎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질환이 진행되면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관절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조인트힐병원 유정수 원장은 “무릎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는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며 “관절염 진행 단계와 통증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무릎 관절염 주사 치료는 ▲히알루론산 주사 ▲DNA(콘쥬란) 주사 ▲PRP 주사 ▲콜라겐 주사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주사 등으로 구분된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흔히 ‘연골 주사’라고 불리며 관절액의 주요 성분을 보충해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DNA 주사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을 이용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치료이며, PRP 주사는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농축해 성장 인자를 활용한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관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연골 재생 가능성을 기대하는 치료이고, 콜라겐 주사는 연골의 주요 구성 성분을 보충해 관절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무릎 관절염 진행 정도에 따라 쓰는 주사가 조금씩 다르다. 관절염 1단계일 때에는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이나 체중 감량 같은 생활 습관 관리를 먼저 시도한다. 2단계에 접어들어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유지가 필요해지면, 히알루론산 주사를 가장 흔하게 쓴다. 유정수 원장은 “6개월 간격으로 주사 치료를 하는데, 큰 차도가 없으면 DNA 주사나 콜라겐 주사 등을 써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태에 따라 치료 시기가 달라질 수 있고, 부작용이나 내성 부담이 적다.연골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고려한다. 이 치료는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관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연골 재생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시술 과정이 비교적 복잡하고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관절 손상이 심한 4단계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뼈 주사’는 스테로이드… 반복 사용 시 부작용 주의흔히 ‘뼈 주사’라고 부르는 치료는 앞서 언급한 주사들과는 다른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뼈 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의미한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빠르게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조직 약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유 원장은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체중이 증가하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쪼그려 앉는 자세나 장시간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가능한 피하고,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무릎 관절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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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고령 여성 농민의 통증이 위험 수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연세대 스포츠재활연구소가 농림축산식품부·농협중앙회와 함께 '2025년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전국 20~90대 농민 1만656명을 조사한 결과,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여성의 유병률은 83.1%로 남성(72.8%)보다 높았으며, 여성 농민의 통증 역시 0~10점 척도 중 4.8로 남성의 4.0보다 크게 높았다. 통증 척도 4이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통증으로 진통제 복용을 고려해야 하는 ‘중등도 이상’을 의미한다.조사결과 근골격계 질환으로 4이상의 중등도 통증을 겪고 있는 여성 농민의 비율은 69%였으며, 남성은 55.8%였다. 특히 여성은 이른 나이인 50대부터 4.17의 중등도 이상 통증이 시작됐다. 60대(4.30), 70대(4.85), 80대(5.29), 90대 이상(5.49)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통증의 평균 강도도 증가했다. 이는 남성이 50대(3.41), 60대(3.66)를 지나, 70대가 돼서야 4.05를 기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전체 농민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조사결과 농민들의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여성(83.1%)이 남성(72.8%)보다 유병률이 높았으며, 가장 많은 질환은 남(42.3%), 여(42.6%) 모두 허리 질환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무릎 질환(34.3%)이 남성(28.1%)보다 높은 특징을 보인데 비해, 남성은 어깨(16.8%)와 목 질환(6.6%)이 여성(어깨: 13.9%, 목: 5.4%)보다 높았다.특히 50대 중년층에서는 남녀 모두 ‘어깨’와 ‘목’ 질환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허리’와 ‘무릎’ 질환의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성별에 따른 세부 질환 분포에서도 여성의 취약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70대 여성의 절반 이상(50.6%)이 허리 통증을 앓고 있어, 같은 연령대 남성(41.0%)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무릎 질환에 있어서도 성별 격차가 가장 큰 부위로, 80대 여성의 무릎 질환 비율은 44.4%에 달해 남성의 27.0%보다 약 1.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연세대 스포츠재활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농사뿐 아니라 가사 노동까지 전담해야 하는 고령 여성 농업인이 처한 ‘이중 노동’ 구조와 함께, 접근 가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이나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농촌의 현실 역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한 지역사회건강조사(2024)에 따르면 서울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5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에 비해, 농촌 지역이 많은 강원(27.2%)은 절반 수준으로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연구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하락해 60대는 22.1%, 70대 이상에서는 13.8%까지 급락해 고령자가 많은 농촌 지역의 취약성을 보여줬다.이세용 소장은 “농민들은 장기간 반복 노동과 충분한 휴식 부족으로 근육과 신경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며 “농촌에서도 접근 가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 제공과 농촌 왕진버스와 같은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의 대폭적인 확대 등 농촌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연세대 스포츠재활연구소와 피지오액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촌 왕진 버스 사업에 참여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소속 건강관리사들이 ▲근골격계 통증 및 기능 문진 ▲균형 검사 ▲스트레칭 ▲근력 운동 ▲운동 방식 교육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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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63)이 무면허임에도 교통사고를 열 번이나 겪었던 사연을 공개했다.지난 11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는 김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규현이 김장훈에게 “면허가 없는데 교통사고가 열 번 이상이냐”고 묻자, 김장훈은 “취소가 아니라, 아예 없는 것”이라며 “차를 살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 못해 아예 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규현이 “열 번의 사고가 보행자로서 사고가 난 거냐”고 재차 묻자 “조수석에 탔다가도 사고가 났었다”고 했다.김장훈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김장훈은 큰 후유증 없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교통사고는 아무리 경미해 보여도 신체에 부담을 남길 수 있다. 교통사고에서는 목과 허리가 큰 충격을 받기 쉬운데, 특히 동승자나 보행자는 사고 당시 핸들을 잡고 있는 운전자와 달리 몸이 고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척추로 전달되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장승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교통사고 시 목과 허리가 순간적으로 크게 꺾이거나 흔들리는 ‘편타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디스크 등에 미세 손상이 생겨 사고 이후 통증이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교통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 외상이 없더라도 척추와 관절, 인대 등에 작은 손상이 누적된다. 장승진 원장은 “인대나 디스크 조직은 손상 후 회복되더라도 완전히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드물다”며 “충격이 반복되면 미세 손상이 쌓이면서 인대의 탄력성이 떨어지거나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척추의 안정성이 약해져 이전보다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쉽게 나타나거나 만성적인 척추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경미한 교통사고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관절과 인대의 퇴행성 변화와 맞물려 심각한 만성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허리 등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척추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한편,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직후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고 당시에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고, 근육이나 인대의 미세 손상도 시간이 지나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뒤늦게 통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장승진 원장은 “실제로 사고 후 하루에서 이틀 정도 지나 목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사고 직후 증상이 없더라도 척추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