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작은 우리 아이, 복통·설사 호소한다면 '이 질환' 의심

입력 2022.03.30 08:30
염증성 장질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성장 부진 등 동반되는 부작용이 많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아청소년은 복통을 자주 호소한다. 그래서 방치하기 쉬운데, 단순 복통이 아닌 염증성 장질환이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의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2019년에 2배가량 증가했다. 이중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아·청소년 환자 역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화되는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의 종류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장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장내 미생물에 대해 과도하게 면역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경우 소장과 대장을 동시에 침범하거나 상부 위장관 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있고,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주로 직장에만 국한되는 성인과는 달리 대장 전체를 침범 하는 등 성인 환자에 비해 침범부위가 광범위하고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난다”며 “소아 청소년기는 키 성장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소아 염증성 장질환 VS. 단순 배탈, 구별법은?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인 복통 ▲설사 ▲혈변이 나타나며, 크론병은 ▲항문의 누공 ▲농양과 같은 항문 병변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은 설사, 복통 등 뚜렷한 소화기계 증상 없이 항문 병변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문 병변만 나타더라도 크론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크론병에서는 ▲성장부전 ▲체중 감소 ▲관절통 ▲원인불명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복통,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을 보이면서 키 성장이 멈추면 소아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보라”고 말했다. 위에서 소개된 증상이 동반되지 않고 뚜렷한 소화기계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배탈일 가능성이 높다.

소아·청소년 환자는 성인 환자를 치료할 때보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성장과 발달이 적절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하면서, 장의 협착, 누공 등 합병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삶의 질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보인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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