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주머니에 넣은 ‘이것’… 펑 터지더니 순식간에 화상까지, 무슨 일?

입력 2025.03.05 11:37

[해외토픽]

케리 앱솔롬 사진
케리 앱솔롬(35)은 2022년 출근하기 전 바지 주머니에 전자담배를 넣었다가 폭발 사고를 겪었다./사진=니드투노우​
영국 30대 여성이 바지 주머니에 전자담배를 넣었다가 폭발 사고를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등 외신에 따르면 케리 앱솔롬(35)은 2022년 출근하기 전 바지 주머니에 전자담배를 넣었다. 집에서 나가기 직전 앱솔롬은 바지 주머니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앱솔롬은 “살이 타는 냄새가 났다”며 “주머니에서 작은 불꽃이 보이길래 손으로 끄려고 했는데 곧바로 불꽃놀이처럼 폭발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앱솔롬과 그의 남편은 불이 붙은 바지를 벗겨내려고 했지만, 이미 전자담배의 불길은 커져 앱솔롬의 옆에 있던 강아지 침대와 바닥에 깔린 카펫에도 번졌다. 앱솔롬은 “불길에 닿은 손이 너무 아파서 다른 부위의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며 “수돗물로 손을 씻으면서 다리 상태를 제대로 인지했다”라고 말했다. 앱솔롬은 이 사고로 3도 화상을 입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주머니 안에 보관한 열쇠와 전자담배 배터리가 마찰하면서 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고의 원인을 추정했다. 앱솔롬은 사고 이후 3년 동안 진통제, 피부 이식, 레이저 시술 등을 동원한 치료를 받았다. 현재 그는 전자담배를 끊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알려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폭발 사고 이후 케리 앱솔롬의 다리 사진./사진=니드투노우
전자담배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는 배터리가 지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배터리를 적절한 보호장치에 담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며, 주머니나 가방, 여행가방 등에 배터리를 노출시켜 보관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또, 전자담배는 제품에 동봉된 충전기를 사용하고, 잠자는 중이나 외출 중에는 충전하지 않는 게 좋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과충전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전자담배 폭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미국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침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폭발해 전자담배 파편 2개가 두개골에 박혀 사망했다. 2023년에는 영국 40대 남성이 주머니에 넣어둔 전자담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다리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15~2017년 동안 국내에서 전자담배에 의한 화재는 총 6건이 발생했다. 사망사고는 없었다.

한편, 케리 앱솔롬처럼 폭발 사고로 인해 화상이 발생하면 먼저 15분가량 찬물로 화상 부위를 씻어야 한다. 화상 부위의 열을 식혀 더 이상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집이 생겼다면 물집이 터질 수 있으니 수압이 세지 않은 흐르는 물에 닿는 게 중요하다. 물집은 세균 감염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임의로 제거하면 안 된다.

화상은 그 깊이에 따라 정도와 증상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손상된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뉜다. 1도 화상은 피부 겉면의 표피만 다친 상태다. 화상 부위가 빨갛고 따끔거릴 수 있지만, 대부분은 48시간이 지난 후 통증이 사라진다. 2도 화상은 표피 아래 진피까지 손상된 경우다. 덴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붓거나,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보통은 2주 안에 낫지만, 진피 깊은 곳까지 손상된 2도 화상은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진피와 진피 아래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되면 3도 화상, 근육과 뼈까지 손상이 미쳤으면 4도 화상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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