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렸거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학자는 수면장애 자체가 일종의 정신질환이며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 연구를 내놓고 있다. 수면부족이 체내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스트레스 조절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부족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쳐 판단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촉진시키는 등 감정조절 기능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장애로 인해 정신질환을 촉발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병의 원인인 정신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하지만, 수면장애가 원인이라면 정신질환 약이 아니라 수면치료와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해야 한다. 수면장애인지, 정신질환인지 일반인이 알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때는 전문가 상담과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여러 가지 센서를 몸에 부착한 후 뇌파와 근전도, 심전도 등 수면 관련된 10여 가지의 생리적 지표를 밤새 전기적으로 기록하는 검사로 단순한 수면시간 뿐 아니라 수면단계 등 수면의 질까지 진단할 수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수면장애로 진단 되면, 수술이나 구강내장치, 양압기(CPAP) 등을 통해 치료하면 된다. 아직 수면장애와 정신질환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두 질환 모두 숙면을 통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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