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면 콧물 나는 까닭

입력 2018.04.09 17:16
코 푸는 남성
술을 마시면 콧속 혈관이 확장해 내부 점막이 부으면서 콧물이 나기 쉽다./사진=헬스조선 DB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면서 몸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생긴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의 증상은 잘 알려졌다. 그런데 이밖에 콧물이 많이 나면서 코를 막히게 하거나 소변 배출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콧물이 나는 이유는 알코올이 콧속 혈관을 확장해 점막을 붓게 하기 때문이다. 콧속이 좁은 사람이면 콧물이 조금만 분비돼도 코가 쉽게 막히면서 코맹맹이 소리가 난다. '혈관운동성 비염'을 앓는 사람도 이런 증상이 생긴다.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으면 콧속 점막이 술뿐 아니라, 찬 공기, 담배 연기 등 외부 자극에 노출됐을 때 과민 반응하기 때문이다. 역시 콧속 혈관이 확장되고 내부 점막이 부으면서 콧물 분비가 왕성해진다.

과도한 음주 후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남성들도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이 나가는 길인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하면 요도를 막아 소변이 못 나온다. 그런데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방광의 예민도가 떨어진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음주로 소변량이 갑자기 늘어나도 요의를 잘 느끼지 못하는데, 방광은 내부에 400cc 이상으로 소변이 많이 차면 오히려 소변을 밖으로 잘 배출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실제 과도한 음주 후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중년 남성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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