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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깎인 적 있다”… 치매 진단 ‘15년 전’ 나타난 뜻밖의 신호

    “연봉 깎인 적 있다”… 치매 진단 ‘15년 전’ 나타난 뜻밖의 신호

    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기 최대 15년 전부터 직장 내 생산성이 떨어지고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핀란드동부대와 오울루대 공동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조기 발병 치매를 진단받은 793명을 평균 10명의 건강한 대조군, 총 7926명과 비교해 진단 전 15년간의 소득 변화를 분석했다.연구 대상은 2010~2021년 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였으며, 연구진은 국가 세금 기록과 교육 수준, 동반 질환 등 국가 등록 자료를 활용해 치매와 소득 감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조기 발병 치매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치매를 말한다. 발병 연령이 비교적 젊은 만큼 직장 생활과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언어 장애나 성격 변화, 행동 이상 등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분석 결과, 조기 발병 치매 환자는 진단 최대 15년 전부터 치매가 없는 사람보다 소득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진단 당시 연간 생산성 손실은 환자 1인당 평균 1만2021유로(한화 약 2000만원)였고, 15년 누적 생산성 손실은 7만4577유로(1억2700만원)에 달했다. 연구 저자인 에이노 솔제 핀란드동부대 신경학과 교수는 “생산성 손실 규모는 예상보다 컸으며, 조기 발병 치매가 개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초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치매 종류에 따라 생산성 저하가 시작되는 시점도 다르게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진단 약 6년 전부터 생산성 감소가 통계적으로 확인됐고,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는 11년 전부터 감소가 시작됐다. 반면 루이소체 치매 등을 포함한 시누클레인병증은 진단 시점에서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혈관성 치매와 혼합형 치매를 포함한 다른 유형은 연구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높은 생산성 손실을 보였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조기 발병 치매의 진단이 늦어지는 특성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인지 저하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업무 수행 능력이 서서히 떨어져 생산성 감소가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치매를 일으키는 뇌의 변화는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뇌 변화로 기억력 저하 등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조기 발병 치매는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와 달리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생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복적인 업무 실수나 판단력 저하, 이전과 다른 성격 변화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여기기보다 신경과 등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다만 이번 연구는 기존 자료를 분석한 후향적 관찰 연구로, 조기 발병 치매가 생산성 저하를 직접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직업 특성이나 사회경제적 수준 등 측정하지 못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환자를 장기간 추적하고 신경심리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는 추가 연구를 통해 초기 인지기능 저하가 업무 수행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중재 방안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지난 8일 발표됐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7/14 16:00
  • “자세가 문제”라던 두통… 알고 보니, 악성 뇌종양 때문

    “자세가 문제”라던 두통… 알고 보니, 악성 뇌종양 때문

    1년 넘게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10대 소년에게서 악성 뇌종양 두 개가 발견된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에는 이석증이나 온라인 게임을 할 때의 나쁜 자세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서 뒤늦게 정확한 원인이 확인됐다.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스태퍼드셔에 사는 찰리 톰슨(14)은 약 1년 전부터 두통과 어지럼증을 겪기 시작했다. 찰리는 축구를 하던 중 어지럽다고 호소했고,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당시 의료진은 증상을 이석증으로 보고 관련 운동을 안내했다.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두통은 계속됐다. 가족은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온라인 게임을 할 때의 나쁜 자세가 두통의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찰리의 아버지는 "당시에는 종양이 있다는 증거가 없었지만, 아이가 계속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하는 것이 단순한 우연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증상은 지난 5월 말부터 급격히 나빠졌다. 찰리는 두통이 심해지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했고, 메스꺼움과 구토까지 겪었다. 병원에서는 위장염 가능성을 보고 항구토제를 처방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는 찰리를 응급실로 데려갔다.응급실에서 찰리는 몸의 균형과 움직임을 확인하는 검사와 CT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뇌에 물이 차 있고, 단단한 조직처럼 보이는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 이후 상급병원으로 옮겨져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은 결과, 뇌 한가운데 종양이 발견됐다. 추가 검사에서는 또 다른 종양도 확인됐다.찰리는 지난 6월 9일 더 큰 종양을 제거하는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후 두 종양 모두 수모세포종으로 진단됐다. 수모세포종은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악성 뇌종양이다. 다만 찰리처럼 서로 떨어진 원발성 종양 두 개가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찰리는 앞으로 6~12개월 동안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영국 맨체스터의 크리스티병원에서 양성자 치료를 받은 뒤, 버밍엄 아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버지는 "수술 직후에는 제대로 걷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물리치료를 받으며 한쪽 다리로 서기 같은 기본 동작을 다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치료 과정은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도 안기고 있다. 벽돌공으로 일해 온 아버지는 지난 5월부터 아들을 돌보기 위해 일을 쉬고 있다. 가족은 병원 이동, 숙박, 식비, 생활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는 "아들의 종양이 더 일찍 발견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두통과 어지럼증, 식욕 저하 같은 증상이 계속됐는데도 원인을 찾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고 했다.소아 두통은 대부분 뇌종양 때문은 아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감기, 편두통, 시력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두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반복적인 구토, 어지럼증, 시야 이상, 보행 불안정, 균형 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두통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아침에 두통이 심하거나, 자다가 깰 정도의 통증이 반복될 때는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국내에서도 소아·청소년 뇌종양은 드문 질환이지만 꾸준히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4년 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뇌종양으로 진료를 받은 19세 이하 환자는 2587명이었고, 이 중 약 절반은 악성 뇌종양 환자였다. 10대 환자는 1875명으로, 10세 미만 환자보다 많았다. 또 19세 이하에서 매년 약 160명 규모의 악성 뇌종양이 새롭게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뇌종양은 악성일 때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양성 종양이라도 두개골 안에서 크기가 커지면 뇌압이 올라가고 주변 신경이 눌릴 수 있다. 이 경우 복시, 시력 저하, 안면 마비, 성장 장애, 운동 기능 저하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소아 뇌종양은 한 가지 병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종양을 포함하는 질환군이다. 대표적으로 신경교세포에서 생기는 신경교종, 소뇌에 주로 생기는 수모세포종, 뇌실 주변에서 발생하는 뇌실막종,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주변에 생겨 시력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개인두종 등이 있다. 종양마다 발생 위치, 성장 속도, 치료 반응이 달라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이 중 수모세포종은 소아의 소뇌 부위에 주로 생기는 악성 뇌종양으로, 전체 소아 뇌종양의 10~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세 이하 소아에게 발생하는 악성 뇌종양 중 흔한 편이며, 특히 어린 연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유전적 요인이 관련될 수 있다고 추정된다.수모세포종은 뇌척수액이 흐르는 길을 막아 수두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두증이 생기면 뇌 안의 압력이 올라가 두통과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소뇌 기능을 방해하면 걷기, 뛰기, 자세 유지, 손 움직임 같은 운동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린아이는 두통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할 수 있어, 이유 없이 보채거나 기운 없이 처지고, 분출하듯 구토를 반복하는지도 살펴야 한다.진단은 보통 증상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응급실 등을 찾은 뒤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수모세포종은 뇌척수액을 따라 뇌와 척수로 퍼질 수 있어, 진단 과정에서 전이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치료는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로 나뉜다. 먼저 가능한 범위에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고, 이후 환자의 나이와 종양의 크기, 수술 후 남은 종양 여부, 전이 여부 등을 고려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수모세포종은 방사선치료에 비교적 반응하는 종양으로 알려져 있으며, 3세 이상에서는 방사선치료가 중요한 치료 과정에 포함된다. 예후는 위험도에 따라 다르지만, 저위험군은 5년 생존율이 약 80%, 고위험군은 약 50% 안팎으로 보고된다.
    뇌질환장가린 기자 2026/07/09 21:30
  • “10대 때 치매·파킨슨이”… 뇌에 철 쌓이는 희귀병 겪는 아이들

    “10대 때 치매·파킨슨이”… 뇌에 철 쌓이는 희귀병 겪는 아이들

    영유아기에는 발달 지연과 반복되는 발작이 나타나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치매와 파킨슨병 유사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는 희귀 유전질환이 있다. 바로 ‘베타-프로펠러 단백질 연관 신경변성(BPAN)’이다.지난 4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의 10세 소녀 에밀리 파일러와 8세 소녀 이사벨라 파이퍼는 BPAN을 앓고 있다. 에밀리와 이사벨라는 모두 생후 15개월 무렵부터 심한 발작을 반복했고 또래보다 발달 속도가 느렸다. 이사벨라는 한때 반나절 동안 60~70차례 발작을 겪은 끝에 BPAN 진단을 받았고, 에밀리 역시 반복되는 발작과 발달 지연 증상을 보이다 같은 진단을 받았다. 이사벨라가 BPAN 진단을 받은 뒤 부모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에밀리 가족을 만나면서 두 가족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두 가족은 서로 치료 정보를 공유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의료진은 두 아이 모두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파킨슨병과 비슷한 운동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사벨라의 어머니인 니콜은 “의료진으로부터 BPAN은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 큰 충격이었다”며 “무엇보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아이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 연구팀은 실험실 단계에서 BPAN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환아 가족들은 인체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비 마련에 나서고 있다.◇뇌에 철 쌓이는 희귀질환BPAN은 ‘뇌 철 축적성 신경퇴행성 질환(NBIA)’의 가장 흔한 하위 유형 가운데 하나다. WDR45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며, 대부분 부모로부터 유전되지 않고 새로운 돌연변이로 나타난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뇌에 철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다만 철 축적은 질환 초기보다 성인기에 가까워졌을 때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에서 뚜렷하게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BPAN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영유아기에는 발달 지연과 지적장애, 반복적인 뇌전증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언어 발달이 늦고 운동 조정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자폐스펙트럼장애와 비슷한 행동 특성을 보이거나 손을 반복적으로 비비는 행동, 이갈이, 수면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청소년기나 성인 초기에 접어들면 병의 양상이 급격히 변한다. 인지 기능이 빠르게 저하돼 치매가 발생할 수 있고,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는 근육긴장이상증과 함께 움직임이 느려지고 몸이 굳는 파킨슨증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균형을 잃고 자주 넘어지거나 보행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증상 조절이 치료의 핵심현재 BPAN을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다. 치료는 항경련제로 발작을 조절하고, 파킨슨증이 나타난 경우 도파민계 약물을 사용하는 등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치매 진행이나 삼킴 장애에 따른 흡인성 폐렴, 낙상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받으며 증상을 적절히 관리하면 중년까지 생존하기도 한다.한편, 국내에서도 BPAN 치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24년 한국뇌연구원과 양산부산대병원 공동연구팀은 환자 유래 피부세포에서 신경영양인자인 ‘L-세린’이 비정상적인 철 축적을 완화하고, 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다기관 협력을 통해 BPAN 환자를 발굴하고 임상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7/07 21:30
  • 신경과 의사 "절대 안 한다"… 뇌졸중 위험 높이는 습관 3

    신경과 의사 "절대 안 한다"… 뇌졸중 위험 높이는 습관 3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평소 생활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심코 한 행동이 때로는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목을 과도하게 젖히거나 숙이는 자세틱톡에서 '닥터 빙(Dr. Bing)'으로 활동하는 미국 신경과 전문의 바이빙 첸 박사는 최근 영상을 통해 "진료실에서 실제로 많이 봤던 사례"라며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습관을 소개했다. 먼저 그는 요가 동작 중 목을 지나치게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깊게 숙이는 일부 자세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첸 박사는 "드물지만 목이 과도하게 꺾이면서 혈관 벽이 찢어지는 동맥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동맥박리는 뇌로 혈액을 보내는 목 혈관의 안쪽 벽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찢어진 틈으로 혈액이 스며들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고,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혈관이 바깥으로 부풀어 동맥류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동맥경화가 심하지 않은 젊은 사람은 교통사고 같은 외상뿐 아니라 목을 갑자기 크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 때문에 동맥박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골프 스윙이나 일부 요가 자세, 운동 전 과도한 목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이다. 첸 박사는 "요가를 할 때는 목의 위치를 항상 의식하고,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무거운 중량 들면서 숨 참는 행동첸 박사는 헬스장에서 1회만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1RM)에 도전하는 운동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무거운 중량을 들면서 숨을 참는 행동이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숨을 참은 채 힘을 주는 '발살바 수기'를 하면 수축기 혈압이 순간적으로 크게 치솟을 수 있다"며 "심한 경우 400mmHg 이상까지 올라 뇌혈관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뇌출혈이 발생한 사례를 봤다"고 말했다.발살바 수기는 숨을 참은 채 강하게 힘을 주는 동작이다.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배변할 때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슴속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혈압도 순간적으로 크게 상승한다. 이 때문에 뇌동맥류나 뇌혈관 기형이 있는 사람은 혈관이 터져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응급실에서는 무리한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배변 중 뇌출혈이 발생해 내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정상적인 뇌혈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발살바 수기 자체가 곧바로 뇌출혈을 일으키진 않는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중량 운동을 반복하기보다 호흡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첸 박사는 "힘을 쓸 때는 숨을 내쉬고, 최고 중량보다 적당한 무게를 여러 번 반복하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고 했다.◇과도한 에너지음료 섭취첸 박사는 과도한 에너지음료 섭취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많은 에너지음료에는 성인의 하루 권장량에 가까운 카페인이 들어 있고, 과라나처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식물 성분까지 함께 포함된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타우린 등이 더해지면 혈관 기능에 영향을 주고 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에너지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는 사람에게서 비타민B 과잉 섭취에 따른 신경 손상도 경험했다"고 말했다.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하루 400mg 이상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손 떨림, 불안, 메스꺼움,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카페인은 혈압과 심박수를 높이고 부정맥 위험을 키울 뿐 아니라 수면장애 또한 유발할 수 있다. 위산 분비를 늘려 위식도역류질환이나 위궤양을 악화시키고,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
    뇌질환장가린 기자2026/07/06 22:00
  • "엄마와 같은 나이에 같은 병"… 20대 英 여성, 무슨 일?

    "엄마와 같은 나이에 같은 병"… 20대 英 여성, 무슨 일?

    엄마와 거의 같은 나이에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은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마즈 굴드(28)는 지난해 8월 재발 완화형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재발 완화형 다발성경화증은 증상이 심해지는 '재발'과 다시 안정되는 '완화'가 반복되는 형태다. 굴드는 진단명을 알게 된 뒤 안도감도 있었지만, 두려움이 더 컸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다발성경화증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영국 다발성경화증협회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 다발성경화증을 앓는 경우 자녀에게 같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은 약 1.5%로 알려져 있다. 위험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굴드는 어머니가 진단받았던 나이와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병을 진단받았다.굴드의 어머니는 1999년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재발이 심할 때는 2주 가까이 말을 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온몸이 저릿한 감각과 심한 기억력 저하를 겪었다. 굴드가 여덟 살쯤 됐을 때는 학교가 끝난 뒤 자신을 데리러 온 사람이 어머니가 아니라 이웃이었던 일도 있었다. 당시 어머니는 집에서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고, 바닥을 기어 간신히 도움을 요청한 상태였다.형제들과 함께 아침에 일어나면 어머니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어머니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거나 물건을 떨어뜨렸고, 생각을 정리하는 일도 힘들어했다. 한때는 지팡이에 의지해야 했다. 결국 어머니는 일을 그만둬야 했고, 다섯 식구의 생계는 아버지의 수입에 의존하게 됐다.당시 어머니는 재발이 있을 때마다 병원에서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9년째 새로운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굴드는 "어머니는 병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며 하루하루 무리하지 않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굴드에게 첫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진단 약 1년 전이었다. 어느 날 아침 목뒤와 어깨를 따라 저릿한 느낌이 생겼다. 불편했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였고, 단순히 근육을 삐끗한 것으로 생각했다. 증상은 일주일가량 이어지다 사라졌다.몇 달 뒤에는 증상이 더 뚜렷해졌다. 출장을 다녀온 뒤 왼쪽 몸 전체가 심하게 저렸고, 샤워할 때마다 피부가 타는 듯 아팠다. 팔의 힘도 약해졌다. 피로감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고, 머리가 멍한 느낌과 두통,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 힘든 증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신경을 다친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 자신이 다발성경화증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증상이 일주일가량 이어지자, 약혼자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반사신경과 근력을 확인한 뒤 물리치료를 의뢰했다. 가족력을 묻는 질문에 굴드는 어머니가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다고 답했지만, 당시 의사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2주 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증상은 대부분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주치의는 뇌와 척수 MRI 검사를 권했다. 굴드는 단순히 조심해서 확인하는 절차라고 생각했다. 검사 당시에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대 6주가 걸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다음 날 바로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주치의는 "뇌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로부터 2주 뒤 다발성경화증 진단이 확정됐다. 그를 진료한 의사는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이며, 예측하기 어렵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굴드는 처음 병원을 찾은 지 5개월 만에 치료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진단받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치료 환경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집에서 직접 주사하는 질병조절치료제 오파투무맙을 선택했다.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다. 치료를 시작한 뒤 재발이나 새로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대부분의 일상생활도 이어가고 있다. 굴드는 "엄마는 내 역할 모델"이라며 "뇌와 척수에 몇 개의 병변이 생겼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고 말했다.한편, 다발성경화증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잘못 공격해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 신경면역질환이다.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수초'가 손상되면 신경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구체적인 증상은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르다. 시신경이 침범되면 한쪽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겹쳐 보일 수 있다. 뇌가 영향을 받으면 피로감, 인지기능 저하, 어지럼증,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뇌가 손상되면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걷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척수가 침범되면 감각 이상, 하지 마비, 배뇨·배변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무감각, 저림, 화끈거림 같은 이상 감각도 흔하다.
    뇌질환장가린 기자 2026/07/06 20:30
  • “아들도 못 알아봐” 숙취인 줄 알았던 40대 남성… ‘의외의 질병’ 때문

    “아들도 못 알아봐” 숙취인 줄 알았던 40대 남성… ‘의외의 질병’ 때문

    술을 마신 다음 날 두통과 무기력감을 느끼면 대부분 숙취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말이 어눌해지고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숙취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뇌출혈의 신호일 수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데번주에 거주하는 마이크 주얼(42)은 지난해 9월 친구들과 함께 사과를 수확한 뒤 사과주를 만들어 마시며 평범한 술자리를 가졌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느꼈지만 술을 마신 뒤 나타나는 흔한 숙취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내 엘리(38)는 남편의 말투가 평소와 다르게 어눌해진 것을 이상하게 여겨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그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의료진은 즉시 뇌압을 낮추기 위한 수술을 진행했고, 마이크는 2주 동안 인위적인 혼수상태에 놓였다. 이후 의식을 되찾았지만 왼쪽 팔다리에 심한 마비가 생겨 다시는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한 일시적으로 갓 태어난 아들의 존재와 출산 사실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크는 스마트폰 터치와 차 끓이기 등 기초 재활 훈련에 꾸준히 매진했고, 재활 과제를 일주일 만에 모두 완수했다. 이후 수개월간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은 끝에 올해 2월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다.마이크는 당시를 떠올리며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니었다”며 “온몸에 힘이 빠지고 꿈속에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흐릿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바로 병원에 간 것이 내 목숨을 살렸다”며 “뇌졸중은 젊은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발생한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마이크가 겪은 뇌출혈은 뇌졸중의 한 종류로,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이나 주변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출혈이 생기면 혈종이 뇌를 압박해 뇌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이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뇌혈관 벽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혈관이 터질 위험이 커진다. 초기에는 극심한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가 나타나 숙취나 편두통으로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징후는 ‘FAST 법칙’으로 요약된다. ▲Face(얼굴 마비로 인해 입꼬리가 한쪽으로 처짐) ▲Arm(한쪽 팔에 힘이 빠져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함) ▲Speech(발음이 흐려지거나 횡설수설함) ▲Time(위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증상이 시작된 시간을 확인)이다.뇌출혈 치료는 출혈의 위치와 원인, 출혈량에 따라 달라진다. 출혈량이 적고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면 혈압을 조절하고 뇌부종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반면 마이크처럼 출혈량이 많아 뇌압이 크게 상승한 경우에는 혈종을 제거하거나 두개골 일부를 열어 뇌압을 낮추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급성기 치료 이후에는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신체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의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비만, 흡연, 과음 등 생활 습관 관련 위험 요인을 가진 젊은 연령층이 늘면서 젊은 연령층의 뇌출혈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용숙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장주성 서울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자발성 뇌출혈로 입원한 30~49세 환자 73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83.6%는 남성이었으며 이들 중 약 50%는 비만(BMI 25kg/㎡ 초과)에 해당했다. 또한 흡연 이력이 있는 환자는 47.2%, 고콜레스테롤혈증은 33.3%, 과도한 음주 습관은 30.6%를 차지해 생활 습관 관련 위험 요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 관리와 비만 예방, 금연, 절주가 젊은 연령층의 뇌출혈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뇌질환김영경 기자 2026/07/05 17:00
  • 결혼해 두 아이 아빠인데… 검사해 보니, “뇌 대부분 없는 상태”?

    결혼해 두 아이 아빠인데… 검사해 보니, “뇌 대부분 없는 상태”?

    결혼해 두 자녀를 키우고 공무원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40대 남성. 그런데 병원 검사 결과, 두개골 안 대부분은 뇌가 아니라 뇌척수액으로 채워져 있었다. 의료진도 놀란 이 사례는 지금까지도 뇌의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프랑스의 44세 남성은 약 2주 동안 왼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이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 결과, 뇌 내부의 측뇌실과 제3·4뇌실이 모두 심하게 확장돼 있었다. 두개골 안 공간 대부분은 뇌척수액으로 가득 찬 확장된 뇌실이 차지하고 있었고, 뇌 조직은 매우 얇게 압박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환자가 뇌척수액 순환 통로가 막힌 비교통성 수두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진단했다. 뇌척수액 순환 통로 일부가 좁아져 오랜 기간 뇌척수액 배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환자는 생후 6개월 무렵 수두증으로 뇌실-심방 단락술을 받았고, 14세 때 다시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특별한 신경학적 이상 없이 성장해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결혼해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당시 시행한 IQ 검사에서도 75를 기록해 평균보다 낮았지만,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연구진은 이처럼 심한 뇌실 확장에도 환자가 비교적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한 점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고했다. 이 사례는 지난 2007년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보고됐다. 이후 신경과학자들은 이 사례를 성인 뇌의 적응 능력인 ‘뇌가소성’을 논의할 때 자주 인용해 왔다. 브뤼셀 자유대의 인지심리학자 악셀 클레레만스 교수는 이 사례를 두고 “뇌가소성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게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모든 수두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매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뇌척수액이 쌓이는 수두증수두증은 뇌와 척수를 순환하는 뇌척수액이 정상적으로 흐르거나 흡수되지 못해 뇌실 안에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이다. 뇌척수액이 계속 쌓이면 뇌실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주변 뇌 조직을 압박하면서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두증은 뇌척수액이 막히는 위치에 따라 비교통성과 교통성으로 나뉜다. 뇌실 안에서 뇌척수액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막히면 비교통성 수두증이 발생해 뇌실만 크게 확장된다. 반면 뇌실을 빠져나온 뒤 지주막하 공간에서 흡수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교통성 수두증이 발생하며, 뇌실과 지주막하 공간이 함께 확장될 수 있다.수두증은 선천적인 뇌 구조 이상뿐 아니라 출혈, 종양,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소아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영유아에서는 아직 두개골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머리둘레 증가, 구토, 보챔, 발달 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좀 더 큰 소아에서는 두통을 주로 호소하며, 뇌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과 뇌 발달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인에서는 두통과 보행장애, 인지 저하, 요실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오인하기 쉽다.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장 널리 시행되는 방법은 뇌실에 관을 삽입해 과도한 뇌척수액을 신체의 다른 부위로 빼내 흡수시키는 단락술이다. 내시경으로 뇌실 바닥에 구멍을 내어 뇌척수액이 다른 경로로 흐르도록 하는 내시경 제3뇌실 천공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일부 비교통성 수두증 환자에서 고려된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7/04 21:00
  • “치매 아닌데 왜?”… 뇌전증 환자 뇌에서 퇴행성 변화 포착

    “치매 아닌데 왜?”… 뇌전증 환자 뇌에서 퇴행성 변화 포착

    치매 진단이나 기억력 저하가 없는 뇌전증 환자의 뇌에서도 신경퇴행성 질환의 핵심 단백질인 ‘타우(tau)’가 정상인보다 많이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뇌전증이 단순히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을 넘어 뇌의 퇴행성 변화와 전신 노화와도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타우는 정상적으로는 신경세포의 구조를 유지하는 단백질이지만, 비정상적으로 응집하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신경섬유 매듭’을 형성해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주요 병리로 알려져 있다. 다만 타우와 뇌전증과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주건 교수, 핵의학과 최홍윤 교수 연구팀(제1저자 홍상빈 임상강사, 공동저자 신용원 교수)은 치매 진단이나 주관적 기억력 저하가 없는 뇌전증 환자 75명과 건강한 대조군 47명을 대상으로 타우 PET, 아밀로이드 PET, 혈액 단백체 분석을 시행했다.분석 결과, 뇌전증 환자는 대뇌 피질 전반에서 타우 PET 신호가 건강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혈액검사에서도 타우 병리와 관련된 인산화 타우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비율은 뇌전증 환자에서 24%로, 대조군(5%)보다 약 5배 높았다.반면, 알츠하이머병의 또 다른 핵심 병리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타우 축적 양상 역시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패턴과 달라, 이번 변화는 알츠하이머병과는 별개의 뇌전증 관련 병리 현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진은 해석했다.타우 축적은 질환이 심할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뇌 여러 부위에서 비정상 전기 신호가 발생하는 다초점 뇌전증모양 방전 환자에서 타우 신호가 가장 높았고, 청소년기부터 발작이 지속됐거나 뇌파가 느린 환자에서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한쪽 뇌에서 발작이 시작되는 환자는 해당 부위에 타우가 집중됐으며, 뇌염 이후 발생한 뇌전증 환자에서는 타우 축적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연구팀은 뇌전증이 전신 노화와도 연관될 가능성도 확인했다. 혈액 단백체 분석을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한 결과, 뇌전증 환자는 뇌뿐 아니라 신장, 근육, 췌장 등에서도 노화가 가속된 양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변화는 뇌의 타우 신호와 연관성을 나타냈다. 특히 타우 신호가 높을수록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산화 스트레스 관련 단백질은 증가했고, 뇌의 면역·청소 기능을 담당하는 소교세포 관련 단백질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이상건 교수는 “치매 증상이 없는 뇌전증 환자에서 타우 관련 PET 신호가 예상보다 뚜렷하게 나타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타우 PET이 향후 뇌전증 환자의 치매 위험과 뇌 퇴행성 변화를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뇌전증 환자가 곧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rain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뇌질환오상훈 기자2026/07/03 10:04
  • 중년 수면무호흡증 환자, 치매 발병 위험 높아

    중년 수면무호흡증 환자, 치매 발병 위험 높아

    수면무호흡증이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고 막히는 질환으로, 호흡을 멈추거나 얕은 호흡을 하게 되며 코골이, 숨가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수면무호흡증은 과거 여러 연구에서도 노년기 인지장애와 치매의 잠재적 위험 인자로 지목됐다. 간헐적 저산소증과 수면 분절(계속해서 잠에서 깨는 증상)이 산화 스트레스, 뇌혈관 손상, 림프관 내 베타 아밀로이드 배출량 감소 등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신경 세포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수면무호흡증과 관련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또한 인지장애와 치매 위험을 간접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호주 모나쉬대학교 연구팀은 인지적으로 건강한 40~70세 참가자 2795명을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과 사고 능력, 치매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 중 195명(7%)이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했고, 이들 중 58.9%는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은 전체적으로 나이가 더 많고 남성일 가능성이 높았으며, 주간 졸림을 겪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다. 28%는 수면 중 호흡이 정지되거나 코골이, 기침을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참가자들보다 기억력 점수가 0.17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그룹 간의 격차가 크진 않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 그룹의 주의력 점수차는 0.06점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은 치매 발생 위험을 예측한 점수(CAIDE) 또한 7.04점으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참가자들(5.08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치매 발병과 연관된 ‘아포이 엡실론 포(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중년기에 수면무호흡증을 진단·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가브리엘 압델메시 박사는 “정기적인 수면무호흡증 검사는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인지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부터 수면무호흡증을 발견·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기억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확인할 수 없었다. 향후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과 기타 혈관 문제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뇌 건강을 보호하고 노화에 따른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최근 게재됐다.
    뇌질환전종보 기자2026/07/02 04:30
  • 치매 예방에 고스톱보다 탁구가 더 도움 되는 이유

    치매 예방에 고스톱보다 탁구가 더 도움 되는 이유

    나이가 들면서 좀 전에 놔둔 물건이 어디 있는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 몇십 년 만난 친구 이름도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 덜컥 ‘혹시 나도 치매가 시작된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뇌리를 스친다.그래서 “뇌세포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치매에 안 걸리겠다”며 신문 낱말 맞추기, 스도쿠, 고스톱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중장년층이 꽤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 연구들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한다. 머리를 쓰는 활동은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치매 예방 효과를 입증할 근거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고스톱도 익숙해지면 뇌 활동 효과 줄어든다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뇌 건강 리포트와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 치매위원회 등의 최근 발표를 살펴보면, 스도쿠나 화투패 맞추기 등은 뇌 활동을 왕성하게 해주지만, 익숙해지는 순간 그 효과가 점차 줄어든다.즉 처음 고스톱을 배울 때는 족보를 외우고 패를 계산하느라 머리가 돌아가지만, 계속 같은 놀이를 반복하면 뇌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신경 회로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문제를 처리한다. 숙련도는 높아질지 몰라도 새로운 신경 연결망을 만드는 효과는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실제로 2025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 기반 두뇌 훈련 프로그램이 특정 과제 수행 능력은 향상시켰지만, 기억력이나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나 기억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보고했다.최근 뇌과학에서 강조되는 개념은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이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뇌가 신경세포 간 연결망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매번 똑같은 취미를 반복하기보다는 외국어나 악기 연주, 새로운 춤을 배우거나 스포츠 종목을 처음 접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 교류하기 등이 노년층의 뇌 기능과 신경 연결망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인지와 운동 결합한 활동이 인지 기능 개선에 큰 효과특히 2025년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단순 인지 활동보다 인지와 운동이 결합한 활동, 즉 인지-운동 훈련(cognitive-motor training)이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과 보행 능력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특히 탁구가 대표적인 예이다. 탁구를 치려면 공의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고, 상대의 자세와 움직임을 읽고, 순간적으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판단하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동시에 균형을 유지하고 발을 움직이며 손으로 공을 때려야 한다. 이처럼 몸과 뇌를 동시에 쓰는 활동이 뇌에 가장 강력한 자극을 제공한다.전문가들은 또한 생활 습관을 강조한다. 2024년 발표된 란셋 위원회 보고서에서는 치매에 대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운동 부족, 청력 저하, 고혈압, 당뇨병, 사회적 고립, 흡연, 비만 등을 지목하면서 치매의 약 45%가 생활 습관과 환경 개선을 통해 예방 또는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뉴욕 타임스가 소개한 뇌세포 깨우기 5대 처방①약간 숨찰 정도로 빠르게 걷기=근육이 수축할 때 분비되는 ‘엑서카인’ 등 미지의 분자들이 뇌로 올라가 신경세포를 보수하고 연결망을 강화한다. 동네를 무작정 산책하기보다는 하루 5000~7000보 정도를 약간 숨이 찰 정도로 활기차게 걸어라. 근력 운동 병행은 필수다.②산딸기류·호두·등푸른 생선을 먹자=블루베리 같은 산딸기류는 강력한 항염증·항산화 성분이 가득하다. 호두도 오메가3가 풍부해 뇌 신경회로 절연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요리할 때는 대뇌 염증을 줄여주는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③7~8시간 푹 자자=깊은 수면 단계에선 뇌 노폐물을 제거하는 ‘글림파틱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가장 활발하게 가동된다. 이때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등 비정상 단백질과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된다.④뇌를 낯설게 만들자=평생 오른손잡이로 살았다면 왼손으로 양치질을 하거나 가위질을 해보자. 손가락 미세 근육을 통제하는 반대쪽 대뇌 피질이 자극된다. 매일 걷던 익숙한 산책로 대신 낯선 골목길을 찾아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새로운 풍경을 인지하고 방향을 잡는 과정에서 기억 저장소인 ‘해마’가 활성화된다.⑤혈압·난청부터 체크해라=고혈압은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해도 고혈압으로 뇌 미세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 도루묵이다. 혈압이 항상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자.난청 역시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니 정기적인 청력 검사도 권장된다.
    뇌질환강호철 기자2026/06/30 20:00
  • “담이겠지” 넘긴 목 뻣뻣한 증상, 후유증 남기는 무서운 병일지도

    “담이겠지” 넘긴 목 뻣뻣한 증상, 후유증 남기는 무서운 병일지도

    아침에 일어나 몸을 일으켰을 때 목이 뻣뻣하다면 ‘담이 걸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중증 질환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드물지만 뇌수막염 가능성도가장 흔하게 헷갈리는 것은 근육이 긴장한 상태인 담과 뇌수막염이다. 두 경우 모두 목이 뻣뻣하고 통증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양상은 다르다. 담은 보통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잔 뒤 갑자기 발생하며,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발열이나 두통 같은 증상이 거의 없다.반면 뇌수막염은 목 등 근육이 경직된 증상 외에도 고열, 심한 두통, 오한, 메스꺼움, 구토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연세본사랑병원 신경과 추일연 원장은 “특히 목을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부 강직이 두드러진다면 수막 자극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구분 기준이 된다.문제는 뇌수막염은 담이 걸린 것 외에 다른 질환과도 쉽게 헷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발열과 두통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아울러 발열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두통, 구토, 빛에 대한 민감성 때문에 편두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질환과의 감별도 중요하다. 뇌염의 경우 의식 변화나 성격 변화, 경련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뇌출혈 등은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이 특징이다. 두통을 넘어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난다면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세균성 뇌수막염 방치 시 신경학적 후유증 가능성통증을 참으며 뇌수막염을 방치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생긴 염증이 뇌 실질(뇌 안쪽 부위)로 퍼질 수 있고, 전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비교적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뇌손상이나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빠르게 치료해야만 한다. 이에 추일연 원장은 “목 통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발열과 두통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근육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뇌수막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질환김경림 기자 2026/06/28 08:01
  • “갱년기인 줄로만”… 50대 엄마의 잦은 말실수, 알고 보니 ‘뇌종양’

    “갱년기인 줄로만”… 50대 엄마의 잦은 말실수, 알고 보니 ‘뇌종양’

    기억력 저하와 말실수, 집중력 감소 등은 갱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수개월, 수년에 걸쳐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한다면 단순 호르몬 변화가 아닌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지난 23일(현지시각) 외신 피플(People)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셔주에 거주하는 미셸 디거(60)는 52세 무렵부터 혼란 증상과 언어장애를 겪기 시작했다. 아들 잭 디거는 “어느 날부터 엄마가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며 “말도 두서없고 횡설수설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신호였다”고 말했다.당시 미셸은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증상을 갱년기나 불안장애 등으로 판단했다.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 피로감, 감정 기복 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는 갱년기에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미셸의 상태는 점차 악화됐고, 결국 말을 거의 하지 못할 정도가 됐으며 실신까지 경험했다.증상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2018년 11월이었다. 정기 산부인과 진료 중 담당 의사가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응급 검사를 의뢰했고, 검사 결과 뇌종양이 발견됐다. 이후 미셸은 가장 악성도가 높은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진단과 함께 의료진은 수술받더라도 기대 생존 기간이 12~18개월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진단 직후 미셸은 수술을 통해 종양의 대부분을 제거했고, 이후 방사선·항암 치료를 통해 다시 정상적으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하지만 2023년 초 종양이 재발하면서 그는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감염과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며 2년 사이 총 13차례의 뇌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언어장애와 오른쪽 신체 근력 저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잭은 “여정은 매우 힘들지만 우리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어머니와, 같은 환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미셸이 진단받은 교모세포종은 뇌 조직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 가운데 조직학적으로 가장 악성도가 높은 4등급 종양이다. 전체 뇌종양의 약 12~15%를 차지하며, 성인에서 발생하는 단일 뇌종양 중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변이와 함께 일부 유전성 증후군, 방사선 노출, 화학적 발암물질, 바이러스 등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교모세포종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악성 뇌종양이다. 종양이 커지면서 두개골 내부 압력이 높아져 두통,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종양의 위치에 따라 언어장애나 기억력 저하, 팔다리 마비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 노화나 갱년기 증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교모세포종은 주로 50~6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평균 진단 연령은 약 64세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의 발병 위험은 여성보다 약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생존 기간이 길고 치료 반응도 좋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면역체계와 종양 관련 유전자 발현의 성별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6/27 17:02
  • 치매 걱정될 때, 하루 10초 ‘새끼손가락 운동’을… 방법은?

    치매 걱정될 때, 하루 10초 ‘새끼손가락 운동’을… 방법은?

    새끼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이른바 ‘핑키 타임(Pinky Time)’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습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움직임으로 뇌 여러 영역을 동시에 자극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여러 뇌 네트워크 동시에 자극최근 외신 매체 허프포스트 등에 소셜미디어에서 확산 중인 핑키 타임 운동과 뇌 건강의 연관성이 소개됐다. 핑키 타임은 양손을 앞으로 내민 뒤 검지와 중지를 교차하고, 약지를 엄지손가락에 고정한 상태에서 새끼손가락만 위아래로 움직이는 운동이다.실제로 손가락 움직임은 뇌 건강과 관련이 있다. 손은 뇌의 운동·감각 피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특히 새끼손가락처럼 움직이기 어려운 손가락을 의도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은 운동 조절 능력과 감각 처리, 집중력, 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미국 마이애미의 신경과 전문의 샤힌 라칸 박사는 “손은 뇌의 운동 및 감각 피질에서 불균형적으로 큰 영역을 차지한다”며 “핑키 타임과 같이 손재주와 협응력, 타이밍, 학습 능력이 필요한 활동은 여러 뇌 네트워크를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뇌가 새로운 경험과 자극에 적응하고 신경 연결망을 재구성하는 능력인 신경가소성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신경가소성이 떨어지면 학습과 기억 능력이 저하할 수 있는데,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동작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제공해 이러한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치매 역시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신경세포 연결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만큼 신경가소성을 높이는 활동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라칸 박사는 “뇌는 도전에 적응한다는 것이 신경과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라며 “신경가소성은 새로움과 복잡성, 반복이 만나는 지점에서 활성화된다”고 했다.
    뇌질환최소라 기자2026/06/26 01:00
  • 뇌종양 환자 늘고 있다… ‘그냥 넘겨선 안 될 두통’ 알아두자

    뇌종양 환자 늘고 있다… ‘그냥 넘겨선 안 될 두통’ 알아두자

    뇌종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초기 증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20년 4만7675명에서 2022명 5만5382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악성 뇌종양 환자는 1만1603명에서 1만2140명으로 늘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40년 뇌·중추신경계 종양 발생 건수가 4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뇌종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뇌 기능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나치기 쉬운 뇌종양 증상을 살펴봤다. ◇새벽에 심한 두통뇌에 종양이 발생해 뇌압이 상승하면 두통이 발생한다. 초기 뇌종양 환자의 약 20%가 두통을 경험하며, 병이 진행되면서 환자 중 70%가 두통을 겪는다. 오후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긴장성 두통과는 달리 새벽이나 아침에 두통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누워 있으면 호흡량이 줄고 뇌혈관으로 혈액이 몰려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침을 하거나 힘을 줄 때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두통과 함께 마비나 오심, 구토 등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사물 두 개로 보이는 복시뇌종양이 시신경 근처에 발생하거나 안구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뇌신경이 종양으로 인해 기능을 상실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하기도 한다. 뇌종양 진단을 받은 0~18세 청소년 170명 중 78.8%에서 비정상적인 안질환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진단 당시 가장 흔한 증상은 복시(24.7%), 시력 저하(24.7%), 안구 운동 장애(18.8%), 시야 결손(13.5%)이었다. 34명은 시력저하 등 안질환이 뇌종양 진단 전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났으며, 30명은 안과 방문 후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행동·성격 변화전두엽은 사고나 신체 운동을 관장하는 부위다. 이곳에 종양이 발생하면 균형 감각 장애나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 기억력 감퇴나 평소 좋아하던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등의 성격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감정 조절과 청각 및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측두엽에 증상이 나타나면 환청, 환시, 조증, 공황발작, 기억상실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종양 치료 후 8명 중 7명에게서 이런 증상이 완화되거나 해소됐다”며 “40세 이상이면서 정신 상태, 인지, 정서 상태에 변화가 있는 모든 환자는 뇌 영상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뇌질환김보미 기자2026/06/24 09:15
  • 치매·뇌졸중 앓는 노인, ‘외상성’ 뇌손상 위험도 커진다

    치매·뇌졸중 앓는 노인, ‘외상성’ 뇌손상 위험도 커진다

    나이가 들면, 한 번의 낙상으로도 머리를 다치는 외상성 뇌손상(TBI)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뇌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나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이 있는 고령층일수록 외상성 뇌손상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평균 연령 78세인 재향군인 5만5204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이 중 1만3801명은 최근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했고, 4만1403명은 외상성 뇌손상 병력이 없었다.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사람들은 손상 전 1년 동안 치매·뇌졸중·간질·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당뇨병, 흡연 여부, 심근경색 병력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반영한 뒤에도 차이는 유지됐다. 최근 1년 내 간질 진단 비율은 4배 높았고, 뇌졸중·치매·파킨슨병 진단 비율도 각각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신경계 질환이 있는 노인에게서 외상성 뇌손상 위험이 높게 나타난 배경으로는 낙상 위험 증가가 꼽힌다. 치매 환자는 위험 상황을 인지하거나 피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파킨슨병 환자는 보행 장애와 자세 불안정성을 겪는다. 뇌졸중 환자 역시 편마비나 근력 저하로 균형을 잡기 어렵다. 낙상이 발생했을 때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거나 머리를 보호하지 못해 외상성 뇌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를 이끈 샌프란시스코 재향군인 의료 시스템(VAHCS)의 캐리 펠츠 박사는 "신경계 질환을 진단받은 직후가 외상성 뇌손상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치매나 뇌졸중 등이 노년기 외상성 뇌손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외상성 뇌손상 이후의 변화도 살폈다. 부상 전후를 비교한 결과, 뇌손상 이후 뇌졸중과 간질 발병 빈도는 이전보다 두 배가량 높아졌고 치매 발생률도 24% 증가했다. 반면 파킨슨병 발병률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경계 질환이 외상성 뇌손상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외상성 뇌손상 역시 이후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펠츠 박사는 "노인이 신경계 질환을 진단받는 시점부터 낙상 위험을 선별해 물리치료, 작업치료, 낙상 예방 프로그램과 조기에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질환조재윤 기자2026/06/23 16:51
  • “금주 증상인줄”… 어지러움 호소하던 50대 가장, 알고 보니 ‘악성 뇌종양’

    “금주 증상인줄”… 어지러움 호소하던 50대 가장, 알고 보니 ‘악성 뇌종양’

    갑자기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평소 잘 알고 있던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단순 피로나 건망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드물지만 뇌종양과 같은 중증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지난 17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 서리주에 거주하는 사이먼 홀리스터(55)는 지난해 1월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를 위해 금주를 시작했다. 금주와 함께 매일 10km가 넘는 거리를 걷곤 했는데, 어느 날 운동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를 금주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이후 ‘가지’와 같은 간단한 단어를 생각하지 못하거나, 집 근처 마을 이름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등 기억력과 언어 능력에도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결국 홀리스터는 개인 비용으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고, 검사 다음 날 교모세포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교모세포종은 빠르게 성장하는 악성 뇌종양으로, 당시 의사는 그의 예상 생존 기간이 6~12개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단 직후 종양의 약 80%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이어갔다. 현재도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어지럼증·언어장애, 악성 뇌종양 신호일 수도교모세포종은 뇌와 척수의 신경을 지지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가장 공격적인 악성 뇌종양이다. 전체 뇌종양의 약 12~15%, 신경교종의 50~60%를 차지하며 단일 뇌종양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이 정상 뇌 조직 사이로 침투하며 자라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변 조직으로 쉽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뇌종양 분류 기준에서도 가장 악성도가 높은 4등급 종양에 해당한다.교모세포종의 증상은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이 상승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성인에서는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홀리스터 사례처럼 종양이 언어와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를 침범하면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팔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얼굴 마비, 시야 이상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교모세포종, 예후 좋지 않아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2026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뇌종양 전체의 5년 상대생존율은 65% 이상이다. 그러나 악성 신경교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38% 수준이며, 교모세포종은 약 7%로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교모세포종 치료는 수술을 통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종양이 뇌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있는 경우에는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제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이 확정되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치료 방법과 순서는 종양의 상태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6/21 17:03
  • 뇌 수술하는 의사가 꼭 지킨다는 ‘5가지 관리법’

    뇌 수술하는 의사가 꼭 지킨다는 ‘5가지 관리법’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강한 뇌’가 필요하다. 그러나 몸 다른 곳에 비해 뇌 건강 관리는 간과되는 측면이 있다.미국 노스웰 레녹스힐 병원 신경외과 뇌·척추 전이암 치료 프로그램 책임자 랜디 디아미코는 “뇌도 몸에 일부이므로 몸에 좋은 것이 뇌에도 좋다”며 자신의 뇌 건강 관리 비법을 최근 해외 매체 뉴욕포스트를 통해 공개했다.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운동이다. 운동은 심혈관계 건강을 향상함으로써 뇌 건강과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신경 세포 ‘뉴런’이 밀집한 뇌 회백질은 나이가 들수록 쪼그라든다. 이것이 기억 상실을 유발할 수 있고,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의 신호일 수 있다. 그러나 신체 힘이 강한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회백질 축소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디아미코는 근력을 기르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저항성 운동을 걷기·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과 병행하기를 권했다. 그는 “뇌혈관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공급받는다”며 “심혈관에 좋은 것은 무엇이든 뇌로의 혈류와 산소 공급을 개선해 뇌 기능 개선을 도울 것이다”고 했다.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영양이다. 그는 가공식품과 당이 지나치게 많이 든 음식은 피하고 ▲단백질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 등 건강한 지방이 가득한 지중해식 식단을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했다. 디아미코는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의 생존에 중요하다”며 “장내 미생물이 장-뇌 축을 통해 염증 반응과 신진대사 그리고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했다.영양제의 경우 그는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 보충제만 섭취한다고 밝혔다. 크레아틴은 보통 운동 시 근육의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섭취하지만, 수면 부족으로부터의 회복과 인지 기능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병행했을 때 이런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콩팥 손상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가 있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3g만으로도 장기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충분한 수면도 빠트릴 수 없다. 디아미코는 “잠은 뇌가 자신의 최대치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며 “낮에 습득한 것은 뇌에 전기적 신호로 존재할 뿐인데, 자는 동안 뇌가 시냅스 간 연결을 강화해 기억을 보존한다”고 했다. 뇌가 기능하며 생긴 노폐물이 자는 동안 청소된다는 점에서도 숙면은 중요하다. 디아미코는 “일상이 아무리 바빠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두라”고 했다.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동시에 뇌에 새로운 자극을 계속해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성 스트레스는 혈압을 올림으로써 뇌 건강을 해친다. 디아미코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뇌의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뇌질환이해림 기자2026/06/19 00:33
  • 마트에서 “여기에 왜 왔지?”… 치매인 줄 알았는데 악성 뇌종양

    마트에서 “여기에 왜 왔지?”… 치매인 줄 알았는데 악성 뇌종양

    기억력이 떨어지고 말이 잘 나오지 않아 가족들이 치매를 의심했던 60대 남성이 검사 결과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북웨일스 플린트셔에 사는 지미 글렌디닝(68)은 지난해 초부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슈퍼마켓에 갔다가 왜 왔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딸 나오미는 "아버지가 마트에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왜 그곳에 왔는지, 무엇을 사려고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며 "처음에는 말을 더듬는 모습 때문에 일과성 허혈 발작(미니 뇌졸중)이나 치매 초기 증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특히 지미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던 터라 가족들은 수개월 동안 치매를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여겼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평소 활발하고 유쾌했던 지미는 점차 말수가 줄고 예민해졌으며, 심한 두통으로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기 시작했다. 혼란 증상도 나타났다. 어느 날에는 플라스틱 용기에 수프를 담아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가족들은 그제야 심각한 이상을 직감했다.병원을 예약했지만, 검사 전에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11월 20일 갑자기 다리 감각이 사라져 응급실로 이송됐고, 정밀검사 결과 공격적이고 완치가 어려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치료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까지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미는 같은 해 12월 수술을 받아 종양의 약 80%를 제거했다.가족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지만, 이후 수술 부위에 심각한 감염이 발생해 응급수술을 받았고 두개골 일부를 제거해야 했다. 7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폐색전증까지 진단받았으며, 현재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보행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신체 기능은 저하됐지만 가족들의 돌봄 속에서 치료받고 있다.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경계가 비교적 뚜렷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5년 생존율도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악성 종양은 빠르게 자라고 주변 조직으로 침범하기 쉬워 예후가 좋지 않다.지미가 진단받은 교모세포종은 전체 뇌종양의 약 12~1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악성 뇌종양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상 가장 높은 4등급에 해당한다. 종양이 빠르게 커지면서 뇌압이 상승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종양이 뇌의 특정 부위를 압박하면 감각 저하, 얼굴 마비, 언어장애,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종양 위치에 따라 호르몬이나 체내 수분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갈증이나 잦은 소변이 나타나기도 한다.뇌종양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이다. 양성 종양은 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교모세포종은 종양세포가 주변 정상 조직까지 퍼져 있는 경우가 많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함께 시행한다.치료하지 않으면 평균 생존 기간은 3~6개월 정도로 알려졌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생존 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억력 저하나 언어장애, 성격 변화,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나 치매로 넘기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질환장가린 기자2026/06/17 15:45
  • “전조증상 없이 쓰러진다” 안재욱 응급상황으로 몰고 간 병은?

    “전조증상 없이 쓰러진다” 안재욱 응급상황으로 몰고 간 병은?

    지주막하출혈은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가 중요하다. 배우 안재욱(54)도 과거 “지주막하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며 “평소 두통도 없었는데 한순간에 쓰러졌다”고 밝힌 바 있다.지주막하출혈은 뇌졸중의 일종으로, 뇌 표면의 동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출혈이 생기면 혈액이 뇌와 두개골 사이의 공간인 지주막하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 혈액이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뇌척수액과 섞이면서 뇌압이 상승하고, 결국 뇌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지주막하출혈은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발생한다. 뇌동맥류는 혈관 벽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드물게는 동정맥 기형 등 비정상 혈관 구조에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문제는 전조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는 과거 한 방송에서 “비파열 동맥류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며 “일부 환자에서는 눈 마비 증상이나 출혈 전 두통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오심, 구토, 목덜미 뻣뻣함, 어지럼증, 의식 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손상 부위에 따라 신체 마비나 감각 이상, 언어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소량 출혈이 발생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며칠 후 더 큰 출혈이 재발할 위험도 있다.치료는 출혈 원인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뇌압을 낮추기 위한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필요할 경우 두개골에 구멍을 내 혈액이나 뇌척수액을 배액한다. 동맥류 파열이 원인이라면 재출혈을 막기 위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혈관에 클립을 끼워 동맥류를 묶어주거나 코일로 채우는 등의 방법을 시행한다. 예후는 출혈량과 환자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출혈이 심한 경우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면 출혈량이 적고 신속히 치료받으면 정상적인 생활로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환자는 뇌 손상으로 인해 장기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지주막하출혈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필수다. 실제로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이 쌍둥이 1만6000쌍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지주막하출혈 위험이 약 3배 이상 높았다. 고혈압 관리도 필수다. 정영균 교수는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며 “비타민C는 혈관 결합조직 형성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인 만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지주막하출혈은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흡연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뇌혈관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권장된다.
    뇌질환이아라 기자2026/06/16 13:57
  • ADHD·자폐 증가, 유전보다 기준 확대 영향

    ADHD·자폐 증가, 유전보다 기준 확대 영향

    최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유전적 위험도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최근 수십 년간 ADHD와 ASD 진단이 급증한 배경으로 진단 기준 확대와 경증 환자 진단 증가를 꼽았다.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은 1994~2016년 ADHD 또는 ASD 진단을 받은 덴마크인 3만7182명의 유전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발표했다. 연구는 덴마크 국가 정신건강 연구 프로젝트인 'iPSYCH' 자료를 활용해 수행됐다.ADHD와 ASD 진단은 최근 수십 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진단 건수가 과거보다 4~10배 늘어난 것으로 보고된다. 진단 증가 원인을 두고 환경오염, 식습관 변화, 사회적 환경, 백신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돼 왔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일관된 근거는 부족했다.ADHD와 ASD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진단 기준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장애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신경발달장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증상 범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다른 정신질환과 동반 여부도 함께 고려되면서 진단 대상이 확대됐다.연구진은 진단 증가가 실제 유전적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다유전자위험점수(PRS)를 분석했다. 다유전자위험점수는 수많은 유전자 변이 영향을 종합해 특정 질환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추정하는 지표다.분석 결과 ADHD와 ASD 모두 진단 시기가 최근일수록 평균 유전적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이 지날 때마다 진단자 평균 위험 점수는 유의하게 감소했다. 최근 진단자들도 일반인보다 ADHD 또는 ASD 관련 유전적 위험도는 높았지만, 20여 년 전 진단받은 환자들과 비교하면 그 수준은 낮았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 증가를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 가설을 검증했다. 첫 번째는 과거에는 진단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던 경증 환자들이 새롭게 진단 범위에 들어왔다는 가설이다. 연구 결과는 이 설명과 가장 잘 부합했다. 진단자가 늘어나는 동안 평균 유전적 위험도는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과거에는 진단받지 못했을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까지 현재 의료체계 안에서 포착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연구진이 검토한 또 다른 가설은 다른 정신질환 환자들이 ADHD나 ASD로 진단됐을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분석 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진단자들은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에 대한 유전적 위험도 역시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다른 정신질환 환자들이 ADHD 또는 ASD 진단군에 포함됐다면 해당 질환에 대한 유전적 위험도는 오히려 증가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진단 기술 발달과 의료 접근성 향상으로 과거에 진단되지 못했던 환자들이 뒤늦게 발견됐을 가능성도 검토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경우 진단군 유전적 위험도가 큰 변화 없이 유지돼야 하는데 실제로는 지속적인 감소가 확인됐다고 했다.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ADHD와 ASD 진단 증가를 특정 환경 요인이나 백신으로 설명하는 주장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진단자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새로운 위험 요인이 등장했다기보다 진단 기준 변화와 사회적 인식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최근 ADHD와 ASD 진단 증가 상당 부분은 진단 체계 변화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진단 증가 현상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환 과잉진단 여부뿐 아니라 과거에는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뇌질환구교윤 기자2026/06/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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