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방어군 ‘면역력’을 탐구하다③
알레르기
알레르기라고 하면 봄·가을이 먼저 생각나지만, 여름 역시 더위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에 취약할 수 있다. 여름철 약해진 면역력 탓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곰팡이, 식물, 곤충뿐 아니라 햇빛, 금속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특정 식품을 먹어도 알레르기가 나타난다.
잔디
번식기인 6~8월에는 꽃가루가 날린다. 꽃가루는 호흡기나 눈으로 들어가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기침 같은 비염, 천식 증상과 충혈을 유발한다. 잔디 종류는 버뮤다글래스, 티머시글래스 등 20여 가지인데, 잔디 알레르기가 있으면 모든 잔디에 반응한다. 잔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예방을 위해 골프장이나 공원처럼 잔디가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은 오전10시 이후 하는 게 좋다.
곤충
야외활동이 늘면 모기, 벌, 진드기, 개미와 접촉할 시간이 많다. 곤충은 사람피부에 붙어 침을 꽂을 때 타액을 흘리는데, 이 타액 속에는 피부를 흐물흐물하게 만드는 단백질이 들어 있다. 이 단백질이 피부 세포와 만나면 물집이 생기거나 넓게 붓는다. 온몸에 염증 반응이 생겨 호흡 곤란이 오는 아나필락시스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곤충 퇴치 약을 적극 사용하고, 모기가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오후 8시 이후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곰팡이
여름철 습도가 60~90%까지 오르면서 클라도스포리움, 알터나리아 같은 곰팡이가 다량 증식한다. 권혁수 교수는 “곰팡이 부스러기, 식물 씨앗이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천식 증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곰팡이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비 온 다음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비 오는 날은 습도가 높아서 곰팡이가 잘 증식하지만, 빗물에 쓸려 내려가므로 몸속에 들어올 확률이 낮다. 하지만 비가 그치면 전날 증식한 곰팡이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몸속에 쉽게 들어온다.
금속
금, 은, 납, 철이 땀과 만나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땀에 있는 염소 이온은 금속을 녹이는데, 녹은 금속이 몸의 단백질과 만나면 피부 가려움증, 따가움, 진물을 유발한다. 평소엔 괜찮다가 여름에 액세서리를 하거나 금속제 허리 고정 장치가 달린 바지를 입었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면 금속알레르기가 의심된다. 안경테 고를 때는 니켈 등의 금속 성분이 없는 플라스틱 소재를 고르는 게 좋다.
햇빛
자외선이 피부의 표피층을 통과해 상피세포를 자극하면 피부가 예민해진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 물집, 부기, 화끈거림 등이 생긴다. 자외선은 사계절 내내 있지만, 여름에는 자외선 지수가 강한 날이 다른 때보다 훨씬 많다. 옷소매가 짧아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부위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다.
여름 식품
수박, 복숭아, 토마토, 참외 등 여름에 나는 과일·채소를 먹으면 입술이 따갑고 붓는 사람이 있다. 과일·채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꽃가루 알레르기와 똑같은 반응이 신체에 나타나는 것이다.
“알레르기라고 하면 봄·가을이 먼저 생각나지만, 여름에도 더위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에 취약할 수 있다. 곰팡이, 식물, 곤충뿐아니라 특정 식품을 먹어도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월간헬스조선 8월호(77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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