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여성은 생리 열흘 전부터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자극적인 음식 위주로 식욕이 급격히 늘거나, 허리와 배·다리 통증과 부종이 생기거나, 이유 없이 우울감과 심한 감정기복을 겪기도 한다. 생리 전후 늘어나는 여드름도 골칫거리다. 이는 여성호르몬 변화가 원인이다. 실제 국내 한 피부과 병원의 조사결과,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이 생리 전후 여드름 발생이 집중된다고 답했다. 이를 일명 ‘생리여드름’이라고 부르는데, 대처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생리여드름, 화농성여드름으로 악화 잘 돼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가 최근 여드름(뾰루지) 증상을 경험한 여성 10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5%가 ‘평소 여드름이 없다가도 생리 전후에 주로 생긴다’고 답했다. 여드름이 주로 생기는 부위는 ‘턱 주변’ 68%, ‘볼’ 32%, ‘이마' 22%, '코 주변' 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생긴다’는 질문에 ‘그렇다’가 69%를 차지했다. 생리 전후 여드름이 생겼을 때 대처방법으로는 ‘그냥 놔둔다’ 39%, ‘손으로 직접 짠다’ 31%,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바른다’ 20%로 조사됐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생리 주기에 따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표피세포의 재생 속도가 저하돼 화농성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다"며 "조사 결과와 같이 생리 여드름은 턱이나 입 주변에 주로 생긴다"고 말했다. 턱은 피부가 얇으면서 건조하기 쉬운 U존 부위다. 대부분 붉은 구진이나 고름이 들어찬 농포, 심할 경우 결절이나 낭종 등 화농을 동반한다. 이 경우 울긋불긋한 여드름 자국이나 피부가 움푹 패인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고당질 식품 피하고, 손 절대 대지 말아야
평소 여드름이 자주 생겨 고생하는 사람은 식습관 생활관리,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 등 각별히 신경을 쓰며 대처를 한다. 하지만 생리 때만 여드름이 나타나면 생리 후 저절로 사라진다는 생각으로 그대로 방치하거나 자칫 대처가 미흡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쉽다.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에는 땀과 피부 분비물, 먼지 등이 뒤엉켜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생리 때는 더욱 세안에 신경 써야 한다. 하루 2회 이상 깨끗하게 세안해야 한다. 세안 시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문지른다. 진한 화장을 지우기 위해 사용하는 클렌징오일은 피부에 잔존할 경우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 했을 때는 폼 제품 등으로 깨끗하게 마무리한다. 생리 즈음에 피부가 칙칙하고 푸석푸석해 보여 평소보다 화장을 두껍게 하거나 미백, 영양 등 케어 횟수를 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생리 여드름이 생겼을 때는 절대 손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손에 있는 세균이 침투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손으로 잘못 압출했거나 뜯은 경우 흉터로 남을 확률이 크다. 이 경우 해당 부위를 깨끗이 소독 후 피부과를 찾는 게 안전하다.
치료는 생리 여드름 발생 초기에 해야 결과가 좋다. 초기에는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염증이 오래되면 만성여드름으로 이어지기 쉽다.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돼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심한 경우 볼록 튀어나오는 켈로이드성 여드름이 남기도 한다. 치료는 모공 속 노폐물과 각질을 녹여주는 스케일링과 공기압 광선 치료등을 이용하여 진행한다.
한편, 이상준 원장은 “생리 시 식욕 증가로 인해 초콜렛이나 과자 등 고당질식품 섭취량이 늘어나는데 이는 피지분비를 자극, 여드름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