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임신부라면, '이 검사' 꼭 받아보세요

입력 2023.01.30 14:57
임신부
과체중 임신부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면 임신중독증, 조산 등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체중 임신부라면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 최근 과체중 임신부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면 임신중독증, 조산 등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류광희·김효열 교수,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연구팀은 과체중 임신부를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과 임신 후기 임신중독증(전자간증)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임신부는 호르몬과 해부학적 변화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특히 과체중 임신부에게 잘 나타난다. 임신 후기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임신부 건강뿐만 아니라 조산, 출생 체중 저하, 자궁내 태아성장 저하, 제왕절개술 증가 등 출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체질량지수(BMI)가 23kg/㎡ 이상, 임신 30주가 넘은 임신부 51명을 대상으로 각 가정에서 이동식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에서 수면무호흡증(무호흡-저호흡 지수 AHI 5 이상) 빈도가 27.5%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 산모 그룹의 임신 전 평균 체질량지수는 26.1 kg/㎡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22.8kg/㎡) 보다 평균 3.3 kg/㎡ 더 높았다. 연구 등록 당시인 임신 30주 이상에도 평균 체질량지수는 수면무호흡증 산모 그룹에서 30.4 kg/㎡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산모(27.8 kg/㎡)보다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산모는 임신중독증 발생 빈도, 조산, 제왕절개 빈도가 모두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그룹보다 높았다. 임심중독증 발생 빈도는 28.6%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그룹(2.7%)보다 10배 가까이 높았고, 조산도 21.4%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그룹(8.1%)보다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그룹이 제왕절개를 받는 빈도도 71.4%로 진단받지 않은 그룹(46.0%)보다 증가했다.

류광희 교수는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은 임신 후반기 임신중독증 발생을 알리는 유의미한 신호임이 확인됐다"며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 정밀 검사가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수영 교수는 "미국산부인과학회 지침에서도 비만이 동반된 산모는 임신 초기 방문 시 수면무호흡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며 "이번 국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임산부의 비만에 대한 관리와 치료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건강한 출산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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