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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 먼지, 파킨슨병 위험도 높인다

    미세 먼지, 파킨슨병 위험도 높인다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될수록 파킨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을 종합해 대기 오염 물질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연구 대상에는 대기 오염 물질,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운동신경원 질환의 관계를 살핀 기존 연구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파킨슨병 관련 연구 26편을 분석해 대기 오염 물질별 위험 변화를 비교했다.분석 결과,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을수록 파킨슨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PM2.5 농도가 1㎥당 5㎍ 증가할 때마다 파킨슨병 위험은 약 10% 높아졌고, PM10 농도가 1㎥당 15㎍ 증가할 때마다 위험은 약 18% 증가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가 체내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신경세포 손상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PM2.5는 입자가 매우 작아 체내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관련성이 주목됐다.반면 모든 대기 오염 물질에서 같은 관련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산화질소(NO₂), 일산화탄소(CO), 이산화황(SO₂), 오존 등 다른 오염 물질과 파킨슨병 사이의 관계는 현재 연구 결과만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다발성 경화증과 운동신경원 질환 역시 관련 연구 수가 적어 뚜렷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케임브리지대 IMS 역학 연구소 알렉산드라 티엔스미스 박사는 “연구를 통해 대기 오염과 파킨슨병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추가했다”며 “대기 오염이 신경퇴행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개별 연구마다 차이가 있었던 대기 오염과 파킨슨병의 관계를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대기 오염 노출과 파킨슨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으로, 미세먼지가 질환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국제지(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신경질환조재윤 기자 2026/07/10 16:30
  • 잠자는 동안 치매 위험 신호 본다… ‘뇌 청소’ 관찰 패치 개발

    잠자는 동안 치매 위험 신호 본다… ‘뇌 청소’ 관찰 패치 개발

    잠자는 동안 뇌가 노폐물을 제거하는 이른바 ‘뇌 청소 시스템’을 집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웨어러블 장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와 수면장애, 인지저하 등의 조기 진단과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새로운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시됐다.분당서울대병원은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이 조지아공과대 여운홍 교수 연구팀과 함께 이마에 부착하는 무선 근적외선분광(NIRS) 웨어러블 장비를 개발하고, 수면 중 뇌의 수분 변화를 연속적으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최근 뇌 건강 연구에서는 수면 중 활성화되는 '아교림프계(glymphatic system)'가 주목받고 있다. 아교림프계는 뇌척수액이 뇌 조직 사이를 순환하며 아밀로이드 베타 등 노폐물을 제거하는 시스템으로, 특히 깊은 수면 단계에서 활발하게 작동한다. 이 기능이 저하되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계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이 과정을 MRI 등 대형 장비로만 관찰할 수 있어 검사실 밖의 자연스러운 수면 환경에서 반복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얇고 유연한 형태로 제작돼 이마에 부드럽게 밀착되며, 잠을 방해하지 않고 밤새 뇌의 수분 변화와 혈류를 측정할 수 있다. 세 가지 파장의 LED와 광검출기를 이용해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가정에서도 연속 측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명을 대상으로 총 16차례 야간 수면을 측정해 장비의 성능을 검증했다. 동시에 뇌파와 안구운동 검사를 통해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뇌 수분 변화와 비교했다.분석 결과, 수면 단계가 바뀔 때마다 뇌 수분 신호도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며 변화했다. 깨어 있거나 렘(REM)수면에서 깊은 잠인 비렘(NREM)수면으로 전환될 때는 신호가 증가했고, 반대로 비렘수면에서 렘수면으로 넘어갈 때는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뇌파로 확인한 수면 단계 전환 시점과 거의 동시에 나타나 장비가 실제 뇌 변화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장비는 뇌 수분 변화뿐 아니라 호흡과 심박수, 느린 뇌파와 관련된 생리적 리듬도 함께 포착했다. 비렘수면에서는 호흡과 심박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렘수면에서는 불규칙해지는 등 기존 수면 생리학에서 알려진 변화와도 일치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자연스러운 수면 환경에서 웨어러블 장비를 이용해 뇌 청소 과정과 관련된 변화를 연속 관찰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기존 수면검사가 수면 시간과 단계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기술은 수면 중 아교림프계 활동을 간접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윤창호 교수는 “아교림프계 활동을 자연스러운 수면 환경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은 신경계 질환 연구의 오랜 과제였다”며 “현재 정상인과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수면무호흡 치료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등의 효과를 평가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표준 검사와의 비교 검증을 거쳐 기술이 발전하면 수면장애는 물론 노화와 인지저하, 치매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관찰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조지아공과대 여운홍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융합 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 2026/07/09 11:24
  • 벽 짚고 비틀거리는 노인들… 어지럼증 아닐 수도

    벽 짚고 비틀거리는 노인들… 어지럼증 아닐 수도

    걸을 때 자꾸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을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여기고 넘겼다가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의 진단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어지러움은 증상에 따라 원인 질환이 전혀 다를 수 있어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거나 몸이 흔들리는 것 같은 증상은 주로 귀의 전정기관 이상과 관련된 회전성 어지럼증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이석증과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으며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반면,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은 기립성 저혈압 등으로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실신 전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갑자기 일어설 때 반복되거나 실제 실신한 경험이 있다면 원인 평가가 필요하다.무엇보다 ‘비틀거림’ 자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혼자 서 있거나 앉아 있기 어렵고 벽을 짚고도 걷기 힘들 정도의 보행장애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한쪽 팔다리 마비, 감각 이상,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 복시, 심한 두통 등이 동반된다면 뇌졸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윤 교수는 “어지럽다는 증상은 회전성 어지럼증, 실신 전 증상, 균형·보행장애 등으로 나뉘며 각각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며 “특히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증상은 뇌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진단도 증상의 양상과 지속 시간, 유발 요인, 동반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후 안구운동과 동공 반사, 근력, 감각, 보행 상태 등을 평가해 귀 질환인지, 뇌·신경계 질환인지 감별하며, 중추신경계 이상이 의심되면 뇌 MRI 등 영상검사를 시행한다.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뇌경색 등 급성 뇌혈관질환은 증상 발생 시점과 영상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한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항혈전제 투여와 함께 혈압·당뇨·고지혈증 등 혈관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하다. 파킨슨병이 원인인 경우에는 도파민계 약물치료와 함께 보행 및 균형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말초신경 이상이나 비타민 결핍이 원인이라면 해당 질환을 교정하는 치료가 이뤄진다.원인과 관계없이 균형훈련과 보행훈련,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은 낙상 예방과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층은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혈관 위험인자 관리에 더해 미끄러운 바닥과 문턱을 정리하고 야간 조명을 확보하는 등 생활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김 교수는 “어지럽다고 표현되는 증상 가운데 균형장애는 뇌졸중, 보행장애는 파킨슨병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 2026/07/06 18:03
  • “이메일 쓰고 직장도 복귀”… 마비 환자 독립 이끈 BCI, 대체 뭐길래

    “이메일 쓰고 직장도 복귀”… 마비 환자 독립 이끈 BCI, 대체 뭐길래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생각만으로 기계를 제어하거나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최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전신마비 환자의 타이핑과 음성 합성 등을 지원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런 가운데 루게릭병으로 사지 마비와 심한 발음 장애를 겪던 환자가 BCI를 이용해 다시 의사소통하고 직장 생활까지 이어간 사례가 공개됐다.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은 ‘루게릭병’으로 흔히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환자가 BCI를 이용해 연구진 도움 없이 집에서 장기간 의사소통하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대화에 전일제 근무까지연구 대상자는 루게릭병 환자인 미국의 케이시 해럴(47)이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되는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말하기 기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해럴 역시 팔과 다리의 근력이 크게 저하됐으며 발음 장애까지 심해져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다.연구팀은 2023년 해럴의 왼쪽 운동피질 부위에 실험용 BCI 장치를 이식했다. 총 256개의 미세전극이 환자가 말하거나 움직이려 할 때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기록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해독 알고리즘이 이를 문자와 컴퓨터 명령으로 변환하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해럴은 마비 상태에서도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인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었으며, 전일제 근무도 유지했다. 해럴은 BCI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기술보다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며 “어린 딸이 기억하지 못하는 내 목소리를 다시 들려줄 수 있게 된 것도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연구실 밖으로 나온 BCI 기술해럴은 약 2년 동안 집에서 BCI를 3800시간 이상 사용했다. 이 기간 총 18만3060개의 문장과 196만163개의 단어를 생성했으며, 평균 의사소통 속도는 분당 56개 단어였다. 이는 일반 성인의 평균 대화 속도(분당 120~160개 단어)보다는 느리지만, 일반적인 키보드 타이핑 속도(분당 30~50개 단어)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그가 생성한 문장의 92%는 정확하거나 대부분 정확한 것으로 평가됐다. 화면에 제시된 단어를 읽도록 한 별도 성능 평가에서는 99% 이상의 단어 인식 정확도를 기록했다.연구팀은 이번 성과의 의미가 높은 정확도 자체보다 실제 생활에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UC 데이비스 신경외과 전문의 데이비드 브랜드먼 교수는 “기존 BCI 연구는 대부분 연구실 환경에서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며 “이번 연구는 마비 환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루게릭병뿐 아니라 척수손상, 뇌졸중 후유증 등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를 비롯한 여러 연구 기관과 민간기업이 BC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연구처럼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축적되면서 관련 기술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케이시 해럴의 사례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신경질환최수연 기자 2026/06/24 21:00
  • “한쪽 머리 아플 때만 편두통?” 곽태호 신경과 전문의, 편두통 오해 깨는 신간 발표

    “한쪽 머리 아플 때만 편두통?” 곽태호 신경과 전문의, 편두통 오해 깨는 신간 발표

    편두통은 흔히 머리 한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두통 정도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맥박이 뛰는 듯한 욱신거림이나 메스꺼움, 구토, 외부 자극에 대한 과민 반응 등을 동반하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증상이 다양해 진단이 빗나가거나 일반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발작이 반복되면 학업이나 직장 생활에 지장이 가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최근 임상 25년 경력의 신경과 두통 전문의 곽태호 분당리체내과·신경과 원장이 편두통 안내서 ‘편두통NOW, 편견을 깨다’를 출간했다. 곽 원장은 10만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며 마주한 편두통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한 권에 담아냈다. 책은 저자가 진료실에서 만난 여섯 명의 실제 환자 이야기로 시작한다. 10년 동안 어지럼증으로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 환자, 임플란트 다섯 개를 한 뒤에야 편두통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환자, 평생 환시를 종교적 경험으로 여겼던 70대 수녀, 학교에 가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했던 중학생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이들을 괴롭힌 원인은 모두 편두통이었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5년 이상이 걸렸다.어지럼증, 치통, 환시, 위장 증상 등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편두통부터 최신 치료제와 검사, 환자가 진료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다룬 임상 노트이기도 하다. 단순한 의학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저자는 임상 지식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지침으로 풀어냈다. 수면 패턴을 간단히 기록하는 두통 일기 작성법, 증상 유발 요인을 파악하는 방법 등 환자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을 제시한다. 전문적인 의학 정보를 쉽게 설명해 편두통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오랫동안 편두통으로 고통받아 온 환자와 가족이 질환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크크刊.
    신경질환최소라 기자2026/06/15 09:40
  • 자주 넘어지던 50대 여성, 결국 루게릭병 판정

    자주 넘어지던 50대 여성, 결국 루게릭병 판정

    별다른 이유 없이 자꾸 넘어지던 50대 여성이 수개월간 원인을 찾지 못하다 결국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여섯 아이의 엄마 안젤라 콴트(56)는 몇 달 전부터 걸을 때 왼발이 끌리고 발가락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상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잦아졌고, 가족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발목을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하는 '족하수' 진단을 받았다. 신경과 진료를 예약했지만 가장 빠른 일정이 7개월 뒤였고, 그동안 받은 MRI와 CT 검사에서는 모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하지만 증상은 계속 악화됐다. 결국 신경과 진료를 받기도 전에 넘어지면서 발이 골절됐고,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진료 일정을 앞당겨 신경학적 검사와 근전도검사(EMG)를 받았다.검사 당일 저녁, 의사는 다음 날 다시 병원으로 오라고 연락했다. 그 자리에서 콴트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ALS) 진단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의사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라는 의학 용어를 사용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이후 'ALS'라는 약자를 듣는 순간 남편과 아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의사로부터 예상 생존 기간이 2~5년이라는 설명을 들은 콴트는 "항상 아이들 곁에서 모든 일을 함께하던 엄마였기 때문에 앞으로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했다.진단 직후에는 운전도 하고 가족과 놀이공원을 걸어 다닐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병은 조금씩 콴트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처음에는 지팡이와 보행기, 휠체어 사용을 거부했지만, 지금은 집 안에서 이동하는 방법을 바꾸고 삼킴 장애에 적응하며 다양한 보조 기구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루게릭병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바꿀 뿐, 나라는 사람 자체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나는 여전히 엄마이자 할머니, 아내, 자매, 친구"라고 말했다.현재 콴트는 SNS를 통해 자신의 투병 과정을 공유하며 같은 질환을 겪는 환자와 가족들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내 이야기가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덜 외롭게 만들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루게릭병의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이다.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되는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과 말하기, 삼킴, 호흡 기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에 따르면 국내외 ALS 발병률은 연간 인구 10만 명당 2~3명 수준이며 평균 발병 연령은 50대다. 다만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초기 증상은 비교적 미미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과 발의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걷다가 자주 넘어질 수 있으며, 근육 떨림이나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먼저 생기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사지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이 심해지고 언어 기능과 호흡 기능까지 저하된다. 환자의 약 절반은 진단 후 3~4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현재까지 병의 진행을 완전히 멈추거나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다만 조기 진단 시 치료를 통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근력 저하와 근육 떨림, 발음 변화, 삼킴 곤란, 잦은 넘어짐 등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나 피로로 넘기지 말고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질환장가린 기자2026/06/13 20:00
  • 반복되는 어지럼증, 단순 피로로 여기면 위험

    반복되는 어지럼증, 단순 피로로 여기면 위험

    다가오는 여름철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기온이 오르면 탈수와 저혈압,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지럼증을 단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여기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 교수는 "어지럼증은 뇌간이나 소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과 관련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히 뇌혈관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어지럼증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진료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1만5119명으로 2018년(90만7665명)보다 약 11.8% 증가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있다.이석증은 귓속 평형기관에 있어야 할 이석(귀 안의 작은 칼슘 결정)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발생한다. 머리 위치를 바꿀 때 갑자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의 림프액이 과도하게 차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반복적인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저하 ▲이명 ▲난청 ▲귀 먹먹함이 동반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귓속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며,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이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드물게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발생한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보행 장애가 동반된다면 뇌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어지럼증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이석증은 제자리를 벗어난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의 림프액 압력을 줄이기 위해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전정신경염은 급성기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균형 기능 회복을 돕는 전정재활운동을 병행하기도 한다. 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신경계 질환이 원인이라면 응급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해 일률적인 예방법을 제시하기 어렵다. 다만 탈수나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만 피해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늘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만큼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주 교수는 "갑자기 일어나기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이 기립성 어지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휴식을 취한 뒤에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질환구교윤 기자2026/06/11 10:42
  • 남편 품에 안겨 계단 내려오다 추락… 전신마비 된 40대 여성

    남편 품에 안겨 계단 내려오다 추락… 전신마비 된 40대 여성

    18년간 만성 통증 질환을 앓아온 한 여성이 계단에서 남편과 함께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뒤 3개월 만에 전신마비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웨스트뉴스서비스(SWNS)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켈리 스튜어트(44)는 18년 전부터 섬유근육통과 비간질성 발작을 앓아왔다. 섬유근육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전신에 만성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켈리는 오랜 기간 휠체어를 사용해 왔지만 사고 전까지는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사고는 지난해 5월 발생했다. 남편이자 보호자인 사이먼 스튜어트(45)가 켈리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던 중 발을 헛디디면서 두 사람은 일곱 계단 아래로 함께 굴러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남편의 몸이 켈리 위로 덮쳐졌다.부부는 사고 직전 3주 동안 패혈증과 폐렴으로 투병하던 시어머니를 병원에서 간병하고 있었다. 켈리는 "남편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도로 지쳐 있었던 것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사고 직후 켈리는 전신이 뻣뻣해지고 팔다리가 떨리며 입에서 침과 거품이 나오는 전신 강직-간대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 의료진은 심각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이후 몸 일부에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고 발생 약 3개월 뒤인 지난해 8월에는 극심한 두통을 겪었고, 다음 날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뒤에는 어깨 아래 신체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병원에 입원한 켈리는 처음에는 길랭-바레 증후군 의심 진단을 받았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신경 손상으로 인해 감각 이상과 마비가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하지만 추가 검사 결과 의료진은 기능신경장애(FND)와 기능운동장애(FMD)로 최종 진단했다. 기능신경장애는 뇌와 신체 사이의 신호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운동이나 감각 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나 척수에 구조적인 손상이 없어도 실제로 마비, 발작, 감각 소실, 언어장애, 보행장애, 연하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기능신경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다른 신경계 질환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나 외상 경험, 심한 피로 등이 발병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에 따르면 기능신경장애는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다.현재 켈리는 팔과 몸통, 다리의 감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스스로 식사를 하거나 앉아 있는 것도 어려워 매일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근력 회복을 위해 수년간의 재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켈리는 사고 이후 약 8개월 반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 약 500차례의 발작을 경험했으며 신경 재활치료와 작업치료를 통해 감각과 운동 기능 회복을 시도했다. 하지만 회복 속도는 더딘 상태다.켈리는 "몸과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다"며 "우울증을 겪어 정신건강 간호사의 도움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남편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켈리는 "남편은 나를 안전하게 옮기는 방법을 교육받았지만, 당시에는 병원을 매일 오가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었다"며 "남편은 여전히 자신을 탓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원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지난달 퇴원한 켈리는 현재 남편과 함께 새 보금자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부는 휠체어 사용에 맞춰 경사로를 설치하고 욕실을 개조하는 등 주거 환경을 바꾸고 있다. 켈리는 "이제는 가능한 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며 "재활치료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회복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질환장가린 기자2026/06/05 15:20
  • 30대에 루게릭병 진단… 초기에 겪은 증상 봤더니?

    30대에 루게릭병 진단… 초기에 겪은 증상 봤더니?

    뻣뻣함과 어깨 통증 등 사소한 증상을 겪던 30대 여성이 결국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30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Daily Mail)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알렉산드라 아파라기에이는 2021년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몸이 심하게 뻣뻣해지는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증상은 2022년 1월 가벼운 낙상 사고 이후 더욱 심해졌다. 아파라기에이는 “왼쪽 어깨가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아픈 것 같았다”며 “몇 달 뒤에는 팔이 평소와 다르게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이상함을 느낀 그는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낙상 후유증으로 진단받았다. 이후 초음파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통증과 불편감은 계속됐고, 결국 운동신경 기능을 평가하는 근전도검사와 신경전도검사를 받은 끝에 2023년 4월 흔히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진단을 받았다.진단 이후 증상은 계속 악화했고, 그의 삶 또한 크게 달라졌다. 집안일과 육아를 혼자 수행하기 어려워졌고, 현재는 집 안에서도 보행기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외출 시에는 안전을 위해 휠체어를 이용한다. 그럼에도 그는 신체 기능 저하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다리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파라기에이는 “서 있을 수는 있지만 정말 힘들다”며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루게릭병의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이다.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퇴행하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되는 진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ALS 발병률은 연간 인구 10만 명당 2~3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 발병 연령은 50대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다만 어린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ALS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초기에는 증상이 비교적 미미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손과 팔의 근력이 약화돼 물건을 자주 놓치고, 이유 없이 근육이 떨리거나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진행되면 사지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이 심해지고 보행이 어려워진다. 이후 언어 기능과 삼킴 기능, 호흡 기능까지 저하될 수 있다. 환자의 약 절반은 진단 후 3~4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ALS는 조기 진단 시 치료를 통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사소해 보이는 초기 증상이라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근력 저하, 근육 떨림, 발음 변화, 삼킴 곤란 등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않고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경질환최수연 기자 2026/06/04 01:00
  • 오후에 머리 아픈 사람, 스트레스 아닌 ‘이것’ 원인

    오후에 머리 아픈 사람, 스트레스 아닌 ‘이것’ 원인

    오후만 되면 머리가 조이듯 아픈 사람은 흔히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종일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적인 진통제 남용이 두통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애의료재단 성애병원 신경과 김영진 과장은 “긴장성 두통은 단순한 심리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 수면 부족, 목·어깨 근육 긴장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실제 신체 통증”이라고 말했다.긴장성 두통은 머리 양쪽이 묵직하게 눌리거나 띠를 두른 듯 꽉 조이는 통증이 특징이다. 편두통처럼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기보다는 머리 전체를 압박하는 느낌에 가깝다. 주로 한 자세로 오래 일하는 직장인에게 흔하며, 오후 들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계속 긴장하게 만든다. 근육 뭉침이 쌓이면 머리 주변 신경까지 자극을 받아 평소보다 작은 자극에도 머리가 쉽게 아플 수 있다.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생활도 몸의 긴장감을 높여 통증에 더 민감해지게 만든다. 턱을 악무는 습관이나 이갈이, 과도한 카페인 섭취 역시 두통을 자주 부르는 행동이다.문제는 통증이 생길 때마다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먹고 버티는 행동이다.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면 갈수록 약효는 떨어지고 복용 횟수만 늘어난다. 결국 약 때문에 두통이 더 자주 생기는 약물 과용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 가끔 생기던 두통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작은 온도 변화나 가벼운 자극에도 머리가 아픈 만성 두통으로 바뀌기도 한다. 한 달에 단순 진통제는 15일, 복합 진통제는 10일 이상씩 3개월 넘겨 복용했다면 이미 단순 두통 수준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김영진 과장은 “단순히 약으로 통증만 눌러두지 말고, 스스로 언제 두통이 심해지는지 두통 일기를 쓰며 생활 습관을 함께 고쳐야 한다”며 “진통제 복용이 주 2~3회 이상 반복된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경질환조재윤 기자2026/05/31 13:30
  • [의학칼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이 증상’… 뇌졸중 신호 놓치지 마라

    [의학칼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이 증상’… 뇌졸중 신호 놓치지 마라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상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해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기거나 생명을 위협한다. 하지만 모든 뇌졸중이 아무런 전조 없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흔하게 겪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이라도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시야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났다가 곧 호전됐다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일과성허혈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일 가능성이 있어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뇌졸중은 흔히 겨울철 위험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처럼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시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어지럼증이나 힘 빠짐을 더위나 탈수로 인한 증상으로 여기기 쉽고, 순간적으로 나타난 말 어눌함이나 균형 장애 역시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이러한 변화가 일과성허혈발작에 의한 신경학적 이상이라면 뇌졸중의 초기 경고신호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과성허혈발작은 대부분 수 분에서 수 시간 내 회복돼 단순 컨디션 저하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뇌혈관 이상이나 혈류 장애를 알리는 초기 경고신호일 수 있어, 일시적으로 호전됐더라도 반드시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갑자기 괜찮아졌다고 끝난 게 아니다… ‘작은 뇌졸중’ 일과성허혈발작일과성허혈발작은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거나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작은 뇌졸중’이라고 불린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일과성허혈발작은 이 가운데 뇌경색과 관련된 전조증상에 해당한다. 증상이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어지럼증이나 피로와 혼동되기 쉽지만, 혈류가 회복되더라도 뇌혈관 손상이나 혈전 형성 위험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이후 실제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 협착,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에 의한 혈전 생성, 뇌혈관 기형 등이 있다. 특히 국내 성인에게 흔한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류를 좁아지게 만들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일과성허혈발작 진료인원은 2014년 17만 1,025명에서 2024년 18만 8,125명으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69%에서 78.8%로 크게 늘어 전체 환자 10명 중 약 8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화와 함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령층은 증상을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 정도로 생각하거나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가족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말 어눌함·한쪽 힘 빠짐 나타났다면… 뇌혈관 이상 신호일 수도일과성허혈발작은 일반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달리 뇌 기능과 관련된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다. 따라서 단순히 어지러운 느낌에 그치지 않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몸 한쪽에 힘이 빠지고 시야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뇌혈관질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갑작스러운 마비 또는 감각 저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한쪽 시야가 흐려지거나 보이지 않는 증상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및 균형 장애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두통 등이 있다. 금세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후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보행 장애, 인지기능 저하 같은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세포는 혈류 공급이 차단되는 시간에 비례해 손상되므로, 이전과 다른 이상 증상이 있었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조기진단·위험요인 관리 중요… 재발 예방 위한 치료 필요일과성허혈발작은 조기에 발견해 위험요인을 관리하면 향후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이 짧게 지나갔더라도 뇌혈관 상태와 재발 가능성을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료 시에는 MRI·MRA(자기공명영상·자기공명혈관영상) 등을 통해 급성 뇌경색 여부와 뇌혈관 협착·폐색 상태를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심장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함께 시행해 원인을 평가한다. 일부 환자는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임상적으로는 뇌졸중 고위험군에 해당해 적극적인 재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 치료가 시행되며, 경동맥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 관리가 병행되는데,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인 만큼 금연과 절주가 필수적이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관리, 저염식 위주의 식습관 개선 역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일과성허혈발작은 증상이 회복됐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향후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고 재발 가능성까지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다.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실제 뇌경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일시적으로 호전된 증상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신속한 진료와 치료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최수영 센트럴병원 신경외과 과장의 기고입니다.)
    신경질환최수영 센트럴병원 신경외과 과장2026/05/26 14:33
  • 신동욱 “복귀했지만, 다시 치료 중”… 희귀병 투병 사연은?

    신동욱 “복귀했지만, 다시 치료 중”… 희귀병 투병 사연은?

    배우 신동욱(43)이 근황을 공개했다.지난 14일 신동욱은 자신의 SNS에 “쌀국수 원 없이 먹고 3kg 쪘던 곳”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신동욱은 카메라를 들고 주변 풍경을 담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신동욱은 지난 2010년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다.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한 후 지난 2017년 복귀했지만 이후 다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신체 특정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외상 등으로 손상을 입은 부위에 손상 정도보다 훨씬 심한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신경병성 질환이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대부분 팔·다리 등에 외상이나 수술 등으로 손상을 입은 후 해당 부위에 발생한다. 수술, 치과 치료, 골절로 인한 고정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고, 발목 염좌처럼 크지 않은 손상이 이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 생기면 특정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피부 과민성 ▲피부 체온·색·질감 변화 ▲관절 경직도 증가 ▲부종 근육 경련·위축 ▲통증 부위 운동성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손상 정도보다 훨씬 심한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고, ‘차는 듯하다’, ‘칼로 찌르는 듯하다’ 등의 표현으로 통증을 호소한다. 바람이나 옷 등 일반적으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가벼운 접촉에도 통증을 느끼는 것도 특징이다. 통증 없이 땀 분비, 혈관운동성 증상만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을 진단하려면 통증 정도·발생 시기·근육 경직도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X-ray와 골 스캔 검사 등으로 뼈의 이상과 골감소 정도를 확인하고, 근전도 검사나 신경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과 근육 이상 여부를 진단한다. 이 외에도 자율신경 검사, MRI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병을 확진한다.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치료를 위해선 하나의 치료가 아닌 환자에 따라 증상과 증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진통소염제, 항경련제, 스테로이드 등을 활용한 약물 치료 ▲통증 억제 회로 자극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경피적 전기 자극기 치료 ▲약물로 교감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술 ▲통증 조절 장치 등이 있다.현재로썬 완치가 가능한 질병은 아니지만, 증상 초기에 비교적 빠르게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통증 양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치료가 늦어지면 통증 부위가 급속히 커져 통증이 악화하고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신경질환김영경 기자2026/05/15 13:09
  • 다리 뒤틀리더니… 결국 절단 결심한 20대 女, 무슨 사연?

    다리 뒤틀리더니… 결국 절단 결심한 20대 女, 무슨 사연?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리기 시작해 결국 양다리 절단 수술을 받게 된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0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셔에 거주하는 메건 딕슨(21)은 13세 때 백일해와 선열을 동시에 앓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감염병이 지나간 뒤에도 몸 상태는 회복되지 않았고, 1년 뒤부터는 다리 기능에 이상이 생기며 결국 걷지 못하게 됐다. 그에게 내려진 초기 진단명은 만성피로증후군이었다. 물리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았지만 다리는 점점 굳어갔고 상태 역시 악화됐다.16세가 된 딕슨은 더 이상 혼자 앉아 있을 수 없었고, 말하는 기능까지 잃기 시작했다. 이후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그는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 진단을 받았다.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뇌 구조 자체의 손상은 없지만 뇌가 신체에 신호를 보내고 받는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의 다리는 이미 일직선으로 단단히 잠겨버릴 정도로 강직됐고, 극심한 통증도 이어졌다. 그는 “다리 뼈가 서로 갈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24시간 내내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통증이 심리적 원인에 따른 것이라며 그의 호소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 사이 뇌의 잘못된 신호로 근육이 관절을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계속 끌어당기면서 다리는 점점 뒤쪽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전신 마취 상태에서도 의료진이 무릎을 굽히지 못할 정도로 강직이 심했고, 관절 손상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진행됐다. 현재 메건의 왼쪽 무릎은 위쪽으로 약 45도 꺾인 상태이며 오른쪽 다리 역시 같은 증상이 진행 중이다. 그는 6명의 외과 의사를 찾아간 끝에 절단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라는 진단을 받았고, 오는 8월 양다리 절단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뇌 신호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환자마다 증상은 다르게 나타나지만 주로 운동 장애, 발작, 언어 장애, 감각 이상, 시력 저하, 만성 통증, 극심한 피로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팔다리 마비나 보행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에 따르면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여성에게 더 흔하며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외상 경험 등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현재까지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물리치료, 재활치료, 상담 치료 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운동 장애나 언어 이상, 반복적인 발작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3 00:01
  • 인바디로 파킨슨병 예측? “세포 외 수분비 높으면 위험”

    인바디로 파킨슨병 예측? “세포 외 수분비 높으면 위험”

    렘수면행동장애를 앓고 있다면 수면 증상뿐 아니라 몸속 수분 균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체내 수분 비율이 뇌 건강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바디로 확인할 수 있는 수분 비율 지표로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 중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등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보이는 질환이다. 환자의 80% 이상은 10~15년 이내에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현재 활용되는 예측 지표들은 고가 장비나 전문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일상 진료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이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 일산백병원 신경과 배희원 교수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체성분 지표와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생체 전기저항 분석 방식 기기인 인바디를 사용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147명을 평균 약 4.5년의 추적 관찰한 것이다.관찰 결과, 세포 외 수분비가 높은 환자일수록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외 수분비는 몸 전체 수분 중 세포 밖에 분포하는 수분의 비율로, 신체의 수분 조절 능력과 만성 염증 상태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높아졌다는 것은 세포막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염증으로 인해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됐음을 의미한다.연구팀은 이러한 신체 불균형과 염증 환경이 신경계를 취약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신경세포의 퇴행을 촉진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세포 외 수분비가 일정 수준 증가할 때마다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은 6.56배씩 증가했다. 이 수치가 38.4%를 넘는 고위험군의 경우 질환 진행 속도가 빠른 경향을 보였다.세포 건강도를 나타내는 전신 위상각 수치는 환자가 겪는 근육 경직이나 떨림 증상의 정도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전신 위상각이 낮을수록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 조직이 약해져, 관련된 운동 장애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주은연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크지만, 고위험군을 일상 진료에서 간편하게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체성분 검사가 환자의 발병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국제 학술지 ‘슬립 메디신(Sleep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2026/05/11 22:40
  • “온 힘 다해 참는다”… 빌리 아일리시, 사실은 ‘틱’ 겪는 중

    “온 힘 다해 참는다”… 빌리 아일리시, 사실은 ‘틱’ 겪는 중

    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시(24)가 투렛 증후군을 겪으며 느꼈던 고충을 고백했다.지난 5일 (현지시각) 배우 에이미 포엘러의 팟캐스트 ‘Good Hang’에 출연한 빌리 아일리시는 투렛 증후군으로 인한 일상 속 어려움을 공개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는 틱 증상을 억누르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며 “방을 나가자마자 참았던 틱을 한꺼번에 쏟아낸다”고 말했다.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증상이 눈에 잘 띄지 않아 투렛 증후군 자체를 의심받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사람이 틱 증상이 나타나면 ‘괜찮냐’고 묻지만, 내게는 아주 정상적인 일”이라며 “무릎, 팔꿈치, 손 등에서는 계속 틱이 나타나지만 사람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부터 갈비뼈까지 보이는 모든 틱을 억누르려 애쓰며 하루를 보낸다”며 “어떤 사람들은 아예 틱을 억제할 수조차 없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이 가장 답답하다”고 했다.투렛증후군(Tourette’s Disorder)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임이나 소리를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신경발달장애다. 운동 틱과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진단된다. 운동 틱은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어깨 들썩임처럼 신체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음성 틱은 킁킁거리기, 헛기침, 특정 단어 반복 등 소리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틱 증상은 학령기 아동에게 비교적 흔하다. 실제로 전체 아동의 10~20%는 일시적인 틱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틱장애는 약 1% 수준으로 보고된다. 투렛증후군은 보통 7세 전후 시작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더 많이 나타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투렛증후군 환자는 1만3143명이었으며, 이 중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비율은 82.5%였다.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뇌 기능 이상,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안·흥분·피로·스트레스 등 감정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대개 7~15세 사이 가장 두드러진다. 다만 사춘기 이후에는 60~80%에서 증상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투렛 증후군은 뇌 기능 이상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아이를 나무라거나 억지로 틱을 멈추게 하는 행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매우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일부 치료 저항성 환자에서는 뇌심부자극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신경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1 15:40
  • 귀 가려운 것 방치했다가 얼굴 마비… 20대 女, 무슨 사연?

    귀 가려운 것 방치했다가 얼굴 마비… 20대 女, 무슨 사연?

    귀가 가렵고 작은 혹이 생긴 증상을 단순한 귀 염증으로 여겼던 20대 여성이 결국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희귀 질환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에 사는 페이지 웨스턴(29)은 지난 4월 초 귀 근처에서 작은 혹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며칠 뒤 귀가 심하게 가렵고 붓기 시작했고 통증까지 나타났다. 웨스턴은 병원을 찾아 귀 감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며칠씩 이어지는 심한 두통까지 생겼고, 추가 검사와 약물 치료에도 상태는 계속 악화했다. 결국 얼굴 한쪽이 마비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심각해졌다. 응급실을 찾은 뒤에야 웨스턴은 귀 대상포진과 관련된 '램지헌트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램지헌트 증후군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며 귀 주변 안면신경을 침범해 얼굴 마비, 귀통증, 발진, 청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웨스턴은 여러 차례 다른 진단을 받은 끝에 뒤늦게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된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전문의를 만난 뒤에야 3단계 램지헌트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증상이 시작된 지 약 3주가 지나서야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혼란스럽고 무서웠다"며 "무엇보다 얼굴이 변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웃거나 말할 때 입을 가리게 됐고,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볼까 봐 신경 쓰였다"고 했다.의료진은 회복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으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조금씩 호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웨스턴은 "대상포진 증상은 대부분 좋아졌지만 여전히 귀통증과 화끈거림, 가려움이 남아 있다"며 "얼굴 근육 약화가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램지헌트 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귀통증 ▲안면마비 ▲귀 주변 피부병변이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신경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 증상이 심할수록 영구적인 신경 손상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 외에도 두통, 메스꺼움, 구토, 난청, 이명, 현기증, 미각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청력을 잃기도 한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 에히메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환자 80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후 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얼굴 마비 완전 회복률은 75%였다. 반면 치료 시작 시점이 4일 이후인 경우 회복률은 38%, 8일 이후에는 30%까지 떨어졌다.치료에는 주로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된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경질환장가린 기자2026/05/08 02:20
  • "신경내분비종양, 관리 가능한 암… 완치 강박 버리고 '건강한 共存(공존)' 모색해야"

    "신경내분비종양, 관리 가능한 암… 완치 강박 버리고 '건강한 共存(공존)' 모색해야"

    암(癌)은 우리 사회에서 '빨리 발견해 빨리 치료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된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거쳐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암 치료의 전형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최근 신경내분비종양은 이러한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있다. 이 암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느려 치료 목표를 단기 완치가 아닌 장기 관리에 둔다. 전이가 있더라도 성급히 절제하기보다 수년간 병의 흐름을 보며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무리한 치료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줄이면서 환자가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실질적인 생존율 향상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스티브 잡스도 앓았던 느린 희귀암신경내분비종양은 장기의 실질 세포 사이에 퍼져 있는 '산재성 신경내분비계통 세포'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인 암은 내배엽 세포에서 나오지만, 이 암은 외배엽 세포에서 기원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특수한 세포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다르다. 폐, 위장관, 비뇨기 등 전신 어디서든 생길 수 있어 종양 특성이 매우 다양하며,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유암종'이라는 이름으로도 통용된다.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권민석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환자마다 양상이 천차만별"이라며 "간의 90%가 전이돼 19㎝가 넘는 거대 종양이 있는데 증상을 전혀 못 느끼는 환자가 있는 반면, 아주 작은 크기라도 신경을 건드려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애플 창업가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췌장에 자란 신경내분비종양이 원인이었다. 그는 진단 초기 수술 대신 대안 요법을 택하며 치료를 미뤘는데도 7년 넘게 생존했다. 일반적인 췌장암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처럼 상당 수의 신경내분비종양은 천천히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현재 신경내분비종양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지선 교수는 "국내에서도 검진 활성화로 발견 빈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주로 위, 소장, 직장, 대장, 췌장 등 소화기 계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한국인은 전체의 약 50%가 직장에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제거보다 관리… 일상 지키는 약물 치료많은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암이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신경내분비종양은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느려 치료 목표를 장기 관리에 둔다.윤지선 교수는 "1~2등급의 비교적 순한 종양은 무턱대고 수술했다가 합병증으로 오히려 삶의 질이 망가질 수 있다"며 "암을 바로 제거하기보다, 3~6개월간 영상을 찍으며 경과를 관찰하는 능동적 감시가 때로는 더 현명한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일반 항암 치료는 빨리 분열하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지만, 신경내분비종양은 천천히 자라기에 일반 항암제로는 암세포가 잘 죽지 않기도 한다. 김승태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일반 항암 치료를 시행하면 오히려 정상 세포만 공격받아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크다"며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치료 현장에서는 증상의 유무가 치료 시작의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권민석 교수는 "증상이 없다면 득과 실을 따져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한다"며 "이미 전이가 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기에, 무조건적 절제보다는 약물로 병을 다스리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진행 늦추는 것만으로도 의미 커"신경내분비종양 치료는 소마토스타틴 유사체를 활용한 치료가 출발점이다. 이는 암세포 수용체에 결합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종양 성장을 늦추는 방식이다. 윤지선 교수는 "월 1회 주사 치료가 가능해 환자가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카보잔티닙 성분의 약제가 일부 환자군에서 질병 진행 위험을 최대 77%까지 낮췄고, 다른 부위 종양에서도 위험을 55%가량 낮췄다는 3상 임상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권민석 교수는 "통상적인 임상시험에서 약제들이 20~30%만 낮춰도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결과다"고 말했다.신경내분비종양은 환자마다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희귀해 의료진 한 명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가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다. 김승태 교수는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모여 정확히 치료 전략을 짜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조건 제거'가 아닌 '장기적 관리' 관점에서 신경내분비종양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민석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진행을 늦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암을 제거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는 대상으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선 교수 또한 "신경내분비종양은 10년 이상 생존이 보고될 만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암"이라며 "완치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암과 건강한 공존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신경내분비종양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신체 어느 장기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진행이 느린 경우가 많아 단기적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와 삶의 질 유지가 치료 목표가 된다. 조기 진단 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나, 전이된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 등을 활용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신경질환구교윤 헬스조선 기자2026/05/07 09:33
  • 자꾸 “머리 아프다”는 아이… ‘뇌종양’일 가능성은?

    자꾸 “머리 아프다”는 아이… ‘뇌종양’일 가능성은?

    아이들의 잦은 두통과 비틀거리는 걸음걸이가 사실은 ‘소아 뇌종양’의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학업 스트레스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치부해 간과하기 쉽다. 특히 오후보다 아침에 심한 두통,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토, 불안정한 걸음걸이 등의 이상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각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실제 병원에서 뇌종양 진료를 받은 19세 이하 환자는 한 해 2587명에 달하며 그 중 약 50.4%가 악성 뇌종양 환자다. 세부 통계를 보면 사춘기를 지나는 10대 청소년 환자만 1875명으로 10세 미만의 영유아 환자보다 약 2.63배로 많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19세 이하에서 매년 약 160명 규모의 악성 뇌종양이 새롭게 진단되고 있다.뇌종양은 ‘악성’만 위험한 게 아니다. 양성일지라도 폐쇄적인 두개골 안에서 종양이 커지면 뇌압이 상승하고 주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복시, 시력 상실, 성장 장애, 안면 마비 등 평생 짊어져야 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소아 뇌종양은 여러 종류의 종양을 아우르는 질환군이다. 대표적으로는 뇌와 척수 내부의 신경교세포에서 기원하는 신경교종, 소뇌에서 주로 발생하는 수모세포종, 뇌실 주변에서 생기는 뇌실막종,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인접 부위에 생겨 시력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개인두종 등이 있다. 각 종양은 발생 위치와 성장 속도, 치료 반응이 서로 달라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려대 안산병원 김상대 뇌종양센터장(신경외과)은 “저등급 신경교종은 위치에 따라 수술 후 경과 관찰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라며 “다만 시신경 등 기능 보존이 우선인 경우에는 수술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모세포종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다학제 진료가 기본이며 뇌실막종은 가능한 범위 내 최대한 안전 절제가 중요하다”라며 “두개인두종 역시 완전 절제만을 무리하게 추구하기보다 내분비 기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분 절제 후 방사선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치료에서 다학제 진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종양 제거 이후에도 시력, 호르몬 분비, 성장, 인지 기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이 함께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 이후의 발달 과정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시신경 주변 종양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내분비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어 초기 단계부터 각 분야 전문의가 동시 개입하는 것이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최근 뇌종양 치료는 정상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 기법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정 위치의 병변은 콧속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흉터 없이 종양만 제거하는 ‘최소침습 뇌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감마나이프, 하이퍼아크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절개 없이 고선량 방사선으로 종양만을 정밀 타격하는 방사선수술 등 치료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김상대 센터장은 “소아의 뇌는 끊임없이 발달하는 역동적인 상태이므로, 단 1mm의 오차만으로도 아이의 평생 지능이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료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종양 제거를 넘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2026/05/05 16:03
  • 출산하는 아내 곁 지키다가, 남편이 기절… 무슨 상황?

    출산하는 아내 곁 지키다가, 남편이 기절… 무슨 상황?

    아내의 출산 과정을 지켜보다 기절한 남편의 사연이 화제다.지난 27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마이콘 페드로소는 지난 18일 브라질 크리시우마의 한 병원에서 아내 마리앤 펠리페의 제왕절개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제왕절개가 마무리되고 아이가 아내의 품에 놓인 그 순간 마이콘은 갑자기 의식을 잃고 기절했다. 근처에 있던 의료진은 그의 겨드랑이와 팔을 잡아 넘어지지 않게 잡았고, 바닥에 눕힌 뒤 마이콘의 다리를 공중에 들어 올리고 얼굴에 부채질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시행했다.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콘은 다시 의식을 회복했고,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콘은 의식을 되찾고 휴식을 잠시 취한 뒤 그의 딸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출산 과정을 담기 위해 현장에 있던 두 명의 사진가는 “우리는 1500건이 넘는 출산 과정을 지켜봤는데, 이전에도 남편이 출산 과정을 지켜보다 기절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콘이 기절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 2천만 조회수를 넘기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의 탄생이자, 아빠의 재탄생이다”, “아이에게 쏠린 관심을 빼앗았다”라는 농담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의료진들은 미주신경성 실신을 남편이 기절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갑자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실신이라고 하는데, 평생 남성의 3%, 여성의 3.5%가 경험할 정도로 흔히 발생한다. 실신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심장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나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긴장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기 ▲채혈 등으로 인해 맥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감소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지만 ▲가슴 답답함 ▲속 울렁거림 ▲하품 ▲식은땀 등의 전조 증상도 흔하게 나타난다. 실신하고 곧바로 눕거나 앉으면 몇 분 사이에 의식이 대부분 회복돼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그러나 심장질환이나 뇌 질환이 있을 때 실신이 나타나기도 해 실신이 반복되거나 고령이라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전조 증상이 나타나며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눕거나 앉아 다리를 몸보다 높이 올려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쪼그려 앉아 무릎을 세우고 머리를 양쪽 무릎 사이에 두는 것도 좋다.
    신경질환이아라 기자2026/04/30 22:30
  • 아침 기상 어려운 수면장애… 치매·파킨슨병 위험 높인다

    아침 기상 어려운 수면장애… 치매·파킨슨병 위험 높인다

    수면장애와 같은 수면 관련 행동 특성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은 발병 이후 회복이 어려운 대표적 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은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핵심 회복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즉, 수면은 뇌의 야간 정비 시간이다.최근 수면장애가 뇌 보호 기능을 무너뜨려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수면장애가 어떤 뇌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어떤 수면 습관이 특히 위험 신호인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태원 강사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인공지능융합대학 정다은 연구원 연구팀은 수면 관련 행동 특성이 신경퇴행성질환의 발생 위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건강 데이터베이스 UK Biobank에서 수면장애를 진단받은 3만여명과 수면장애가 없는 14만여명을 최대 30년간 추적 관찰하며 신경퇴행성질환 발생을 비교 분석했다.분석 결과, 수면장애가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이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1.31배), 알츠하이버치매(1.33배), 혈관성 신경퇴행성질환(1.38배) 등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수면장애 유형별로는 몽유병 등을 포함한 비렘수면 사건수면의 신경퇴행성질환 위험비가 3.46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비렘수면이 수면 중 깊은 수면에서 뇌의 노폐물 청소 기능이 손상될 경우 신경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반영된 분석 결과로 보여진다. 이 외에도 과수면증(2.79배), 수면무호흡증(1.44배), 하지불안증후군(1.32배), 불면증(1.21배) 순으로 신경퇴행성질환 위험도가 높았다.수면장애 환자의 신경퇴행성질환 위험이 평소 수면 관련 행동 특성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확인했다. 수면장애 환자 중 낮잠을 자주 자는 군(1.53배), 빈번한 주간 졸음(1.6배), 아침 기상이 어려운 군(1.81배)의 신경퇴행성질환 위험이 더욱 높았다. 특히, 불면증 환자가 잦은 낮잠을 자는 경우 위험도가 2.85배로 매우 높았으며, 수면무호흡중 환자가 주간 졸림증을 호소할 때도 위험이 1.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서 높은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된 주요 행동 특성은 낮잠, 주간 졸림 등과 같이 밤이 아닌 낮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또한 연구팀은 수면장애와 관련한 정보들이 실제로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예측에 활용될 수 있는지 검증했다.연령, 성별, 동반질환 같은 기본 정보에 수면장애 아형 정보를 추가해 예측 모델을 만들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7077명에 적용해본 결과, 기존 모델보다 판별력, 보정 성능, 임상적 유용성이 유의미하게 향상한 것을 확인했다.박유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장애 아형 정보의 예측적 가치를 검증함으로써 예측 모델이 신경퇴행성질환 조기 예측에 실직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필휴 교수는 “수면장애를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향후 신경퇴행성질환 예방 전략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스 앤드 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2026/04/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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