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수입되는 과일주스에 국제기준치보다 높은 양의 납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납 기준이 국제 기준보다 6배 높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일부 제품은 자국에서는 팔 수 없는 제품을 우리나라에 수출하고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용익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받은 '수입 과일주스 납 검사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제기준을 초과한 납이 든 과일주스가 37건 327톤이 수입·유통됐다.
우리나라의 납 기준은 1986년에 제정된 0.3ppm이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기준은 0.05ppm이다. 우리나라의 6분의 1 수준이다. 많은 국가들이 CODEX 기준을 자기 나라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CODEX는 과일주스의 납 검출 허용치를 올해 안에 0.03ppm으로 낮출 계획이다.
식품 관련 기준치는 수출대상국가의 기준을 따르다 보니 자국에서는 유통이 불가능한 과일주스도 우리나라에 얼마든지 수출이 가능하다. 중국산 사극주스에서는 0.1ppm의 납이, 프랑스와 미국산 유기농 주스에서도 각각 0.09~0.2ppm, 0.06~0.1ppm의 납이 검출되기도 했다. 모두 자국 기준보다 우리나라 기준이 낮아 벌어진 일이다.
김용익 의원은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된 과일주스는 전면 수입 보류하고 기준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
의료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