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이후, 눈에 모래 박힌 느낌” 결국 한쪽 눈 실명… 50대 女, ‘이것’ 감염됐다고?

입력 2025.02.20 14:11

[해외토픽]

외국인 여성 눈 기생충 감염된 사진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가슴 쪽 통증을 느낀 후 대장암 4기를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선
미국의 한 50대 여성이 렌즈를 낀 채 수영을 하다가 기생충에 감염돼 실명으로까지 이어진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모린 크로닌(53)은 작년 6월, 집 뒷마당 수영장에서 어린아이들을 위한 수영 레슨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로 7살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쳤다. 하지만, 수업 이후 모린 크로닌은 눈에 이상 증상을 겪었다. 그는 “눈에 모래 조각이 박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속눈썹이 눈을 긁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모린 크로닌은 통증에 병원을 찾았지만, 헤르페스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해서 심해져 전문가를 찾았고, 지난 8월 아칸타메바 각막염 진단을 받게 됐다. 아칸타레바 각막염은 눈의 각막이 물 등에 서식하는 가시아메바라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병이다. 하지만, 늦은 진단 탓에 모린 크로닌은 각막 이식술을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그의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실명됐고, 일부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 현재 각막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모린 크로닌은 “시력을 잃게 돼서 너무 속상하고 외롭다”며 “물 근처에만 가도 두려움이 느껴져서 샤워하는 것도 어렵다. 수영장에서 콘택트렌즈 착용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린 크로닌처럼 가시아메바에 감염되면 눈에 통증, 출혈이 발생하거나 시야가 뿌옇고 흐려지며 최악의 경우 실명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할 때는 되도록 렌즈를 끼지 않는 게 안전하다. 굳이 렌즈를 껴야 한다면 오염을 막기 위해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물에서 나오면 즉시 렌즈를 빼는 게 좋다.

렌즈는 눈 안에 직접 닿기 때문에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렌즈를 착용하기 전에는 눈을 반드시 씻고 물기가 없도록 건조해야 한다. 렌즈를 세척‧보관할 때는 식염수 대신 소독 기능이 있는 다목적 렌즈 관리 용액을 사용하는 게 좋다. 렌즈는 사용 직후 바로 세척한다. 렌즈 안은 단백질 등 유기물이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눈 안에 들어갔다 나온 렌즈는 이미 오염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렌즈를 씻을 때는 깨끗이 씻은 손에 렌즈를 올리고 다목적 렌즈 관리 용액을 4~5방울 떨어뜨린 후 다른 손으로 20초 정도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하루에 8시간 이상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렌즈가 각막을 덮어 공기 접촉을 막기 때문이다. 오래 렌즈를 착용해 눈에 산소가 부족하면 눈물 순환이 잘 안돼 안구건조증에 걸리기도 쉽다. 산소를 더 공급받기 위해 눈에 새로운 혈관들이 생겨 각막 안쪽을 파고들면 각막이 혼탁해질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