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률 1%” 아마존 토착민의 비결, 일상 속 ‘이 습관’

입력 2026.05.07 06:20

[해외토픽]

치마네 족 사진
치마네 족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다. 이는 치마네 족의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다. /BBC 유튜브 캡처
고령층에게 치매는 암보다 더 두려운 질병이다.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렵고, 이로 인해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만 60세 이상 노인들이 암(33%)보다 치매(43%)를 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치매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다. 치매 발병률이 극히 낮은 아마존 토착민 치마네 족은 올바른 생활 습관을 정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치마네 족은 볼리비아 아마존 인근 저지대 정글에 거주하는 토착민 집단으로, 전체 인구는 1만7000명 정도다. 미국 연구팀이 2021년 이들과 미국·유럽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뇌 수축 속도를 비교한 결과, 원주민의 뇌 수축 속도가 도시인보다 70%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나 인지 기능 저하가 찾아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65세 이상 치마네족 인구에서의 치매 유병률은 약 1%다. 이는 미국(11%)과 한국(9.2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2017년에는 치마네 족이 지구상 모든 인구 중 관상동맥경화증 유병률이 가장 낮고,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치마네 족 사진
치마네 족은 평소 1만7000보를 걷고,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BBC 유튜브 캡처
비결은 이들의 생활 습관에 있다. 치마네 족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1만7000보를 걷는다.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낚시·농사·사냥·채집 등 생존을 위해서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신체 활동에 할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게 된다.

또, 이들이 먹는 식단의 70%는 플랜틴, 카사바, 쌀, 옥수수 같은 복합 탄수화물이다. 지방과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 정도다. 가공식품, 첨가당, 소금 섭취량이 적고 섬유질과 셀레늄,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미량 영양소 섭취량이 많다.

치마네 족처럼 치매 예방을 위해선 채소, 과일, 생선, 견과류, 통곡물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과 나트륨,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은 체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자제한다. 탄수화물 식품을 고를 때는 혈당 지수가 낮은 것을 선택한다. 실제로 혈당 지수가 낮거나 중간 정도의 식단이 치매 위험을 최대 16% 감소시키고, 혈당 지수가 높은 식단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14%까지 높인다는 스페인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정제 탄수화물은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혈관 내피를 손상시키고, 동맥경화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통곡물처럼 복합 탄수화물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신체 활동을 소홀히 하면 칼로리 소모가 적어져 체중이 늘기 쉽고, 당뇨 같은 만성 질환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몸을 움직이면 뇌에 혈액과 산소, 영양분이 공급되고 신경 보존과 성장이 촉진된다. 조금씩 걷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미국의학협회 신경학 저널(JAMA Neurology)’에는 어떤 속도로든 하루에 9800보 이상 걸을 경우 향후 7년간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약 50%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하루 3800보를 걸으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25%까지 낮아진다.

여럿이 함께 운동하면 인지 장애 발생률이 더 줄어든다. 일본 쓰쿠바대 연구팀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혼자 운동한 그룹은 사고력과 학습능력 등 인지 능력이 저하될 위험이 15% 낮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한 그룹은 29%까지 낮아진다고 했다. 연구팀은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 작용이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다른 사람과 만나는 빈도가 증가할수록 이러한 효과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