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다짐으로 금연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단번에 끊기 어려운 담배, 전자담배를 거치면 끊기 쉬워진다는 말도 많다. 그러나 전자담배는 궐련형 담배만큼이나 유해하다. 최근 전자담배를 피우면 정신이 멍해지는 '멘탈 포그(Mental Fog)'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로체스터대 메디컬 센터 연구진은 전자담배 흡연의 유해성을 알아보기 위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약 88만6000건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약 1만800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인과 청소년 모두 전자담배를 흡연했을 때 기억력, 주의력 등 정신 기능 문제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정신 이상 증상을 '멘탈 포그'라 명칭 했다.
특히 만 14세 미만에 전자담배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기억력, 주의력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청소년은 고차원 정신 기능을 발달하는 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니코틴에 다량 노출되면 다른 시기보다 뇌 기능을 더욱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멘탈 포그 현상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동메이 리 교수는 "전자담배를 통한 니코틴 노출은 정신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멘탈 포그를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과 '담배 유발 질환(Tobacco Induced Diseases)'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